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MLB를 꿈꾸다-128화 (128/436)

128회

----------------------------------------한국에서 생긴일..."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이 바쁘실텐데…"

"아이다… 바쁘기는… 인자 시즌도 다 끝났고 한국시리즈 할라카면 시간 널널하다."

"아! 그전에 축하드립니다. 이번에도 대구 라이언즈가 리그 우승…"

"뭐! 그게 내 때문에 우승했나? 다른 아들이 잘해가꼬 그런거지… 근데 니는 한국 언제 왔노? 니 왔다는 소식 아무도 모르던데?"

"부모님 제사만 지내고 바로 갈려구요. 가기전에 선배님한테 물어불것도 있고 해서…"

"하하! 내한테서 물어볼게 있다고? 니가? 물어봐라! 내 얼마든지 말해주께!"

선호의 말에 배정수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을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진지한 표정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선호의 눈빛에 배정수는 무엇을 물어볼려고 자신을 찾아왔는지 궁금할수밖에 없었다.

"그전에 식사부터 하시는게… 제가 뭐를 좋아하시는지를 몰라서 여기서 가장 비싼걸로 준비했습니다."

"이거 선배가 사야하는데 후배한테 얻어묵네? 잘 묵을께!"

가장 비싼 걸로 준비했다는 선호의 말에 배정수는 껄껄 웃으면서 사양은 하지 않았다. 다만 배정수는 도대체 무엇을 물어볼려고 이렇게 멀리가 자신을 보러 왔는지 추측이 되지 않았다. 잠시후 식사가 들어오자 선호와 배정수는 식사를 하면서 이런저런 대화를 시작했다.

"아… 그럼 선배님은 그렇게 극복하신겁니까?"

"마… 그렇지… 그때 생각하면… 내도 죽겠더라… 구속이 팍 떨어지니깐… 2008년때는 그나마 성적이 좀 나왔어… 그때 내가 9승 8패를 했으니깐… 근데 2009년때는 와… 죽겠더라… 구속이… 구속이 안나와… 구속이 그때 한 13~15키로 정도 확 죽어뿌더라고… 그때 생각하면 지금도 돌아버리겠더라… 내가 강속구 투수인데 구속이 죽어뿌니깐 던지는 족족 다 맞어... 그때는 많이 힘들었지"

"아… 그럼 언제 구속이 다시 돌아왔나요?"

"바로는 안 돌아오더라… 내도 처음에는 구속을 회복해볼라꼬 안해본 운동이 없었어… 핸드볼공 던지는 훈련도 해보고 안해본거 없이 해봤는데…  안 돌아오더라… 지금 생각해보니깐 그때 내가 조급했어… 그때는 회복훈련을 하면서 천천히 기다렸어야 했는데… 내가 그때 하도 답답해서 운동은 잠시 쉬고 일본에 좀 갔다왔는데 그때 일본에 좀 갔다오니깐 구속이 다시 돌아오더라고… 결국엔 휴식이더라… 휴식… 그때 마음 편히 푹 쉬면서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마운드에 올라갔어야 했는데..."

선호의 질문에 배정수는 자신이 겪었던 경험담을 아주 생생하게 전달해주었다. 그런 자신의 경험담을 너무나도 진지하게 듣고 있는 선호의 모습에 배정수는 신이 난듯 자기 이야기를 계속하였다.

"그때 나도 고민을 좀 했지… 그래가꼬 구속은 좀 포기하는 대신에 제구력으로 승부를 좀 봤거든… 그리고 변화구도 좀 연습해가 던지기도하고, 투구폼도 좀 변화를 줬더니 인자는 좀 괜찮더라고… 그렇게 조급하게 안하니깐 구속도 서서히 살아나더라… 아이고… 이거 내가 너무 내 이야기만 했네…"

"아닙니다. 사실 저는 선배님이 어떻게 부상을 극복하셨는지 그게 너무 궁금해서 이렇게 찾아왔거든요."

신나게 자기 이야기를 하던 배정수는 뒤늦게 너무 자기만 이야기를 했던것이 떠올랐는지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정작 선호는 아주 진지한 표정으로 자신이 어떻게 부상을 극복했는지를 듣고 싶었다는 말에 배정수는 놀랄수밖에 없었다.

"뭐라꼬? 아니 그게 와 궁금하노?"

"선배님도 아시겠지만 저도 부상경력이 있잖아요. 저야 운좋게 우완에서 좌완으로 팔에 변화를 줬지만 언젠간 저도 부상을 또 당할수 밖에 없으니깐요."

부상? 이미 화경급 고수인 선호가 부상을 당할 확률은 코끼리가 개미에게 물려 죽을 확률만큼 낮았다. 하지만 선호가 배정수를 찾아 이렇게 물어보는건 다른 이유가 있었다.

(심하게 다쳐서 학교에서 쫓겨났는데 갑자기 다쳤던 어깨가 괜찮아졌다고 하면 누가봐도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겠지…)

환골탈태로 인해서 다쳤던 오른쪽 어깨가 회복되었기에 내년 시즌에는 스위치 투수로 데뷔할 생각이었던 선호는 가장 큰 문제인 어깨부상을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기자들이 물어볼게 분명했다.

물론 나이가 어리다보니 금방 회복되었다고 말하면 될수도 있겠지만 기자라는 인간들이 어떤 존재인지를 알게된 선호는 이들이 분명히 자신의 뒷조사를 할게 분명했다.

그러다보니 선호도 이에 대한 대응책을 찾아야했다. 그렇게 찾은게 바로 배정수였다. 배정수선수 역시 부상으로 인해서 안해본 운동이 없다는 이야기는 야구 좀 안다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일화였다.

하지만 그냥 알고 있는것과 직접 찾아가서 듣는건 아주 큰 차이가 있었다. 그걸 알다보니 선호는 시간을 내서 배정수를 찾아온것이었다. 배정수의 경험담을 듣던 선호는 마치 무림의 배분이 높은 노고수의 이야기를 듣는것 같았다.

"맞다… 부상 안 당하는 놈들이 어디있노? 나도 내가 이렇게 부상 크게 당할줄은 몰랐어… 그때 미국에서 수술을 했는데… 그때 내 수술하던 미국의사도 놀라더라… 살면서 내같은 인대는 처음 본다꼬… 근데 고작 이런 이야기 듣고싶어가꼬 그 먼데서 나를 만나러 온거가?"

하지만 이를 알지 못하는 배정수는 설마 이 이야기를 들으려고 자신을 만나러왔나며 물어보았다.

"네! 선배님… 저도 부상경력이 있는데다 언제 또 부상을 당할지 모르니깐요. 저도 선배님같은 강속구 투수인데 부상으로 구속이 저하되면 그땐 어떻게 해야할지 사실 저도 잘 몰라서요.."

"음…. 그래도 메이저에 가면 내 말고도 다쳤다가 다시 회복한 선수들도 많을거 아이가? 그 사람들 찾아가서 물어보면 되는거 아니가? 거 가가꼬 물어보지 내같은 한국리그 선수 말을 들어서 뭐할라꼬?"

"선배님이 보통 선배님이십니까? 결국 부상을 극복하셨잖습니까? 미국도 극복하는 선수들이 있기는한데 거리도 거리고 아무래도 그런 이야기 들을거라면 한국어로 듣는게 더 좋더라구요."

"푸하하! 그건 그렇겠네… 영어보다는 한국어가 듣기는 좋지!"

선호의 말에 배정수도 껄껄 웃음을 지었다. 웃으면서도 살짝 쑥쓰러운듯한 표정을 짓던 배정수는 선호의 살짝 아부가 섞힌듯한 말이 싫지는 않은듯했다. 아무래도 배정수 입장에서는 한선호같은 후배가 자신의 경험담을 통해서 더큰 선수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도 없지 않아 있었다.

"마… 짜슥이 사람 쑥쓰럽게… 근데 니도 대단한놈이네… 내 경험담을 듣고 싶어가꼬 이렇게 왔다고? 와… 대단하다… 대단해… 다른 놈들은 내 이야기 듣지도 않는데… 내 살면서 별 희한한 놈들은 다 봤지만 니 처럼 야구에 미친놈은 첨본다…"

하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너무나도 진지하게 듣는 선호의 모습에 배정수는 놀랄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이야기를 듣기위해서 미국에서까지 온 선호의 야구열정떄문이었다. 한국에서도 선호같은 케이스는 거의 없었다. 왜냐면 투수들은 보직 특성상 자존심이 무척이나 강했다.

"뭘요… 이건 돈주고도 못 듣는 이야긴데요…"

"못듣기는… 내가 우리팀 투수하는 얼라들한테 몇번 이야기 했는데… 근데 금마들은 듣지를 않아… 듣지를… 얼라들 한테 보여주고 싶네… 요즘 니 같은 아들 거의 없다… 보통 니 나이대에 있는 어린 아들은 지는 절대로 부상 당할거라꼬 믿거든…"

"저는 아무래도 부상 경력이 있으니깐요… 만약에 지금 던지는 왼팔마저 다치면 그땐 어떻게 극복해야하나 조금은 막막해서요… 물론 메이저에도 경험많은 투수선배들도 있고 하니깐 물어볼수는 있지만 선배님처럼 현역에 있는 선배님은 없거든요."

"쑥쓰럽게… 근데 니 내년에는 이닝제한 어떻게 되노?"

"아마 내년에는 풀리지 않을까 싶기는 해요. 내년엔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형도 이닝제한이 풀리니깐 저도 같이 풀릴것 같아요."

"니 내년이라고 해봐야 17살 아이가? 근데 벌써 이닝제한을 푼다고? 와… 그 구단도 독하네?"

"뭐 어쩌겠어요? 내가 마이너리그 선수도 아니고 계약금만 70억 주고 데려온 선순데… 뭐 돈받은 값은 해야죠~"

"푸하하! 그건 그렇네… 니 계약금으로 70억 받았다꼬 카던거 진짠가 보네?"

"네… 받기는 했지만 에이전트한테 얼마정도는 나가요…"

"이야… 에이전트한테 나간다고 해도 그래도 돈이 얼마고… 내가 한국에서 야구 몇년을 해도 못 벌 돈인데…"

선호의 말에 이번엔 배정수가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았다. 자신도 나름 한국에서 에이스 대접도 받았고 그만큼 많은 연봉을 받았었다. 그러나 신인시절에 선호처럼 엄청난 계약금은 받은적은 한번도 없었다.

"그래도 선배님한테 비하면 저는 아직도 멀었는데요 뭘..."

"이자슥이… 내 놀리는기가? 내가 장담하건데 아마 내년에도 니가 이 성적 나오잖아? 그때는 구단에서 니하고 장기계약하자꼬 먼저 달려들걸? 아마 몸이 달라올라서 먼저 하자고 덤빌거다… 아! 근데… 워싱턴에서 정환이한테 관심있어 보이던데… 그거 참말이가?"

=============================※ = ※[작품후기]떡씬이 없으니 심심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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