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회
----------------------------------------2014년 메이저리그 "제가 주목해야할 선수는 바로 이 선수입니다! 워싱턴 내셔널스의 한선호 선수입니다."
사사키 가즈히로는 이번 일-미 올스타전에 가장 주목해야할 선수로 워싱턴 내셔널스의 한선호 선수를 주목했다.
사사키 가즈히로의 말이 끝나자 바로 영상이 나오기 시작했다. 영상에서는 선호가 애틀란타전에서 170을 던지는 장면과 LA에인절스의 마이크 트라웃을 상대로 압승을 거두는 장면이 나왔다.
"와아… 170이라니… 일본에서도 저렇게 던지는 선수가 있나요?"
선호가 170을 던지는 장면에서는 진행자인 혼다조차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그도 야구를 꽤나 본 사람이었다. 일본야구에서도 170을 던지는 투수는 없었다.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와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활약했던 마크 크룬이 161에서 162의 공을 던지면서 일본야구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킨적이 있기는 했지만 그는 외국인 선수였다.
"못 던지는건 아닙니다만 저렇게 완벽하게 제구가 되는 170을 던지는 선수는 지금 워싱턴 내셔널스의 한선호 선수가 유일합니다."
사사키 가즈히로는 일본 야구 선수들 중에서도 저렇게 제구가 되는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가 없다며 아예 못을 박았다.
사사키 가즈히로의 말에 진행자인 혼다는 살짝 섭섭한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도 야구하면 일본도 결코 떨어지는 국가가 아니었다. 그런데 고작 야구의 변방중의 변방인 한국인 선수인 한선호를 주목해야할 선수로 지목한것 때문이었다.
"사사키 상은 왜 한선호 선수를 이번 일-미 올스타전에 주목해야할 선수로 지목을 하신겁니까?"
그러나 뒤이어지는 사사키 가즈히로의 말에 혼다는 왜 한선호를 주목해야하는 선수로 뽑았는지를 이해가 간다는 표정을 지었다.
"제가 한선호 선수를 뽑은 이유는 앞으로 일본 야구대표팀이 한선호 선수와 많이 봐야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일단 한선호 선수는 이번 인천 아시안게임에 참가가 확실시 되는 선수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WBC를 비롯해서 일본과 국제경기를 하게되면 참가할 확률이 큰데 지금 한선호 선수가 어떤 공을 잘 던지는지 쿠세(일본어로 버릇,습관)가 뭔지를 알아내야하기 때문에 저는 이 선수를 주목해야하는 선수로 지목한겁니다."
역시 사사키 가즈히로는 계획이 다 있구나! 진행자인 혼다는 왜 사사키 가즈히로가 한선호 선수를 주목해야할 선수로 뽑았는지 알것 같았다.
"그렇군요. 사사키 상은 한선호 선수의 쿠세같은걸 찾으셨습니까?"
"일단은 제가 가지고 있는 티비 화면으로 봤을때는 쿠세를 찾지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한선호 선수의 쿠세같은걸 찾으려면 티비 화면보다는 초고속 카메라 같은걸로 봐야지 찾을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나 사사키 가즈히로도 나름대로 준비를 한건지 한선호선수의 쿠세를 찾기 위해서 분석을 해봤는지 일단 지금의 화면으로는 찾지 못했다는 약간은 우울한 소식을 전했다.
"아쉽네요. 근데 사사키 상은 한선호 선수의 피칭을 보면서 감탄을 했다고 하셨는데…"
"제가 한선호 선수의 쿠세를 찾을려고 한선호 선수의 피칭을 수백번을 돌려봤는데 제가 보면서 감탄을 한건 한선호 선수의 피칭이 매우 일관적이란 것입니다. 지금 보시면 한선호 선수가 던지는 직구를 비롯해서 변화구까지 모두 일관적으로 같은 자세인데 저렇게 던지는 선수는 일본에서는 다르빗슈 유 선수가 저렇게 던집니다."
사사키 가즈히로의 말에 진행자인 혼다역시 몰랐다는듯한 표정으로 자료화면을 지켜보고 있었다. 실제로 선호가 던지는 공의 자세와 다르빗슈 유가 던지는 공의 자세가 모두 일정하고 일관적이었다.
"이야… 저렇게 던지면 일단 쿠세를 찾기가…"
진행자인 혼다는 두 사람의 투구폼에서 쿠세를 찾기가 힘들었다. 그런 혼다의 말대로 사사키 가즈히로는 새로운 정보를 계속해서 쏟아내기 시작했다.
"저는 이번 일-미 올스타전에서 일본 타자들이 한선호 선수같이 메이저리그 올스타를 맞상대하는것이 앞으로 국가대항전같은 국제경기에서 좋은 경험이 될것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한선호 선수 외에도 이번에 참가하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많지 않습니까? 저는 이번 기회에 일본선수들이 메이저리그선수들과 상대를 하면서 야구를 보는 시야가 많이 커졌으면 합니다."
"그렇겠군요."
사사키 가즈히로의 말에 혼다역시 그럴수 있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혼다도 일본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해서 맹활약을 하는 모습이 보고싶은 사람이었다.
"그리고 제가 한선호 선수를 주목한건 그가 메이저리그에서 현재 유일하게 스위치 피처라는 점 때문입니다. 화면을 보시면 왼손으로 던질때랑 오른손으로 던지는 투구폼이 완전히 다릅니다."
"이야… 정말이군요."
사사키 가즈히로의 말대로 선호가 왼손으로 던질때와 오른손으로 던지는 투구폼이 완전하게 달랐다.
"저렇게 던지는 손의 위치에 따라서 공이 다르게 들어오면 타자들은 정말로 헷갈릴수밖에 없습니다. 이건 지난번 애틀란타전에서 한선호 선수가 퍼펙트 게임을 달성했을때의 모습인데 그때도 스위치 투수로 공을 던졌을떄 입니다. 지금 모습을 보면 애틀란타의 타자들이 한선호 선수가 던지는 공에 손도 못대고 있습니다. 공이 떨어지는 위치가 왼손으로 던질때와 오른손으로 던질때가 다르니깐 타자입장에서는 어떻게 공을 손대야할지 감을 못잡는겁니다."
사사키 가즈히로는 선호의 왼손과 오른손으로 던지는 투구폼을 보면서 여전히 감탄을 금치 못하는듯한 모습이었다.
"아… 저렇게 던지는 자세가 너무 다르면…"
"공이 떨어지는 위치가 달라지니깐 타자입장에서는 공이 눈에 안들어오는겁니다. 왼손은 쓰리쿼터 스로 방식이고 오른손은 오버핸드 스로 입니다. 투구폼이 같으면 또 몰라도 너무 다르니 저렇게 던지면 타자입장에서는 공의 떨어지는 위치가 너무 달라지죠."
"사사키상 한선호 선수가 이번 일-미 올스타전에 출전을 한다면 어떤 손을 공략하는게 쉬울까요?"
혼다의 질문에 사사키 가즈히로도 아… 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난처한듯한 모습을 보였다. 잠시 그렇게 한참동안 말이 없던 사사키 가즈히로는 이윽고 입을 열었다.
"저라면… 왼손보다는 오른손을 공략하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아! 오른손! 왜 오른손을 공략해야하는지 이유를 좀 들어볼수 있을까요?"
혼다는 왜 사사키 가즈히로가 오른손을 선택했는지 그 이유를 물어보았다. 그러자 사사키 가즈히로도 어느정도 준비는 한듯했다.
"왼손 오른손 모두 공략하기 쉬운건 절대 아닙니다만… 제가 왜 왼손보다는 오른손을 공략하라고 한건 한선호 선수가 왼손으로 던질때의 투구폼이 사실 한국국가대표 경기를 보셨던 분들이라면 아마 익숙한 투구폼일겁니다. 바로 이선수!"
사사키 가즈히로의 말과 함께 화면에서는 과거 일본을 상대로 막강한 포스를 보여주었던 한 선수의 장면이 나왔다. 화면에 나오는 투수를 보자 혼다도 아는 얼굴인듯 바로 아! 하는 표정을 지었다.
"바로 구대선 선수입니다. 그리고 잘 보시면 구대선 선수의 투구폼과 한선호 선수의 투구폼이 많이 비슷하다는것을 알수 있을겁니다."
"아! 그렇군요! 거의 비슷한데요?"
사사키 가즈히로의 말대로 화면에서는 구대선 선수와 선호의 투구폼을 나왔다. 선호의 왼손으로 던지는 투구폼과 구대선 선수의 투구폼이 매우 흡사했다.
"구대선 선수는 과거 일본을 상대로 막강한 포스를 보여준 선수였습니다. 저 선수의 별명이 바로 일본킬러였습니다. 실제로 일본 타자들이 구대선 선수를 상대로 제대로 공략을 한 타자가 거의 없었을정도로 상대하기 힘든 선수였는데 그 구대선 선수의 투구폼과 한선호 선수의 왼손투구폼이 아주 흡사합니다."
"아… 그래서 사사키 상은 왼손보다는 오른손을 공략하자고 하신거군요?"
"네… 왼손일때는 저 특유의 자세때문에 일본 타자들이 공략하기 무척 힘들겁니다. 근데 차이가 있다면 그때의 구대선 선수는 공이 빠른편은 아니었습니다만 지금 한선호 선수는 공도 빠른데도 구위도 좋은편입니다. 저는 차라리 오버핸드 스로는 던지는 오른손이 그나마 가능성이 있을것 같아서 저는 오른손으로 골랐습니다."
"보고계십니까? 일본 올스타전 선수분들! 한선호 선수를 공략하신다면 왼손이 아니라 오른손을 공략하십시요!"
사사키 가즈히로의 말에 혼다는 주먹을 불끈 쥐며 일본대표팀에게 비밀같지도 않은 비밀을 말하는듯한 모습을 보였다.
"저기 저 질문이 있는데요?"
"하이!!! 이나무라 아미짱! 무슨 질문인가요?"
오늘 이 방송의 게스트였던 이나무라 아미(야구시구로 유명해진 그라비아 아이돌, 실제로 사회인야구출신)의 질문에 사사키 가즈히로는 무슨 질문을 하는지 궁금한듯한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 = ※[작품후기]이나무라 아이는 실제로도 선수출신이라고 하네요. 여자선수인데 구속이 100이 넘는다고... ㅎㄷㄷ 사회인 야구에 오면 에이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