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MLB를 꿈꾸다-188화 (188/436)

188회

----------------------------------------2014년 메이저리그 [헐… 7년간 1억7천만 달러? 한화로 얼마냐...]

[2100억… 그럼 1년에 300억을 버는거네… ㅎㄷㄷ]

[졸라 부럽다… 20살에 벌써 300억이라니...]

[부러우면 지는거지만 이건 부럽다.]

[근데 이번 아시안게임에 선호가 나오면 정말 기대는 된다. 일본애들 어떻게 박살낼까?]

[일단 그전에 올스타전이 더 기대된다. 이번 올스타전 참가한다고 하던데...]

선호가 장기계약을 했다는 소식이 언론에 대서특필되는동안 한국야구팬들은 선호의 계약을 보면서 부러움반 기대반으로 쳐다보고 있는 사이 선호는 이번 미-일 올스타전을 앞두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스티븐 형… 이번에는 형이 못가네요?"

"야야~ 나도 좀 쉬자고… 올스타전에는 육아도 해야지! 우리 딸내미 얼굴 제대로 보는게 얼마만인지 나 기억도 안난다… 아이고! 제인이 배고픈가보다!"

스티븐은 자신의 딸인 제인이 울기 시작하자 스티븐은 재빨리 제인에게 달려갔다. 스티븐의 품안에 안기자 제인은 울음을 그치더니 이내 배시시 웃기 시작했다.

뭐 여기까지는 아기를 키우는 집에 놀러온 어느 평범한 집안이나 다름이 없었다. 근데 문제가 하나 있었다면...

"근데 왜 우리집에 와서 육아를 해요?"

"여기가 편해… 사람들이 많아서 말이야…"

그렇다. 선호가 스티븐의 집에 간게 아니라 스티븐이 자신의 딸인 제인과 함께 선호의 집에 온것이었다. 그말은 즉 지금 이곳은 스티븐의 집이 아니라 선호의 집이었다. 더군다나 스티븐은 딸인 제인하고만 온게 아니라 아내인 레이첼과 함께 선호의 집에 온것이었다.

"아니 그렇다고 해도…"

"나도 좀 살자..."

스티븐의 말에 선호도 뭐라고 할수는 없었다. 스티븐도 아기가 태어나는것을 대비해서 이런저런 준비를 많이 했다고는 하지만 스티븐이나 레이첼 모두 부모가 처음인 두 사람이었다.

"아이고! 우리 제인! 이모한테 와볼래?"

스티븐의 품안에 안겨있던 제인은 화연을 보자 화연의 품안에 갈려고 낑낑거리기 시작했다. 그런 제인의 모습에 스티븐은 살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제인을 화연에게 맡겼다.

"아유~ 아유~ 귀여워! 우리 제인 이쁘다~"

"아우~ 아우~"

화연의 말에 아기인 제인은 배시시 웃으면서 화연의 품안에 안겼다. 아기를 가져본적이 없었던 화연은 레이첼이 낳은 제인을 보자 너무나도 이뻐서 참을수가 없었다.

제인역시 자신을 이뻐해주는 화연의 품안이 좋은지 연신 화연의 품안에 안겨서는 배시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런 제인의 모습에 화연은 제인의 얼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한편 화연이 제인을 보는동안 레이첼은 두딸의 어머니인 애니에게 육아의 노하우를 듣고 있었다. 엄마에게 도움을 요청받을수도 있지만 전화상으로 듣는것보다는 바로 옆에서 들을수 있는 사실 두딸을 혼자 키워낸 애니의 경험이 오히려 더 귀에 쏙쏙 들어오는 레이첼이었다.

"아… 그럼 굳이 모유수유를 고집할 필요는 없는거네요?"

"그래… 상황에 따라서는 분유도 필요해. 특히 깊은 잠을 자야할때는 분유를 먹이는게 좋아. 모유가 영양가도 좋다고는 하지만 단점이 소화가 빨리되거든… 아기가 금방 깨버려..."

"아… 그렇구나… 어쩐지…"

"내가 몰랐을때는 하루에 6시간만 잘수 있으면 악마에게 영혼이라도 팔겠다고 할정도였거든? 나중에서야 알게되니깐 얼마나 억울하던지…"

애니의 말에 레이첼은 정말 진지한 표정으로 애니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제인을 깊이 재우고는 싶은데 방법이 없어서 고민이었던 레이첼은 애니의 경험담을 들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으흠… 스테파니! 이거 어때? 맛있어?"

"응~ 언니! 이거 나중에 제인 이유식으로 주면 좋겠는데?"

"그래? 호호~ 나중에 제인한테 주면 되겠다."

그리고 주방에서는 스테이시와 스테파니가 나중에 제인에게 먹일 이유식을 요리중이었다. 뭐 남는 식재료로 만든거라서 뭐라고 하기 그렇지만…

"하아… 왠지 내집같지 않아…"

선호는 지금 집의 모든 시스템이 자신이 아니라 아기인 제인위주로 돌아간다는 사실에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 선호의 모습에 스티븐은 선호에게 부처님과도 같은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선호야… 아기를 낳으면 집의 모든게 아기가 중심으로 변해… 어떻게보면 이게 너의 미래의 모습이란다."

"에휴… 그래도 귀여우니 봐준다~"

그래도 스티븐과 레이첼의 아기인 제인을 보자 선호도 제인이 귀여운듯 자신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아무래도 아기를 이뻐하는건 동양이나 서양이나 똑같은것 같았다.

"근데 일본이라… 좀 불안하지 않냐?"

소파에 앉아있던 스티븐은 이번 미-일 올스타전으로 대화주제가 변했다. 스티븐도 후쿠시마에 관해서는 들어본적이 있었다. 21세기 최악의 원자력사고이자 현재 진행형이기도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스티븐이 언급하자 선호도 표정은 좋지 못했다.

"뭐 조심하는수밖에 없겠죠. 어차피 금방있다가 올거예요."

선호도 방사능이 얼마나 무서운지 잘 알고 있었다. 과거 야명주라고 불리던 그 돌이 알고보니 그것이 방사성 물질이 있는 돌이란걸(인성분때문에 빛이 나는것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방사능 물질이 보석에 포함되면서 빛이 나는 현상이었다) 알고나서는 얼마나 등골이 서늘했는지…

그러다보니 선호도 이번 올스타전에 참가하는게 좋은건지 약간은 회의적인 상태였다. 도쿄는 괜찮다고는 하지만 일본에서 나름대로 잘 산다고 하는 사람들이 일본을 떠나 다른 나라로 이민을 떠난다는건 그만큼 현재 일본의 상태가 좋은게 아니라는 뜻이기도 했다.

"아무튼 잘 다녀와라… 근데 너 혼자 가냐?"

"그럴리가요. 이번에 저 스테이시랑 같이 가는데요?"

스티븐의 말에 선호는 주방에서 이유식을 만들어보는 연습중인 스테이시를 쳐다보았다. 금발의 늘씬한 스테이시를 쳐다보자 선호는 자신의 아랫도리가 불끈 일어나는것 같았다.

"부럽다… 나도 일본에 가고 싶었는데…"

"어허… 레이첼 누나… 엄마가 아기를 두고 어딜갈려고 하세요?"

"야… 나도 제인이 이쁜건 아는데 집안에만 계속해서 틀어박혀 있으니깐 너무 힘들어..."

레이첼은 선호와 스테이시가 일본으로 떠난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부러운듯했다. 제인때문에 어딜 가는것도 힘든 레이첼이었다. 그런 레이첼의 모습에 애니는 충분히 이해간다는 표정을 지었다.

"맞아… 힘들지… 아기때문에 어딜 나가보기도 힘들어서 우울증이 오기도 하거든…"

애니도 레이첼과 같은 경험이 있었기에 레이첼의 현재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레이첼의 자신의 심정을 알아주는 애니가 무척이나 고마운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니까 나하고 제인이 선호집에 오는거야… 사람들이 많으니깐 얼마나 좋아?"

레이첼은 선호가 근처에 사는게 얼마나 다행인지 요즘들어 많이 깨달아가고 있었다. 레이첼은 제인을 키우고나서야 왜 엄마들이 육아 우울증에 걸리는지 알것도 같았다. 밤만 되면 잠에서 깨는 제인때문에 돌아버릴 지경이었다.

남편이 도와주기는 해도 기본적으로 남편은 운동선수였다. 집에 있는 시간보다 없는 시간이 더 많다보니 레이첼 입장에서는 도와줄수 있는 사람이 절실하게 필요했다.

그런데 근처에 살고 있는 선호의 집에는 자신을 도와줄수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특히 애니와 화연이 제인을 이뻐해주면서 돌봐주기 때문에 레이첼은 이 두사람에게 제인을 맡기고 잠시 숨좀 돌릴수 있었다.

"나는 선호가 근처에 살아서 얼마나 좋은지 몰라… 화연씨랑 애니씨가 도와주셔서 내가 숨을 쉬고 있으니깐…"

레이첼의 말에 선호는 히죽 미소를 지으며 레이첼을 쳐다보았다. 아기를 낳아서인지 레이첼의 가슴은 그 어느때보다 큰 상태였다. 완전히 출렁출렁거리는 레이첼의 가슴을 슬쩍 쳐다본 선호는 조만간 시간을 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선호야… 이번 올스타전에 참가하면 많이 피곤한 일들이 많을거야."

"엥? 그게 무슨 소리예요? 피곤할 일이 많을거라니?"

"그런게 있어…"

스티븐의 말에 선호는 그게 무슨 소리냐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스티븐의 말이 무슨뜻인지는 나중에 선호가 미-일 올스타전을 위해서 출발하는 비행기에 탑승했을때 스티븐이 했던 말이 무슨뜻인지 알게되었다.

"근데 스티븐 형 오늘 약속있다고 하지 않았어요?"

"뭐? 앗차!!! 벌써 시간이…"

선호의 말에 그제서야 스티븐은 아차! 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옆에 있던 레이첼은 무슨 소리야? 하는 표정으로 스티븐과 선호를 쳐다보았다.

"당신 약속있었어?"

"아! 오늘 동료들하고 만나기로 했거든… 아! 근데 선호 너는 안가냐?"

"스티븐 형… 나도 좀 살자… 당장 이번에 일본가야하는데 거기는 좀..."

선호의 말에 스티븐은 아쉽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안가겠다는 사람을 굳이 끌고 갈 생각은 없었는지 스티븐은 레이첼의 입에 가볍게 입맞춤을 하고서는 다녀오겠다는 인사를 하였다.

=============================※ = ※[작품후기]왜 스티븐을 보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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