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6회
----------------------------------------2014년 메이저리그 지난 시즌에는 그를 본적이 없었기에 아무래도 선호가 부담스런건 사실이었다. 실제로 지난 시즌 다른 리그에서 붙은 선수들은 선호의 공을 아주 높게 평가하는 편이었다.
(훗… 그래봐야 이번엔 2년차 신인이야…)
J.B 셕은 한선호가 이제겨우 2년차 신인인걸 떠올리고는 오늘 경기는 어렵겠지만 상대하기 힘든 상대라고는 생각하지는 않는듯했다.
물론 그가 최근에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전에서 퍼펙트게임을 한건 알고 있었지만 그건 선호가 메이저리그에서 현재 유일하게 선발투수인 스위치투수다보니 예상못한 그의 투구패턴에 애틀란타가 예상하지 못해서 당한거라고 생각했다.
"플레이볼!!!"
심판의 경기 시작 콜과 함께 경기가 시작되자 선호는 지난번 선호와 퍼펙트게임을 달성했던 호세 로바톤과 호흡을 맞췄다.
물론 선호가 어떤 포수를 붙여주어도 크게 상성을 타는 편이 아닌지라 어떤 포수와 붙여주어도 호흡이 잘 맞는 편이지만 구단에서는 이왕 호흡을 맞출거 지난번 퍼펙트 게임을 달성했던 호세 로바톤을 선호의 전담 포수로 붙여주었다.
[메이저리그를 사랑하시는 한국의 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LA에인절스대 워싱턴 내셔널스 워싱턴 내셔널스대 LA에인절스의 인터리그 경기를 중계하겠습니다. 도움 말씀의 김변형 해설위원! 안녕하십니까?]
[네! 안녕하세요!]
[오늘 경기가 아메리칸 리그팀과의 인터리그경기인데 오늘 경기가 참 중요하지 않습니까?]
[네! 그렇습니다. 특히 오늘 경기가 정말 중요한게 현재 내셔널리그 최고의 투수인 한선호 선수와 아메리칸 리그 최고의 타자인 마이크 트라웃 선수의 대결이거든요.]
김변형 해설위원의 말대로 SBC에서는 이날 경기를 내셔널리그 최고의 투수인 한선호와 아메리칸 리그 최고의 타자인 마이크 트라웃의 대결로 크게 홍보를 하였다.
그탓에 이날 경기를 보기 위해서 한국에서 미국으로 직관하러간 팬들도 있었다. 한국의 유명여행사에서는 한선호 선수의 경기일정에 맞춰 이날 경기를 패키지 상품에 넣기도 했었을 정도였다.
그러다보니 평일 경기인데도 불구하고 워싱턴 내셔널스의 홈구장인 내셔널스 파크는 평일경기인데도 불구하고 전 좌석이 매진이 되었다.
[아무래도 오늘 경기가 최고 투수와 최고 타자와의 대결이다보니 오늘 내셔널스 파크는 오늘도 구름관중입니다. 지금 전광판에 나오는데 오늘 경기는 모두 매진이라고 나옵니다!]
김변형 해설위원의 말대로 오늘 내셔널스 파크의 전광판에는 오늘 경기는 매진이 되었다는 글귀가 나왔다. 그걸 본 배성주 캐스터역시 김변형 해설위원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
[그렇네요! 진짜 오늘 경기 매진되었다고 나옵니다!]
[주말경기도 아니고 평일경기인데도 매진이 되는건 저도 간만에 보는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국내도 매진이 되는 경기는 정말 중요한 경기거나 주말경기때나 나오는데… 역시 메이저리그는 다르기는 하네요!]
배성주 캐스터는 오늘 경기가 매진이 되었다는 것에 놀란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미국의 야구사랑에 진심으로 감탄을 할수밖에 없었다(한국에서 직관하러 온 팬들이 있다는걸 현재는 알리없는 배성주캐스터였다).
[그만큼 오늘 경기에 많은 메이저리그 야구팬들의 관심이 아닐까 합니다! 오늘 경기가 한국에서도 내셔널리그 최고의 투수와 아메리카 리그 최고의 타자의 맞대결이자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 리그의 일종의 자존심 대결이다보니 미국에서도 크게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김변형 해설위원의 말대로 실제로 오늘 LA에인절스와 워싱턴 내셔널스의 오늘 매치는 미국 최고의 타자와 투수의 맞대결이자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 리그의 자존심 대결이기도 했다.
더군다나 전에 했던 선호가 자신의 공을 쳐 배트플립을 해도 괜찮다는 말때문에 과연 마이크 트라웃이 선호의 공을 넘겨 배트플립을 해도 정말로 괜찮은지가 궁금해서라도 이 경기를 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어? 한선호 선수… 시작이 안좋습니다. 선두타자인 J.B 션 선수를 볼넷으로 진루 시킵니다. 아… 한선호 선수 오늘 경기 시작부터 많이 흔들립니다.]
[네… 오늘 경기가 많이 부담스러운듯 합니다.]
"포볼! 타자 1루로…"
"타임!"
호세 로바톤은 선호가 시작부터 제구가 되지 않는것에 걱정이 되는지 심판에게 타임을 외치고는 재빨리 선호가 있는곳으로 다가갔다.
"썬… 왜그래? 무슨 일이라도 있어?"
"아뇨… 심판존이 좀 이상해요."
선호의 말에 호세 로바톤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도 오늘 심판의 스트라이크존이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나도 알아… 저번 심판은 스트라이크로 잡아주던데 이 심판은 안잡아주네…"
"일단 심판존이 조금 이상하니깐 아까 스트라이크 잡아줬던곳으로 공을 던질께요."
"알겠어..."
선호의 말에 호세 로바톤은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포수석으로 들어갔다. 포수석으로 돌아간 호세 로바톤을 뒤로하며 선호는 살짝 고개를 갸웃거렸다.
(존이 좀 이상하네… 뭐 저렇게 존을 잡는거지?)
선호는 오늘 심판의 존이 좀 이상하다는것을 느꼈다. 보통 메이저심판들은 자기만의 존이 있었다. 물론 심판마다 차이는 있지만 좌우혹은 상하가 조금 넓은 경우는 많았지만 스트라이크 상하좌우 끝쪽의 존들을 볼로 처리했기 때문이었다.
(스트라이크존 드럽게도 짜네… 젠장할…)
이렇게 스트라이크 존을 좁게 잡는 심판도 매우 드문편이다보니 오늘경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선호가 누군가?
(나름대로 나를 견제하려고 하는건가? 그건 아니겠지...)
선호는 아무래도 낯선 타국에서 온 자신을 심판이 견제을 하는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일단 미국의 심판이 그렇게 불공정하게 판정을 내리지는 않을거라고 믿었다. 일단 오늘의 심판이 보는 스트라이크존이 좁다는것을 확인한 선호는 드디어 타석에 선 마이크 트라웃을 보았다.
"너구나… 나한테 도발을 한 건방진 애송이가 말이야…"
선호는 타석에 선 마이크 트라웃을 보자 마치 주말에 와이프가 여행을 간다고 집에 없는 행복한 상상한 유부남의 미소를 지었다. 1루에 J.B 션이 자신을 흔들려고 하는지 리드폭을 길게 가져갔지만 선호는 1루에 주자가 있는 없는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 오직 지금 선호의 눈에는 타석에 선 2번타자인 마이크 트라웃만이 보일 뿐이었다.
(왜 저러지? 저녀석이?)
마이크 트라웃은 선호가 자신을 보면서 노려보는게 아니라 마치 반가운 사람을 본듯한 미소를 지으면서 자신을 바라보는 표정이 부담스러웠다.
(뭐지? 저녀석…)
마이크 프라웃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배트를 움켜쥐고는 선호를 노려보았다. 그리고는 선호가 왼손으로 와인드업을 하는 자세를 보고서는 타격 타이밍을 잡고 있었다.
부웅! 틱! 마이크 트라웃은 선호가 주력으로 던지는 투심 패스트볼을 잘 알고 있었다. 투심 패스트볼이라고 해도 별거 없다고 생각했던 마이크 트라웃은 배트가 공에 닿자 마이크 트라웃은 놀란 표정을 지을수밖에 없었다.
"뭐, 뭐야? 이 공은…"
"파울!"
자신이 휘두른 배트가 제대로 맞지 않자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을수밖에 없었다. 선호가 던지는 투심 패스트볼의 무브먼트가 정말로 좋다는건 익히 다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상대해보니 소문보다 더 심했다.
(공이 마치 춤을 추는것 같다고 하더니… 그게 무슨 말인지 이제 알겠어…. 정말로 더렵기 그지없구만… 근데 어떻게 된거지? 아까 선두타자는 볼넷을 던지던데… 이제 영점이 잡힌건가?)
공이 춤을 추는것 같다는 애틀란타 선수들의 말이 이제는 무슨 말인지 알것 같은 마이크 트라웃이었다. 설마 이정도로 공끝이 더러울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한 마이크 트라웃은 어금니를 깨물었다.
(어차피 저녀석이 던지는 공을 못치면 오늘 경기는 이길수가 없어…)
마이크 트라웃은 선호가 기본적으로 7회까지 던지는 선수였다. 컨디션이 좋을경우 완봉도 가능한 투수란걸 이미 잘 알고 있었다. 그도 오늘 경기에서 선호를 내리지 못하면 답이 없다는걸 잘 알고 있었다.
"후후~ 월컴! 내셔널리그에 온걸 환영해~"
선호는 마이크 트라웃이 놀란 눈빛로 자신을 쳐다보자 히죽 미소를 지으면서 월컴을 중얼거리며 그를 쳐다보았다.
"저 녀석 좀 흔들수 있게 하게나…"
마이크 소시아 감독은 마이크 트라웃이 선호의 공을 보고 놀란듯한 표정을 보고서는 오늘 경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불행중 다행인건 초반에 선호의 제구가 흔들린 탓에 선두타자가 진루를 했다는것이었다. 비록 1루에 있지만 J. B 셕은 발도 빠른 편이었다.
"J. B 셕에게 전하게… 도루 페이크라도 해서 꼬맹이녀석을 좀 흔들어주라고…"
"알겠습니다. 감독님…"
1루에 있는 코치에게 작전을 전달한 마이크 소시아 감독이었다. 그러자 잠시후 1루에 있던 J. B 셕은 아까보다 리드폭을 많이 두고는 선호를 흔들려고 하기 시작했다.
=============================※ = ※[작품후기]너만 보인단 말이야~~~ 그리고 선호가 짓는 유부남의 미소는 오늘 회사 형이 짓던 미소였습니다. 정말로... 정말로 세상 모든걸 다 가진듯한 부처의 미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