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프롤로그 (1/15)

        

“앗…응…주혁씨…”

내 몸 아래에 작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같은 성(性)을 가진 한 사람이 흔들린다.

그의 표정은 너무 귀여워서 깨물어 주고 싶고, 그 표정은 너무나 색스러워서 발정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얼마나 교태스럽고, 애교가 넘치는지…또 삽입까지의 그의 도도함은 사뭇 고양이를 연상시킨다.

자신의 몸 안에서 원을 그리며 움직이는 나의 엉덩이를 잡고 그는 붉어진 얼굴로 목덜미에는 맑고도 자극적인 땀을 한 방울 흘리면서 좀더…좀더를 외친다.

강하게…자신을 안아 달라고, 자신의 몸 안에 나의 것을 뿌리라고 말하는 그를 나는 거절하지 않는다.

피스톤질의 속력을 조금 더 높여 그의 포인트만 노려서 공략을 하니 허리를 꼬으면서 연신 ‘좋아…좋아…’를 외치는 그를 보며 나는 잠시 멈추고 그의 몸 안에 나의 것을 깊게 박아 뿌연 액체를 뿌려 넣었다.

그는 나의 사정에…나의 움직임에 만족했는지, 지쳐 쓰러진 나를 보듬으며 나의 귀를 고양이처럼 갸릉거리며 핥아 올린다.

“주혁씨…나, 너무 좋았어.…정말 이렇게 만족 한 거 오랜만이야…”

주혁씨는 어땠어? 라고 말하는 그의 얼굴을 보며 나는 얼굴을 쓰다듬으며 나도 만족했다고 말 하며 입술에 키스해주었다.

그러나 그것은…

새빨간 거짓말…

나는 이 섹스에 만족하지도, 그리고 기분 좋지도 않았다.

오히려 허전함, 허망함, 그리고 나에 대한 혐오감…이 깊어 질 뿐이었다.…

“나 샤워 하고 올게”

내 입술에 쪽 하고 키스하고 걸어가는 그의 뒷모습…하얀 피부…잘록한 허리선을 보며 나는 한숨을 내 쉬었다.

나는 절대로 가질 수 없는 몸…

나는 절대로 될 수 없는 몸…

바닥에 떨어져있는 양복 재킷을 뒤져서 담배를 하나 물고는 침대 머리말에 몸을 기대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나의 아래를 바라보았다.

세 번의 사정으로 이미 쪼그라들은 나의 것은 무시하고 그 뒤에 있는 더 은밀하고 더 깊숙한 곳을 보이지는 않지만 보이는 듯이 나는 눈을 찌푸리며 그곳을 응시했다.

앞쪽은 만족해서 제 힘을 잃어버리고 지금 쉬고 있는 중인데…더 깊숙한 부분은 만족하지 못한 듯, 운동을 하고 있었다.

오므렸다. 다시 펴졌다.

반복에 반복을 하며 무언가를 원하고 있다.

“왜? 너도 담배가 물고 싶은 건가?”

자신이 말해도 어이없는 말에 피식 웃고 말았다.

187이나 되는 남자가 침대에 엎드려서 똥구멍에다가 담배를 꼽고 있는 모습이라니…

“알아…안다고, 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

지금 네가 무엇을 원하는지, 네가 무엇을 물고 싶은지, 다 알고 있지만…

난 만족 시켜 줄 수 없다.

그러니까…오늘도 포기하고 그냥 자라…

그렇게 속으로 이야기 하며, 나는 샤워를 끝내고 나오는 오늘의 나의 밤 친구였던 예쁜이에게 웃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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