242회
----------------------------------------2014년 메이저리그 "부촌이라고 해서 돈많은 사람들이 사는곳은 좀 괜찮아요. 그런데... 괜찮다고 해도 미국이 어떤 나라예요? 총의 나라 아닙니까? 한국에서 마트 전단지 보면 계란 한판에 특가 판매 한다고 하잖아요? 근데 미국 마트는 스케일이 달라요. 미국마트는요... 전단지에 계란특가판매가 아니라 권총 특가 판매한다는 전단지가 와요. 나도 처음에 읽어보고서는 어잉? 이랬다니깐요."
"하하! 그래?"
선호가 표정연기를 하면서 황당했던 그때의 일을 이야기하자 김강현도 웃으면서 선호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저도 신기해서 전단지 내용을 읽어봤거든요? 읽어봤는데 한국 마트처럼 1+1처럼 권총하나 가격에 권총을 두개 주는 행사도 해요... 그리고 또 그걸 사면 총알도 같이 준데… 이 뭔..."
"푸하하하! 큭큭큭…"
선호의 말에 김강현도 웃긴지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설마 편의점이나 마트의 1+1 행사를 권총도 있을줄은 꿈에도 몰랐기 때문이었다. 역시 천조국의 스케일이란...
"근데 메이저리그에서 원정은 어떻게 가냐? 한국은 버스타고 가는데 미국은 어떻게 가냐? 선배들말로는 비행기타고 간다고 하던데…"
"비행기는 많이 타죠. 아무래도 미국은 원정갈려면 버스타면 20시간은 타야 하니깐요."
"20시간을 타야한다고?"
선호의 말에 김강현도 화들짝 놀랄수밖에 없었다.
"저도 마이너리그에서 뛰어본적이 없어서 그게 어떤건지는 나도 잘 몰라요. 다만 마이너에서 올라온 선수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버스를 무척 많이 탄데요.
저는 시작부터 메이저에서 시작해서..."
"아우! 재수없는 놈… 그래도 메이저 선수되면 비행기 안에 스튜디어스 아가씨를 만날수 있는거 아냐?"
은근슬쩍 자기 자랑질을 하는 선호의 말에 김강현은 한대 쥐어박을까? 하는 표정을 짓다가도 이내 비행기에서 스튜어디스 만나면 되지 않냐는 말을 하였다.
그런 김강현의 말에 선호는 씁쓸한 표정을 지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절대로요. 그런일은 메이저리그에서는 있을수가 없어요. 절대로… 대다수 메이저리거 비행기 안에 있는 스튜어디스들은 전부 아줌마들이나 아저씨들이거든요. 이유는 선수들간에 스캔들때문에… 그래서 그런 희망은 이미 오래전에 버린지 오래예요."
"어우… 그건 별로겠다."
선호의 말에 김강현은 안타까운 탄식이 절로 나왔다. 그런 김강현의 탄식에 선호는 다 먹은 식판을 정리하였다.
"근데 비행기만 타도 끝이 아닌게 비행기에서 내려서 다시 호텔까지 또 버스 타고 가요. 비행기가 호텔까지 데려다주는것도 아니고…"
"아… 그건 그렇겠다. 근데 미국안에서도 시차가 있다고 하던데 진짜야?"
"네 맞아요. 워싱턴에서 뉴욕가면 시차가 달라져요. 같은 나라안에서도 시차가 다르니깐 이게 참 묘해요… 잠을 자야하는건지 깨어있어야 하는건지… 헷갈린다니깐요."
"헐… 그럼 투수는 어떻게 몸을 푸냐? 관리하는거 무척이나 힘들겠는데?"
김강현은 선호의 말에 살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전의 박진호 선배나 해외에서 뛰어던 추진수 선배가 이야기를 해줬지만 투수였던 선호의 이야기는 자신에게도 큰 도움이 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건 뭐 방법이 따로 없어요. 그냥 적응하는수 밖에 없어요. 나도 처음에는 적응하기 조금 힘들었는데 그래도 시간이 조금 지나면 나중에는 익숙해져요. 근데 문제가 형… 혹시 잠자는데 조금 예민해요?"
"응… 조금 예민한데 왜?"
뜬금없는 선호의 말에 김강현은 그건 왜 묻는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그런 김강현의 말에 선호는 그럼 그렇지 하는 표정을 지었다.
"저도 잠자리에 둔감해서 괜찮은데, 잠자리에 조금 예민한 선수들은 원정 선발등판이 자기 베게같은거 챙겨서 가는 사람들이 많아요."
"아… 자기 베게도 챙겨서 간다고?"
베게를 챙기는 선수들도 있다는 말에 김강현은 난생처음 듣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까 선배님이 잠자리에 예민하다고 하셨으니깐 해외에 진출하실거라면 자기 목에 맞는 베게를 몇개 만들어서 원정경기갈때 챙기는게 좋아요. 미국에는 침대가 미국인 기준이라서 높은 베게가 많거든요. 그래서 실제로 목에 담이 와서 경기등판을 못하는 선수들도 제법 많아요."
"진짜? 그런 선수들이 있기는 있나 보구나?"
"네! 의외로 많아요. 그래서 메이저리그 투수들중에서는 자기 목에 맞는 베게를 캐리어에 집어넣고 가는 선수들도 무척 많아요. 그리고 글러브도 자기 손에 맞는거 몇개 준비하시는게 좋을거예요. 제가 미국 글러브 써봤는데 저는 영 안 맞더라구요. 아마 일본제 글러브를 쓰셨다면 미국제 글러브를 쓰시면 약간 흐물거린다고 느껴질거예요."
선호는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해주면서 중간중간 재밌는 이야기도 섞기 시작했다. 김강현은 선호의 이야기를 듣자 시간이 가는줄도 모를 정도였다.
"어우… 우리 가야하지 않아요?"
"앗차! 그러네! 어서 가자!"
선호의 말에 김강현도 놀라면서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나 식판을 정리하고서는 식당에서 나갔다. 선호와 김강현이 나가자 근처에 있던 사람들도 아쉽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식당에서 나갔다. 다들 선호의 이야기가 생각보다 재미가 있었는듯 했다.
"근데 나는 독방이네요?"
선호는 자신이 알기로는 2인 1실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1인1실방을 쓰게되자 선호는 살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선발투수들이 대다수 예민한 편들이라서 독방을 쓰는 경우가 많아… 그리고 너만 혼자 독방 쓰는게 아니야… 나도 독방쓰거든..."
선호의 말에 김강현 본인도 독방을 사용한다고 하자 선호도 뭐라고 할말이 없기는 했다. 사실 메이저리그에서도 선발투수는 무척이나 예민한 보직이다보니 혼자 독방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물론 메이저리거들 컨디션이나 사생활때문에 1인1실을 사용하는 편이었다).
"그럼 저야 좋죠… 선배님은 뭐하실건데요?"
"뭐 이제부터 내 취미생활이라도 해야지? 너는 뭐할건데?"
"저도 취미생활해야죠."
"오! 무슨 생활이냐? 나도 할수 있을까?"
선호의 말에 김강현은 자신도 무슨 같이 할수 있는지 물어보았다. 그러자 선호는 반색을 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좋죠! 이거 제 취미생활이예요…"
김강현은 선호가 게임을 좋아하는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선호가 꺼낸건 이번에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이랑 같은 조에 속한 상대팀 전력분석자료였다.
"이, 이게 뭐냐?"
"이번에 아시안게임 상대팀 전력분식자료예요. 회사에 부탁해서 전력분석 자료좀 구해달라고 했거든요. 우리쪽에 대만팀 전력분석 자료예요."
선호의 해맑은 표정을 보자 김강현은 질린듯한 표정을 지을수밖에 없었다. 설마 개인적으로 이런 자료를 구했을거라고는 생각도 못한 김강현이었다.
"이거 대표팀에서도 구할수 있는거 아냐?"
"물론 구할수는 있는데 저도 이게 습관이 됐거든요. 저도 이런 습관은 미국에 가서 생겼어요. 한국에서는 구단에서 챙겨주고 하지만 미국에서는 자기가 알아서 해야하거든요. 형도 미국에 가실 생각이시면 본인이 알아서 챙기는 습관을 가지시는게 좋아요. 메이저리그에서는 본인이 다 알아서 해야해요."
선호의 말에 김강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도 미국에서 진출했던 선배들에게서 많이 들었던 이야기였다. 하지만 선호가 이렇게 준비해온 모습을 보자 피부로 와닿는 김강현이었다.
"그럼 현진이도 이렇게 하는거야?"
김강현은 자신의 라이벌이라고 할수있는 우현진을 떠올렸다. 그러자 선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 그럴거예요. 아마 그 형도 미국에서 생활해보면서 한국에서 하던대로 하면 안된다고 느꼈다고 하거든요. 한국에서는 우현진 하면 최고의 선수지만 미국에서는 그냥 신인이니깐요. 그 형도 한국에서 하던대로 했다가 힘들어지니깐 연습도 많이 하고 식단도 조절하고 하거든요. 왜냐면 한국에서는 우현진이라는 이름값에 선수들이 긴장을 하지만 메이저리그 타자들 입장에서는 신인으로 보니깐 별로 긴장을 안해요."
서호의 말에 김강현은 고개를 끄덕일수밖에 없었다. 확실히 한국에서는 우현진 김강현하면 최고의 투수이지만 미국에서는 이름도 모르는 신인일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타자들의 힘이 정말 좋아요. 한국에서는 그냥 외야플라이가 되는 공이 메이저에서는 그냥 넘어가요. 아까 내가 말했잖아요. 150도 보고 친다고… 개네들 힘이 보통이 아니예요."
"하긴… 현진이도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고..."
선호의 말에 김강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비록 라이벌이기는 하지만 나름 국가대표로 같이 있다보니 사이는 좋은 편이었다. 가끔 전화를 해보면 메이저리그가 정말 어렵다고 토로를 하는 경우가 제법 있었다.
처음엔 그냥 배부른 소리인줄 알았는데 선호를 보자 절대로 배부른 이야기가 아니었다. 고작 아시안게임인데도 불구하고 철저하게 준비하는 선호를 보자 김강현은 메이저에 진출하게되면 저런 습관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 = ※[작품후기]히로인은 어떻게 할지는 어느정도는 정해진 상태이고 치어리더와 아나운서는 조만간에 등장시키겠습니다. 간만에 떡신이라서 최대한 신경써서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