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MLB를 꿈꾸다-18화 (18/436)

18회

----------------------------------------야구란 무엇인가?화연의 표정을 보자 선호는 오히려 자신이 더 미안해졌다. 화연의 육체덕분에 자신이 다시 일어날수 있었는데 저런 미안한 표정을 짓자 내심 미안해졌기 때문이었다.

계약을 마친 그 다음날… 선호는 자신이 사는 집에 왠 여자가 찾아왔다. 외모는 이쁘장하게 생겼는데 어깨가 무척이나 넓었다.

"선호님이시죠?"

"누구세요?"

"저는 폴 코브코퍼레이션의 박지수입니다. 선호씨의 영어강사이자 영양사입니다."

헐… 선호는 황당한 표정을 지을수밖에 없었다. 설마 이렇게 바로 보낼줄은 꿈에도 몰랐던 선호는 당황스러웠다.

"혹시 이야기 못듣었나요?"

"아뇨. 그건 아닌데… 이렇게 빨리 오실거라고는 예상을 못해서요."

"그러실수 있죠. 일단 들어가도 될까요?"

들어와도 되냐는 박지수의 말에 선호는 황급히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는 그녀를 집안으로 들어오게 하였다. 집안에 들어온 박지수는 잠시 집안의 분위기를 살펴보았다.

"여기… 녹차…"

"고맙네요. 잘 마실게요."

보통은 커피를 주는게 대다수인데 녹차를 주자 박지수는 살짝 신선하다는 눈빛으로 선호를 쳐다보았다.

"근데 영어를 가르쳐준다고 하셨는데 영양사도 하시는건가요?"

"네! 선호씨는 이제부터 메이저에서 뛰실거니깐요. 특히 영양관리는 필수예요. 이건 김변형선수가 저에게 특별하게 부탁을 하셨어요."

"그래요?"

김변형의 부탁이 있었다는 말에 선호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확실히 과거 자신이 살던 무림시대때와는 많이 다르는것을 느끼고 있었다.

"혹시 실례가 안된다면 냉장고안을 봐도 될까요?"

"냉장고요? 보세요. 뭐 볼께 그다지 없은건데…"

영양사답게 박지수는 바로 냉장고안을 봐도 되냐는 말부터 하였다. 그러자 선호는 별거 있겠냐는 식으로 냉장고문을 열어주었다.

"어디… 으흠… 그냥 평범한 한국식 가정식이군요."

박지수는 스마트폰으로 냉장고안을 사진으로 찍고는 아주 꼼꼼하게 메모를 시작했다. 혹시나 놓치는것이 없도록 말이다.

"음… 일단 식단은 이제 조절을 하셔야할것 같습니다. 드시지 못하는게 많아지실겁니다. 괜찮으신가요?"

"상관없어요. 그런건…"

무림에서 폐관수련을 할때 벽곡단같이 맛없는걸로 식사를 수련도 하는편이었고 이미 현경급의 고수였던 선호로서는 이것도 수련중 하나라고 생각하고는 박지수가 시키는대로 하기로 하였다.

물론 먹는 즐거움이 크다는건 어느정도 알고는 있지만 그런걸 또 조절할줄 아는게 바로 고수들이었다.

"아마 그말 후회하실겁니다. 라면도 이제 못드실텐데 괜찮으시겠어요?"

"라면은 별로 안좋아하는데?"

라면도 못먹을수 있다는 박지수의 말에 선호는 그러시던지 하는 심드렁한 표정이었다. 선호는 장쑤성출신이다보니 약간 담백한 음식을 선호하는 편이었다. 오히려 사천지방이나 하북지방처럼 맵거나 짠음식들은 몸에 탈이 생길수있다보니 오히려 피하는 편이었다.

특히 고수가 된 이후로는 이런 음식에 관해서는 아주 철저히 관리하는 편이었다. 원체 적들이 많다보니 선호는 음식아나 술같은걸것도 조절해서 마실 정도로 아주 절제해서 먹는편이었다.

"신기하시군요. 보통 한국분들은 라면이라면 환장을 하시던데…"

"케바케라고 하죠? 저도 그런 경우라서요. 저는 담백한 음식을 좋아해요."

"호오… 한국분들은 대다수 담백한 음식들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으시던데…"

선호의 말에 박지수는 생각보다 이사람은 관리하기 굉장히 쉽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미국에서 영양학을 전공한 그녀는 한국선수들의 식단을 보고서는 기겁을 한적이 많았다.

"정말로 운이 좋군요. 선수들에게 면은 정말 독극물이예요. 물론 면이 맛이 좋기는 하지만 몸을 회복시키는데는 그다지 좋지 못하거든요. 특히 짬뽕같은 나트륨이 많은 음식은 앞으로 금지합니다."

"네네~"

박지수의 말에 선호는 여전히 심드렁한 표정을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선호도 면요리를 싫어하는건 아니었다. 중국요리에서 면요리는 꽤나 많고 다양했다.

하지만 자신이 이제 살아가야할 한국에서 나오는 면요리들은 차갑게 먹는 냉면이나 맵고 짜게 먹는 짬뽕이나 라면같은것들에 선호는 기겁을 할수밖에 없었다.

먼 과거였던 무림에서도 몸관리를 위해서 고수들은 나름대로 음식에 관해서는 조절을 했었다. 선호역시 나름대로 자기만의 기준으로 음식이나 술을 조절했던 기억이 있었다. 그런 기억때문인지는 몰라도 선호는 박지수의 말은 상당히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다행이네요. 저는 싫어하면 어쩌나 했거든요?"

"제가 담백한 요리를 좋아하거든요. 저는 맵거나 짠 음식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요."

"후우~ 그건 아주 좋은 거예요. 제가 한국에 처음왔을때 한국선수들이 먹는 음식들을 보고 제가 기겁을 했었죠."

"그래요?"

박지수의 말에 선호는 어느새 그녀의 귀를 기울였다. 나름대로 음식으로 얻는 영양학적인 분석을 이야기하는 그녀의 모습에 선호는 호기심이 동했기때문이었다.

"한국프로야구 선수들 식단에서 짬뽕에 파스타같은 면요리가 나오는걸 보고 저는 기겁했죠. 사실 미국이나 이런데서는 그런 요리를 잘 먹지 않아요. 회복할때 그런 음식들은 도움이 전혀 안되거든요."

더군다나 그 나트륨덩어리인 짬뽕같은걸 먹는 모습에 박지수는 기겁을 할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자신의 경험담을 말하기 시작하는 박지수의 모습에 선호는 그녀의 몸을 곰곰히 관찰하였다.

(덩치를 보아하니 나름대로 운동을 한것같군. 특히 외공쪽을 중점적으로 공부를 한것 같은데? 저정도의 어깨넓이라면 큰 중도나 대도같이 무거운 검을 쓰는 하북팽가나 권법쪽으로 유명한 황보세가쪽 여자들이 저렇지…)

넓은 어깨도 그렇고 기본적인 골격이 굉장히 탄탄한걸로 봐서는 보통의 여인은 아닌것 같았다. 그리고는 어느새 선호는 그녀를 공략할 준비를 마쳤다.

(저정도의 몸상태라면 몸안에 양기가 가득할터...당신의 몸안의 기를 내가 모두 뽑아드리리다!)

선호는 박지수를 그윽하게 쳐다보았다. 그런 선호의 눈빛에 박지수는 부담스런 표정을 지었다.

"저기 왜 그렇게 쳐다보시는거죠?"

"아… 그게… 아, 아무것도 아니예요."

(왜 저런 그윽한 눈빛으로 쳐다보는거야? 부담스럽게?)

선호가 자신을 그윽하게 쳐다볼때마다 지수는 부담스러울수밖에 없었다. 박지수도 나이가 나이다보니 나름대로 남자랑 만나고 싶었지만 남자들이 대다수 자신을 좋아하지 않거나 부담스러워했다.

=============================※ = ※[작품후기]실제로 몇몇 선수들은 아주 저염식으로 식단을 까다롭게 관리하는 편이 많다고 하더군요. 김병현선수도 자기가 왜 몸이 안좋아진 원인중 하나가 음식이었다고 하니깐 먹는것도 무시는 못하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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