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SS급 비명헌터-15화 (15/366)

15화

【평화로운 헌터 마켓】

헌터 마켓, 말 그대로 헌터들이 던전 파견에 필요한 아이템들을 팔거나 사는 곳이다. 주말마다 대형 컨벤션 홀에서 열리는 게 일반적이고 주로 대기업들이 주최해 준다. 던전 부산물을 캐다 주는 헌터들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하기 위해서라나 뭐라나.

창조 스킬을 가진 헌터들이 만든 방어구, 장신구, 무기, 그리고 빠르게 기력을 회복시켜 주는 회복 알약까지.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곳이라고 들었다.

‘아무튼 중요한 건 그게 아니고…….’

나는 지금 이 커다란 컨벤션 홀 한가운데서 모두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었다. 헌터들은 내 뒤를 지나가면서 저마다 뭐라 수군거렸고, 판매 부스에 있는 사람들도 나를 흘끔 쳐다보며 애써 자신의 일에 몰두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을 만든 원흉 두 명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부스 앞에서 진지한 얼굴로 카탈로그들을 살피고 있을 뿐이었다.

“지의야, 아무래도 방어구는 제작한 거 말고 보스 방어구가 좋을 것 같아.”

“우리 에인절, 아직 장신구도 없지? 속성 옵션이 붙은 걸로 내가 멋지게 골라 주지.”

“혼자 있고 싶다…….”

사건의 발단은 망할 돌발 지령이었다. 사명 세상을 구원하는 자의 달성도를 올리기 위해 72시간 내에 S급 아이템을 어떻게든 구매해야 했기에 세빈이를 꼬셔 같이 헌터 마켓에 왔다.

그렇게 온 것까지는 좋았는데 주차장에서 하필 하미준 헌터와 마주쳤다.

자기가 만든 하급 헌터용 무기를 판매하기 위해 왔다 길래 ‘아, 진짜요?’라고 대답하고 세빈이하고만 다니려 했는데 하미준 헌터는 제멋대로 따라붙어서 내 장비를 같이 골라주기 시작했다.

뭐, S급 창조 스킬을 가진 헌터가 장비를 골라준다는 건 당연히 끝내주는 서포트였지만 사람들의 시선이 너무 부담스러웠다. ‘역시 끼리끼리 다니네.’라는, 욕인지 뭔지 모를 말도 종종 귀에 꽂혔다.

‘얼굴 보고 못 할 말은 하지도 마라…….’

급격히 피로가 몰려와서 아이템이고 나발이고, 그냥 집에 가서 쉬고 싶은 기분이었다.

“그리스 S급 신화 던전에서 떨어진 장신구 대량 판매 중!”

“헌터들을 위한 B급 방어구 판매 중입니다~”

“피로 회복 알약, 폭탄, 연막탄 팔아요!”

헌터 마켓은 장소만 컨벤션 홀일 뿐이지 분위기는 재래시장이 따로 없었다.

분식집만 몇 개 있었으면 완벽했을 텐데. 어디 식혜라도 파는 가게 없나.

시답잖은 생각을 하며 세빈과 하미준 헌터가 가는 대로 따라갔다.

“여, 귀염둥이.”

“하미준 헌터! 웬일이야?”

“여기 있는 내 작은 천사에게 맞는 방어구 좀 보려고.”

하미준 헌터를 쏘아보며 옆구리를 쿡 찌르자 그가 나를 향해 느끼하게 윙크를 날렸고, 덕분에 날카롭게 찢어진 눈이 더욱 야살스러워졌다. 하미준 헌터에게 귀염둥이라고 불린 남자는 내게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다.

“대박, 신지의 헌터 맞죠? 처음 뵙겠습니다. 한시은입니다!”

“안녕하세요, 한시은 헌터.”

“시은이는 내 친구야. 아이템을 기가 막힌 가격에 납품 받아오는 거상이지.”

“파하하! 인정해 주니 고맙네.”

한시은 헌터는 너털웃음을 지으며 의자에 털썩 앉더니 안쪽 선반에서 태블릿을 꺼내 내게 건넸다. 태블릿에는 여러 아이템들의 설명이 적혀 있었다. 등급, 속성, 특징, 심지어 몇몇 무기는 비문까지 써져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이게 좋은 아이템인지 아닌지 알 수가 없었다.

“지의 양, 지금 무슨 소리하는지 하나도 모르겠지?”

“아, 티 났어요?”

하미준 헌터가 씩 웃으며 태블릿의 화면에 있던 아이템 하나를 눌렀다. 가시덩굴 같은 머리띠 사진과 함께 설명이 떴다.

[부활]

[S급 장신구]

[바티칸 S급 신화 던전 보스 장신구―머리]

[불 속성]

[특이 사항 : 장착 시 체력이 줄어들지만 고유 스킬의 능력을 대폭 상승시킨다. 장착자의 피가 닿을 경우 공격 스킬의 파괴력이 상승한다.]

무섭게 생긴 데다가 특이 사항까지 오싹한 아이템이었다.

애초에 저걸 쓰는 것만으로 머리에서 피가 줄줄 날 것 같은데.

그때 하미준 헌터의 길쭉한 손가락이 ‘부활’을 톡톡 건드렸다.

“보다시피 부활은 아이템 이름이고 그 밑에 있는 건 설명이야. 이 아이템은 바티칸 던전 보스가 떨어트리는 것이군!”

“불 속성 헌터만 쓸 수 있는 거예요?”

“그건 아니야. 속성에 상관없이 장착할 수는 있는데 버프를 못 받아서 굳이 안 써. 속성 옵션이 붙으면 가격이 배로 뛰기도 하니까. 물론 내 경제력 정도면 그쯤이야 감당…….”

“와, 이거 예쁘다.”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하며 하미준 헌터의 잡소리를 사전에 차단했다. 이번에는 세빈이가 태블릿 위에 손을 올렸고, 이런저런 옵션들을 입력하자 이내 화면에 아이템 몇 개가 떴다.

보름달이 붙은 반지, 새하얀 가죽 장갑, 반짝거리는 천……. 범상치 않은 느낌을 풀풀 풍기고 있었다.

“빛 속성 보스 아이템으로 검색해 봤어.”

“다들 특이하게 생겼네.”

가장 위에 있는 반지를 클릭하자 반지 사진이 큼지막하게 떴다. 백금빛의 반지 위에 은색의 보름달이 있었고 달 표면까지 선명하게 보여서 정말로 달을 따서 붙여 놓은 것 같았다.

[길을 비추는 자]

[S급 장신구]

[몽골 고비 사막 S급 과거 던전 보스 장신구―손]

[빛 속성]

[특이 사항 : 고유 스킬의 능력을 대폭 상승시킨다. 던전 내에 있을 때 게이트의 위치를 알 수 있으며 암전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게이트 위치를 알 수 있다고? 정말 괜찮은 아이템이네.”

“고비 사막 던전도 폭발로 사라져버려서 이제 이거 하나밖에 안 남았다구?”

“던전에서 고립됐어. 정확히는 기억 안 나는데 출구 게이트를 못 찾아서 그 파견 팀 자체가 그대로 궤멸했어.”

차도윤 헌터를 봤을 때 했던 자아의 말이 귓가에 맴돌았다. 이게 있다면 차도윤 헌터가 그렇게 되기 전에 구할 수 있을지도 몰라.

“…할부되나요.”

“물론이죠~ 협회에 달아놓으면 알아서 월급에서 차감됩니다!”

아직 월급도 받기 전인데 빚부터 생기는구만. 엄마 아빠 새집 빚에, 아이템 빚에, 그리고 아직 다 못 갚은 지유 병원비 빚까지……. 지긋지긋하다 아주.

“그럼 그거 하나…….”

“주세요.”

‘엥.’

난데없이 세빈이가 한시은 헌터에게 카드를 내밀었다. 카드와 세빈이를 번갈아 볼 무렵 뒤통수에서 하미준 헌터의 휘파람 소리가 들려왔다.

“자, 여기 있습니다~!”

“받아, 지의야.”

“어? 아니, 응, 으어?”

세빈이가 손수 케이스를 열어 ‘길을 비추는 자’를 꺼내더니 내 왼손을 덥석 잡았다.

“성능으로만 보면 S급 그 이상인 것 같아서. 앞으로 계속 끼고 다녀.”

“아니, 내가 사면 되지, 왜 너가 이걸…….”

“하하, 글쎄…….”

길을 비추는 자를 든 세빈이의 손이 내 왼손 중지와 약지 사이를 방황하다 결국 중지에 조심스럽게 끼웠다. 세빈이가 눈만 살짝 올려 나를 바라보았다.

“왤까?”

‘얼굴 공격 제대로네.’

이미 적응된 저 잘생긴 얼굴이 가끔씩 훅 치고 들어올 때가 있다. 대충 웃어넘기며 세빈이의 손에서 내 손을 뺐고 손가락에 끼워진 길을 비추는 자를 살펴보았다. 사진으로 봤을 땐 약간 무거워 보였는데 손가락에 끼우고 나니까 아무런 무게도 느껴지지 않았다. 반지를 꼈다는 사실조차 까먹을 정도였다.

[장비 귀속]

[길을 비추는 자]

[S급]

[빛 속성]

[특이 사항 : 고유 스킬의 능력을 대폭 상승시킨다. 던전 내에 있을 때 게이트의 위치를 알 수 있으며 암전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돌발 지령이 수행되었습니다.]

[합리적인 소비자]

[보상 : 사명 ‘세상을 구원하는 자’의 달성도 소폭 상승]

‘이 반지가 부디 차도윤 헌터의 죽음을 막아 줘야 할 텐데.’

돌발 지령을 수행한 거랑 별개로 이 반지는 나중에 차도윤 헌터를 구할 열쇠가 돼야만 한다. 반드시.

“잠깐 전화 좀 받고 올게.”

생각에 잠긴 틈에 세빈이가 우리와 살짝 멀어졌고, 그 틈을 타 하미준 헌터가 내 옆으로 슥 다가왔다.

“아무튼 잘됐네, 지의 양. 나도 그 아이템 엄청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

“굳이 세빈이가 살 필요는 없었는데…….”

“그거 뭐 얼마나 한다고? 강세빈 헌터한테는 아무것도 아니야.”

“얼마나요? S급 아이템은 몇억쯤 한다면서요.”

내가 평생 벌어도 못 가져볼 금액일 텐데.

하미준 헌터를 올려다보자 그가 알겠다는 듯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그래서 저거 아까 얼마였어요?”

“글쎄, 한…….”

그가 나를 향해 손가락 세 개를 펼쳐 보였다.

“하, 그럴 줄 알았다. 3억이요? 얼른 갚아야…….”

“아니? 거기에 100 곱해 줄래?”

‘강세빈, 이 미친…….’

* * *

“경매는 오랜만이네.”

“오늘은 대부분 불 속성 아이템이더라고요.”

‘이 반지가 300억…….’

그리고 그걸 아무렇지도 않게 일시불로 구매한 강세빈.

S급 헌터들 재산이 엄청나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웬만해선 빠질 일 없는 반지 위에 조심스럽게 손을 올려놓은 채 경매사가 등장하기를 기다렸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제 231회 헌터 마켓 경매를 시작하겠습니다!”

경매사의 우렁찬 목소리가 소란스러웠던 경매장 내부를 조용하게 만들었다. 경매장은 꽤 넓은 공간이었지만 빈자리 하나 없이 빼곡하게 찼고, 몇 명은 자리를 놓쳐 뒷자리에 서있기도 했다.

“자리에 있는 리모컨으로 입찰을 하실 수 있으며 입찰가는 이 화면에 띄워 드릴 예정입니다. 그럼 첫 번째 상품 바로 올려 드리겠습니다!”

양복을 멀끔하게 차려입은 남자가 천이 덮인 수레를 끌고 왔고 장갑을 낀 손으로 천을 조심스레 걷었다. 천을 걷자마자 유리 진열장 안에 담긴 분홍색 돌이 보였다. 사람들의 감탄이 터지는 동시에 리모컨에 붙은 화면에 아이템의 정보가 떴다.

[별 조각]

[A급 장신구]

[알래스카 A급 과거 던전 일반 몬스터 아이템―손]

[불 속성]

[특이 사항 : 고유 스킬의 능력을 대폭 상승시킨다. 장착 시 몬스터의 시야에 먼저 노출되며 일정 확률로 공격을 반사한다.]

“방어계 헌터에겐 제격이겠네.”

“어그로용이군.”

“그럼 2억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사람들이 아이템에 대해 한마디씩 덧붙이는 동안에도 분홍색 돌덩이의 몸값은 계속해서 올라갔다. 경매사는 쉬지 않고 입을 놀리며 가격과 입찰한 사람들을 계속해서 불렀고, 7억 원 이후로 아무도 없는 것을 보고 제 앞에 있는 망치를 두드렸다.

경매사의 옆에 있던 드론이 계약서처럼 보이는 종이를 들고 낙찰자에게로 쪼르르 날아갔다. 낙찰자는 신나는 얼굴로 종이에 사인을 하더니 다시 드론에게 건네주었다.

그 이후에도 아이템을 두고 돈의 전쟁이 계속해서 벌어졌다. 아까 거래된 S급 장신구 ‘불사조의 깃털’의 입찰경쟁은 거의 스포츠 경기 결승전 수준이었다. 아무런 관련도 없는 나까지 손에 땀을 쥐게 되었고, 결국 68억으로 막을 내리게 되었다.

“금액 한번 살벌하네.”

“하하, 이제 지의 양도 이 미친 인플레에 익숙해질걸.”

내 중얼거림을 들은 하미준 헌터가 한 손으로 턱을 괸 채 능글맞게 웃다가 나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윙크를 했다.

경매사가 물을 마시는 동안 직원이 새로운 아이템을 끌고 왔다. 아까보다 훨씬 고급스러워 보이는 천에 둘러싸여 있었고, 아이템을 옮기는 직원들의 모든 신경이 쏠려있는 게 보였다.

“그럼 오늘의 마지막 아이템 보여 드리겠습니다. 아마 경쟁이 제일 치열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이번에는 경매사가 직접 붉은 천의 끝을 단번에 잡아당겼고 아까보다 더 큰 함성이 사람들에게서 쏟아져 나왔다.

유리 상자 안에는 내가 그동안 보아 온 그 어떤 빨간색보다도 붉은빛을 띠는 보석이 둥둥 떠있었고, 그 보석의 주변에는 불꽃이 날개 모양으로 펼쳐져 있었다. 성능이 어떤지는 몰라도 일단 생긴 건 사람들의 시선을 뺏기에 충분했다.

“와우.”

‘하미준 헌터까지?’

모든 경매 과정을 팔짱을 낀 채로 여유롭게 지켜보던 하미준 헌터도 지금은 양손으로 리모컨을 쥔 채 화면에 뜬 정보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세빈이는 약간 눈을 크게 뜬 것 빼고는 별다른 점은 없었다.

[프로메테우스의 심장]

[S급 장신구]

[조지아 S급 신화 던전 보스 장신구―이식형]

[불 속성]

[특이 사항 : 고유 스킬의 능력을 대폭 상승시킨다. 장착자에게 비행 능력을 부여하며 비행 중 스킬 사용 시 피해량이 증가한다. 사용자가 죽어도 아이템은 소멸하지 않는다.]

아이템에 비행 능력이 붙어 있는 것도 신기했는데 비행하면서 스킬을 쓰면 피해량 증가라니, 꽤 혹하는 아이템이긴 하다. 주위를 둘러보니 여러 헌터들이 눈에 불을 켜고 ‘프로메테우스의 심장’을 향한 자신의 욕망을 여과 없이 드러내고 있었다.

“95억 원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시작 금액부터 억 소리 나오는구나.

하지만 꽤 많은 사람들이 입찰 경쟁에 뛰어들었고, 금액은 금방 300억대를 돌파했다.

“저 아이템이 그렇게 좋은 거예요?”

“비행 아이템은 없어서 못 팔 정도야. 그게 S급이고 속성까지 붙었다? 끝장나는 거지.”

그러고 보니 최민 헌터도 거의 날아다니던데 저 아이템까지 끼우면 진짜 비행 마스터 되겠네.

입찰가는 몇 초 간격으로 계속해서 올라갔고 결국 330억에 도달했다. 살벌한 가격에 다들 탄식을 터트렸고, 전의를 상실했는지 더 이상의 입찰자가 나오지 않았다.

“360억 계십니까? 안 계시면 지금……!”

띠롱.

입찰가를 띄우던 화면에서 경쾌한 알림음과 함께 숫자가 바뀌었다. 경매장 안에 있던 모두가 숨을 죽인 채 화면을 쳐다보았다. 시간이 멈춘 것처럼 순간 조용해졌고 그 숨 막히는 정적을 뚫고 경매사가 겨우 목소리를 냈다.

“4, 400억… 나왔습니다.”

아예 쐐기를 박아버렸다. 누군지는 몰라도 보통 미친놈은 아닌 것 같았다.

탕, 탕, 탕.

경매사가 망치를 두드리자 드론이 계약서를 들고 경매장 뒤쪽으로 날아갔다. 사람들은 70억이나 더 얹어서 프로메테우스의 심장을 가져간 인간의 얼굴을 보기 위해 일제히 고개를 돌렸다. 드론은 경매장 가장 구석에 있는 붉은 머리카락 앞에 섰고 그에게 계약서를 건넸다.

“최, 최민 헌터……?!”

“와, 누가 가져가나 했더니 쟤가 가져가네.”

프로메테우스의 심장의 주인을 확인한 사람들은 저마다 한마디씩 덧붙였고, 그 내용의 대부분은 ‘돈 되게 많나 보다’였다.

최민 헌터는 그런 시선과 말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약서에 차분하게 사인을 한 뒤 유유히 경매장을 빠져나갔다.

‘…저걸로 대체 뭘 할 셈일까.’

그렇게 화려했던 마지막 자본 전쟁의 막이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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