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MLB를 꿈꾸다-69화 (69/436)

69회

----------------------------------------2013년 메이저리그 시즌[조만간 필리스 원정경기 하면 이번엔 우리가 쳐들어간다!]

[원정 가실분들 손!]

[원정갑니다!]

[저도 갑니다!]

[퍽킹 필리스놈들 엿먹일수만 있다면! 저도 손!]

가장 확실한 1승카드인 선호와 스티븐이라는 확실한 에이스가 두명이 생기니 내셔널스의 팬포럼의 게시판은 순식간에 불판이 달궈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필리스 원정경기가 오기만을 기다리기 시작한 내셔널스 팬들이었다. 그렇게 내셔널스의 팬들이 필리스의 원정경기를 기다리고 있는동안 선호는 야구장에서 변화구를 연습하고 있었다.

"이거 어렵네..."

매카시 투수코치의 지도아래 드디어 커브볼을 던지기 시작한 선호는 연신 고개를 갸우뚱거릴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생각했던것보다 커브볼의 낙하폭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스트라이크 존안에는 들어가는데… 폭이..."

"오우! 썬! 공이 빠르고 좋은데?"

선호가 고개를 갸우뚱거리는동안 선호가 던진 공을 받던 스즈키는 선호가 던진 커브를 글러브로 받자 놀란 표정이었다.

하지만 커브를 던진 선호의 표정은 좋지 못했다. 자신이 던지는 커브의 낙폭이 크지않은것에 약간은 실망한듯한 표정이었다.

"빠르기는 한데 떨어지는 폭이 좀 약하네요?"

"얌마! 이정도 속도에 이렇게 떨어지면 왠만한 타자들은 못친다고~

선호의 말에 스즈키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선호가 던진 커브볼은 분명 낙하폭은 조금 약했지만 문제는 구속이 엄청나게 빨랐다. 마치 파워커브로 유명한 슬러브같은 구속이다보니 선호의 공을 받은 스즈키는 놀랄수밖에 없었다.

"빠르기는 하지만 떨어지는 폭이 조금 약하네요? 나는 폭포수처럼 떨어지는걸 예상했는데…"

스즈키의 말에도 불구하고 선호는 12-6커브를 예상하고 공을 던졌다. 위에서 밑으로 마치 폭포수처럼 멋지게 떨어지는 커브를 예상했었다.

"야… 요즘 12-6커브보다는 너클커브나 파워커브가 대세인거 몰라? 이정도의 파워커브라면 치고싶어도 못친다고!"

"왜요? 커쇼선수는 12-6커브 멋지게 던지던데… 나도 그렇게 던지고 싶다구요!"

"얌마! 그렇게 던지는게 쉬운줄 알아? 차라리 지금의 파워커브로 가자! 한번만 더 던져봐!"

"눼에눼에~ 던질테니 받아보세요."

"오케이! 더 던져봐!"

스즈키의 칭찬에 선호는 여전히 심드렁한 표정으로 다시 커브볼을 던지기 시작했다. 선호가 던지는 커브볼을 지켜보던 매카시 투수코치는 스피드건에 찍히는 속도를 보자 입이 쩍 벌어질수밖에 없었다.

"1, 141… 커브가 저렇게 나온다고?"

커브는 공의 특성상 구속이 빠르게 나오는편이 아니었다. 메이저에서도 가장 빠른 커브도 130대 후반정도였다. 근데 무슨 커브마저 140대로 나오니 매카시 투수코치는 어이가 없을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선호가 연습삼아 계속해서 커브만 던지는데 대다수 140대 고른 속도의 커브볼을 던지고 있었다. 말같지도 않은 커브구속에 매카시 투수코치는 헛웃음마저 나왔다.

"호오… 저렇게 고속커브라니… 마치 슬러브같구만..."

"아! 감독님…"

"커브볼도 주인을 따라가나? 저친구가 던지는공은 뭐든지 다 빠르구만?"

그때 뒤에서 나타난 데이빗존슨감독은 선호가 던지는 공을 지켜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을수밖에 없었다.

"네… 감독님… 생각보다 커브를 습득하는 속도가 아주 빠릅니다. 투구폼만 조금 정리하면 될것 같습니다."

“그런가? 근데 지금 당장 던져도 대다수 선수들은 못 칠것 같은데?”

“일단 그렇습니다. 하지만 투구폼을 어느정도 정돈을 해야할것 같습니다. 커브를 던질때 살짝 투구폼이 변하는것 같습니다.”

“알겠네… 그나저나 선호군이 내 의견을 잘 받아주니 정말로 고맙구만… 허허~”

데이빗존슨 감독은 커브볼을 연마하는 선호가 이쁘게 보일수밖에 없었다. 사실 지금 선호가 던지는 투심과 포심, 체인지업과 간간히 던지는 슬라이더 모두 플러스 플러스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앞서 마린스나 화이트삭스팀과의 대결에서 선호가 던진 공은 투심과 포심, 체인지업만으로도 메이저리그의 타자들을 압도했다.

물론 간간히 섞어쓰는 슬라이더까지 합쳐지니 당장 워싱턴의 타자들도 선호의 공을 공략하는건 거의 불가능하다고 할 정도였다. 이미 구종만으로 충분한 상황에서 커브를 배우라는 자신의 지시에 선호가 과연 받아들일까한 데이빗 존슨감독이었다.

그러나 선호는 자신의 말에 아주 성실하게 배우기 시작했다. 아마도 본인 스스로도 커브에 흥미를 가지고 있었는지 아주 진지하게 커브를 배우고 있었다. 정말로 성실하게 커브를 배우는 선호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데이빗 존슨감독은 흐뭇한 표정을 절로 나올수밖에 없었다.

"참 성실한 선수야… 큰 금액으로 계약한 선수라서 조금은 거만할줄 알았는데 말이야…"

"저도 그런줄 알았습니다. 감독님… 앞서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서 조금은 게을러 질거라고 생각했는데 늘 일찍 연습하러 나오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다른 선수들하고도 트러블없이 성실하게 잘 지내고 있으니깐요."

데이빗 존슨 감독은 선호가 조금은 거만하고 건방진 꼬맹이로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선호는 생각보다 넉살좋고 성격도 아주 좋은편이었다.

가끔은 자기 나이대 소년처럼 행동을 하기는 했지만 선수들은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선호나이대의 아들이 있는 선수들도 있다보니 그들 눈에 비친 선호는 아직 철없는 아들을 보이기도 했다.

물론 약간의 장난기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다른 선수들에게도 공손하게 대하며 늘 일찍 연습하러 나오는 성실한 모습을 보자 워싱턴의 선수들이나 코치진들은 선호를 많이 이뻐하는 편이었다. 선수들의 케미를 신경쓰는 데이빗 존슨 감독 입장에서도 선호의 모습이 만족스러울수밖에 없었다.

"아무튼 잘 가르쳐보게나… 우리도 한번 일을 내봐야하지 않겠는가?"

"내야죠! 감독님…"

데이빗 존슨의 말에 매카시 투수코치는 고개를 끄덕였다. 감독님의 말이 뭔지 잘 알고 있는 그였다. 그렇게 감독님이 다른곳으로 걸어가자 매카시 투수코치는 선호가 던지는 커브볼를 지켜보았다.

"어디 투구폼의 변화가..."

매카시 투수코치는 뒤에서 커브볼을 던지는 선호의 투구폼부터 점검하기 시작했다. 커브는 던질때 특유의 폼 때문에 타자들도 커브는 금방 알아채는 변화구였다.

타자가 뭔지 아는데도 불구하고 투수들이 커브를 서드피치로 장착하는것은 커브가 다른 변화구와는 달리 일반 변화구들이 선의 형태로 타격포인트를 잡는반면 커브는 점의 형태로 타격포인트를 잡아야했다.

즉 커브는 그 타격점을 제대로 쳐야하는데다 타자들도 지금 투수가 던지는공이 커브가 스트라이크존안에 들어오는건지 아니면 유인구인지 헷갈리게 하는 강점이 있었다.

그탓에 제대로 배우기만 하면 메이저에서도 오래 버틸수 있었다. 현재 메이저에서 난다긴다하는 속칭 에이스급 투수들중 대다수는 커브를 잘 던지는 선수들이 많았다.

=============================※ = ※[작품후기]메이저에서 나름 롱런하는 선수들중 대다수가 커브를 익히는 선수들이 대다수더군요. 기본적으로 꼭 장착하는 변화구라고... 다만 아닌 선수들도 꽤나 많습니다. 랜디 존슨처럼 직구와 슬라이더만으로 평정하는 선수들도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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