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MLB를 꿈꾸다-101화 (101/436)

101회

----------------------------------------2013년 메이저리그 시즌"후… 시작할까?"

마운드에서 발판을 정리하던 선호는 이내 글러브에 공을 집어넣고는 자세를 잡았다. 필리스의 1번타자가 서 있는 모습에 선호는 포수인 커트 스즈키와 눈빛으로 신호를 주고 받았다. 그렇게 선호의 왼손에서 광속구가 뿌려지기 시작했다.

"너무들하네… 아직 어린애한테…"

"그치 엄마? 정말 너무하네..."

한편 시티즌 뱅크 파크 구장의 MVP자리에 앉은 애니와 스테파니는 야유를 퍼붓는 필리스 팬들의 모습에 너무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원정경기인걸 감안해서… 팔이 안으로 굽어지기는 하지만 이제 19세 소년인 선호에게 이렇게까지 야유와 욕설을 날리는 필리스의 비매너에 선호가 걱정이 되는 애니와 스테파니였다.

"왜 응원와줬으면 했는지 알것 같네… 저런 야유에 욕설을 들어가면서 할려면..."

"그러게... 우리라도 응원을 보낼까?"

왜 응원을 와달라고 했는지 이해가 가는 애니와 스테파니였다. 아무래도 두 사람 모두 치어리더 출신이다보니 마운드에서 홀로 모든걸 묵묵히 이겨내고있는 선호의 모습을 보자 왠지 모르게 그를 응원해주고 싶어졌다.

이제 19살 어린 아이에게 저런 욕설과 야유를 보내는 필리스의 비매너에 두 사람 모두 화가 나면서도 왜 저렇게 야유와 욕설을 퍼붓는지도 이해가 갔다. 그만큼 가장 위험하고 두려운 선수니 어찌보면 저렇게 야유를 보내서라고 기를 꺾고 싶은 마음일것이다.

"외롭겠다..."

마운드위에 홀로 서있는 선호의 모습을 지켜보던 애니는 선호가 지금은 무척이나 힘들고 외롭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타자와 야유를 퍼붓는 필리스의 팬들과 공격을 막아야하는 선호가 말이다.

"와… 머, 멋있어..."

그러나 잠시후 스테파니는 선호의 모습을 보자 탄성이 나왔다. 특히 전광판에서 선호가 싱긋 미소를 짓는 모습이 나왔을때는 눈을 떼지 못했다. 순간 형광등 100개를 켠것같은 아우라가 나오는것 같았다.

그러나 이를 알리없는 선호는 필리스의 1번타자인 벤 르비어 선수가 타석에 서자 자세를 잡고는 와인드업을 시작했다. 그렇게 워싱턴과 필리스의 물러설수없는 한판 경기가 시작되었다.

[한선호선수 와인드업! 지미 롤린스 쳤습니다! 그러나 1루수 땅볼! 한선호선수 재빨리 1루커버! 지미롤린스 1루 아웃! 필리스도 삼자범퇴로 물러납니다! 오늘 한선호선수 컨디션이 좋은것 같은데요? 공끝이 마치 춤을 추는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며칠 쉬어서 그런걸까요? 한선호선수의 공의 구속이 조금더 빨라진것 같습니다!]

[아마 오늘 선호를 상대해야할것같은 필리스 입장에서는 죽을 맛일겁니다. 공이 빠른데 저렇게 움직이면 답이 없거든요.]

[맞습니다. 하지만 워싱턴도 이제는 슬슬 점수를 내야할것 같습니다. 한선호 선수가 이렇게 잘 막아주고 있는데 정작 타선에서는 점수가 안 나네요.]

한선호가 활약할때마다 한국의 중계진들은 신난목소리로 중계를 하였다. 그러나 워싱턴의 타자들이 점수를 내지 못할때마다 중계진들은 다들 안타까운 목소리로 타선진들의 분발을 촉구하는 멘트를 날렸다.

하지만 클리프 리도 한때 아메리카 리그에서 좌완매덕스라는 별명까지 가지고 있었을 정도의 실력있던 투수였다. 그렇게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FUCK! 꼬맹이 공도 못치냐?"

"우우우!!! 필리스 타자들은 뭐하냐!!!"

"장님이 휘둘러도 이거보다는 좋겠다!!!"

필리스의 팬들은 계속해서 선호에게 꽁꽁 틀어막히자 자신들의 타자들에게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고 있었다. 우리팀은 까도 우리가 깐다는 마인드를 가진 필리스의 팬들은 선호의 공을 공략하지 못하는 필리스의 타자들에게 아낌없이 야유를 퍼부었다.

"저 망할 인간들 입좀 다물게 하면 안되겠나?"

필리스의 감독은 자신들을 열성적인 야유를 퍼붓는 필리건들의 행동이 못마땅한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돈주고 경기장에 찾아온 팬들인데 뭐라고 할수도 없다보니 답답할수밖에 없었다.

"저 망할 꼬맹이를 내려야하는데… 골치아프구만..."

마운드에서 광속구를 던지고 있는 선호를 쳐다보며 그는 머리가 아픈듯했다. 스토킹을 당했다고 해서 선발등판을 한번 거르고나더니만 공의 구속은 더 빨라진 상태였다. 살짝 흔들리지 않을까하는 기대도 해보았는데 그건 헛된 기대였다.

"답답하구만… 어떻게든 내려야하는데..."

상대팀 선발투수가 강할때는 공략법이 별거 없었다… 그냥 경기를 포기하거나 아니면 공을 많이 던지게 해서 최대한 이른 시간에 내리게 하는 방법이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재수없는 워싱턴 내셔널스따위에게 경기를 포기할 생각은 단1도 없었던 필리스의 감독은 선호를 이른시간에 내리게 하기 위해서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최대한 선발투수에게 많은 공을 던지게 하라고…

감독인 자신의 지시대로 필리스의 타자들은 정말 최선을 다해서 선호의 공을 많이 던지게 할려고 노력은 하지만 선호의 공은 자비가 없었다.

"빌어먹을! 이게 스트라이크라고?"

필리스의 5번타자인 도모닉 브라운은 심판의 삼진콜에 입에서 욕이 나올수밖에 없었다. 아무리봐도 볼인데 이걸 삼진으로 잡는 심판의 판정에 도모닉 브라운은 자신도 모르게 욕설이 터져나올수밖에 없었다.

화가 난듯한 표정으로 덕아웃으로 들어가던 도모닉 브라운은 씩씩거리면서 덕아웃에 앉았다. 다들 도모닉 브라운의 행동이 못마땅한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뭐라고 하지는 않았다.

"미안해요. 저녀석을 내려야하는데..."

"아냐… 괜찮아… 그럴수도 있지… 나도 니 심정이 어떤지 알아… 나도 타석에 섰는데 답이 안보이던데… 저런 망할녀석을 매일같이 상대해야한다고? 이거 미치겠구만..."

도모닉 브라운의 말에 클리프 리는 괜찮다며 손사레를 쳤다. 그도 타석에 서면서 한선호의 공을 공략을 해보려고 했다. 그러나 상대해본 결과 선호가 던지는 공은 칠수있는 공이 아니었다.

자신도 파울을 유도하려고 선호가 던지는 투심을 쳤다가 마치 쇠공을 친것같은 묵직함에 손바닥이 찢어질것같은 고통을 느꼈다.

처음엔 타자들이 왜 선호의 공을 공략못하는지 이유를 잘 몰랐는데 선호의 공을 쳐보자 왜 다른 팀 타자들이 선호의 공을 공략하지 못하는지 그 이유를 알것 같았다.

"마치 쇠공을 치는것 같았어… 도대체 저녀석 정체가 뭐지? 괴물인가?"

"괴물은 아닌것같고 그냥 인간이 아니라고 봐야할것 같아요."

"큭큭… 그건 그렇겠구만… 저스틴 벌랜더도 저러지는 않았는데 말이야..."

도모닉 브라운의 말에 클리프 리는 디트로이트의 저스틴 벌랜더를 떠올렸다. 마치 컴퓨터 게임의 캐릭터처럼 공을 던지는 괴물인 그를 떠올린 클리프 리였다.

하지만 그 저스틴 벌랜더도 저런 말도 안되는 공을 던지지는 못했다. 투심의 말도 안되는 구속도 구속이지만 공의 무게감도 말도 안되는 수준이었다.

"저렇게 투심만 던져도 못치는데… 저기에 포심에 슬라이더, 체인지업에 커브까지 던지면… 투심은 어렵겠지만 변화구는 사인을 훔쳐야 칠수 있을것 같은데요?"

도모닉 브라운의 말에 클리프 리는 고개를 저었다.

"사인을 훔쳐서 변화구를 노린다고 해도 과연 칠수 있을까? 저 공을 말이야…"

클리프 리의 말에 도모닉 브라운은 마운드에서 파워커브로 삼진을 잡아내며 포효하는 선호의 모습에 질린듯한 표정을 지었다. 커브의 구속이 140대로 나오면…

"어, 어렵겠네요. 저건 알고 칠수나 있을지..."

=============================※ = ※[작품후기]사인 훔치기와 로이더 일명 약물러들은 나중에 등장시킬까합니다. 물론 그전에 덮밥부터 요리해야죠. 일단 모녀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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