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회
----------------------------------------2013년 메이저리그 시즌일부 공을 친 선수들은 있었지만 다들 선호가 던지는 공의 묵직함에 공을 쳐도 손바닥이 찢어질것같은 고통을 느낄수밖에 없었다. 손바닥이 마치 부서질것같은 고통탓인지 선수들 대다수 공을 치는걸 조금씩은 두려워하기 시작했다.
타자들의 생각을 알리없는 마린스의 감독은 왜 타자들이 공을 공략못하는지 답답하기만 했다. 그저 씹는 담배를 질겅질겅 씹으면서 경기를 어떻게 풀어야할지 고민에 빠진 마린스의 감독이었다.
그렇게 4회가 되자 마린스의 타자들은 타석에 서서 선호가 던지는 공을 지켜보았다. 갑자기 빨라지는 선호의 공에 타자들은 당혹스런 표정을 지을수밖에 없었다.
"뭐, 뭐야? 저 공은?"
"구, 구속이 빨라졌어… 저놈 지금 포심을 던지고 있어!"
마린스의 덕아웃은 선호의 구속이 빨라지자 다들 당황스러울수밖에 없었다. 153에서 158의 말도 안되는 투심 패스트볼도 무서운데 이번엔 포심으로 공을 던지기 시작하는 선호의 공에 마린스의 덕아웃은 그야말로 초상집분위기가 되고 말았다.
"미, 미친… 점마 저거 미친거 아이가? 1, 162?"
마린스의 덕아웃이 초상집이라면 반대로 위싱턴 덕아웃은 지금 놀랄수밖에 없었다. 안그래도 투심 패스트볼의 구속이 장난이 아니었는데 포심으로 구속이 더 올라갔기 때문이었다.
"저녀석… 오늘 날라다니는구만…"
데이빗 존슨감독은 껌을 질겅질겅 씹으면서 마운드에서 말도 안되는 광속구를 던지고 있는 선호를 쳐다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다행이기는 한데 저러다가 부상이라도 당한다면…"
"이번 회만 막으면 일단 이야기를 해두겠습니다."
"그러게나… 아직 어린데도 저렇게 무리하는건 좋지 않으니깐 말일세..."
감독님의 말에 투수코치는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마린스의 타선을 꽁꽁 틀어막은 선호는 이번회도 아주 쉽게 모두 삼진으로 깔끔하게 틀어막으며 덕아웃으로 돌아왔다.
"임마! 니 돌았나? 그렇게 던지뿌면 우야노?"
"왜요?"
"마! 니 그렇게 공 던지면 팔하고 어깨 나간데이!"
추진수는 선호가 투심에서 포심으로 공을 던지는 선호의 패턴에 기겁을 할수밖에 없었다. 사실 지금도 엄청나게 빠르게 던지는 강속구인데 지금 던지는 공의 구속이 더 올라가다보니 추진수는 선호의 어깨와 팔꿈치가 걱정이 될수밖에 없었다.
"걱정마세요. 저도 무리하는거 아니예요."
"무리하는게 아니라꼬? 구라치면 형한테 맞는데이…."
"무리하는거 아니니깐 걱정마세요. 지금 던지는거 내 힘에 반정도라구요."
추진수의 걱정에 선호는 괜찮다며 손사레를 쳤다. 그러나 추진수는 걱정이 될수밖에 없었다. 메이저에서 막 데뷔한 투수들은 자신도 모르게 평소에 던지는것보다 무리하게 던지는 경향이 있었다.
나름 메이저 베테랑인 추진수는 지금 선호가 무리를 하고있는걸로 보였다. 어느새 남동생을 걱정하는 형의 마음으로 잔소리를 하는 추진수였다.
(저 사람도 오지랖이 넓구만… 후후…)
추진수의 걱정어린 잔소리에 선호는 미소를 지었다. 무림에서 홀로 독고다이로 움직이던 그로서는 자신을 걱정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다보니 추진수의 잔소리가 선호에게는 아주 신선하게 느껴질수밖에 없었다.
"형 조심할께요."
"마! 어리다고 니몸 막 쓰지말그라! 나중에 고생할수도 있데이!"
추진수의 잔소리에 선호는 웃으면서 조심하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4회가 되자 선수들은 서서히 웨이드 르블랑의 공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이야! 하퍼가 날렸다!!!"
그때 3번타자인 브라이스 하퍼가 웨이드 르블랑의 초구를 쳐서 담장밖으로 넘겨버리자 위싱턴의 선수들은 담장밖으로 넘어가는 공의 궤적을 쳐다보고는 환호성을 질렀다.
"이예스! 오늘 쉽게 가네!"
선호는 2점이 나자 마음이 조금 편해지기 시작했다. 2점이나 먼저 점수가 났다는 사실때문이었다. 안에 있던 내기의량을 점검하고 있던 선호로서는 2점이 난것에 만족스러울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선호가 5회까지 퍼펙트로 마린스의 타선을 막고 있기 시작하자 위싱턴의 팬들이나 덕아웃의 타자들역시 다들 슬슬 입을 들어막기 시작했다.
"야… 이거 설마…"
"야! 말 꺼내지마! 부정탄다!!!!"
"이거 정말로 가능하다면 우리 역사적인 장면을 보는거 아냐?"
5회까지 퍼펙트로 막아내고 있는 선호의 모습에 위싱턴의 팬들은 다들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다들 입밖으로는 꺼내지는 않았지만 다들 뭔가 기대에 찬 눈빛들이었다. 그런 팬들의 모습에 타자들 역시 마찬가지로 동요하기 시작했다. 어느새 다들 선호의 옆자리를 슬슬 피하기 시작한것이었다.
"으흠… 매카시 코치…"
"네… 감독님…"
"지금 선호군 퍼펙트지?"
"네… 지금 퍼펙트입니다. 어떡하죠? 6회나 7회에서 교체를 해야하는데…"
"으흠… 퍼펙트게임인데 그만두라고 할수도 없고…"
통상적으로 투수가 퍼펙트게임을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는 교체는 하지 않는것이 불문율이었다. 살면서 퍼펙트게임을 하는 투수는 그야말로 극소수중에서도 극소수였다.
헌데 데뷔전에 퍼펙트게임이라니! 위싱턴 역사상 처음으로 데뷔전에 퍼펙트게임을 달성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보니 지금 매카시 투수코치와 데이비존슨감독은 지금 난처할수밖에 없었다.
"감독님… 선호군이 지금 퍼펙트게임을 할지 모르는데 일단은 그냥 두시는게…"
"이보게… 나라고 그걸 모르겠는가? 허나 선호군의 나이를 생각해보게나… 나도 던지게 하고 싶어! 하지만 그렇게 공을 던졌다간 혹사논란이 생길수밖에 없네! 나도 하기 싫지만 지금은 끊어줘야 할떄야…"
데이빗 존슨 감독역시 선호의 퍼펙트게임을 보고싶은 마음이 없는건 아니었다. 하지만 냉정하게 보면 오늘 선호가 던지는 경기는 한게임일 뿐이었다.
퍼펙트게임은 한순간이지만 시즌은 길고 길었다. 하지만 감독은 시즌을 길게 봐야했다. 더군다나 아직 어리디 어린 선호는 구단에서도 관리대상이었다.
9회까지 던지게 한다면 혹사논란이 생길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금 퍼펙트게임을 달성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교체를 한다면 선호가 과연 이걸 받아들일까하는 걱정이 들었다.
그러다보니 데이빗 존슨 감독은 지금 갈팡질팡 할수밖에 없었다.한참동안 망설이고 망설이던 데이빗 존슨 감독으로서는 지금 속이 탈수밖에 없었다.
=============================※ = ※[작품후기]하다보니 분량조절 실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