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MLB를 꿈꾸다-172화 (172/436)

172회

----------------------------------------2014년 메이저리그 "저거! 저 광속구! 요즘 저렇게 화끈하게 공 던지는 투수 보기 힘들거든… 예전의 랜디 존슨이 저렇게 던졌는데 그가 은퇴하고 나서 저렇게 던지는 투수가 다시 나올수 있을까 싶었는데… 그 랜디 존슨보다 더 대단한 투수가 나오니 내가 좋아할수밖에 없지!"

케빈의 입에서 랜디 존슨이 나오자 톰은 그건 인정한다는듯한 표정을 지었다. 톰도 랜디 존슨을 무척이나 좋아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랜디 존슨보다 더 대단하다고 보는거야?"

"당연하지! 생각해봐! 이제 20살 메이저리그 2년차가 저렇게 겁없이 거침없이 던지는 모습을! 그리고 저렇게 빠른데도 제구봐라! 완전히 칼이잖아! 칼! 저렇게 제구되고 구속 빠른 선수들이 요즘 얼마나 있어? 나는 말이야... 저렇게 자기 공에 확신을 가지고 던지는 투수를 보면 너무 설레여서 견딜수가 없어! 저렇게 시원시원하게 던지니깐 얼마나 좋아? 요즘 저렇게 던지는 투수 보기 힘들거든…"

"하긴… 요즘 저렇게 던지는 투수들이 없기는 없지…"

케빈의 말에 톰의 중증이다하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선호의 피칭을 지켜보았다. 150을 넘머 160 아니 170키로나 되는 빠른 공을 포수가 원하는 코스로 칼같이 던지는 모습에 톰도 케빈처럼 시원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래! 내가 요즘 신인투수들을 보면 내가 얼마나 속이 답답한줄 알아? 질질 도망가다가 얻어맞는 투수들 말이야… 저렇게 공격적인 피칭하는걸 보면 속이 다 개운하다니깐! 왜 저렇게 자기 공이 확신을 안가지고 있는지 원…"

"너도 참 중증이다…"

"야! 이래뵈도 나는 열심히 내일 하면서 야구 보는거야! 내가 야구보기 위해서 내가 얼마나 열심히 일하는지 알아?"

"네네~ 알겠어… 알겠다고…"

케빈의 말에 톰도 할말이 없기는 했다. 확실히 케빈은 성실하게 자기일을 열심히 하는 의사였다. 겨울에는 미친듯이 일만 하다가 야구 시즌만 되면 야구에만 모든것을 올인하는 친구다보니 톰도 케빈보고 뭐라하기 힘들었다.

"예쓰!!!! 그래! 썬! 그거라고! 톰! 빨리 K마크 붙여!"

"네네~ 알겠어…."

케빈의 말에 톰은 알겠다며 조심스럽게 K마크를 붙이기 시작했다. 오늘 경기의 티켓을 준비한게 케빈이다보니 톰은 케빈의 말대로 K마크를 붙이기 시작했다.

[데이비드 프리즈 선수! 삼진! 2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한선호 선수 슬라이더로 이를 잘 극복합니다.]

김변형 해설위원은 선호가 슬라이더로 테이비드 프리즈를 삼진을 잡자 신난듯한 목소리로 삼진을 외쳤다.

[한선호 선수! 오늘 슬라이더가 정말로 날카롭게 들어갑니다!]

[데이비드 프리즈 선수… 나름대로 한선호 선수를 공략해볼려고 공을 던졌는데 실패했네요. 결국엔 공 5개만 던지게하고 물러났습니다.]

[한선호 선수! 슬라이더가... 예전에 제가 같은 팀에 있었던 랜디 존슨이 던지는 슬라이더처럼 들어가네요. 저렇게 날카로운 슬라이더는 투수였던 제가 봐도 정말로 아름답게 들어갑니다.]

김변형 해설위원은 선호가 던지는 슬라이더의 각을 보자 마치 현역시절때 자신과 한솥밥을 먹었던 랜디 존슨의 공과도 같았다. 전성기 시절때 랜디 존슨은 포심과 슬라이더 이 두개의 공만으로 리그를 지배했던 선수였다.

그래서일까? 김변형 해설위원은 선호의 슬라이더를 보자 마치 전성기시절 그때의 기억이 다시 떠올랐다. 자신도 그때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선수였기 때문에 그 기억이 너무나도 강렬했던 김변형 해설위원이었다

[아! 김변형 해설위원! 랜디 존슨을 이야기하시니깐 현역시절때 기억이 나시는것 같습니다?]

[하하! 제가 그때 랜디 존슨과 같은 팀에 있었을때 아주 호흡이 좋았던걸로 기억하거든요. 아! 다음 타자 타석에 들어섰습니다! 8번 타자 크리스 아이네타선수! 타석에 들어섰습니다!]

그러나 잠시후 얼마 가지도 못하고 8번 타자인 크리스 아이네타가 타석에 섰다. LA에인절스의 포수인 크리스 아이네타역시 마이크 소시아 감독의 지시를 떠올렸다.

(최대한 시간을 끌어달라… 일단 시간을 끌기는 해야하는데 저 녀석 공이 좋아도 너무 좋으니 원…)

크리스 아이네타 역시 포수다보니 아무래도 숨돌릴 시간이 필요했다. 포수라는 포지션이 야구에서도 꽤나 힘든 포지션이었다. 하지만 그걸 모를리 없는 선호는 크리스 아이네타의 속내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최대한 시간을 끌어주고 싶은 마음은 알겠는데… 나도 오늘 경기는 잡아야겠거든?)

그의 모습을 보면서 선호는 히죽 미소를 지으며 자세를 잡았다. 그리고 잠시후 선호는 크리스 아이네타와 투수인 타일러 스캑스까지 모두 내야땅볼로 막아낸 선호는 기분좋은 표정으로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빌어먹을… 후우… 중간계투진들을 집어넣을 준비들을 하게나…"

"하지만 이제 3회입니다. 감독님… 너무 이른게 아닐까요?"

투수 코치의 말에 마이크 소시아 감독은 잠시동안 고민이 되는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럼 일단 3회까지는 지켜보는걸로 하게나… 후우~ 오늘 심판존이 너무나도 좁구만… 저쪽 팀의 꼬맹이는 심판존에 익숙해진것 같은데 우리쪽은 적응을 못하고 있으니..."

마이크 소시아 감독의 말대로 오늘 심판존이 좁아도 너무나도 좁았다. 차라리 워싱턴의 선발투수인 선호가 심판존에 적응을 못했다면 몰라도 오늘 심판존에 타일러 스캑스는 적응을 전혀 못하고 있었다.

"천재가 있기는 있는것 같습니다. 감독님…"

"그건 그렇구만… 참으로 탐이 나는데 데려올수 없으니…"

마이크 소시아 감독은 선호를 보자 군침을 삼켰다. 정말로 탐이 날수밖에 없었다. 왜 모든 팀들이 그렇게 한선호를 꼭 집어넣어서 트레이드를 요구했는지 알것도 같았다.

"일단 오늘 경기만은 잡아야하지 않겠습니까?"

"잡기는 해야겠지만 쉽지가 않겠구만…"

마이크 소시아 감독의 말대로 오늘 경기는 LA에인절스에게 많이 불리한 상황이었다. 상대팀인 한선호는 심판 존에 적응이 된건지 LA에인절스의 타선들 초토화 시키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3회가 되자 LA에인절스의 선발 투수인 타일러 스캑스는 1회 추진수에게 또 볼넷을 주었다. 그리고 후속 타자인 대니 에스피노사에게 초구 2루타를 맞으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그리고 최악의 상황에서 3번 타자인 제이슨 워스가 밀어친 타구가 홈 펜스앞에 떨어지면서 추진수와 대니 에스피노사까지 모두 홈으로 불러 모았다.

"후우… 롱 릴리프진들을 준비시키게나…"

마이크 소시아감독은 3회에 2점 더 주면서 점수차가 더 벌어지자 그는 타일러 스캑스를 내릴수밖에 없었다. 마이크 소시아 감독은 한숨을 내쉴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3회에 타일러 스캑스를 교체한 LA에인절스는 더는 점수를 내주지 않았지만 이미 점수차는 5:0이었다. 그탓일까? 워싱턴쪽 덕아웃쪽 선수들은 마음이 편안한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냥 내버려둬… 지금은 그냥 두는게 더 좋아…"

타일러 스캑스가 고개를 푹 숙인체 벤치에 앉아있자 옆에 있던 선수 하나가 타일러에게 다가가려고 했었다. 그러자 마이크 트라웃은 타일러 스캑스에게 가지말라는 말을 하였다.

"지금은 그냥 혼자 두게 나둬… 그냥 놔두는게 좋아…"

마이크 트라웃의 말에 타일러 스캑스의 옆에 다가가려던 그는 그냥 가만히 자기 자리에 앉았다. 그렇게 고개를 푹 숙은채 마치 죄인같은 모습으로 벤치에 앉아있던 타일러 스캑스는 한참동안 아무런 말없이 고개를 숙일뿐이었다.

한편 타일러 스캑스가 내려간뒤 LA에인절스의 투수진들은 다행히도 5회까지는 더 이상 점수를 내주지는 않았다. 그렇게 투수진들이 일단 급한 불을 끄는데는 성공했지만 LA에인절스의 타선진들은 선호가 던지는 공을 전혀 손을 대지 못했다.

그렇게 6회가 되자 선호가 좌우로 팔을 바꿔가면서 던지면서 LA에인절스의 타선진들을 괴롭히자 시작했다. 그렇게 선호의 좌우놀이에 LA에인절스의 타선진들은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5회까지 완벽하게 LA에인절스의 타선진들을 꽁꽁 묶은 선호는 6회에 볼넷을 하나 주기는 했지만 후속타자들을 병살타로 유인해서 루상에 있던 모든 주자들을 잡은후 기운이 쭉 빠진 다음 타자까지 내야땅볼로 잡아내며 유유히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선호가 무실점으로 LA에인절스의 타선을 꽁꽁 막아낼때마다 오늘 경기를 보러온 LA에인절스의 원정 팬들은 다들 침울하기 그지없었다. 물론 쉬운 경기는 아니란걸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렇게 일방적으로 밀릴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한듯했다.

"What the fuck! 어떻게 저게 스트라이크야! 젠장할!"

"야! 이 병신 새끼들아! 점수좀 내봐라!!! 아니 어떻게 0점이냐고!!!"

LA에인절스의 팬들은 타자들이 연신 선풍기질을 할때마다 쓰린속을 달래며 거친 욕설을 퍼부었다. 그러나 욕을 한다고 해서 밀리고 있던 경기가 역전이 되는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LA에인절스 팬들이 속이 쓰리다면 반대로 워싱턴 내셔널스의 팬들은 마운드에서 서있는 선호를 쳐다보며 든든한 표정을 지었다.

=============================※ = ※[작품후기]예전 이상훈이 등판하면 그날 경기는 이겼구나하는 느낌이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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