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MLB를 꿈꾸다-28화 (28/436)

28회

----------------------------------------미국으로 가다영상을 보라는 테오 엡스타인의 말에 데일 스웨임은 탑탁치는 않았지만 일단 영상을 보았다. 그러자 영상에는 동양인 소년이 공을 던지고 있었다. 좌완투수인듯한 소년의 피칭을 보자 데일 스웨임은 감탄을 하면서 소년의 투구영상을 집중해서 보고 있었다.

"아주… 뛰어난 인재이군요. 나이에 비해서 투구폼이 아주 안정적이군요. 컵스에서 활약을 했었던 그래게 매덕스를 보는것 같습니다. 근데 이 소년이 설마 초청선수인가요?"

"그렇습니다. 이번에 우리 컵스에서 반드시 잡아야할 투수입니다."

테오 엡스타인의 말에 데일 스웨임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분명히 실력이 좋은건 사실이었다. 그러나 반드시 잡아야할정도는 아니었다. 당장 저정도되는 투수가 마이너에서 분명히 있는데다 지금 그의 눈에 거슬리는게 있었으니...

"으흠… 실력이 없는건 아니지만… 키가 너무 작군요. 저래서야 몇년은 못쓸 확률이 큽니다. 당장 팀 린스컴을 생각해보십시요. 제가 예상한건데 그는 2013년 시즌에는 반드시 무너질게 분명합니다."

데일 스웨임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팀 린스컴의 예를 들면서  이야기하자 테오 엡스타인은 일리가 있다는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죠. 그러나 지금 저 투수의 나이가 몇살로 보이십니까?"

"음… 동양인들은 대다수 조금은 나이가 어려보이니깐… 한 18살 아니면 20살정도는 되겠군요."

동양인이 서양인의 나이를 구분하기 어려운것처럼 서양인역시 동양인의 나이를 구분하기 힘들어했다. 데일 스웨임의 말에 테오 엡스타인은 그럴줄 알았다는듯한 눈빛으로 영상속 투수의 나이를 알려주었다.

"미안하지만… 저 친구의 나이가 작년엔 15살… 이제는 새해가 흘렀으니 16살입니다."

"네!!!! 그, 그런 말도 안되는…"

16살이란 테오 엡스타인의 말에 데일 스웨임은 그자리에서 벌떡 일어날수밖에 없었다. 데일 스웨임의 모습에 테오 엡스타인은 미소를 지으면서 말을 하였다.

"그럼 저 친구의 나이가 16살인걸 감안하고 평가를 하면 어떻습니까?"

테오 엡스타인의 말에 데일 스웨임은 고개를 끄덕였다.

"평가요? 무슨 평가를 말입니까? 사장님의 지시대로 당장 내일 선수들과 코치진들에게 알리겠습니다. 컵스의 미래를 책임질 유망주가 온다고 말이죠! 저런 투수가 고작 16살이라니… 사장님! 저 소년은 저희 컵스가 반드시 잡아야합니다!"

데일 스웨임은 이제 16살이라는 소년의 투구를 보면서 감탄을 금치못했다. 그리고 키가 작은것도 이해가 갔다. 이제 16살이면 아직 한창 클 나이였다.

"후후! 돈으로 해결할수 있는게 돈으로 해결해야죠. 하지만 감독인 당신이 해야할일이 있습니다."

"헤헤~ 그런 걱정은 하지 마십시요. 나이먹을대로 먹은 노련한 선수라면 몰라도 이제 16살정도 되는 어린선수를 마음으로 잡는건 일도 아닙니다."

테오 엡스타인의 말에 데일 스웨임도 눈치란건 있었다. 그도 나름 이 바닥에서 마이너부터 시작해서 현재 메이저 감독까지 올라온 사람이었다. 속된말로 이 바닥에 구를때로 구른 양반이었다. 그정도 눈치가 없이 이 바닥에 살아남기는 요원한 일이었다.

"좋습니다. 긴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저 친구의 프로필을 내가 줄테니 저 친구의 마음을 잡으세요."

"네! 알겠습니다! 사장님!"

테오 엡스타인이 건내주는 종이를 받은 데일 스웨임이었다. 그는 테오 엡스타인이 건내주는 종이를 아주 꼼꼼하게 읽었다. 만약에 코치였을때 이런 제안을 받았다면 아마 어리둥절 했겠지만 나름 밀워키브루어스에서 감독생활을 한 덕분에 어느정도 눈치란게 생긴 그였다.

"후후… 한선호군… 자네는 어디 못가네… 여기 딱 붙어있는게 좋을것이야…"

감독인 데일 스웨임이 나가자 테오 엡스타인은 히죽 웃음을 지으면서 선호의 투구영상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 이제 며칠후면 스프링캠프였다. 과연 그의 실력이 어느정도 성장했는지 기대가 되는 그였다.

시카고 컵스의 슬로언 파크에서는 지금 어느 한 선수가 공을 던지고 있었다.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선수는 큰 키와는 달리 아직 어린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호오… 저 녀석인가? 대단하네…"

가장 먼저 도착한 알폰소 소리아노는 마운드위에서 강속구 아니 광속구를 뿌리고 있는 한 투수를 쳐다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게… 저 나이에 저런 광속구라니… 크흐! 나이가 부럽겠는데요?"

뒤에서 유격수인 스탈린 카스트로의 말에 알폰소 소리아노는 반가운 표정으로 그를 반겼다. 같은 도미니카 공화국출신이다보니 알폰소 소리아노는 그와 친해질수밖에 없었다.

"그러게… 근데 키가 정말로 큰데? 어제 감독이 보내준 프로필에는 그렇게 키가 안큰걸로 나왔는데… 뭐 저렇게 큰거야?"

알폰소 소리아노는 며칠전 감독에게 초청선수가 있으니 잘 부탁한다는 말을 하였다. 처음엔 그도 무슨 황당한 소리냐면서 고개를 갸우뚱거렸지만 컵스의 미래가 될 슈퍼에이스가 될 선수이니 반드시 그와 친해지라는 부탁을 하였다.

감독의 명령에 알폰소 소리아노는 고개를 갸우뚱거렸지만 일단 감독과 사장의 부탁에 그도 어쩔수없이 이번에 온다는 초정선수의 프로필을 읽고는 그와 친해질려고 이번에 일찍 온것이었다.

"에이… 원래 아이들이 쑥쑥 자라잖아요. 근데 커도 너무 큰것 같은데?"

알폰소 소리아노는 혼자 일찍 스프링캠프에 가기는 뭐해서 같은 도미니카 출신인 스탈린 카스트로와 함께 온것이었다. 그역시 감독에게 이번에 온다는 초청선수의 프로필을 받은 상태였다.

"외모만 놓고보면 아직 꼬꼬마가 맞는것 같기는 한데... 키가 뭐 저렇게 커? 야! 누구야? 동양인은 키가 작다고 구라친놈이!"

"글쎄요. 저희들도 감독님한테 들은 이야기가 다라서…"

두 사람 모두 1년사이에 키가 저렇게 쑥쑥 컸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는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그건 나중의 문제로 던지고 다들 투수의 공을 집중적으로 지켜보기 시작했다.

"근데 공이 정말로 더럽구만… 더러워…"

"그러게요. 공도 무척 빠를것 같은데…"

타자들답게 그들은 투수의 습관같은걸 찾아보기 시작했다. 던질때 아주 미세한 습관들이 있기 마련이었다. 나름대로 정상급 타자이다보니 두사람은 투수의 투구패턴을 아주 자세히 쳐다보았다.

"근데… 체인지업도 그렇게 포심도 그렇고… 투구폼이 아주 일정한데요?"

투구폼을 보던 스탈린 카스트로과 알폰소 소리아노는 투수의 공을 쳐다보며 한숨이 절로 나왔다. 공의 구속도 구속이지만 공의 무브먼트도 정말로 더러웠기 때문이었다.

"후우… 저놈이 우리랑 같이 일할생각이 있다고 하니깐 다행이네… 저딴 공을 어떻게 쳐?"

직업이 직업이다보니 두 사람은 어느새 직업병처럼 투수의 투구폼부터해서 어떻게하면 저 공을 칠수있을까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 = ※[작품후기]타자의 직업을 생각하면...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