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MLB를 꿈꾸다-155화 (155/436)

155회

----------------------------------------2014년 메이저리그 [오 마이 갓! 정말로 스위치 피칭을 합니다!!!]

[What???]

[아하하! 정말 대단합니다! 오늘 무슨 야구만화에서나 볼법한 경기입니다! 내셔널스 팬 여러분! 오늘 경기는 반드시 보셔야합니다! 아마 내셔널스 역사상 최초의 스위치 선발투수의 경기를 보시는 겁니다!]

워싱턴 내셔널스의 경기를 중계하는 미국의 중계진들 SBC처럼 지금 화면에 부랴부랴 선호가 팔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바꿔서 던진다는 자막을 집어넣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의 수많은 야구팬들은 워싱턴 내셔널스의 경기를 시청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타팀의 팬들조차 궁금해서 볼 정도였다. 그리고 그날 워싱턴 내셔널스의 경기시청률은 역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찍었다고 한다.

"저 망할놈의 꼬맹이가 정말로…"

제이슨 헤이워드는 선호가 팔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바꾸는 모습에 기가차서 말도 나오지 않았다. 겨우 오른쪽으로 던지는 공이 눈에 살짝 들어오는것 같았는데 갑자기 팔을 바꿔서 올라오니 제이슨 헤이워드 입장에서는 돌아버릴 지경이었다.

"저 폼은 아무리봐도 적응이 안돼…"

지난시즌때 한선호에게 애틀란타는 워싱턴만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한선호만 만나면 처참하게 밟힌 기억밖에 없었다. 물론 선호에게 밟힌 팀들이 한둘이 아니지만…

도무지 봐도 신기하기 짝이없는 독특한 선호의 투구자세는 메이저에서도 매우 신기한 투구폼으로도 알려진 상태였다. 하지만 선호의 투구폼을 분석하기 위해서 애틀란타는 나름대로 많은 분석을 하였다.

"차라리 다행일지도… 계속 저녀석이 오른쪽으로 던지면 우리도 힘들었을텐데…"

제이슨 헤이워드는 선호가 팔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바꿔주자 속으로 고맙다는 말이 나왔다. 오른손은 예상하지 못해서 당했다지만 선호가 던지는 왼손은 나름대로 많은 연구를 한 상태였다. 특히 선호가 많이 던지는것으로 알려진 투심패스트볼에 관해서는 아주 철저하게 준비한 제이슨 헤이워드는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타석에 섰다.

(와라… 다른건 몰라도 너의 투심패스트볼은 내가 많이 연구 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한번은 지켜보자...)

선호의 투심 패스트볼을 대비해서 많은 준비를 한 제이슨 헤이워드였다. 그러나 아까 오른손으로 호되게 당한 탓에 일단은 한번은 지켜보자는 생각을 먼저 하였다.

아무래도 선호가 3회까지 던진공의 갯수가 그렇게 많지 않다는것이 마음에 걸리던 그는 투구수라도 늘리자는 생각에 초구는 그냥 보내는걸로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잠시후 선호가 와인드업 자세를 취한후 투심패스트볼을 던지자 제이슨 헤이워드의 자신감은 저 멀리 안드로메다까지 날아가버렸다.

"스트라이크!"

"뭐, 뭐야? 이 움직임은!"

분명히 투심패스트볼이었다. 분명히… 근데 투심패스트볼의 움직임이 작년에 던지던 그 투심패스트볼이 아니었다.

히팅포인트앞에서 갑자기 춤을 추듯히 움직이는 들어온 선호의 투심패스트볼에 제이슨 헤이워드는 만약에 저걸 칠려고 덤볐다간 큰일날뻔 했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빌어먹을… 무슨 무브먼트가 이래?)

공끝이 지저분하다는 말이 있는데 저건 지저분하다는 수준을 넘어서 공을 보고 토할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럽게 빠른데 볼끝이 더러워도 너무나도 더려웠기 때문이었다.

히팅포인트앞에서 순간적으로 움직이는 선호의 투심패스트볼에 제이슨 헤이워드는 이걸 어떻게 쳐야하나 당황할수밖에 없었다.

(이건 투심패스트볼이 아니라 마구잖아? 뭐야? 저녀석은?)

애틀란타의 전설적인 투수이자 투심마스터라고 불렸던 그렉매덕스의 투심도 이정도의 움직임은 아니었다. 작년보다 더 강해진 선호의 투심은 마치 춤을 추는듯이  움직이며 포수 글러브안으로 정확하게 어가자 제이슨 헤이워드는 침을 삼킬수밖에 없었다.

(일단 카운터를 하나 뺏겼어… 일단 한번더 보자… 최대한 많이 던지게 하는수밖에 없어…)

아까의 투심패스트볼의 움직임이 우연인지 아니면 실력인지 그게 궁금했던 제이슨 헤이워드는 한번더 지켜보자는 생각으로 배트를 움켜쥐고는 선호를 쳐다보았다.

(하나… 둘… 셋… 뭐, 뭐야? 갑자기 공이 왜이리 빨리 들어와?)

히팅포임트를 잡을려고 했던 제이슨 헤이워드… 그러나 선호의 투심패스트볼이 갑자기 빨라지자 그는 배트를 휘두르지도 못했다.

"스트라이크! 투~"

"젠장… 뭐야? 갑자기 왜 이리 빨라져?"

제이슨 헤이워드는 갑자기 구속이 빨라지자 그제서야 자신이 투심패스트볼이 아닌 포심패스트볼에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빌어먹을… 저녀석 포심도 꽤나 좋은편이었지…"

선호가 왼손으로 투심패스트볼을 주력으로 많이 던지기는 했지만 포심패스트볼을 아예 안던지는건 아니었다. 투심과 포심의 구속스피드 차이가 불과 5~8정도 차이가 나지만 당하는 타자의 입장에서는 그 구속의 차이가 무척이나 많이 나는것처럼 느껴질수밖에 없었다.

(뭐 저딴 괴물이 다있어? 이걸 어떻게 치라고…)

나름대로 연구를 많이 했고 연습도 많이 했지만 막상 선호의 왼쪽에서 던지는 공을 상대해보자 칠수있겠다는 자신감은 순식간에 사라진 제이슨 헤이워드였다.

(이렇게 된거… 쳐도 죽을거고 안쳐도 죽을거면 치고죽자!)

이제 남은 카운트는 노볼 투스트라이크… 분명히 선호는 스트라이크를 잡을려고 들어올게 분명했다. 결정구를 던질지 아니면 변화구를 던질지는 알수없지만 이대로 지켜보면서 멀뚱히 삼진을 당할바엔 차라리 저항이라도 해보자는 생각이 든 제이슨 헤이워드였다.

"와라… 와…"

배트를 움켜줜 제이슨 헤이워드… 쳐서 파울볼을 치면서 상대투수를 조련이라도 해보자는 생각이었다. 그렇게 공이 들어오자 나름대로 타이밍을 재면서 배트를 강하게 휘둘려보았다. 그러나…

"젠장할…"

틱! 선호의 던진 공을 친 제이슨 헤이워드는 치자마자 바로 고개를 숙인체 달릴수밖에 없었다. 선호의 투심패스트볼에당한 그는 공이 정타를 맞지않고 배트 밑부분에 맞았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열심히 달렸지만 유격수앞으로 굴러온 공은 그대로 유격수 글러브로 들어가 1루에 송구되었다.

"아웃!"

"젠장!"

제이슨 헤이워드는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덕아웃으로 돌아갔다. 덕아웃으로 들어간 제이슨 헤이워드는 헬멧을 집어넣고는 덕아웃 벤치에 앉아서는 자신이 습득한 정보를 최대한으로 팀원들에게 알려주었다.

"공이 어때? 칠만해?"

4번 타자인 크리스 존슨의 질문에 제이슨 헤이워드는 선호의 공을 상대해본 소감을 최대한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주었다.

"저 빌어먹을 녀석 공이 너무 더러워… 투심패스트볼 공이 춤을 추듯히 움직여… 차라리 체인지업을 노려... 그게 더 편할지도 몰라…"

"그정도야?"

제이슨 헤이워드의 말에 크리스 존슨은 표정이 어두워질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제이슨 헤이워드는 자신이 경험한 그대로 크리스 존슨에게 알려주었다. 그래야 상대하기 쉬워지기 때문이었다.

"빌어먹을… 배트타이밍에 들어올때 공이 너무 움직여서 치기도 힘들어… 무브먼트가 심하니깐… 이걸 어떻게 쳐야할지 감도 안와…"

타자들에게 최대한 자신이 경험한 선호의 왼쪽으로 던지는 공에 대한 정보를 알려준 제이슨 헤이워드는 벤치에 앉으며 마운드에 있는 선호를 쳐다보았다.

"빌어먹을… 이대로 공하나 건드리지 못하면…"

비록 선호의 공을 건드리지 못했지만 제이슨 헤이워드는 팀의 1번타자였다. 나름대로 공의 선구안에는 자신이 있었던 그였다. 그런데 자신의 선구안이 제대로 보이지도 않을만큼 선호의 공은 빠르고 또 지저분하기 그지없었다.

"하아… 오늘 경기는 저 녀석이 내려가야지 답이 있겠어…"

제이슨 헤이워드의 말처럼 애틀란타의 감독역시 같은 생각인듯했다. 애틀란타의 감독은 껌을 질겅질겅 씹으면서 마운드에서 자신의 타자들을 농락하는 선호를 보면서 작년에 워싱턴을 상대하는 방법을 떠올렸다.

"저 망할 꼬맹이를 내리는게 더 좋겠구만…"

"아무래도 그 방법이 가장 좋을것 같기는 합니다만…"

감독의 말에 애틀란타의 코치진들 역시 같은 생각인듯했다. 실제로 작년에 워싱턴을 상대하는 팀들은 최대한 선발투수의 공을 많이 던지게 해서 약한 불펜진들을 공략하는 방법으로 워싱턴을 괴롭혔다.

"근데 저쪽팀도 작년에 그렇게 불펜때문에 개고생을 했는데 보강을 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현재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감독님…"

감독의 말에 옆에서 이를 듣고있던 한 코치가 말을 거들었다. 그러자 애틀란타의 감독은 아무런 말없이 생각에 잠겼다가 이내 입을 열었다.

"타자들에게 전하게… 최대한 저 망할 꼬맹이를 괴롭히라고… 무슨 수를 써서든 공을 많이 던지게 하게나…"

"알겠습니다. 감독님…"

무척 치사하기는 하지만 다른 수가 없었다. 그만큼 선호의 실력을 보자 애틀란타는 마치 거대한 벽을 상대하는 느낌이었기 때문이었다.

=============================※ = ※[작품후기]이런 벽은 처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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