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회
----------------------------------------2014년 메이저리그 "잘 먹을께~"
"많이 먹어요!"
사쿠야 유아의 말에 선호는 미소를 지으면서 함께 식사를 시작했다. 선호는 잘 익은 고기를 사쿠야 유아의 앞접시에 고기를 놔주자 사쿠야 유아는 살짝 부끄러운 표정을 지으면서도 맛있게 고기를 먹었다.
"저, 저기…"
그때 나이 지긋한 노인이 선호를 보자 혹시하는 표정으로 말을 걸었다.
"네… 무슨 일이세요?"
선호는 사람좋은 표정을 지으며 자신에게 말을 걸어온 노인을 바라보았다. 노인은 우물쭈물거리며 선호에게 말을 걸었다.
"호, 혹시 말이야… 자네… 저기… 저 티비에 나오는 사람 아니야?"
노인이 티비를 손가락으로 가르키자 티비에서는 오늘도 티비에서는 자신이 나오고 있었다. 그러자 선호는 한숨을 쉬었다.
"하아… 무척 많이도 방송해주시는구만… 네… 저기 티비에 나오는 사람이 저 맞아요."
어차피 아니라고 하기엔 티비에서 자신의 얼굴이 너무 많이 나오고있었다. 선호가 솔직하게 자신이 맞다고 하자 노인의 얼굴에는 미소가 지어지기 시작했다.
"아하하! 마, 맞구만!! 정말 반갑네!! 정말 반가워!"
"에? 한국어? 한국분이세요?"
선호는 자신을 보자 반기는 노인의 입에서 한국어가 튀어나오자 선호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래!!! 한국사람이지! 우리 가게에 와줘서 정말 고맙네! 고마워!!!"
"아하하… 그… 네..."
재일교포인듯한 노인의 말에 선호는 사람좋은 얼굴로 그와 악수를 하였다. 그리고 그걸 시작으로…
"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고맙습니다)!"
"네!"
가게안에서 간단하게 사인회를 시작한 선호였다. 평일 낮시간대인탓에 가게안에는 사람들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 사인을 끝낸 선호를 쳐다보던 사쿠야 유아는 믿을수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야… 너… 저, 정말 저기… 저 티비의 그 사람이야?"
"응… 맞아요."
"야… 그럼 왜 말을 안했어?"
"안 물어봤잖아요?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내가 말을 할 이유가 없잖아요?"
선호의 말에 사쿠야 유아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을수밖에 없었다. 완전히 사기 당한것 같은 사람의 표정을 짓는 사쿠야 유아의 모습에 선호는 그녀의 입에 고기쌈을 싸주었다.
"자… 이거먹어요."
선호가 싸준 쌈이 입에 들어오자 사쿠야 유아는 오물오물거리면서 선호가 싸준 고기쌈을 먹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참동안 고기쌈을 먹던 사쿠야 유아는 선호를 신기한듯 쳐다보고 있었다.
"왜 그렇게 봐요?"
"아, 아니… 티비에서만 보던 사람은 내눈앞에서 보는건 처음이라서… 그리고 어, 엄청난 스타랑 지금 내가 같이 밥도 먹고 있는거잖아."
"하하~ 그럼 영광인줄 아세요~"
선호의 농담에 사쿠야 유아는 피식 웃음을 지을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선호의 말도 사실이기는 했다. 하지만 이내 사쿠야 유아는 머리를 살살 굴리기 시작했다.
(잠깐만… 저애 부자잖아. 돈많고… 나보다 어리고… 이거 잘하면?)
사쿠야 유아는 선호가 마치 복권처럼 보였다. 그것도 당첨이 확실한 복권… 그러자 사쿠야 유아는 자신의 머리속에서 지금 살고 있는 원룸이 떠올랐다.
소속사에서 구해준 그야말로 좁디좁은 원룸… 모델이다보니 옷들은 산더미처럼 많은데 정작 사람이 잘 공간조차 부족한 원룸...
그렇지만 소속사에서 말하는 그 미래는 너무나도 어두웠다. 그녀도 나름 자신이 있었다. 얼굴도 되고 몸매가 되다보니 얼마든지 성공할수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현실은 그게 아니었다. 자신보다 이쁘고 잘난 사람들이 많아도 너무 많았다. 더군다나 자신의 나이는 이제 23살… 소속사에서도 노골적으로 노출이 심한 화보를 요구하고 있었다.
(그냥 눈 한번 딱 감고 꼬셔볼까?)
하지만 이내 자신감이 사라진 사쿠야 유아였다. 선호가 일본에서 지내는것도 아니고 미국에서 지내는데 설사 자신이 꼬신다고 해도 미국의 그 몸매 좋은 서양녀들을 상대로 자신이 이길수 있다는 자신이 없었다.
(하아… 꼬셔보기엔 너무 큰 사람이야…)
사쿠야 유아는 자신이 꼬시기에는 선호가 너무나도 컸다. 어느정도 인지도가 있는 배우도 아니고 무명에 불과한 자신이 꼬시기에는 선호는 너무나도 크고 유명한 사람이었다.
"잘 드시는구만… 허허~"
그런 사쿠야 유아의 마음을 알리없는 김국호는 자신의 가게에서 맛있게 고기를 먹는 선호의 모습이 보기 좋은듯했다(그의 눈에는 사쿠야 유아는 아웃오브안중이었다). 할아버지의 모습에 김리화역시 선호가 고기를 구워서 먹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정말 맛있게 먹네요… 근데 그게 그렇게 좋으세요?"
김리화는 할아버지인 김국호가 선호에게 받은 사인볼에 기분좋은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사인볼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자신의 가게옆에 둔 장훈과 가네모토 토모아키의 옆에 선호의 사인볼을 조심히 두었다.
"이거 조만간에 케이스안에 넣어야겠다. 허허! 설마 내가 메이저리그 선수한테도 사인볼을 받는 날이 오는구나!"
"어휴~ 못말려…"
할아버지의 모습에 김리화는 고개를 저었다. 그러나 정작 김리화도 선호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잘생긴 남자를 안본건 아니지만 선호처럼 저렇게 키 크고 잘생긴 남자는(김리화의 키가 170로 일본에서는 장신인 편이었다) 정말 오랫만에 보는 편이었다.
"여기 고기 더 주세요!"
"네! 갑니다!!!"
선호가 고기를 추가로 주문하자 김리화는 세상 환한 미소를 지으면서 선호에게 다가갔다. 그런 손녀의 모습에 김국호도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네? 그냥 가라구요?"
"하하! 내가 어떻게 돈을 받아? 오늘 사인해준 이 사인볼만으로도 괜찮네!"
"그래도 괜찮겠어요?"
"하하! 걱정말게나! 자네는 가서 열심히 야구만 잘해주게나!"
고깃값을 계산하려던 선호는 가게주인이었던 김국호가 호탕하게 웃으며 선호가 먹은 고깃값을 받지 않았다.
"그럼 이번 올스타전에서 멋지게 승리할께요!"
덕분에 공짜로 돈이 굳은 선호는 그냥 가기는 또 뭐했는지 가게주인이었던 김국호에게 어떻게 하면 좋은지 물어보았다.
"아하하! 그래주면 나야 정말로 좋지! 멋진 모습 기대하겠네!"
"그럼 나중에 한번 또 올께요!"
"아하하!!! 또 오게나! 내 기다리고 있겠네!"
선호의 말에 김국호는 엄지 손가락을 올리면서 꼭 오라는 당부를 하였다. 김국호의 모습에 선호역시 엄지손가락을 들고서는 다시 오겠다는 말을 하였다.
"으… 배부르다…"
"나도 잘 먹었어. 너 덕분에 공짜로 술이랑 고기 맛있게 먹었어."
가게에 나온 선호와 사쿠야 유아는 만족스런 표정을 지으면서 가게에서 나왔다. 사쿠야 유아는 선호덕분에 공짜로 생맥주에 고기를 잔뜩 먹을수 있었다.
덕분에 돈이 굳은 사쿠야 유아는 선호에게 고마움을 느낄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두 사람 모두 배가 든든하다보니 기분좋은 표정을 지었다.
"누나는 어디로 갈거예요?"
"나? 이제 숙소로 가봐야지… 너는?"
"저도 이제 호텔로 돌아가야죠."
"그래? 하아… 이제 여기서 헤어지면 두번다시 못보겠네?"
"음… 그렇겠네요?"
"치이… 아쉽다. 그럼 잘가…"
사쿠야 유아의 작별인사를 하면서 가려고 하자 선호는 뭔가 아쉬운 표정을 지을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가려고 하는 그녀를 붙잡기도 뭐했다.
(저런 미녀를 꼬셨는데 그냥 보내면 섭섭하지!)
이미 머리속에서 다 계획이 있는 선호였다. 그리고는 약간 머뭇거리는듯한 말투로 사쿠야 유아에게 말을 건 선호였다.
"그럼 누나… 내가 집까지 바래다줄까요?"
"어? 아니야… 괜찮아… 지하철타고 가면 금방이야…"
"밤이잖아요. 늦었는데 집까지는 바래다줄께요."
"느, 늦기는 뭘…"
바래다 준다는 선호의 말대로 사쿠야 유아는 입으로는 괜찮다며 사양을 했지만 속내는 그게 아니었다. 사실 선호의 말대로 지금 밖은 어느새 어둑어둑해진지 오래였다.
"안그래도 되는데…"
"누나… 지하철은 내가 좀 그러니깐 택시타고 가죠?"
"야! 너 돈있어? 미국은 어떤지 몰라도 일본은 택시비가 많이 비싸…"
택시를 타자는 선호의 말에 사쿠야 유야는 화들짝 놀랄수밖에 없었다. 일본의 택시비는 엄청나게 비싼걸로 유명하기 때문이었다(실제로 전차가 끊기면 모텔에서 자고 가는데 더 쌀정도이다).
"걱정마요. 나 돈 많아요. 그럼 타고 갈거죠?"
그러나 걱정하지 말라는 선호의 말에 사쿠야 유아는 선호가 엄청나게 부자인걸 떠올렸다. 바래다준다는데 굳이 사양할 이유가 없어진 사쿠야 유아는
피식 웃으면서 선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잠시후 선호는 택시를 잡아서는 사쿠야 유아의 살고있는 집으로 출발을 하였다.
"여기야… 데려다줘서 고마워…"
집까지 바래다준 선호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는 사쿠야 유야였다. 고맙다는 자신의 말에 선호는 눈웃음을 지으면서 괜찮다는 말과 함께 다시 택시에 타려고 하였다.
"뭘요. 누나 잘가요."
"아… 저기! 여기까지 왔는데… 차라도 한잔 마시고 갈래?"
택시에 다시 탈려고 하던 선호를 보자 사쿠야 유아는 그대로 놓칠수는 없는지 이왕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은 보낼수가 없었던 사쿠야 유아는 라면… 아니 차라도 한잔 하고 가라면서 호텔로 돌아가려던 선호를 붙잡았다.
"그래도 될까요?"
"응! 차라도 한잔 마시고 가… 집까지 바래다줬는데…"
사쿠야 유아의 말에 선호는 히죽 미소를 지었다. 그녀의 왜 자신을 집에 오라고 하는지 그 이유를 알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조심스럽게 사쿠야 유아의 집으로 간 선호였다.
=============================※ = ※[작품후기]적절한 절단... 오늘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