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7회
----------------------------------------2014년 메이저리그 마이크 소시아 감독은 마이크 트라웃이 선호의 공을 보고 놀란듯한 표정을 보고서는 오늘 경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반에 반짝 빛나던 선수들이 많기는 했지만 2년차가 되면 대다수 흔들리기 마련이었다. 소포모어 증후군이 괜히 있는게 아니었다. 사실 마이크 소시아 감독은 내심 선호가 소포모어 증후군이 나타날것을 살짝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마운드에서 광속구를 뿌리는 저 망할 꼬맹이 녀석은 그딴게 없는듯했다. 그나마 다행인건 우리가 공격이었고 심판의 스트라이크 존이 이상한탓에 1루에 선두타자가 진루를 했다는것이었다. 비록 1루에 있지만 J. B 셕은 발도 빠른 편이었다.
"J. B 셕에게 다시 전하게… 도루 페이크라도 해서 꼬맹이녀석을 좀 흔들어주라고…"
"알겠습니다. 감독님…"
1루에 있는 코치에게 작전을 전달한 마이크 소시아 감독이었다. 그러자 잠시후 1루에 있던 J. B 셕은 아까보다 리드폭을 많이 두고는 선호를 흔들려고 하기 시작했다.
"도루를 할려면 하던가… 너는 내 목표가 아니야..."
선호는 J. B 셕의 리도폭이 커진것을 보았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는듯했다. 애초애 선호의 목표는 마이크 트라웃이지 J. B 셕은 아니었다.
하지만 J. B 셕은 자신과 눈이 마주치는 선호를 보자 리드폭을 크게 하기는 했지만 사실은 도루를 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공이 너무 빠르니 언제 도루를 해야할지 감이 오지가 않아…)
왼손 투수들의 특성중 하나가 1루와 정면으로 마주하기에 1루에 있는 타자가 도루를 하기에는 참으로 어려울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빠른 공을 던지는 강속구 투수인 선호다보니 도루를 했다가 실패하면 오히려 아웃카운터만 늘어나는 꼴이니 도루는 아주 신중하게 할수밖에 없었다.
[아… 한선호 선수… 시작부터 조금 불리하게 시작하네요. 한선호 선수가 시작부터 볼넷을 준적은 한번도 없는데… 현재 트라웃 선수의 컨디션이 굉장히 좋은걸로 아는데…]
[그렇기는 합니다만 한선호 선수 표정을 보니깐 그렇게 흔들리거나 하는듯한 모습은 아닙니다. 제가 봤을때는 손이 약간은 미끄러워서 그런게 아닐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망할놈의 심판같으니라고! 스트라이크 존이 너무 좁잖아?)
오늘 경기를 중계하는 배성주 캐스터는 선호가 초반부터 흔들린다고 생각한 반면 투수출신이었던 김변형 해설위원은 속으로는 심판을 욕할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봐도 오늘 스트라이크존이 좁아도 너무 좁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심판의 존이 좁니 어쩌니라는 말은 하고싶지 않았다. 그걸 극복하는게 바로 에이스투수의 숙명이었다.
그나마 다행인건 선호의 표정이 흔들리는듯한 표정이 아니라 아주 여유로운 표정을 짓고있는것을 보자 김변형 해설위원은 선호가 지금 흔들리는듯한 모습이 아니라고 단언했다.
[제발 그러기를 바래야겠습니다. 2번타자 마이크 트라웃 선수… 이 선수 성적이… 와아… 이정도 성적이면 사실상 중심 타선에 있어야할 선수 아닌가요?]
배성주 캐스터는 LA에인절스의 마이크 트라웃의 성적을 보면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실제로 이정도 성적이면 한국프로야구에서는 중심타선에 있어야하는 선수이기 때문이었다.
[네! 맞습니다. 그러나 요즘 메이저리그 유행이 타격이 강한 선수를 중심타선이 아니라 2번 타자로 집어넣는 편입니다. 이건 다른팀들도 마찬가지인데 최근 10년간 야구경기를 분석한 결과 선취점을 먼저 낸 팀이 성적이 그 경기를 승리하는 비율이 80%가 넘었습니다.]
[그렇습니까?]
[네… 최근에 세번이나 한국시리즈를 우승했던 대구 라이언즈도 경기를 분석하면 선취점을 먼저낸 경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최근 야구의 트렌드를 잘 알고 있는 김변형 해설위원은 마이크 트라웃이 왜 2번타자로 배치가 되었는지를 설명해주었다.
[그래서 마이크 트라웃 선수를 2번에 배치한거군요.]
[최근 미국 메이저리그 트랜드가 2번타선에 홈런을 칠수있는 강한 타자들을 대다수 많이 배치합니다. 이건 LA에인절스만 이런게 아니라 뉴욕양키스도 저렇게 타순을 배치하는 편입니다.]
김변형 해설위원의 말대로 최근의 대다수 메이저리그 팀들은 홈런을 칠수있는 선수들을 2번에 넣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일단 한번이라도 더 공격을 할수 있다는 점과 선취점을 먼저 내는 팀들이 그 경기를 잡는 확률이 높다보니 그런것이었다.
[제! 2구! 파울! 마이크 트라웃 선수! 아쉬운 표정을 짓습니다.]
[J. B 셕 선수가 도루를 하는척하면서 한선호 선수를 흔들어볼려고 했는것 같은데 한선호 선수 크게 신경을 쓰지는 않는것 같습니다.]
[네! J. B 셕선수 아무래도 한선호 선수가 왼손으로 던지니깐 도루를 하기에는 조금 부담스럽죠?]
[아무래도 한선호 선수의 특이한 투구폼도 한몫을 차지하는것 같습니다. 완전히 등을 돌린 자세지 않습니까? 제가 한번 저 자세로 서 있어 봤는데 1루랑 2루까지 다 보입니다. 그러면 아무래도 1루 주자입장에서는 뛰는게 쉽지가 않습니다. 좌완투수의 좋은점이 1루에 있는 주자견제하기가 정말로 좋거든요? 그리고 한선호 선수의 공의 구속이 엄청나게 빠른 편이니깐 도루를 잘못했다간 바로 아웃이 될수도 있습니다. 오늘 한선호 선수의 리드포수가 호세 로바톤 선수거든요? 아주 노련한 포수라서 도루하는건 쉽지가 않습니다.]
[그렇습니까? 언제 그런걸 다 해보셨습니까?]
[제가 해설을 하기 위해서 많이 연구를 했습니다.]
[김변형 해설위원이 정말로 많은 노력을 하셨군요. 아! 말씀드리는 순간 마이크 트라웃 선수! 헛스윙 삼진! 아쉬운 표정을 지으면서 물러납니다!]
그때 마이크 트라웃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자 배성주 캐스터는 시원한 목소리로 마이크 트라웃의 삼진을 시청자들에게 알렸다.
[네! 마이크 트라웃 선수 한선호 선수의 서클 체인지업에 제대로 속았습니다. 한선호 선수의 특기이자 현재 메이저리그에서는 마구로 볼리는 공인데 경기장면 다시 한번 보시죠!]
선호가 던진 공이 뭔지 단번에 알아맞친 김변형 해설위원은 선호의 필살기중 하나인 서클 체인지업을 칭찬하면서 리플레이 화면으로 마이크 트라웃이 삼진을 당했던 서클체인지업이 뭔지 다시 설명하기 시작했다.
[자… 보시면 한선호 선수의 서클 체인지업입니다. 지금 이렇게 보면 뭐가 뭔지 모르실것 같은데… 자세히 보시면 공의 구속이 순간 느리게 들어갑니다.]
[네… 맞습니다! 공이 순간적으로 느리게 들어가네요.]
김변형 해설위원의 설명에 배성주 캐스터는 단번에 알아차릴수가 있었다.
[서클 체인지업이 잘 먹힐려면 투구폼이 일정해야합니다. 보시면 한선호 선수가 던지는 모든 공의 투구폼이 모두 일정하거든요?]
[그렇습니다! 이렇게 보니깐 한선호 선수의 투구폼이 정말로 일정합니다.]
또 언제 준비를 했는지 잠시후 선호가 던지는 투구폼에서 여러가지 공이 던져지는 모습이 나타났다. 그리고 김변형 해설위원의 말대로 선호가 던지는 변화구들은 포수에게 들어가는 곳이 달랐지만 던지는 투구폼은 모두 일정하였다. 직구부터 변화구까지 모든 공을 던지는데도 팔각도나 투구폼이 모두 일정하게 나왔다.
[저렇게 똑같은 자세로 패스트볼과 변화구 같은 공을 던지니깐 상대해야하는 타자입장에서는 정말 힘든 투수입니다. 한선호 선수가 파이어볼러이기도 하지만 피네스 피처이기도 하거든요. 한선호 선수가 포심과 투심, 커브, 서클체인지업, 슬라이더에 최근에는 커터까지… 무려 던지는 공은 6개에다가 모두 플러스 플러스급 평가는 받는 공입니다. 이러면 타자입장에서는 한선호선수가 던지는 공이 뭔지 알수가 없으니깐 게스히팅도 힘듭니다. 당장 직구만 해도 포심과 투심을 모두 플러스 플러스급으로 던지는데 어떻게 상대합니까? 마이크 트라웃 선수도 한선호 선수와 상대하면서 고민이 많았을겁니다. 이게 직구인지 변화구인지 예측하는것도 힘들거든요!]
김변형 해설위원은 목이 마른지 물한모금 마시면서 열정적으로 해설을 하였다. 그런 김변형 해설위원의 말에 배성주 캐스터역시 맞장구를 쳣다.
[그러면 정말로 타자입장에서는 힘들것 같습니다. 객관식도 5개가 되면 속된말로 찍어서 얻어걸릴 확률이 무척 적거든요? 근데 6개나 되면 확률이 더 떨어집니다.]
배성주 캐스터의 말에 김변형 해설위원은 거기에 아주 맛있는 양념을 뿌리기 시작했다.
[맞습니다! 그리고 선구안이 좋은 타자들은요 기본적으로 투수가 던지는 공의 움직이는 회전을 보면서 이게 무슨 공인지 알아내거든요. 근데 제일 간파하기 힘든공이 체인지업입니다. 왜냐하면 커브는 투수의 손에서 빠져나가면 공이 뜹니다. 그리고 슬라이더같은 공은 공의 실밥이 돌아가는 회전이 달라서 알아낼수 있는데 체인지업은 직구하고 돌아가는 회전이 같다보니 구질판단이 정말 힘듭니다. 아마 마이크 트라웃 선수도 한선호 선수가 체인지업을 잘 던지는걸 알고는 있는데 돌아가는 공의 회전이 같다보니깐 구질판단이 안되서 삼진을 당한겁니다.]
=============================※ = ※[작품후기]이건 추신수 선수가 실제로 한말입니다. 공의 스핀을 보고서 공이 뭔지 알아낸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