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MLB를 꿈꾸다-236화 (236/436)

239회

----------------------------------------2014년 메이저리그 "만약에 선배님이 메이저리그 진출하실 생각이시라면 선구안을 늘리시는게 좋을거예요. 거기 심판들 스트라이크 존이 미국인 기준으로 존을 보기 때문에 바깥쪽 공에 적응을 못하면 망할수도 있어요."

"그래? 으흠…"

선호의 말을 들어보니 확실히 일리가 있었다. 실제로 추진수 선배도 그런 말을 했던적이 있었다. 자신도 초창기에는 바깥쪽으로 빠지는 공에 적응하기 힘들었다고 말이다.

"만약에 메이저리그에 진출하실 생각이시라면 반드시 선구안을 키우시는게 좋아요 선배님."

"오냐! 고맙다."

선호의 말에 박병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잠시후 선호는 본격적으로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 가벼운 마음에 던지는 공이다보니 선호의 공의 구속은 그렇게 빠르지 않았다.

그리고 잠시후 자체 청백전을 시작한 한국대표팀이었다. 선호가 선발투수로 나서서 왼손으로 가볍게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

"으흠… 컨디션이 안좋은가? 공의 구속이 20키로 줄었네?"

"그런데도 타자들이 상대를 못합니다. 감독님…"

유중일 감독은 선호의 구속이 140에서 150대의 구속으로 나오자 처음엔 어디가 안좋은가 걱정을 하였다. 그러나 선호가 던지는 느린 공에 한국대표팀 타자들은 전혀 손을 대지 못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한국타자들 모두 속수무책이었다. 선호가 던지던 공은 메이저에서 던지던 170대의 빠른 공도 아니고 한국투수들도 많이 던지는 구속인 140에서 150대의 구속이었는데도 불구하고 한국 대표팀 타자들은 손을 대지 못했다.

"공의 무브먼트가 무척이나 좋습니다. 저렇게 공의 무브먼트가 저렇게 더러우면 타자들도 손대기 쉽지 않습니다. 와아… 저렇게 커브가 떨어지다니..."

다만 조계현 투수코치는 선호의 공의 무브먼트를 보자 탄성이 절로 나왔다. 그리고 방금 전 던지 12-6커브를 보자 탄성이 절로 나왔다.

자신이 가르쳤던 대구 라이언즈 윤성한도 커브를 저렇게 잘 던진다고는 단언을 할수가 없었다. 커브는 어느정도는 타고나야지 잘 던질수 있는 공이었다. 그런데 저렇게 위에서 밑으로 뚝 떨어지는 커브는 정말로 오랫만에 보는 조계현이었다.

"옛날에 최성원 선배가 저렇게 던졌는데 말이야…"

유중일 감독은 과거 전설적인 투수중 하나였던 최성원의 커브가 딱 저랬다. 그야말로 폭포수 커브는 지금도 전설로 남을정도로 유명했다.

"근데 선호가 저렇게 편안한 표정으로 던지는데도 아들이 못 치는걸 보니 저놈아가 너무 잘하는건지 아니면 우리쪽 아들 실력이 딸리는건지… 점마보고 와 사람들이 괴물이라고 하는지 알겠구만..."

유중일 감독은 연신 한국대표팀 타자들을 가지고 노는듯 가볍게 몸을 푸는듯이 던지는데도 불구하고 한국 대표팀 타자들은 선호가 던지는 공에 꼼짝을 못했다.

"조금더 열심히 연습을 시키겠습니다."

유중일 감독의 지적에 윤영환 타격코치는 송구스런 표정을 지을수밖에 없었다. 나름 선호의 실력이 대단하다고 말은 했지만 결코 흘려 들을수 있는 내용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됐어요… 너어차피 첫경기가 태국전인데 무신… 그때 아들 컨디션 올라오겠지…"

윤영환 타격코치의 말에 유중일 감독은 괜찮다며 손사레를 쳤다. 그러나 그걸 절대로 흘려들어서는 안된다는걸 잘 알고 있는 윤영환이었다.

"저녀석들… 선호가 가볍게 던지는것 같은데 손을 못대다니…"

윤영환 타격코치는 선호가 가볍게 던지는 공인데도 불구하고 손도 못대는 모습에 그도 답답할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투수라고 해도 나름 이번에 뽑힌 선수들이 한국에서 제일 잘하는 선수들이었다.

그러나 지금 마운드에 있는 선호의 표정은 별로 힘을 주고 던진다는 느낌이 아니었다. 마치 몸을 풀기 위해서 가볍게 대충 던지는것 같은 표정이었다.

그러나 그런 공에 타자들이 손도 못대고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모습에 윤영환 타격코치는 이를 갈면서 타자들을 노려보았다.

하지만 반대로 조계현 투수코치는 선호가 던지는 투심 패스트볼을 비롯해서 빠르게 들어오는 파워커브와 12-6커브,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에 보면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와아… 저렇게 던질수 있다니…"

조계현 투수코치만큼이나 김강현과 양민종은 선호가 던지는 공을 보면서 감탄이 절로 나왔다. 두 사람 모두 한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투수들중 하나였다.

우현진, 김강현, 양민종 이렇게 한국야구 좌완 트로이카로 불렸을 정도로 한국에서는 최고라고 불리던 그들이었다.

그러나 우현진이 LA다저스로 엄청난 포스팅 금액을 받고 미국에서 성공을 하는 모습에 김강현과 양민종 역시 자신들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수밖에 없었다.

"메이저리그에 갈려면 저렇게 던져야하는구나…"

"그래야겠지? 현진이도 미국에서는 실력이 엄청나게 늘었던데… 이유가 다 있구만…"

왜 사람들이 큰물에서 놀아야한다고 하는지 알것 같은 두 사람이었다. 선호가 어금니를 깨물고 던지는것도 아니고 대충 설렁설렁 던지는데도 타자들이 꼼짝을 못했다.

"선호가 던지는 공이 어때?"

"젠장… 왜 저 나이에 그 많은 돈을 받는지 알것 같아… 공 끝이 정말 더러워… 더군다나 투구폼도 모두 일정하니깐 무슨 공을 던지는지 알수가 없어…"

김강현과 양민종의 질문에 선두타자였던 민정현은 선호의 공을 보자 질린듯한 표정을 지을수밖에 없었다.

민정현은 처음엔 선호가 아무리 잘 나가도 결국엔 투수라는 생각을 하면서 자신만만하게 타석에 섰다. 그러나 잠시후 선호가 던지는 공을 상대한 민정현은 왜 선호가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라고 하는지 그 이유를 알것 같았다.

일정한 투구폼에서 나오는 변화무쌍한 변화구는 타자로 하여금 도대체 저놈이 무슨 공을 던지는지 추측을 할수가 없었다. 무슨 버릇이나 습관이 있으면 좋겠는데 아무것도 없었다. 그럼 저 녀석이 변화구만 던지느냐? 그것도 아니었다.

선호가 던지는 투심이나 포심 모두 공끝이 무척이나 좋았다. 컨디션이 안좋은건지 메이저에서 던지던 170키로의 말도 안되는 광속구가 아닌 150대의 공이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선호가 170대의 공을 던져서 그렇지 150키로의 공도 무척이나 빠른 공이었다.

한국 대표팀 타자들 입장에서도 150은 정말 치기 힘든 공인데 그 치기 힘든 빠른 공에 지저분한 볼끝은 타자로 하여금 뭐 저딴 괴물이 다 있냐? 하는 표정이 절로 나왔다.

"선호야… 나 궁금해서 그러는데 지금 구속이 왜 안나오냐?"

덕아웃으로 들어온 선호가 편안한 표정으로 덕아웃에 앉아있자 민정현은 선호가 설렁설렁 던지는게 아닌지 물어보았다.

"지금 몸이 너무 굳었거든요. 일단 몸을 좀 풀어야지 구속이 나올것 같아요. 지금 던지는건 가볍게 던지는건데요?"

"가볍게 던지는데 150이 나온다고?"

"네... 왜요?"

몸을 풀기 위해서 가볍게 던지는데 150이 나온다고? 민정현은 선호가 정말로 괴물은 괴물이 맞구나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선호는 이건 약과라는 식으로 말을 이어나갔다.

"그리고 방금전 공을 메이저에서 던지잖아요? 그러면 미국애들은 땡큐라고 말하고는 눈으로 보고 그냥 넘겨요."

"그걸 눈으로 보고 친다고?"

"그러니 메이저에 있는거죠. 개네들 힘이 어우… 달라요. 힘이 엄청 세요."

선호의 말에 민정현은 도대체 메이저에서 버티고 있는 추진수가 대단해보였다. 추진수! 당신은 도대체 얼마나 괴물인겁니까?

"어디… 이번엔 오른손으로 던져볼까?"

그때 선호가 자신의 가방에서 오른손용 글러브를 꺼내자 덕아웃의 모든 사람들은 기대에 찬 표정을 지었다. 특히 우완인 선수들은 선호가 어떤 공을 던질지 기대에 찬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잠시 후 선호가 왼팔에서 오른팔로 올라오자 한국 선수들뿐만 아니라 감독과 코칭 스테프들 모두 기대에 찬 눈빛으로 선호를 쳐다보았다. 티비로만 보던 전설의 스위치 피칭을 실제로 보게 된다는 기대감때문이었다.

"엥? 뭐, 뭐야? 저공은?"

"저, 저건… 너클볼?"

하지만 잠시후 선호가 마운드에서 불꽃같은 강속구가 아닌 너클볼을 던지자 한국대표팀 선수들과 감독 코치진들 모두 당황스런 표정을 지을수밖에 없었다.

"뭐, 뭐꼬? 저공은?"

"너, 너클볼 같은데… 무, 무척이나 빠릅니다."

유중일 감독과 조계현 투수코치는 선호의 너클볼을 보자 당황스런 표정을 지을수밖에 없었다. 두 사람은 선호의 광속구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너클볼이 나오니 당황스러운 것이었다.

"너, 너클볼이 제구가 되는 공이었나? 안될낀데..."

"제가 알기론… 너클볼은 절대로 제구가 안되는 공으로 압니다… 근데 저게 어떻게…"

회전이 없이 그냥 공이 들어오는건 분명히 너클볼이 맞기는 했다. 그러나 포수인 강인호가 원하는곳에 어느정도 근접해서 들어오는 모습에 유중일 감독과 조계현 투수코치는 황당한 표정을 지을수밖에 없었다.

=============================※ = ※[작품후기]떡씬은 나중에 나오는데... 누구로 할까요? 치어리더 아니면 아나운서? 누구로 할까요? 원하시는대로 한번 써보겠습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