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9회
----------------------------------------2014년 메이저리그 필 니크로는 평생토록 그렇게 원하던 너클볼을 완벽하게 제구하는 선수가 나타나자 질투와 부러움이 가득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자신도 너클볼을 제대로 던진다라고 자신은 못하는 구종이었다.
그런데 선호는 그게 아니었다. 움직임은 분명 너클볼이 맞았다. 하지만 구속이 무척이나 빠르다보니 무회전으로 들어가는 공은 마치 말벌처럼 움직이다가 포수의 글러브안으로 들어갔다.
자신이 가르쳐준지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자신이 평생동안 연마해온 너클볼을 마치 스펀지에 물을 흡수하듯이 흡수해버리자 필 니크로는 자신의 눈앞에 있는 선호가 인간이 아닌것처럼 보였다.
"그, 글쎄요… 그건 저도 잘…"
"너도 잘 모르겠다라… 하하… 하하하… 아하하하하하!!!!"
잘 모르겠다는 선호의 말에 필 니크로는 갑자기 박장대소하며 웃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선호의 손을 꼭 잡았다.
"드디어 이제서야 내가 편하게 눈을 감을수 있겠구나! 드디어 이 내가 편하게 눈을 감을수 있겠어!!"
"네? 그,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아직도 정정하신데…"
"이 녀석아! 그동안 내가 너클볼이 메이저리그에서 명맥이 끊어질까 얼마나 밤잠을 설쳤는지 알아? 내가 죽으면 아마 너클볼을 던지는 투수가 사라질것 같아서 매일같이 내일 아침에 태양을 볼수 있게 해달라고 빌고 또 빌었다! 그런데… 그런데 이제서야 내가 편하게 눈을 감을수가 있겠어!!"
이제서야 죽어도 편하게 죽을수 있겠다는 생각에 든 필 니크로였다.
"너는 더 이상 내가 가르칠게 없다! 너는 그냥 천재야! 천재!"
"네? 아니 오늘 몇번 안 던졌는데요?"
"너클볼은 배우는건 하루면 다 배워… 다만 제구나 속도가 나오지 않아서 못 던지는 녀석들이 대다수지… 방금 니가 던진 그 공은 타자입장에서는 죽어도 못쳐! 그냥 왼손은 니가 원래 던지는 방식으로 던지고 오른손으로 너클볼만 던져라! 그러면 너는 완전체가 될거야!"
필 니크로의 말에 선호는 어안이 벙벙했다. 오늘 하루 배웠는데 무슨… 그러나 필 니크로는 이제는 후련한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제서야 이몸도 편히 눈을 감을수 있겠구나… 하아..."
"아니… 누가봐도 건강해보이시는데요?"
마치 내일이면 세상을 떠날것같은 말을 하는 필 니크로의 모습에 선호는 어이가 없었다. 지금 필 니크로의 모습은 저승사자랑 1대1로 맞대결을 해도 충분히 이길수 있을것 같을 만큼 정정했다.
"이 녀석이? 이놈아! 내가 벌써 나이가 몇살인데… 자… 몇번 더 던져보거라…"
"네! 스승님!"
"스승님? 허허! 듣기는 좋구만!"
스승님이라는 선호의 말에 필 니크로는 만족스런 표정을 지으면서 뒤에서 선호의 너클볼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렇게 열심히 너클볼을 던지던 선호와 포수는 잠시 숨좀 돌릴겸 그늘에서 이온음료를 마시면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었다.
"저기… 아까 내가 던진 너클볼 괜찮았어요?"
"네… 괜찮았어요. 다만 조금 빨라서 폭투가 될수도 있으니 그것만 주의하면 될것 같아요."
"그래요? 그럼 위닝샷으로 던진다면 어떨것 같아요?"
"그러면 아마 100% 먹힐겁니다."
오늘 일일 포수의 말에 선호는 자신감을 가질수 있었다. 며칠 걸릴줄 알고 있었는데 배우는데 하루만에 다 배운 선호였다.
"이러면 새로운 필살기네… 흐흐~ 그럼 연습좀 더할까요?"
"네! 준비됐습니다!"
다시 연습을 하자는 선호의 말에 포수는 다시 글러브를 착용하였다. 그리고 다시 너클볼을 던지는 연습을 시작한 선호였다.
"좋아! 이정도면 아시안게임에서도 큰 문제가 없겠는데?"
선호는 너클볼을 던지면서 아주 만족스런 표정을 지었다. 일반적인 공을 던질때와는 달리 어깨나 팔꿈치에 큰 무리가 오지않다보니 선호는 너클볼을 던지면서도 크게 만족하고 있었다.
"자! 이번엔 원래 내가 던지던 방식으로 던져볼께요!"
"알겠습니다!"
이번엔 일반적인 방식으로 던지겠다는 선호의 말에 포수는 긴장된 표정을 지으면서 선호의 공을 받을 준비를 하였다.
"호오… 이번엔 그 말로만 듣던 광속구를 볼수 있는건가?"
뒤에서 너클볼을 지도하던 필 니크로는 원래 던지던 방식으로 공을 던지겠다고 하자 기대에 찬 표정을 지었다.
"브라보! 아주 대단해!"
팡! 선호의 공이 포수 글러브에 박히자 필 니크로는 박수를 아낌없이 쳤다. 자신이 봐도 정말 완벽한 공이었다.
"근데 너클볼은 어디서 실전피칭을 할건가?"
"한국에서요… 거기서 던질일이 생겼거든요."
"한국? 거긴 자네 모국이지 않나? 거기서 왜?"
한국이란 말에 필 니크로는 고개를 갸우뚱거릴수밖에 없었다.
"아… 이번에 한국에서 국제야구경기가 열리거든요. 저도 국가대표로 나가요."
"아… 국가대표라… 참 영광스럽겠구만!"
국가대표라는 선호의 말에 필 니크로는 부러운듯한 표정을 지었다. 메이저리그에서 엄청난 족적을 남긴 필 니크로였지만 국가대표는 뛰어본적이 없었다.
"근데 거기서 너클볼을 던지겠다고? 근데 한국에서 자네 공을 잡아줄만한 포수가 있겠는가?"
"아무리 한국야구가 약해도 그래도 국가대표로 뽑힌 선수인데 레벨이 있겠죠?"
"음… 그렇겠구만…"
선호의 말대로 아무리 한국야구가 약하다고 해도 그 나라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들을 고르고 고른 선수들이었다.
"거기서 일단 실전 피칭을 해볼 생각입니다."
"허허! 국가대표전에서 너클볼을 던지겠다라… 자네 아주 간이 크군! 나도 기대가 되는데 말이야..."
선호의 대범한 모습에 필 니크로도 기대에 찬 표정을 지었다. 선호역시 이번 아시안게임이 크게 기대가 되었다. 하지만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뜻밖의 일이 벌이지고 있었다.
"네? 재만이 형이 약물을 했다구요?"
집에서 쉬고있던 선호는 추진수의 전화를 받고서는 화들짝 놀랄수밖에 없었다. 최근에도 추진수형집에서 같이 고기파티를 하면서 인사했던 템파베이 레이스의 최재만이 금지약물을 복용한게 걸렸다는 소식때문이었다.
[어… 그 자슥말로는 보충제에 그게 들어갔다꼬 카던데… 그게 말이 되나?]
"하긴 말도 안되네요…"
추진수의 말에 선호는 어이없을수밖에 없었다. 금지약물을 하고서도 보충제에 그게 있었다는 말같지도 않은 변명을 내놓았다. 했으면 차라리 했다고 하지...
[아무튼 니도 조심하거라… 안그래도 요즘 사람들 니가 약물로 공던지는거 아니냐꼬 말들이 많던데...]
"내가요? 어이가 없기는 하네요… 약물이라니…"
추진수의 말에 선호는 어이가 없었다. 선호도 처음엔 스테로이드의 능력에 놀랄수밖에 없었다. 세상에 그런 약물이 있다는 것에 놀랄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엄청난 효과만큼이나 엄청난 부작용이 있다는 사실에 선호는 스테로이드에 관해서는 관심을 끊었다(고자가 되는건 아니지만 10명이 하면 8명은 발기부전을 겪는다).
[안그래도 사람들 시선이 좀 안좋더라… 그리고 조만간에 도핑테스트가 많이 빡실끼다… 안그래도 지오 곤잘레스가 그거때문에 얼마나 개고생했는지 알고 있지?]
"알고있죠. 옆에서 얼마나 봤는걸요…"
바이오 제네시스 스캔들로 인해서 지난해 엄청나게 맘고생했던 지오 곤잘레스는 물론 무죄가 인정을 받기는 했지만 그동안 억울하게 지낼수밖에 없었다.
그탓이었을까? 2012년도 사이영상급 활약을 하던 지오 곤잘레스는 스캔들이 터진 2013년 이후부터 성적이 서서히 나빠지기 시작했다.
물론 일부 사람들은 약물빨이 빠지니깐 그런것이다라고 의심을 했지만 옆에서 이를 지켜봤던 선호와 팀 동료들은 지오 곤잘레스는 약물의심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성적이 나빠진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니깐 아무튼 도핑검사 많이 빡세질니깐 스트레스 받지마래이...]
"알겠어요. 형…"
[오냐… 쉬거라… 참! 니 아시안 게임 언제 가노?]
"9월달부터 시작하니깐 아직 많이 남았어요."
[그래? 가고꼬 몸조심들 하고… 아마 거 아들이 니 군기잡을라꼬 하는 등신들이 있을것 같아서 내가 알아서 미리 전화해놨다! 만약에 내말 씹고 니한테 군기잡을라꼬 카는 놈은 바로 내한테 전화해라! 내가 친히 조질끼니깐… 알겠나?]
"하하! 그럴께요."
[알따! 그라면 쉬그래이!]
"네! 형도 쉬세요..."
추진수의 전화를 끊은 선호는 자신의 다리밑에서 봉사중인 스테파니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선호의 자지를 입으로 봉사중이었던 스테파니는 선호가 누구랑 전화를 하는지 궁금한듯했다.
"누구야?"
"아… 진수형… 후우… 스테파니… 펠라치오 솜씨가 늘었는데?"
"추릅! 그래? 호호~ 그동안 연습한 보람이 있는데?"
선호의 자지를 입으로 기분좋게 해주는 스테파니의 입봉사에 선호는 놀랄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집에서 있을때 입으로 봉사하는건 주로 애니와 화연이 전담을 했었다.
=============================※ = ※[작품후기]망할놈의 로이더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