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MLB를 꿈꾸다-16화 (16/436)

16회

----------------------------------------야구란 무엇인가?중석이 선호에게 던지라고 요구한 공은 그냥 포심 패스트볼이었다. 그러나 오늘 공의 구위가 너무 좋고 지저분하다보니 그렇게 보이는것이었다.

"이야… 투심이 저렇게 떨어지면 진짜 노답이지… 저건 방수도 못쳐…"

"그러게요. 습관을 좀 봐야겠는데…"

그리고 그 말이 씨가 되었는지 3구삼진으로 이방수는 힘없이 더그아웃으로 들어왔다. 어느새 덕아웃에서는 들어온 이방수에 관해서 나머지 선수들이 물어보기 시작했다.

"공이 어때?"

"졸라 더러워… 투심만 던지는것 같은데… 앞에서 갑자기 뚝하고 떨어지는게 칠수가 있어야지…"

"그럼 진수는 죽어도 못치겠네?"

이방수의 말에 더그아웃에 있던 선수들은 2번타자인 오진수를 지켜보았다. 오진수역시 아까 선호의 공을 본탓에 배트는 짧게 잡으면서도 갑자기 앞에서 뚝 떨어지는것을 생각해서 살짝 히팅포인트를 밑으로 잡았다. 그러나…

까앙~ 선호가 던진 공이 배트에 맞았지만 정타가 되지 못한채로 평범한 유격수 땅볼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선호의 공을 친 오진수는 그대로 주저앉아서는 비명을 질렀다.

"으아아아아… 내손모가지!"

공의 구위가 얼마나 좋은지 배트를 휘둘렀는데 공이 배트에 맞는순간 오진수는 마치 자신의 손아귀가 찢어질듯이 고통스러웠다. 공을 치고도 오진수는 1루로 달릴 생각도 하지 못한채 그대로 주저앉아 버렸다.

"어이! 괜찮아?"

"괜찮아요. 어우… 무슨 공이…"

심판과 중석이 오진수의 상태를 물어보자 오진수는 이게 왠 개망신이냐면서 자리에서 바로 일어났다.

"푸하하! 오진수! 그게 뭐냐?"

"크하하하! 공을 치고도 아파서 주저앉냐?"

덕아웃으로 돌아가니 모든 선수들이 자신을 보면서 비웃기 시작했다. 그러나 오진수는 아주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야… 한번 쳐봐! 너네들이 비웃는데... 저애가 던지는 공 나무배트로 쳐야지 그나마 칠수 있어… 알루미늄 배트로 치면 손모가지 그냥 나간다!"

"... 그정도야?"

"공이 빠른데 더럽게 묵직해… 돌이 아니라 마치 쇠공을 치는것같았어… 그리고 저기 봐… 저렇게 된다니깐?"

오진수가 눈짓으로 타석에 선 3번타자가 자신과 똑같은 자세로 비명을 지르며 구르는 모습에 그럼 그렇지 하는 표정을 지었다.

"저거… 가능은 한건가?"

"글쎄요… 어떻게 평가를 내려야할지… 공을 구속이나 무브먼트가 좋아서 못치는것도 있지만 공의 위력이 너무 강해서 아마추어 선수들인데도 아파서 뒹구는 모습은 나도 처음 봅니다."

폴 코브는 믿을수없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마운드에 선 선호를 괴물보듯이 쳐다볼수밖에 없었다. 이래서야 분석을 제대로 할수가 없었다. 더군다나 나름대로 고등학교때까지 야구를 했던 사람들인데도 다들 공을 못치거나 아니면 쳐도 손이 아파서 바닥에 뒹구는 사람들이 대다수였다.

"공이 무슨 쇠공이라도 던지는거야? 어떻게 치라는건지…"

더그아웃에 있던 몇몇 선수들은 다들 한숨을 내쉬었다. 어느새 나무배트를 구한 몇몇 선수들은 나름대로 공을 쳐볼려고 했지만 손끝에서 느껴지는 묵직한 공의 구위에 다들 손아귀에서 고통만 찾아왔다.

"이래서는 연습의 의미가 없잖아? 자자! 다들 그만해!!!"

선호의 공의 구위에 놀란 맘모스팀 감독는 더 이상 연습을 해봐야 의미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그대로 연습을 중단시켰다. 도저히 칠래야 칠수가 없었다.

"네? 아직 더 던질수 있는데…"

"우리 애들 다 잡겠다! 그만해! 그냥 메이저로가! 이놈아!"

에? 여기서 그만두면… 그러나 맘모스팀 감독은 선호를 그냥 메이저로 가라고 말을 하고서는 연습을 중단시켰다. 연습이 중단되자 선호는 아쉽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사실 선호는 지금 컨디션이 최상이었다. 물론 어제 이모를 밤새도록 괴롭힌 덕분에 얻은 내공을 아주 적절하게 이용해서 던졌는데 설마 상대팀 타자들이 공을 치고는 저렇게 고통스러워 할줄은 꿈에도 몰랐던 선호였다.

(이거 너무 내공을 너무 넣어서 그런가? 아닌데… 그냥 이류무사정도는 칠수 있을정도로 던졌는데?)

선호는 야구를 어느정도 했다는 말에 공에 내공을 어느정도 담아서 던진것이었다. 하도 메이저리그를 보다보니 선호는 무림인 기준으로 메이저를 초일류무사, 한국선수들은 일류무사, 사회인야구는 이류무사정도로 생각했다.

근데 설마 이류가 아니라 삼류무사수준일거라고는 생각하지못한 선호는 아쉬움이 가득할수밖에 없었다.

"선호야! 수고했어!"

"네! 아저씨두요."

상대팀 감독의 중단에 중석도 아쉽기는 아쉬울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사실 중석도 손이 많이 아픈 상황이었다. 오늘 선호의 공을 잡을때마다 무슨 쇠공을 잡는것마냥 무척이나 묵직한 공들이 계속해서 들어오니 중석도 손이 아프기는 많이 아픈 상태였다.

"너 뭐먹었니? 내가 니 공을 잡을때마다 내손모가지가 나가는줄 알았다!"

"헤헤… 간만에 시합이라서 나름 긴장을 좀 했나봐요."

중석의 말에 선호는 별거아니라는 식으로 대답하자 중석은 그럴수있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도 처음 시합에 올랐는때 얼마나 긴장이 되었는지…

"그래? 하기사 그럴수 있지… 아무튼 오늘 수고들했어!"

"수고들 하셨습니다!!!"

선호의 인사의 맘모스팀의 타자들은 모두 손짓을 하였다.

"고생했다! 너 조만간에 꼭 티비에서 보겠다야!"

"난중에 메이저에서 보겠네? 꼭 성공하거라!"

선호의 인사의 맘모스의 타자들은 인사를 하고서는 다들 배트를 가방에 집어넣고는 더그아웃에서 삼삼오오 나왔다.

"이제 뭐할꺼야? 연습도 끝났는데?"

"뭐… 야구동영상이라도 좀 볼까하는데요?"

"오~ 요녀석! 이 와중에 야동을 보겠다고?"

중석의 농담에 선호는 피식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네~ 서양물로 볼려구요. 저는 동양물보다는 서양물이 좋다라구요~"

메이저리그가 더 좋다는 선호의 말에 중석은 히죽 웃으면서 선호의 몸을 툭하고 쳤다.

"오! 녀석! 능글맞기는~ 하하! 그럼 나도 가보마! 가게를 너무 비워둬서 요즘 와이프한테 무지 혼나는데…"

중석역시 장비를 챙기자 선호역시 자신의 글러브를 비롯해서 간단하게 장비를 챙기기 시작했다.

"아! 선호야! 너는 집에 어떻게 갈거야?"

"버스타고 가죠~"

"타라! 내가 태워주마!"

"그럼 사양하지 않겠습니다!"

=============================※ = ※[작품후기]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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