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MLB를 꿈꾸다-53화 (53/436)

53회

----------------------------------------2013년 메이저리그 시즌"빌어먹을… 졸지에 투수전이 되겠구만…"

위싱턴의 데이비 존슨 감독은 껌을 씹으면서 마운드에 선 선호를 쳐다보았다. 19살이란게 믿어지지 않을정도로 빠른 광속구를 뿌리는 선호의 공에 타자들은 다들 헛스윙을 하고 있었다.

"다행히도 4회까지 잘 끌고 가주고 있습니다. 감독님…"

"그래도 주의해야하네… 신인은 언제 무너질지 모르니 말일세…"

선호가 다행히도 잘 막아내고 있어서 다행이기는 하지만 아직 어린 선호의 나이를 생각하면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는 걱정이 절로 드는 데이빗 존슨 감독이었다. 그는 언제든지 투입할수 있게 불펜진들을 준비를 시킬 예정이었다.

"오우! 잘했어! 썬~~~"

포수인 월슨 라모스는 선호와의 호흡이 잘 맞는것에 크게 만족하고 있었다. 4회까지 퍼펙트로 막아내고 있으니 말이다.

"뭘요… 그나저나 점수가 정말 안나네요… 저쪽 선발도 공이 좋아지는데요?"

"하아… 미안하다. 어떻게든 점수를 뽑아내줄께…"

선호의 말에 월슨 라모스를 비롯해서 타자들은 어깨가 축 늘어질수밖에 없었다. 그들역시 선호가 이렇게 잘 막아줄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마~ 내가 오늘 한건 한데이! 선호야! 이 행님이 홈런치는거 잘 보그라!!!"

"무리하지말고 잘 다녀와요. 금방 올것 같은데~"

"임마! 사람 나가는데 기를 죽이나? 내 홈런하나 치고온다. 이 음료수가 따뜻해지기 전에 돌아오겠소!"

선두타자인 추진수는 선호에게 이번엔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겠다면서 타석에 올라갔다. 시원한 음료수를 두고온 추진수가 홈런을 치고 오겠다며 당당하게 올라갔다.

"관우냐? 나원참… 근데 슬슬 무너질때가 된것 같은데?"

추진수의 말에 선호는 황당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 말로 듣던 관운장의 차가 식기전에 돌아오겠다는 드립을 여기 미국에서 들을줄이야…

하지만 선호는 추진수가 왜 자신만만하게 나갔는지 알것도 같았다. 지금 선발투수인 웨이드 르블랑의 공때문이었다. 아까와는 달리 지금 웨이드 르블랑의 공의 구질이 이제는 슬슬 밋밋하게 들어오기 때문이었다.

그걸 모를리 없는 선호는 마린스의 선발투수인 웨이드 르블랑이 이제는 슬슬 무너질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아까 자신이 타석에 설때 선호는 이걸 쳐야하나 말아야하나 깊은 고민을 할수밖에 없었다.

지금도 주목을 받고 있는데 이걸 치면 너무 주목을 받아도 너무 받을것 같았던 선호는 한참 고민고민끝에 그냥 삼진을 당하는 연기를 하였다. 어차피 타자들이 점수를 내주겠지 하는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연기였다. 그리고 그 믿음을 추진수가 보여주었다.

"어! 너, 넘어갔다!"

그때 타석에 선 추진수의 배트에서 따악!하는 아주 잘맞은 소리가 들려오자 덕아웃에 있던 모든 선수들이 추진수가 쳐낸 공을 궤적을 쳐다보았다.

공이 아주아주 멀리멀리 날라가기 시작했다. 공이 담장밖으로 넘어가자 위싱턴의 모든 선수들이 환호를 하면서 추진수를 기다리고 있었다.

유유히 베이스를 밟은 추진수는 덕아웃에 오자 수많은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마지막으로 선호의 앞에 섰다.

"음료수 가지고온나!"

"네! 형님!!! 여기 아직도 시원하옵니다!"

선호가 추진수선수에게 음료수를 건내자 추진수는 음료수를 그대로 원샷하였다. 아직도 냉기가 남아있는 음료수를 마신 추진수는 만족스런 표정을 지으며 덕아웃에 앉았다.

"마! 봤나? 이게 바로 이 형님의 실력이다! 알겠나?"

"네네! 형님! 대단하시네요!"

선호에게 자신의 위엄을 보여주는 추진수의 모습에 선호는 눼에눼에하면서 추진수를 우르르까꿍해주었다. 그러나 그걸 알리없는 추진수는 오히려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럴땐 참 단순해서 좋다니깐…

"인자 점마 슬슬 무너지겠다. 안그래도 아까부터 공이 슬슬 보이던데… 마! 니도 조심해라… 인자 점마들도 니공 잘 보일거다. 절대로 방심하면 안된다. 알그나?"

추진수는 걱정스런 표정을 지으면서 선호에게 긴장을 풀지말라고 조언을 해주었다. 추진수도 원래 미국엔 투수로 왔기에 메이저 타자들의 실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알겠어요. 형님… 저도 슬슬 타자들이 제 공을 보고 있다는게 보이거든요."

선호역시 자신의 공을 선수들이 맞추고 있다는것을 어느정도는 간파하고 있었다. 1회부터 3회까지는 투심만 던졌는데 1회에는 치지도 못하던 마린스의 선수들도 이제는 자신이 던지는 투심에 어느정도 익숙해지고 있는지 자신의 공을 조금씩이나마 쳐내고 있었다.

물론 정타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파울볼을 만들고 있는 모습에 선호도 조금은 신경이 쓰일수밖에 없었다. 사실 어느정도 내기를 가지고 던지는 공인데도 자신의 공을 배트로 쳐내고 있는 타자들의 모습에 선호도 속으로 놀랄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알긋다. 니도 방심하지 말그라! 알겠나?"

"네! 형님!"

추진수의 걱정어린 조언에 선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슬슬 다음 비밀무기를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러나 이를 알리없는 마린스쪽 덕아웃은 지금 분위기가 축 쳐질수밖에 없었다.

이때까지는 0:0의 팽팽한 접전이었지만 상대편 선두타자의 홈런에 0:0의 팽팽한 균형이 깨지고 말았다. 어제 경기도 졌기 때문이 오늘 경기만은 반드시 잡으려고 했었다.

"저 빌어먹을 꼬맹이녀석 공은 어떤가?"

"치기는 켜녕 정타조차 못 칠것 같습니다. 공이 무슨 쇳덩어리도 아니고…"

"뎀… 건방진 꼬맹이가 따로 없구만…"

마린스의 감독은 오늘 홈런을 친 추진수와 담소를 나누고 있는 선호를 노려보며 어떻게 공략을 해야할지 머리가 아파왔다.

(빌어억을녀석… 계속해서 투심만 던지다니…)

투심패스트볼은 특성상 잘못 던지면 그냥 배팅볼이 되기 십상이었다. 그만큼 컨트롤해서 던질수있는 공이 아닌 그야말로 던지기 정말 힘들기 그지없는 공이었다. 대다수 투심을 던지는 투수들도 제구가 안되면 그냥 배팅볼러가 되기 십상인 공이 바로 투심패스트볼이었다.

하지만 속칭 긁히는 날에 던지는 투심패스트볼은 절대로 건드리기 쉽지가 않은 공이었다. 제구가 되는 투심 패스트볼은 타자앞에서 갑자기 밑으로 살짝 떨어지다보니 정타를 치기에는 너무나도 힘든 공이었다.

전설적인 대타자인 토니그윈처럼 150이 넘는 공을 눈으로 보고치는 선수들도 있기는 했지만 그런 선수들은 그야말로 극소수였다. 더군다나...

"저놈 공 스피드는 어떤가?"

"최하 153에서 최고 158정도입니다."

"빌어먹을! 무슨 투심이 포심도 아니고…"

투수코치의 말에 마린스의 감독은 씹는 담배를 뱉으면서 주머니에서 다시 씹는 담배를 꺼내 씹기 시작했다. 선호가 던지는 공의 구속은 투심이란게 믿어지지 않을만큼 엄청나게 빨랐다. 타순이 한반퀴 돌았다는 4회인데도 플로리다 마린스의 타자들은 선호가 던지는 투심을 전혀 쳐내지 못하고 있었다.

=============================※ = ※[작품후기]떡신을 쓰고싶어요... 둘째 응원 안받습니다... 하나라도 잘 키울렵니다... ㅡㅡ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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