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MLB를 꿈꾸다-52화 (52/436)

52회

----------------------------------------2013년 메이저리그 시즌추진수의 말에 선호는 그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는듯 쳐다보았다. 그런 선호의 말에 추진수는 이해한다는 표정을 지었다.

"센척 하기는… 마! 이 형님한테는 다 말해도 된다. 긴장좀 했제?"

"뭔 긴장요? 저는 괜찮은데… 근데 저쪽 오더는 어제랑 똑같네요?"

선호의 말에 추진수는 선발라인업을 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뭐… 우리도 똑같다 아이가…."

"그러게요. 우리도 변한건 없으니깐… 근데 형!"

"와?"

"오늘 몇점 내줄수 있어요?"

"글쎄… 한 2~3점은 내겠지?"

몇점 내줄수 있냐는 선호의 질문에 추진수는 잠시 멈칫했지만 이내 2~3점정도는 내줄수 있다고 대답했다.

"그럼 저도 최선을 다해서 0점대로 막아볼께요."

"아서라… 무리하지말고..."

"자! 경기 시작했어요. 잘하고 와요!"

그러자 잠시 후 심판의 플레이볼이 시작되자 1번타자인 추진수가 타석에 나섰다. 선호는 배트를 들고 나서는 추진수에게 응원을 하였다.

"어디보자… 상대 선수가 잘 던질려나?"

선호는 오늘 마린스의 좌완선발인 웨이드 르블랑의 투구를 살펴보았다. 자신과 같은 좌완이었기에 선호는 그의 투구를 꼼꼼히 살펴볼수밖에 없었다.

"으흠… 체인지업을 빼면 나머지는 그다지 볼게 없는데?"

선호는 웨이드 르블랑의 공을 지켜보다가 이내 시시한듯 더는 보지 않았다. 직구인 포심의 구속이 그다지 빠르지도 않았고 볼끝도 밋밋하기 그지 없었기 때문이었다.

"추진수형이 살아나가겠구만…"

선호는 추진수정도라면 충분히 웨이드 르블랑의 공을 공략할수 있을거라고 믿었다. 그러나…

"형… 뭐예요? 살아 나갈거라면서요?"

"얌마… 아직 몸이 안풀리가 그런거다!"

웨이드 르블랑의 체인지업에 내야땅볼을 치고만 추진수는 미안한 표정으로 덕아웃에 돌아왔다. 선호의 어이없다는 표정에 추진수는 아직 몸이 덜 풀렸다는 핑계를 댔지만 말이다.

"이봐… 웨이드녀석 공은 어때?"

"생각보다 볼끝이 괜찮다… 베테랑은 베테랑이네… 체인지업이 생각보다 꽤나 좋으니깐 조심들하고…"

"심판존은?"

"좌우측으로 공반개정도 넓더라… 내가 볼이라고 생각했는데 스트라이크로 판정내리더라고…"

"젠장할…"

덕아웃에 돌아오자 추진수는 뒷타자들에게 웨이드 르블랑의 관한 정보를 공유하기 시작했다. 특히 심판존에 관해서 묻자 타자들은 다들 똥씹은 표정을 지을수밖에 없었다.

타자들이 똥씹은 표정들이었다면 반대로 투수들은 표정은 밝아질수밖에 없었다. 심판존이 넓어지면 그만큼 던질수 있는 공이 많아질수밖에 없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추진수를 시작으로 2번타자인 제이슨 워드와 브라이스 하퍼까지 모두 땅볼로 물러나고 말았다. 메이저 짬밥이 한두해가 아닌 베테랑 웨이드 르블랑은 자신이 왜 선발투수인지를 나름대로 입증을 해보였다.

"자… 그럼 던져볼까나?"

그렇게 공수교대가 되자 이번엔 마린스의 공격이었고 반대로 이를 막아야하는 선호였다. 선호는 가볍게 공을 던지면서 마운드의 상태를 살폈다. 생각보다 마운드의 상태는 깔끔한 편이었다.

1번 타자인 후안 피에르 선수가 올라오자 선호는 그를 지켜보았다. 그에 관한 정보를 읽어본 선호는 무표정한 표정을 지으면서 와인드업 자세를 취하였다.

수유윳! 팡!

후안 피에르는 이번 선발타자인 한선호를 공략하기 위해서 타석에 섰다. 선두타자인 후안 피에르는 한선호에게 메이저의 무서움을 알려주고 싶었다. 그러나 선호의 공이 포수미트에 박히자 후안 피에르는 이마에서 절로 식은땀이 나올수밖에 없었다.

(비, 빌어먹을… 공이 뭐가 이렇게 빨라?)

엄청나게 빠른공이 포수미트에 박히자 후안 피에르는 당혹스러울수밖에 없었다. 전형적인 배트볼히터인 후안 피에르는 마운드에 강속구를 뿌리는 한선호의 공을 보자 고구마 100개를 먹은것같은 답답함이 느껴졌다.

그러나 그런 후안 피에르의 생각을 알리없는 선호는 제 2구를 던지기 시작했다. 공은 여전히 투심 패스트볼이었다. 선호의 와인드업에 후안 피에르는 배트를 꽉 잡고는 어떻게든 공을 공략할 틈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나 공이 포수미트가 순식간에 들어오자 후안 피에르는 등골이 서늘했다. 공끝이 갑자기 움직이는 선호의 투심 패스트볼을 보자 후안 피에르는 타임을 외치고는 잠시 뒤로 물러났다.

"이봐… 공이 어때?"

2번타자인 플라시도 폴랑코의 질문에 후안 피에르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빠른데 드럽게 더러운 공이야… 전부 투심인데 볼끝이 무척 좋아… 쳐도 내야땅볼이 될 확률이 커..."

"알겠어…"

손잡이에 타르액을 뿌린 후안 피에르는 어떻게든 살아나가기 위해서 배트를 짧게 잡았다. 어떻게든 쳐서 행운을 바랄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빠른 발을 믿는 후안 피에르였다.

(호오… 배트를 짧게 잡았다라… 그럼 체인지 업을 던져볼까?)

후안 피에르가 배트를 짧게 잡은것을 보자 선호는 체인지업 그립을 잡고는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 선호의 공을 보자 후안 피에르는 배트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자신이 휘두른것보다 공이 조금 느리게 오자 후안 피에르는 망했다는 표정을 지을수밖에 없었다.

"빌어먹을!! 체인지업이라니…."

후안 피에르는 삼구삼진을 당했다는 사실에 화가난듯 거칠게 배트를 휘두르며 덕아웃으로 돌아갈수밖에 없었다. 나름 베테랑인 자신이 신인인 선호의 체인지업을 당했다는 사실때문이었다.

후안 피에르를 삼구삼진으로 잡은 선호는 주먹을 가볍게 움켜줘며 미소를 지었다. 서구적인 미남이 아닌 동양적인 미소년에 가까운 선호가 삼구삼진으로 공을 잡아내자 선호를 응원하던 팬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예스를 외쳤다.

그렇게 후안 피에르를 시작으로 2번 타자인 플라시도 폴랑코와 지안카를로 스탠튼역시 삼구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선호가 1, 2, 3번 타자를 모두 삼구삼진으로 깔끔하게 잡아내 덕아웃으로 돌아오자 감독인 데이비 존슨은 선호의 등을 쳐주었다.

"고생했다."

"네! 감독님… 이제 시작인데요~"

감독님의 말에 선호는 덕아웃에 앉았다.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서 긴옷을 입은 선호는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고는 공격에 들어간 선수들에게 응원을 하였다.

"짐머맨형! 힘내세요!!!!"

4번 타자인 라이언 짐머맨에게 응원을 하면서 선호는 최대한 선수들이 길게 경기를 끌고가기만을 바랬다. 하지만 웨이드 르블랑역시 선호의 선전을 보자 승부욕이 발동이라도 된건지 웨이드 르블랑의 공 역시 서서히 좋아지기 시작했다.

=============================※ = ※[작품후기]떡신은 또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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