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MLB를 꿈꾸다-212화 (212/436)

215회

----------------------------------------2014년 메이저리그 전력분석관이 보내준 자료를 그대로 쓰레기통에 집어넣은 하라 다쓰노리 감독은 분이 풀리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누가 오른손이 쉽다고 하거야… 젠장할…"

이마에 열불이 올라와버린 하라 다쓰노리 감독은 한동안 끊었던 담배를 물었다. 담배에 불을 붙인 하라 다쓰노리 감독은 연기를 뱉으면서 깊은 고민에 빠질수밖에 없었다.

"저녀석… 인간이기는 한건가?"

하라 다쓰노리는 선호를 떠올리며 입맛을 다셨다. 저 정도 실력을 가진 투수가 요미우리에 있었다면 아마 요미우리는 향후 10년은 우승하는데 아무런 걱정이 없었을 정도였다. 그러나 이내 고개를 젓는 하라 다쓰노리였다.

"쓸데없는 생각은… 그나저나 메이저리그 타자들도 별거 없구만… 생각보다 스가노 녀석이 잘 던지는구만..."

담배를 한대 피우고온 사이 공수교대가 되어있었다. 오늘 선발투수인 스가노 도모유키가 생각보다 공을 잘 던지자 하라 다쓰노리는 흐뭇한 표정으로 자신의 외조카를 쳐다보고 있었다.

"마에다도 괜찮지만 우리 조카도 잘 던지지… 암!"

하라 다쓰노리는 오늘 선발투수를 두고 코치진들과 이런저런 말들이 좀 있었다. 코치진들은 마에다 겐타를 넣어야한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하라 다쓰노리는 현재 요리무리의 에이스중 하나인 스가노 도모유키를 집어넣었다.

마에다 켄다의 실력도 뛰어나지만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자신의 외조카이자 자신이 감독으로 있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스가노 도모유키를 선발로 올린 하라 다쓰노리였다.

그렇게 자신의 고집으로 올린 스가노 도모유키가 특유의 제구력을 바탕으로 날카롭게 공을 던질때마다 메이저리그 타자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하자 하라 다쓰노리는 주먹을 움켜쥐며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자신의 판단이 옳았다는것을 입증하였다.

덕아웃으로 돌아온 선호는 긴 점퍼를 입은채로 벤치에 앉아있었다. 그러자 선호와 오늘 호흡을 맞추는 포수 몰리나가 선호의 옆에 앉았다.

"어이… 키드~"

"응? 왜요? 몰리나?"

"너, 오늘 무슨 약 먹었냐? 무슨 공이 그렇게 빨라?"

몰리나의 질문에 덕아웃의 모든 선수들이 궁금하다는듯한 표정들이었다. 사실 오늘같은 이벤트전에 이렇게까지 강하게 던질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선호는 오늘 마치 불구대천의 원수를 만난듯 일본타자들을 상대로 강속구가 아닌 광속구를 던지며 일본 타자들을 힘으로 찍어누르고 있었다.

"아… 그거요? 하도 건방져서요."

"건방져서? 그게 무슨소리야?"

선호의 말에 몰리나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내가 일본어가 되거든요. 근데 일본 방송에서 늘 나오는 주제가 뭔지 아세요? 바로 나예요… 나…"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르킨 선호였다. 그리고는 분노한듯한 목소리로 말을 뱉어내자 몰리나는 납득이 간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거렸다.

"방송에서 한선호 선수 공략방법! 한선호 선수의 약점은 이것이다! 뭐 말 같지도 않은 헛소리를 방송으로 들을때마다 내가 얼마나 기가 찬지…"

"아… 그, 그래?"

"내가 일본어를 모를줄알고 그런것 같은데… 방송볼때마다 어이가 없어서… 내가 선발로 올라가서 아작을 내야지 저딴 헛소리를 못하지 싶어서요."

선호의 말에 선수들도 왜 선호가 오늘따라 유독 강하게 공을 던지는건지 이해가 간다는 표정들이었다.

그들도 티비를 틀면 가끔 선호가 화면에 나와서 무슨 일인가 싶었다. 하지만 이제서야 그 방송의 내용이 무슨 내용인지를 알게되니 선수들도 어이가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렇다고 계속해서 세게 던질려고?"

같은 팀동료인 조던 짐머맨의 말에 선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니 듣고있다보면 열받는게 한두개가 아니라서요. 우리 그런거 있잖아요. 집에 청소할때 날 잡아서 하는것처럼… 오늘 저도 마찬가지예요. 그리고 한국과 일본사이는요…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양키스보다 사이가 더 안좋아요. 절대로 져서는 안되는 그런 사이거든요."

선호가 한국과 일본의 사이가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보다 사이가 더 안좋다는 말에 덕아웃의 선수들은 납득이 간다는 표정을 지었다.

"뭐 그정도로 사이가 안좋으면 그럴수도 있겠다. 그렇다고 상대팀 선수의 히트 바이 피치볼은 하지마라..."

선호의 말에 제일 놀라건 다름아닌 같은 팀동료인 조던 짐머맨이었다. 선호의 말을 듣자 조던 짐머맨역시 왜 선호가 오늘따라 강하게 공을 던지는지 이해가 갔다.

그러나 혹시나 선호가 공으로 오늘 타석에 서는 타자의 몸에 맞추지는 않을까하는 걱정이 들기도 했다.

"알아요… 나도 그렇게까지는 안한다구요."

"그래… 그건 하지마라… 어떻게보면 같은 야구로 먹고 사는사람인데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잖아… 안그래? 근데 계속 세게 던질거야?"

"뭐 기선제압은 좀 해야죠? 까부는 애는 겁을 좀 줘야지 두번다시 안 까불잖아요? 나도 한 3회까지만 오른손으로 던졌다가 다음번에 원래 스타일대로 가야죠. 기선제압은 했으니깐..."

"그래… 무리는 하지말고… 이런 이벤트전에 다치면 곤란하다고..."

힘들다는 선호의 말에 조던 짐머맨은 무리하지 말라는 말을 하였다. 괜히 이런 이벤트전에서 다치면 선호만 손해였다.

"아… 삼진당했네..."

그때였다. 타석에 선 폴 슈미트가 풀카운트 접전끝에 아쉽게도 삼진으로 물러나자 선호는 아쉽다는 표정을 지었다.

"오늘 일본 투수도 공은 좋은데요?"

"음… 생각보다 공이 좋네..."

선호의 말대로 오늘 일본의 선발투수의 공은 생각보다 좋았다. 그러나 선호는 일본의 선발투수의 공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이런 생각을 했다.

(홈런을 치면 어떻게 될까? 후후… 재밌겠는데?)

선호는 오늘 무대를 자신이 주인공이 되는걸로 결심을 하였다. 물론 선호는 일본야구선수들에게는 큰 감정은 없었다. 단지 일본이 하는 행동에 화가 난것이었다.

"미안해… 일본투수… 오늘밤 이 경기의 주인공은 나라고..."

선호는 그렇게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오늘 선발투수인 스가노 도모유키를 불끄러미 쳐다보았다. 그리고 3회가 되자 9번타자였던 선호가 타석에 들어섰다. 배트를 잡고 타석에 선 선호는 일본의 선발투수인 스가노 도모유키를 쳐다보았다.

[2사 잔루가 없는 상태에서 9번 타자에 한선호 선수가 올라왔습니다. 오늘 경기룰이 미국의 내셔널리그 방식으로 운영이 되다보니 투수인 한선호 선수도 오늘 타석에 들어섰습니다. 투수로서는 한선호 선수가 완벽한데 사실 유일한 약점이 타격이지 않습니까?]

어느덧 타선이 3회가 되었다.배성주 캐스터의 말에 김변형 해설위원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

[그래도 하나만 잘해도 되지 않겠습니까? 사실 한선호 선수가 투수로서는 너무 완벽한데 비해서 타격이 약해보여서 그런 소리를 듣는것 같습니다.]

[오늘 일본의 선발 투수인 스가노 도모유키 선수… 오늘 공이 좋습니다. 초구… 바깥쪽 볼… 살짝 빠졌네요. 스가노 도모유키 선수 고개를 살짝 갸우뚱거리네요.]

[제구가 살짝 어긋난것 같습니다. 스가노 도모유키 선수 제구가 잘 안되나요? 제 2구를 던집니다. 아! 한선호 선수! 쳤습니다!!! 아!!! 크, 큽니다! 커요! 넘어가느냐!!! 넘어가느냐!!! 넘어… 갔습니다!!!! 3회 한선호 선수의 솔로홈런!!!!]

배성주 캐스터는 선호가 배트를 휘둘러 홈런을 만들자 그 어느때보다 흥분된 목소리로 중계를 하였다.

[방금전 한선호 선수의 아쉬운점이 타격이라고 했는데… 정정해야할것 같습니다! 오늘 투수와 타자의 역할을 혼자서 다하고 있습니다!]

[스가노 도모유키 선수… 주저앉아버리네요. 아마 맞는순간 본인도 직감을 한걸까요?]

[보시면 스플리터를 던졌는데 한선호 선수가 그대로 어퍼스윙을 하면서 공을 넘겨버렸습니다. 이건 제대로 노린겁니다. 스가노 도모유키 선수도 공이 맞는 소리를 듣고는 직감을 한것 같습니다.]

김변형 해설위원은 선호가 어퍼스윙으로 공을 그대로 담장밖으로 넘겨버리자 신이난듯한 목소리로 경기를 중계하였다.

[한선호 선수  홈 플레이트를 밟으면서 점수는 1대0 이 되었습니다! 귀중한 선취점을 먼저 얻는 메이저리그 올스타팀입니다!]

"잘했어!!!"

선호가 홈런을 치고 들어오자 덕아웃의 많은 선수들이 선호에게 하이파이브를 하였다.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한 선호는 마지막에 마이크 매시니 감독과 주먹인사를 하였다.

마이크 매시니는 선취점을 선호가 홈런으로 먼저 따내자 기분좋은 표정을 지을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이벤트전이라고 해도 지는것보다는 이기는게 기분이 좋을수밖에 없었다.

"뭘요! 오늘 컨디션이 좋은가봐요! 온천이 좋기는 좋네요."

선호는 컨디션에 온천이 좋았다라는 말에 마이크 매시니 감독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그런가? 근데 몇몇 선수들은 그게 아닌듯한데?"

"하하… 모든 사람들한테 온천이 다 맞는건 아니잖아요."

"음… 그건 그렇구만"

마이크 매시니 감독의 말에 그 몇몇 선수들은 다들 속으로 뜨끔할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뒤이어지는 선호의 말에 마이크 매시니 감독은 그런가? 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렇게 넘어가자 다들 안도의 한숨을 쉬는 몇몇 선수들이었다.=============================※ = ※[작품후기]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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