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외전 1. 세상은 우릴 위해 (6/8)
  • 외전 1. 세상은 우릴 위해

     -미쳤어?!! 야 이연우! 임마, 뭐? 권지인?? 너... 너 우리 동아리 룰을 깰 셈이냐?!!

     "시끄러워, 끊는다."

     -시...시끄러워??? 야야! 너 사실대로 말해봐! 언제 안 거야?!

     "얼마전에."

     -거짓말하네!

     "흐으음."

     -너!! 임마 우리 동아리가 애인 사귈 수 없다는거 알아 몰라?

     "지인이는 오늘부로 탈퇴다 그럼."

     -야앗!!!! 야, 이 나쁜 놈아!

     "...왜?"

     -내가 사귀자고 할 때는 싫다고 하더니!!!

     "끊어."

     -미쳤지! 내가 미쳤어!!! 야앗!!!!!!

     수화기 저편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대는, C.C.C.C 부회장 유영희의 목소리를 들으며 이연우는 무심한 얼굴로 수화기를 내려버렸다.

     혹시 설마 했지만, 아는 얼굴이 몇몇 보이면서 자신의 사랑스러운 연인인 권지인이 들어있는 곳이 학교에서 몰래 활동하는 '캠퍼스 커플 컷팅 클럽' 이라는 걸 알게된 이상... 가만 둘 만큼 성격 좋은 이연우가 아닌 것이다.

     다른 건 다 참아도...

     '다른 여자한테 웃는 건 절대 못 참아.'

     라는.... 완벽한 고집과 제멋대로성. 누가 누구에게 더 빠진 건지 미지수인... 두 명.

     "혀엉..."

     잠든지 알았던 지인이 잠결인듯 칭얼거리는 음성으로 팔을 뻗자, 딱딱하게 굳어있던 얼굴에 금세 화기가 돌며 꼬옥 끌어안고 토닥토닥 등을 두드려주는 이연우의 표정은 이미 맛이 가도 간지 한참이다.

     갈 때까지 가자의 이 막강 두명을 놔두고 버럭버럭 속이 타서 죽는건... 주위 사람들 뿐. 오늘도 앞으로도 행복할 거라는 역시 제멋대로성 결론을 내리며 이연우도, 이연우의 품 안에 안긴 채 자는 권지인도 입가에는 웃음을 달고 있더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