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MLB를 꿈꾸다-174화 (174/436)

174회

----------------------------------------2014년 메이저리그 후우… 트라웃은 한숨을 내쉬며 전광판을 쳐다보았다. 1볼 1스트라이크… 일단 수싸움에서 장군멍군을 한 트라웃은 이번에는 선호가 무슨 공을 던질지 다시 추리를 하기 시작했다.

트라웃은 선호가 다시 유인구를 던질까? 아니면 승부를 던질까? 고민을 할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잠시후 선호의 손에서 공이 빠져나가자 트라웃은 선호의 던진 공을 휘두를지 참을지 고민을 하였다.

(한번은 참을까?)

트라웃은 일단 공을 참기로 하였다. 참아도 어차피 스트라이크가 하나 여유가 있었다. 그렇게 선호가 던진 공이 포수 글러브안으로 들어오자 심판은 입을 열었다.

"스트라이크!"

"칫! 투심이구만..."

트라웃은 선호가 던진 공이 뭔지 알고 있었다. 위에서 밑으로 살짝 떨어지는 공… 투심 패스트볼이었다. 비록 스트라이크가 되었지만 만약에 저걸 쳤다면 아마도 정타는커녕 평범한 내야땅볼이 될수밖에 없었다.

"젠장! 무슨 공이 이렇게 힘이 좋은거야? 젠장할..."

선호의 공을 친 트라웃은 손바닥이 지금 얼얼했다. 무슨 공이 이렇게나 무거운지… 7회가 되었는데도 선호의 공의 구위는 여전히 묵직했다.

7회쯤 되면 대다수 투수들의 공의 구위는 조금은 힘이 빠질수밖에 없었다. 그런데도 선호의 공의 구위는 여전히 묵직하기 그지없었다.

마치 쇠공을 치는것같은 느낌이다보니 트라웃은 과연 저녀석의 공을 공략하는게 가능은 할까? 의심마저 들었다.

(후우… 정말 힘들기 그지없구만… 공이 너무 빠르니 차라리 히팅포인트를 앞으로 잡을까?)

트라웃은 선호의 공이 너무 빠르다보니 이렇게 된거 차라리 히팅 포인트를 조금 앞으로 잡는게 어떨까하는 생각을 하였다. 선호의 공의 구속이 너무 빠르다보니 히팅포인트가 조금은 앞에 와야지 정타를 칠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 트라웃이었다.

배트를 움켜쥔 트라웃은 한숨을 쉬며 이번에는 반드시 선호의 공을 치겠다는 다짐을 하였다. 배트에 타르액을 뿌리며 트라웃은 숨을 내쉬며 마운드의 선호를 노려보았다.

"와라… 와… 이번엔 반드시…"

트라웃은 이번에는 반드시 선호의 공을 치겠다는 의지에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그런 트라웃의 모습을 쳐다보던 선호는 묘한 표정을 짓다가 이내 호세 로바톤에게 사인을 보냈다. 선호의 사진을 받은 호세 로바톤은 기겁한 표정을 지으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는 사인을 보냈다.

그러나 호세 로바톤의 사인을 본 선호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으며 반드시 이 공을 던지겠다는 사인을 보내자 호세 로바톤은 할수 없다는듯 고개를 끄덕이며 공을 받을 준비를 하였다. 그리고 잠시후 선호가 던진 공을 쳐다보던 트라웃은 이게 뭐야?하는 표정을 지었다.

"스트라이크! 아웃!"

심판의 삼진콜에 마이크 트라웃은 순간 이게 뭐야? 하는 표정으로 타석에 서서 여전히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선호를 쳐다보았다. 선호가 던진 공에 워싱턴 덕아웃뿐만 아니라 LA에인절스의 덕아웃은 물론 스타디움에 있던 관중들까지 모두 놀란 표정을 지으며 침묵을 지킬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잠시후 관중에서는 그야말로 열화와 같은 우레박수와 함께 환호성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아! 한선호 선수! 트라웃 선수를 상대로 이퓨스볼을 던졌습니다!]

제일 먼저 정신을 차린 김변형 해설위원은 선호가 이퓨스볼을 던져 트라웃을 삼진으로 잡아내자 경악을 금치못했다. 그러나 놀란건 김변형만은 아니었다.

[엄청나게 느리게 들어오는공에 트라웃 선수 삼진을 당합니다! 정말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으로 한선호 선수를 쳐다봅니다. 아마 본인도 내가 이걸 왜 못쳤지? 하는듯한 표정이예요.]

배성주 캐스터역시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천하의 트라웃에게 이퓨스볼을 던질거라고 전혀 예상못한 배성주캐스터는 자신과 같은 표정을 짓고있는 트라웃의 표정을 주목했다.

[이퓨스볼이 일명 한국에서는 아리랑볼이라고 해서 엄청나게 느리게 던지는 공입니다. 저렇게 위에서 밑으로 떨어지는 공인데 트라웃 선수보시면 공이 느리게 들어와도 자신도 모르게 그냥 쳐다보는겁니다. 예상을 못한탓에 몸이 반응을 못한거거든요!]

[그렇군요! 저도 트라웃 선수가 저렇게 공을 멀뚱멀뚱 쳐다보는건 처음 봅니다. 오늘 한선호 선수 빠른공이  느린공까지… 구속의 차이가 거의 90이상 차이가 나는데요?]

김변형 해설위원의 말에 배성주캐스터는 같이 맞장구를 치며 오늘 선호가 던진 빠른공의 구속과 방금 던진 이퓨스볼의 구속차이를 자료화면으로 보여주었다.

[이퓨스볼이 잘 먹힐려면 빠른공을 계속해서 던지다 기습적으로 던지면 먹히기는 합니다만… 사실 이퓨스볼이 스트라이크 잡는데 좋은곳은 아닙니다. 만약에 타자가 알아차린다면 그냥 배팅볼이 되기 십상이거든요.]

[저렇게 느리게 들어오면 못 치는게 이상은 하겠군요.]]

[이전에 일본인투수인 타다노 카즈히토 선수가 이퓨스볼로 보스턴 레드삭스의 데이빗 오티즈 선수를 잡은적이 있기는 합니다만… 트라웃 선수를 상대로 이퓨스볼을? 한선호 선수… 정말 간이 크기도 큽니다!]

김변형 해설위원은 선호가 이퓨스볼로 마이크 트라웃을 삼진으로 잡아내자 순간 몸에서 전율이 흘렀다. 150키로의 공도 가볍게 넘겨버리는 트라웃을 상대로 이런 도박에 가까운 공을 던져서 삼진을 잡아내다니...

[근데 한선호 선수가 왜 이퓨스볼을 던졌을까요?]

[저는 한선호 선수가 포심패스트볼이나 체인지업을 던질거라고 예상했는데 엉뚱하게도 이퓨스볼처럼 완전히 느린공을 던질줄은 저도 전혀 예상을 못했습니다. 아마 트라웃 선수도 저랑 비슷한 생각을 했었을겁니다. 왜냐면 트라웃 선수가 히팅포인트를 조금 앞에 잡고 있었거든요. 아마 한선호 선수가 빠른공을 던지니깐 거기에 맞춰 대응하기 위해서 히팅포인트를 앞에 잡고는 패스트볼 같은걸 기다리고 있는데 전혀 계산에 두고 있지 않았던 이퓨스볼을 던지니깐 황당했을겁니다. 트라웃 선수 표정보세요. 지금 덕아웃에 들어가 있는데도 여전히 어이없다는듯한 표정이예요.]

[그럼 완전히 상대를 속인거네요?]

배성주 캐스터의 말에 김변형 해설위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건 정말로 선호가 트라웃을 속인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이건 100%속았습니다. 이제껏 한선호 선수가 이퓨스볼을 던진적이 한번도 없었기에 트라웃 선수는 이퓨스볼은 상상도 못했을겁니다.]

김변형 해설위원의 말에 배성주 캐스터도 놀란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을 이어나갔다.

[오늘 트라웃 선수가 한선호 선수에게 꼼짝을 못하네요! 오늘 세번 맞대결을 했는데 모두 완패입니다.]

[물론 마이크 트라웃 선수도 할말은 있습니다. 한선호 선수는 내셔널리그 소속이고 마이크 트라웃 선수는 아메리칸 리그이지 않습니까? 리그 자체가 달라서 서로 볼일이 없으니 트라웃 선수 입장에서는 한선호 선수의 공에 익숙하지 않아서 상대하기 쉽지는 않았을거다라고 할수는 있지만… 그건 한선호 선수도 상황은 같거든요. 저는 트라웃 선수가 경험이 많아서 한선호 선수가 쉽지는 않을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트라웃 선수가 이렇게까지 일방적으로 밀릴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배성주 캐스터와 김변형 해설위원은 지금 신난 표정으로 해설을 하고 있었다. 특히 선호가 메이저리그 최고 타자인 마이크 트라웃을 상대로 이렇게 일방적인 승리를 거둘거라고는 예상은 못한 두 사람이었다.

김변형 해설위원은 선호가 마이크 트라웃을 맞이해서 이렇게까지 일방적으로 트라웃을 이길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선호가 아무리 대단하다고는 하지만 상대선수가 원체 강한 선수다보니 김변형 해설위원은 어느정도는 힘든 싸움을 예상했었다.

그렇게 마이크 트라웃을 상대로 마지막 공인 이퓨스볼로 삼진을 잡아낸 선호는 그뒤에 올라온 후속타자마저 깔끔하게 아웃으로 처리하며 마운드에 내려왔다. 덕아웃으로 들어가던 선호는 자신을 노려보는 트라웃과 눈이 마주쳤다.

아무 말없이 잠시동안 서로를 쳐다보던 선호와 트라웃… 한참동안 서로를 말없이 쳐다보던 두사람의 모습에 선수들은 무슨 사단이 나는게 아닐까하는 걱정이 앞섰다. 그때 트라웃이 먼저 미소를 지으며 수비를 하러 들어가자 선호역시 미소를 지으며 덕아웃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야! 이 미친놈아! 거서 아리랑볼을 던지는 놈이 어딨노?"

선호가 덕아웃으로 들어가자 추진수는 선호에게 잔소리를 시작했다. 사실 추진수도 선호가 던진 아리랑볼에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설마 트라웃을 상대로 그 느려터진 아리랑볼을 던질거라고는 추진수역시 상상도 하지 못했다.

"뭐 어때요? 내 빠른공만 노리는것 같아서 느린공 한번 던져봤는데…"

"하아… 니도 간은 억수로 크네… 커… 내 살다살다 트라웃한테 아리랑봉을 던지는 놈은 니가 처음이다. 잘못 던지는 그냥 홈런되는 공을… 허..."

=============================※ = ※[작품후기]선호가 던진공은 이퓨스볼입니다. 생각보다 이걸로 삼진을 잡는 선수들이 있기는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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