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MLB를 꿈꾸다-117화 (117/436)

117회

----------------------------------------한국에서 생긴일..."내년에는 상대팀도 내가 던지는 왼손을 분석할걸요? 아마 철저하게 분석 당할거니깐 나도 준비를 해야죠."

"야… 너를? 우리 구단에서도 니 약점을 찾아볼려고 그렇게 분석을 했는데도 못찾은 약점을?"

선호의 말에 스티븐은 질린듯한 표정을 지을수밖에 없었다. 사실 워싱턴에서도 선호의 투구폼을 초고속카메라로 마치 현미경처럼 분석한적이 있었다. 상대팀에서 발견하기전에 먼저 찾아내서 약점을 보완할 목적이었다.

그렇게 선호의 투구폼을 일일히 분석을 한 워싱턴은 약간의 버릇이나 특징등을 모두 객관화시켜서 분석을 했었다. 그러나 아무리 분석을 해도 특이한 약점이 나오지 않았다.

공을 던질때마다 나오는 버릇을 분석했지만 그 버릇에 나오는 공도 모두 제각각이었다(나중엔 루틴인걸 알았지만…).

워싱턴에서도조차 약점을 찾아내지 못한게 한선호였다. 그런데 거기에 오른손까지 추가된다면… 상대팀 입장에서는 악몽이 아니라 재앙수준이나 마찬가지였다.

그걸 알고있는 스티븐으로서는 선호의 오른손 추가에 이제는 야구에 미친놈으로 보일수밖에 없었다. 도대체 어디까지 진화를 할려고 하는지 이젠 궁금할 지경이었다.

"예방차원이죠. 분명히 나의 투구폼을 비롯해서 약점을 찾아내려고 분석하고 있을거예요. 물론 왼손으로도 무적이기는 하지만 야구선수로서 롱런하고 싶어요. 팔꿈치 수술같은 그런걸 하고싶지는 않거든요."

"하긴… 수술하는건 정말로 최악이야… 재활도 힘들지만 경기장에서 나가지 못한체 구경만 하는걸 더 최악이야… 몸은 던지고 싶어서 미칠것 같은데 구경만 해야하니깐…"

스티븐의 말에 선호도 그 심정이 이해간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는 야구선수가 다된 선호는 이닝제한으로 인해 던지고 싶어도 던질수가 없는 처지에 답답할수밖에 없었다.

"그러니깐요. 더군다나 팀이 무너지는걸 보면 속이 답답해서 미칠것 같아요. 내가 던졌으면 이러지는 않았을건데… 그런 생각이 너무 드니깐…"

"하아… 그런 생각을 나만 하는게 아니었구나… 근데 너 그 자세로 던지면 분명히 문제가 생길건데 괜찮겠어? 린스컴도 그 자세로 던지다가 폼이 망가졌잖아?"

걱정되는듯한 스티븐의 말에 선호는 스티븐의 말이 일리가 있다는듯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마세요. 린스컴은 피지컬에 비해서 투구폼이 안 맞는거라서 그런거지 나는 아니라구요. 나도 처음엔 반신반의했는데 던져보니깐 생각보다 괜찮던데요?"

"으흠… 그건 그렇겠네… 근데 이렇게 던지면 상대팀 입장에서는 재앙이겠는데? 니가 왼손으로 던질거라고 생각하고 타선이나 왼손에 대해서만 준비를 했을건데 갑자기 오른손으로 던지면 당황하겠는데? 큭큭! 당황하는 상대선수 얼굴이 상상되는데?"

스티븐은 선호가 당연히 왼손으로 던질줄 알고 나섰다가 갑자기 오른손으로 던지는 것에 당황할 상대팀 선수들의 얼굴을 상상하자 웃음이 나올수밖에 없었다.

"큭큭! 그건 웃기겠다."

"근데 너… 도대체 언제 이렇게 준비한거야? 이 형님한테 이야기도 하지 않고? 이 독한놈!"

"그전부터 천천히 준비하고 있었어요. 다만 내 폼에 맞은 투구폼을 찾는데 시간이 걸렸어요. 내 투구폼이 특이하다보니깐 같은 폼으로 던져볼까 했었는데 같은 폼이니깐 쉽게 분석이 될것 같아서 다른 투구폼으로 연습했죠."

"으… 괴물같은녀석…"

"헹! 진짜 괴물이 형이겠죠. 아니 무슨 투수가 타자들만 받는 실버슬러거상 트로피를 가지고 있어요?"

"에헴! 그거야 이 형님이 천재니깐 그런거고…"

스티븐이 선호를 괴물로 쳐다보는 눈빛에 선호역시 스티븐이 괴물로 보일수 밖에 없었다. 아니 무슨 투수가 타자들만 받는다는 실버슬러거상을 가지고 있는것에 선호는 기가찰 따름이었다. 그야말로 투타모두 완벽에 가까울만큼 뛰어난 선수가 바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였다.

"나보고 야구바보, 야구바보 하시는데 진짜 야구바보는 형이에요. 형…"

"이게! 형 놀리면 못써!"

선호의 말에 스티븐은 그대로 선호의 이마에 가볍게 꿀밤을 날렸다. 아무래도 추진수가 하던 행동 그대로 따라하는듯했다.

"아우~ 아퍼… 자라는 동생의 이마에 꿀밤이라뇨…"

"시꺼! 근데 선호야… 너무 무리하지마… 너 그러다가 야구 그만두면 그땐 뭐할려고?"

스티븐은 선호의 야구에 대한 열정에 질린듯한 표정을 지을수밖에 없었다. 자신도 야구에 미쳐살았다고 자부했지만 자신의 눈앞에 있는 선호는 야구에 미친게 아니라 야구에 자신의 인생을 바친 사람같았다.

스티븐은 선호의 모습을 보자 걱정이 될수밖에 없었다. 이 야구밖에 모르는 바보가 사회생활을 어떻게 할지… 당장 학교도 그만둔 선호가 만약에 야구를 못하게되면 그땐 어떻게 될지가 걱정이 된것이었다.

"하하~ 그땐 그때가서 생각해야죠. 그러기엔 내가 돈이 너무  많아요."

"아우! 이 재수없는 녀석! 그래 니똥 굵다!"

선호의 말에 스티븐은 재수없다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여전히 눈에서는 걱정스런 눈빛을 감추지 못했다. 그때 스티븐과 선호의 앞에 샌드위치를 만들어온 레이첼이 나타났다.

"두사람 이거라도 먹고해요!"

"아! 레이첼 땡큐~"

"누나! 와아… 배 많이 나왔네요?"

"호호! 그렇지? 요즘 태동도 한다?"

레이첼은 간만에 선호를 보자 반가울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남편몰래 뜨거운 시간을 자주 보냈던 그녀로서는 갑작스럽게 임신을 하는 바람에 선호를 보지 못하게 되자 아쉬울수밖에 없었다.

"이야… 벌써? 근데 아기 태명은 뭘로 했어요?"

"일단 스타로 지었어… 우리한테 별같은 존재니깐~"

레이첼은 자신의 배를 어루만지며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스티븐 역시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아내인 레이첼의 배를 어루만졌다.

"얌마~ 너도 빨리 결혼해라!"

"호오… 나보고는 결혼은 지, 읍읍!!!"

"이자식이! 결혼은 행복이다라고 말해야지! 어디서 말을 지어내?"

선호가 무슨 말을 할지 알것같은듯 스티븐은 황급히 선호의 입을 손으로 틀어막았다. 선호의 손을 틀어막은 스티븐은 황급히 레이첼을 쳐다보았다.

"호호… 스티븐… 결혼은 뭐다?"

"행복이다!!!! 나는 행복합니다! 정말정말 행복합니다!!!!"

(스, 스티븐형…..)

"호호! 이번에는 봐줄께… 스티븐…. 오늘 각오해요~"

"히익!!!!"

레이첼의 말에 스티븐은 온몸에서 두려운 표정을 지을수밖에 없었다. 레이첼의 말이 무슨뜻인지 알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두 사람 다 이리로 와요."

"네!"

"알겠어…"

레이첼의 말에 선호와 스티븐은 샌드위치를 집어 먹기 시작했다. 레이첼은 맛있게 먹는 두 사람의 모습을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근데 썬… 언제 한국에 가는거야?"

"아마 다음달에 가야할것 같아요. 부모님 제사도 지내야해서요"

"구단에 허락은 받은거야?"

"응… 구단에서도 허락을 받았어요."

"그래? 그럼 한국에 뭐 방송에도 나가는거야? 추는 한국에서 방송 무척 많이 나갔다고 하던데…"

"저는 진수형만큼 인기는 없어서요. 한국은 한국프로야구가 인기가 많거든요."

선호의 말에 스티븐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당장 선호에게 오는 선물들이 담긴 소포나 팬레터때문에 구단직원들은 이번에 선호에게 오는 우편물만을 관리할 아르바이트생까지 구할정도였다. 얼마나 오는지 간식들만으로도 구단전체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나눠줄수 있을정도였다.

"응? 니가? 근데 한국에서 너한테 오는 소포가 엄청나게 많은걸로 아는데?"

"그렇기는 한데… 미국안에 사시는 한국인분들도 많아요. 한국에서 여기로 보내시는 분들보다 미국에 사시는 한국분들이 보내시는거 더 많거든요."

"아… 그렇지… 여기서 LA까지는 얼마 안 머니깐…"

뒤늦게 LA의 한인타운을 떠올린 스티븐은 납득이 된다는 표정을 짓기는 했다. LA한인타운은 워싱턴에서도 나름 유명한 곳이었다. 특히 지난번 추진수와 함께 LA한인타운에서 갈비를 같이 먹은적이 있었던 스티븐은 그때 갈비가 다시 떠오른듯 군침을 삼켰다.

"그러니깐요. 저도 처음엔 한국에서 내가 인기가 많은가? 착각을 했다니깐요. 하하하~"

"호호~ 그것만 믿고 갔다가 인기없으면 그것도 서글프겠는데? 호호호!"

"그러니깐요. 이모가 잘 정리해주셔서 다행이죠. 어차피 한국에 금방 있다가 올려구요. 부모님 제사도 지냈다가 어려웠을때 도와주신분들하고 인사좀 드리고는 다시 미국에 올려구요."

"그럼 금방 오겠는데?"

"뭐 한국에 좋은 기억이 있는것도 아니니깐… 어떻게보면 나 한국에서는 아웃사이더예요."

"썬…"

선호의 말에 스티븐과 레이첼은 안쓰러운 표정을 지을수밖에 없었다. 두 사람 모두 선호의 사정을 잘 알고 있었다. 선호입장에서는 한국은 좋은 기억이 별로없는 땅이었다. 오죽하면 조용히 있다가 오겠다고 하겠는가? 그만큼 선호에게 있어 조국은 상처만을 준 땅이었다.

=============================※ = ※[작품후기]이제 코로나가 잡혀가는것 같아서 다행인데 망할 곳에서 터지네요... 빨리 잡혔으면... 다들 힘내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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