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MLB를 꿈꾸다-221화 (221/436)

224회

----------------------------------------2014년 메이저리그 워싱턴의 덕아웃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라면 반대로 콜로라도 로키스 덕아웃의 분위기는 침울하기 그지없었다.

월트 와이스 감독은 덕아웃에서 껌을 질겅질겅 씹으면서 오늘경기를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에 빠질수밖에 없었다.

"이 무슨…. 저 녀석은 지치지도 않나?"

벌써 6회가 되었는데도 선호의 구속은 여전히 살벌했다. 계속해서 173~177의 말도 안되는 구속으로 콜로라도 타선을 찍어누르고 있었다.

"너무 빨라서 치고싶어도 반응하기도전에 공이 들어와버린다라..."

선호의 맹활약에 콜로라도 타선은 그 흔한 안타하나 치지 못하고 있었다. 월트 와이스 감독은 타자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을 떠올렸다.

"쿠어스필드의 강점을 오히려 효과적으로 이용하는것 같습니다."

"영악한 녀석이구만… 그리고 몸쪽에 붙으니 위협구도 서슴없이 던지더군… 로저 클레멘스가 따로 없어..."

페드로 마르터네즈와 함께 메이저리그에서 위협구를 잘 던지는 투수 중 하나였던 로저 클레멘스(약쟁이…)를 떠올린 월트 와이스 감독이었다.

"오늘경기는 그냥 망한것같군..."

월트 와이스감독은 오늘 경기는 망했다고 중얼거렸다. 점수차가 커도 너무나도 컸기 때문이었다. 4회가 되자 월트 와이스 감독은 패전처리투수들을 올려 경기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따라잡겠다고 승리조 불펜을 투입했다가 지기라도 하면 내일경기에 악영향을 받을수있다보니 월트 와이즈 감독은 신인투수들을 투입해서 경기경험이나 쌓게하자는 식으로 경기를 운영하였다.

[헛스윙삼진! 한선호 선수 오늘 콜로라도 로키스의 타자들을 삼진으로 잡아내고 있습니다!]

[정말 대단합니다! 한선호 선수 오늘 정말로 컨디션이 좋은것 같습니다. 오늘 한선호 선수가 지금 페이스라면 완봉승이나 노히트노런도 충분히 가능할것 같습니다.]

[만약에 여기서 한선호 선수가 노히트노런을 달성한다면 몇년만에 달성하게 되는건가요?]

[마지막 노히트노런이 1996년 9월 17일에 노모 히데오 선수가 달성한 노히트노런이 마지막 노히트노런이거든요? 만약에 한선호 선수가 오늘 경기에서 노히트노런을 달성한다면 18년만에 달성하게 되는겁니다.]

김성우 해설위원은 선호가 퍼펙트게임을 할것은 기대도 하지 않았다. 현재 6회에 내려가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게 바로 이 쿠어스필드였다.

[물론 한선호선수가 노히트노런을 달성하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오늘 한선호 선수는 정말! 기대이상으로 너무나도 잘해줬습니다. 저는 사실 한선호 선수가 5회까지 3~4점으로 막아만줘도 잘한거라고 생각했는데…]

[하하하! 김성우 해설위원의 말씀대로 여기서 무너진 에이스 투수들이 한둘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데 한선호 선수가 무너지지 않고 잘 막아주고 있어서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배성주 캐스터의 말에 김성우 해설위원과 SBC방송국에서는 선호가 쿠어스필드에서 잘할수 있을지부터가 걱정이 되었다.

[자 지금 자료화면이 나오고 있는데 보시면 이름만 들어도 한국분들이라면 다 알듯한 선수들이거든요?]

배성주 캐스터는 SBC방송국에서도 준비한 자료화면을 준비하였다. 자료화면에는 쿠어스필드에서 무너진 유명한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이름들을 나왔다.

[그렇습니다. 보시면 클레이튼 커쇼부터해서 페드로 마르티네즈, 펠릭스 킹 에르난데스, 커트 실링, 로저 클레멘스, 그렉 매덕스등… 이름만 들어도 한국분들도 다 아시는 대단한 선수들이지 않습니까?]

아무리 메이저리그를 몰라도 이름정도는 알법한 선수들의 이름들이 나오자 이를 보고있던 한국팬들은 국뽕이 차오르는 기분이 절로 들었다.

[아! 말씀 드리는 순간! 한선호 선수!!! 또다시 삼진을 잡아내면서 6회를 마무리짓습니다!]

[지금 구속이 나왔는데 6회인데도 구속이 살벌합니다. 174예요! 174! 미국에서도 이런 구속을 보여주는 선수가 거의 없지 않습니까? 여기 쿠어스필드에서 압도적인 구속으로 콜로라도 로키스의 타선을 조용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6회까지 완벽하게 콜로라도 로키스의 타선을 틀어막자 인터넷으로 이를 보고있던 팬들도 온갖 드립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오오… 은혜로운 경기를 보고 암이 나았습니다.]

[최고구속 177을 보고 저는 순간 오줌을 지렸습니다.]

[저도 지렸습니다. 오늘 경기보면서 팬티를 몇번이나 갈아입는지...]

[저런 선수가 이번 아시안게임에 참가한다고? 우리입장에서는 좋지만 상대팀 입장에서는 치트키 쓴다고 지랄할듯...]

[사실 살아있는 치트키 아니냐? 게임으로 구현하면 개욕먹을듯...]

[이번 메이저리그 야구게임에서 한선호 선수는 등장 못할수도 있지 않을까? 이미 존재자체가 밸런스붕괴잖아...]

[사실 밸런스만 놓고보면 개사기캐릭터는 분명함… 게임회사 입장에서는 머리아플듯...]

[이상하게 구현하면 게임사 개욕먹을지도...]

[예전에 드록바가 그거때문에 열받아서 코나미 본사에 전화한적도 있다고 하던데...]

[구현 잘못하면 워싱턴 팬들이 화염병 던질지도 모른다...]

[아시안게임 참가하면 사인꼭 받아야겠다… 보니깐 사인 정말 잘해주는걸로 유명하던데… 직관갔던 사람들한테 일일히 사인 다 해주던데...]

[시발 좃도못하는 한국애들은 드럽게 사인 안해주던데...]

[맞아! 사인해달라고 부탁해도 씹고 그냥 가버리기 일쑤고...]

댓글창에는 어느샌가 한국선수들의 거지같은 팬서비스정신을 까기 시작했다. 특히 미-일 올스타전 경기를 직관하러 갔던 한국팬들은 사인요청에 친절하게 사인을 해주거나 사진을 같이 찍어주는 메이저리거(선호도 포함)들의 높은 팬서비스 정신을 칭찬하는 분위기가 되기 시작했다.

[누구라고 말은 못하겠지만 어떤 선수는 여자한테만 사인해주는 선수도 있고, 선물만 쳐받고 가는 쉐이도 있고...]

[뭐 사인을 너무 해주면 가치가 떨어진다고 안해주는 선수들도 있던데...]

[이 뭔 개소리야!!!]

[6회 끝났다. 올 삼진이네?]

[이 페이스면 노히트노런도 가능한거 아니냐?]

[그건 바라지도 않는다. 그냥 부상없이 잘 마무리 했으면 좋겠다.]

[오늘 오정환은 안 나오겠지?]

[대구팬인가보네… 오늘은 쉴듯...]

[이정도 점수면 안 나오는게 답아니냐?]

[그래도 쿠어스필드 적응차 한번은 등판하는것도 나쁘지는 않을것 같은데...]

[이야… 구속봐라… 덩치는 호리호리해보이는데 정말 강속구 잘 던지네?]

[호리호리하다니… 예전에 아육대에서 직관하러 갔을때 거기서 한선호 봤는데 덩치 졸라 커! 키가 198이라고 하던데 실제로는 2미터는 되보이던데? 그리고 등빨 장난아냐…]

선호의 곱상해보이는 외모때문에 받는 오해중 하나인 호리호리해 보인다는 사람들의 편견을 박살내주시는 걸그룹 덕후의 목격담이었다. 오늘도 무척이나 평화로운 녹색창의 방송댓글이었다.

[근데 선호가 몇회까지 올라올것 같냐?]

[한 7회까지는 던지고 내려가겠지? 근데 구장이 구장이니깐 6회까지만 던져도 감지덕지지...]

[그렇겠지? 근데 지금 페이스라면… 그거도 가능하지 않겠냐?]

[어허! 설레발 금지! 지금은 그런거 말하지 말라고! 부정탄다!]

어느 한 야구팬의 말에 댓글창에는 말하지 말라고 경고가 나왔다. 다들 쉬쉬하고 있지만 현재 선호의 6회까지 페이스라면 퍼펙트도 가능한 상황이었다.

[쿠어스필드에서 그거달성하면 메이저리그 최초 아니냐?]

[그러네… 쿠어스필드에서 달성하면 모든 메이저리거들중에서 최초일걸?]

[저 빌어먹을 구장에서 노히트노런한 노모 히데오가 대단은 하네… 근데 선호가 그 기록을 깨면...]

[노모 히데오 순식간에 묻히는거지...]

다들 입밖으로 아니 방송댓글창으로는 올리지 않고 있지만 하나된 마음으로 다들 응원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한선호 선수! 퍼펙트 달성하나요?]

역시나 트롤러들은 존재하기 마련이었다. 관종끼가 넘치는 트롤러들은 거침없이 퍼펙트를 입에 담으며 어그로를 끌기 시작했다.

[뭐니? 저 트롤러는?]

[옛다! 관심...]

물론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애써 트롤러들을 무시하며 선호의 선전을 응원하고 있었다. 그런 그들의 마음(트롤러들 제외)이 하늘에 닿은것일까?

"젠장할!!"

"스크라이크! 삼진아웃!"

5번 타자인 놀란 아레나도는 심판의 삼진콜에 화를 내며 타석에서 물러났다. 컨택형 타자인 놀란 아레나도는 선호에게 제대로 당했다는 생각에 화를 참을수가 없었다.

"뭐 저런 놈이 다있어… 젠장할…"

놀란 아레나도는 선호가 오늘 쿠어스필드 첫등판이라는 사실에 속으로는 뛸듯이 기뻐했다. 그동안 메이저리그에서 제일 잘나가는 투수인 한선호 선수의 쿠어스필드 첫데뷔무대에 악몽을 제대로 선사해줄수 있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 = ※[작품후기]이번엔 본인들이 당할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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