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MLB를 꿈꾸다-152화 (152/436)

152회

----------------------------------------2014년 메이저리그 타석에 선 제이슨 헤이워드는 그야말로 최악의 적을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그래도 제이슨 헤이워드는 이번 시즌에는 뭔가를 보여줘야하는 시즌이었다.

작년 충수염으로 제대로된 성적을 보여주지 못한 제이슨 헤이워드는 올해는 반드시 뭔가를 보여줘야했다. 그렇기에 그는 오늘 등판하는 선호의 관해서 아주 철저하게 연구하고 또 공부했다.

그런데 운이 나빠도 이렇게 나쁠수가 있는지… 하필이면 왼손이 아닌 오른손으로 등판을 해서 공을 던지니 제이슨 헤이워드는 미치고 팔짝 뛸 지경이었다.

다시 타석에 선 제이슨 헤이워드는 혀를 살짝 낼름거리며 선호의 공을 노려보고 있었다. 일단 자신의 임무는 최대한 투수의 공을 많이 던지게하고 살아나갈수만 있다면 1루까지 진루해서 살아나가는것이었다.

(어차피 진루하는건 힘들겠어… 공이 너무 빨라… 내가 반응조차 못했어…)

나름 반사신경하나는 괜찮다고 자부하던 제이슨 헤이워드였다. 그러나 오늘 선호가 던지는 공에 그는 어떻게 반응조차 하지 못했다.

(진루는 포기한다! 어차피 칠수도 없어… 그렇다면 최대한 투구수라도 늘려야해!)

마운드에 선 선호의 공의 상태를 봐서는 1루까지 진루하는건 불가능하다는것을 느낀 제이슨 헤이워드였다. 어차피 살아서 나갈수 없다면 최대한 투수의 공을 분석해서 다음 타자에게 이 정보를 전달해줘야했다.

(후우… 아까 그 포심은 도저히 못 치겠구만… 빠른데도 제구가 보통이 아니야… 채프먼은 제구는 안되던데 저 녀석은 뭐야? 빌어먹을… 170대 공이 칼날처럼 제구가 되면 어떻게 치라는거야? 그나저나 저녀석 다음 공은 뭐지? 컷 패스트볼인가? 체인지업인가?)

그도 오른손으로 던지는 영상은 본적이 있었다. 포심과 컷패스트볼 그리고 체인지업을 주로 던지는 장면이 떠오른 그는 선호가 무슨 공을 던지며 어떤 습관을 가지고 있는지 일단 최소한의 정보라도 얻어내야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그런 제이슨 헤이워드의 생각을 알고있는듯 선호는 무심하게도 아까와 같은 똑같은 포심패스트볼을 던졌다.

"스트라이크!"

"갓뎀!!! Fuck!"

시원하게 헛스윙을 한 제이슨 헤이워드는 다시 전광판의 구속을 보았다. 그러자 104마일… 167키로의 광속구였다. 제이슨 헤이워드는 바깥쪽 낮게 제구되는 공에 제이슨 헤이워드는 완전히 당해버린것이었다.

"빌어먹을… 도대체 어떻게 된 녀석이야… 무슨 공이..."

"후후~ 이보게… 그냥 포기하는게 어때?"

"뭐라고?"

"아무리봐도 자네는 못칠것 같아서 말이야…"

그때 포수인 호세 로바톤의 말에 제이슨 헤이워드는 발끈할수밖에 없었다. 제이슨 헤이워드의 발끈한 표정에도 불구하고 호세 로바톤은 트래쉬 토크를 계속해서 이어나갔다.

"어이!!!! 외야수애들한테 전해! 그냥 앉아서 쉬라고! 아마 오늘은 그냥 앉아서 쉬어도 될꺼야!"

빠뜩! 안그래도 선호의 공때문에 신경쓰여 죽겠는데 포수인 호세 로바톤의 트래쉬토크에 제이슨 헤이워드는 속에서 열불이 올라왔다.

(빌어먹을! 내 신경을 건드릴려고 하는건가? 젠장할…)

노련한 포수출신인 호세 로바톤의 트래쉬토크에 제이슨 헤이워드는 초인적인 인내심을 유지하며 다시 배트를 잡았다.

(와라… 이번엔 뭐냐? 포심이냐?)

제이슨 헤이워드는 선호의 제3구가 뭔지 기다릴수밖에 없었다. 팀 린스컴같은 자세로 공을 던지는 선호의 투구폼을 보면서 제이슨 헤이워드는 속으로 타이밍을 세기 시작했다.

(하나… 둘… 셋… 쳐보자!)

선호의 손에서 공이 빠지자 제이슨 헤이워드는 배트를 움켜쥐고는 휘두르기 시작했다. 그런데…

"스트라익! 아웃!"

"What the fuck! 체인지업이라니!"

포심패스트볼인줄 알고 휘둘렀던 공이 순간적으로 느리게 오다가 갑자기 타석앞에서 살짝 멈칫하자 제이슨 헤이워드는 나오는 배트를 잡지도 못했다. 이도저도 아닌 어정쩡하게 휘두른 배트는 선호의 공을 때리지도 못했다.

그래도 시원한 선풍기질을 한 제이슨 헤이워드는 그대로 삼진이 되고 말았다. 마치 공이 오기도 전에 휘두른 제이슨 헤이워드는 자신이 변화구에 속았다는 사실에 어금니를 깨물고는 타석에서 나왔다.

"하아… 저 녀석 공이 보통이 아니야… 너무 빨라서 치기도 힘들고 체인지업이 거의 스톱모션처럼 들어와… 조심해..."

"알겠어…"

멜빈 업튼 주니어에게 선호의 공에 관한 소감을 알려주자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타석에 들어섰다. 덕아웃으로 들어온 제이슨 헤이워드를 보자 타자들은 선호의 공이 어떤지 물어보기 시작했다.

"이봐! 저 녀석 공은 어때?"

"빌어먹을…. 왼손으로 던지는 자세가 달라서 그런지 릴리스포인트가 너무 높아… 히팅포인트를 어떻게 잡아야할지 감이 오지 않아…"

"어느정도 높이인데?"

"내가 사는집의 2층높이에서 던지는것같아… 린스컴은 키가 작아서 그렇게 높다는 생각은 안들었는데 저녀석은 키가 크니깐 던지는 높이가 무척 높아… 보폭도 커서 공을 내 앞에서 던지는것 같아… "

"젠장할… 오늘 경기가 쉽지가 않겠구만…"

제이슨 헤이워드의 말에 저스틴 업튼은 한숨이 절로 나왔다. 애틀란타 브레이브스는 오늘 등판하는 투수인 선호의 관해서 연구를 하기는 했지만 문제는 던지는 손이 왼손이 아닌 오른손으로 던지는것은 예상을 하지 못한것이었다.

"설마 오른손으로 던질줄이야… 이래서는 답이 없어…"

"습관같은건 보였어?"

"글쎄… 오늘 오른손으로 던지는건 처음 봐서 그런지 습관같은건 잘 보이지도 않았어… 타순이 한번은 돌아야지 알것같아..."

"후우… 저 녀석 왼손이 아니라 오른손으로 등판할줄은…"

애틀란타의 선수들은 오늘 경기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리고 그런 불길한 타자들의 예상은 현실이 되고 말았다.

2번 타자인 멜빈 업튼 주니어는 컷패스트볼에 3번 타자인 저스틴 프리먼은 체인지업에 속아 모두 내야땅볼로 당하고 말았다. 선호의 공에 완전히 당해버린 애틀란타의 타자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애틀란타의 감독은 한숨을 내쉴수밖에 없었다.

"후우… 오늘 경기가 많이 어렵겠군…"

"죄송합니다. 저희가 준비를 잘못한것같습니다."

"아니야… 그게 어찌 자네 잘못이겠는가? 나도 저렇게 나올줄은 꿈에도 몰랐네… 빌어먹을… 왼손이 아니라 오른손이라니… 젠장할…"

코치의 말에 애틀란타의 감독은 고개를 저었다. 그도 설마 선호가 오른손으로 등판을 하겠냐는 생각이었다. 이미 완성된 선호의 왼손도 그 위력이 대단했는데 굳이 검증이 되지않은 오른손으로 등판을 하겠냐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워싱턴은 과감하게도 선호의 오른손등판을 허락하였고 선호는 워싱턴의 모든 팬들에게 자신의 오른손의 위력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빌어먹을… 우리가 무슨 저녀석 무대데뷔하는데 도우미가 된것 같구만…"

애틀란타의 감독은 어금니를 깨물며 선호를 노려보았다. 마운드에서 유유히 내려가는 선호의 뒷모습을 노려보며 어떻게 공략을 해야할지 고민에 빠졌다.

"선호야! 니 오늘 뭐 좋은거 묵었나? 오늘 공이 너무 억수로 좋은데?"

"그래요? 하하! 오늘 공이 손에 잡히는게 딱 좋은데요?"

좌익수였던 추진수는 빨리 수비가 끝나자 신난표정으로 선호에게 다가갔다. 외야수들이 가장 힘든게 수비시간이 길어지는게 곤욕스러웠는데 선호는 수비시간이 짧다보니 쉴수있는 시간이 길어서 좋은것이었다.

"썬! 오늘 오른손으로 던지는 공이 정말로 좋아! 으하하!"

선호와 오늘 손을 맞춘 포수 호세 로바톤은 선호의 칼날제구력에 감탄을 금치못했다. 자신이 원하는곳으로 글러브를 대면 선호의 공은 정확하게 그곳으로 공이 왔다.

"그래요? 아까 그말 웃겼어요! 외야수보고 쉬라고 한거~"

"하하하! 그만큼 공이 좋으니깐 그런말이 나오는거지…"

"그래? 근데 나는 진짜로 앉을뻔했는데 말이야…"

"아하하!"

호세 로바톤의 말에 선호는 웃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싸늘하기 그지없는 애틀란타의 덕아웃의 분위기와는 달리 워싱턴의 덕아웃의 분위기는 훈훈하기 그지없었다.

"다행이구만… 선호의 오른손이 먹히니 말이야…"

다만 데이빗 존슨감독은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껌을 질겅질겅 씹고 있었다. 그도 처음엔 선호의 오른손 등판은 말렸던 그였다. 하지만 반드시 오른손으로 등판하고 싶다는 선호의 어필에 그도 할수없이 오른손 등판을 허락은 해주었다.

"그렇게 말입니다. 저희들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요."

"하하! 그런가? 사실 나도 그랬다네..."

매카시 투수코치의 말대로 불안한 마음이 없었던건 아니었지만 다행히도 애틀란타의 타선은 선호의 왼쪽이 아닌 오른손을 어떻게 공략을 해야할지 쩔쩔매고 있었다.

=============================※ = ※[작품후기]점점 완전체가 되어가는 인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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