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MLB를 꿈꾸다-98화 (98/436)

98회

----------------------------------------2013년 메이저리그 시즌"정말?"

[응! 나 원정경기 가는데 이모나 스테이시 누나는 못 오신데… 필리스 원정경기라서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해서… 호, 혹시 스테파니… 시, 시간이 괜찮으면… ]

"당연히 괜찮지! 꼭 갈께!"

[정말? 꼭 와줘~ 나 비행기 티켓하고 보내줄테니깐 꼭 와줘!]

"응응! 꼭 갈께!"

[응~ 기다릴께! 스테파니… 그… 아, 아니야…. 나중에 보자!]

"응? 아, 알겠어..."

뭔가 말할려고 하던 선호가 아니라면서 황급히 전화를 끊자 스테파니는 선호와의 전화를 끊고는 터져나올것같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이야… 이 녀석! 나한테 완전히 반했네…. 반했어… 호호~ 귀엽네~"

"왜왜? 무슨 일있니?"

"엄마… 우리 이번주에 시티즌 뱅크 파크에 가야할것 같은데?"

"정말?"

"응! 선호가 꼭 와달래! 엄마랑 같이 오라며 비행기표까지 보내준댔어!"

스테파니의 말에 애니는 예스를 외치며 딸인 스테파니를 안았다. 드디어 노력한 결실이 맺어지는것 같아 기쁠수밖에 없는 애니와 스테파니였다.

"엄마! 이제 뭐하면 되는데?"

"뭐하면 되다니? 몰라서 물어?"

엄마의 은근한 말에 스테파니는 히죽 웃으면서 자신의 옷이 담긴 옷장의 서랍을 열었다. 바로 자신의 속옷이 있는 서랍이었다.

서랍에서 최대한 아슬아슬하고 야한 속옷들을 잔뜩 꺼낸 스테파니는 이 속옷 저 속옷 꺼내입으며 아주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이건 너무 천박해 보이겠지? 이건 너무 조신해보이고..."

한참동안 이 속옷 저 속옷 꺼내입으며 고민을 하던 스테파니는 머리속이 복잡한듯 그대로 침대에 몸을 던졌다.

"아우! 머리아파!!!! 동양인 남자가 좋아하는 취향이 뭔지 내가 알수가 있어야지! 아놔! 미치겠네..."

미국남자가 좋아하는 속옷스타일은 잘 알아도 동양인 남자가 좋아하는 속옷스타일을 알리없는 스테파니는 이거저거 입어보다가 그만 지치고 말았다.

"으이그! 이 한심한것아! 그냥 섹시한걸로 대충 입어! 이제 19살 되는 남자앤데 뭐를 그렇게 까탈스럽게 굴어? 속옷입은것만 봐도 아랫도리가 앞으로 나란히 할건데..."

"엄마! 선호 그렇게 단순한 애가 아니에요."

엄마의 말에 스테파니는 자신의 남자친구나 다름없는 선호는 그렇게 단순한 남자가 아니라면서 실드를 치기 시작했다.

"남자는 침대에서는 단순해져! 침대안에서 성인군자처럼 구는 남자 있는줄 알아? 이 엄마가 남자랑 자본 세월이 몇년인줄 알니? 이 엄마가..."

"그, 그만! 엄마! 그만해! 대충 입을께!"

투머치 토커인 엄마의 수다가 또 다시 발동이 걸릴것 같자 스테파니는 재빨리 엄마의 말을 끊었다. 안그러면 귀에서 피가 날수도 있으니깐 말이다.

"그래! 남자애들이란 다 똑같아! 나이가 좀 있는 사람도 아니고 혈기왕성한 19살 애가 뭐를 가리겠어? 우리 이쁜 딸이 벗으면 알아서 달려들걸? 이거! 이거 괜찮네~ 속옷은 이거 입고… 어디보자… 겉옷은 이걸로 입으렴~"

"알겠어… 엄마..."

스테파니는 엄마인 애니가 골라준 옷을 보자 한숨이 나왔다. 엄마가 골라준 옷은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 섹시하기는 했다.

뭐 남자만난 경력(?)은 자신보다 엄마가 월등히 많은건 사실이니 엄마가 남자에 대해서 얼마나 알아? 라고 따지기도 뭐했기 때문이었다.

"근데 동양인 남자들은 원래 연애할때 조금 소극적이야? 고백을 할듯말듯 잘 말을 안해..."

"이것아! 19살동안 운동만 했던 애가 연애를 해봤으면 얼마나 해봤겠니? 엄마가 알아보니깐 오른쪽 어깨 다치고 왼쪽 어깨로 공 던질려고 엄청나게 노력했다고 하던데… 생각해보렴~ 너 오른손을 쓰다가 갑자기 왼손으로 바꾼다고 생각해봐… 말이 좋아 손을 바꾸는거지 그게 하루아침에 간단한게 바꿀수 있겠니? 그게 쉬운줄 알아?"

"그, 어, 어렵겠지?"

"그래… 그 어린나이에 여자대신 꿈만 바라보고 뛰어온 애야… 그러니 너무 뭐라고 하지마렴… 니가 속이 좀 답답할수도 있겠지만 조금만 기다려주고… 아니! 그렇게 답답하면 니가 리드를 해! 왜 꼭 남자애가 리드를 해야한다고 생각하니?"

"아니… 엄마가 남자애한테 고백을 하게끔 하라고..."

"이것아! 그건 어디까지나 정상적인 환경에서 자란 애한테는 그렇게 하는게 맞는데... 선호 그애가 정상적인 환경에서 자란 애가 아니라고! 그리고 생각해봐… 선호가 보통 애니? 지금 메이저에서 가장 핫한! 선수라고!"

"그거야 그렇지…"

"이 엄마가 살면서 배운건데… 남자는 가만히 있어도 여자들이 덤비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줄 알아? 선호 그애는 가만히 있는데 어리고 이쁜 여자들이 먼저 유혹할려고 덤빌건데... 선호 꼬실려고 하는 애들이 한둘인줄 아니? 선호는 가만히 있어도 여자들이 알아서 온다고! 니가 우물쭈물 하다가 다른 년들이 채가면?"

애니는 과거의 자신의 실수를 떠올리자 이가 갈리기 시작했다. 자신도 적당히 튕겨야했는데 너무 튕기는 바람에 다른 년한테 자신이 노리던 남자를 뺏긴적이 있었다.

"그 재수없는 케이트년만 아니었어도 이 엄마하고 우리딸 이렇게 구질구질하게 살지도 않았어! 이 엄마가 제일 큰 실수한게 뭔줄 알아? 남자한테는 적당히 튕겨야한다는걸 이 엄마가 몰랐다는거야! 알겠니?"

"아, 알겠어 엄마…"

다시 과거가 떠오른듯한 엄마의 모습에 스테파니는 아무런 말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다시 과거의 일이 떠오른 애니는 쥐고있던 캔맥주가 찌끄러지기 시작했다.

"Son of the bitch! 케이트… 망할년 같으니라고..."

찌끄러진 캔맥주를 쥐던 애니는 캔안에 남아있던 맥주를 모두 마시고는 쓰레기통에 집어넣었다. 그때의 일이 떠오르자 아직도 가슴이 아픈듯한 애니였다.

자기가 노리던 남자를 자신의 라이벌이었던 케이트 업한테 뺏긴 애니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큰 타격을 입을수밖에 없었다.

치어리더의 특성상 선수랑 스캔들이 나면 바로 그만두어야하는데 케이트 업은 스캔들이 터지자 미련없이 치어리더 일을 그만두고는 그놈과 결혼하였다.

돈 잘버는 남편덕분에 애도 낳고 돈 걱정없이 떵떵거리며 잘 살다가 남편이 운동선수 그만두자 미련없이 남편과 이혼을 했다(물론 결혼하고 나서도 남편이 이 여자 저 여자 만나서 바람핀 증거를 모두 잡아두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렇게 바람난 남편과 속시원하게 이혼한 케이트 업은 이혼한 남편에게 받은 위자료로 지금도 잘 먹고 잘 살고 있었다.

지금도 인스타에 가보면 늘씬한 몸매에 화려한 옷차림으로 자신의 속을 뒤집어지게 하는 케이트의 소식에 애니는 속이 쓰릴수밖에 없었다.

=============================※ = ※[작품후기]이건 제 여동생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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