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인종소리가 들리자 조석희는 소파에서 일어났다. 이 시간에 찾아올 사람이라고는 상원뿐이었지만 그는 일부러 모르는 척 누구냐고 물었다.
"....나야"
현관문 밖에서 헐떡거리는 숨소리가 연이어서 들려왔다. 조석희는 천천히 도어락을 풀어 현관문을 열어주었다. 어디에서부터 뛰어온 것인지 땀투성이가 된 상원이 숨을
헉헉 몰아쉬며 거기에 서 있었다.
"웬일이에요 오늘 바쁘다더니"
"하아....아니, 나....잠깐 하아... 근처에 볼일 보려다가...."
"이 밤중에 이 근처에 무슨 볼일을 보시려고 했는지 물어보면, 선배 얼굴이 거기서 더 빨개지려나?"
조석희가 발그레하게 달아오른 상원의 뺨을 손가락으로 쿡 누르며 말했다.
"하아... 그게.... 그러니까...."
"들어와요, 구질구질한 변명 들어줄테니까"
상원이 숨을 몰아쉬며 현관 안으로 들어갔다. 신발을 벗으면서도 숨소리가 거칠게 이어졌다. 조석희가 의아하다는 얼굴로 뒤를 돌아보았다.
"....하아 왜?"
"어디서부터 뛰어 온거에요?"
"버스정류장..."
버스정류장이라고 해봤자 걸어서 5분 거리도 되지 않는 거리였다. 고작 그 거리를 뛰었다고 저렇게 까지 색색거리는 것은 이상한 일이었다. 조석희가 상원의
앞에 얼굴을 바싹대고 숨을 들이켰다.
"선배 술 마셨어?"
"아?,,,하아, 응"
취중에 달리기 까지 했으니 무리가 된 모양이었다. 조석희는 상원의 손을 잡아 소파에 앉혀놓고 얼음물을 가져다 주었다. 상원이 색색거리는 숨소리를 내며
고맙다고 인사를 했다. 땀으로 흥건하게 젖은 이마를 손등으로 닦아주자, 상원이 흠짓하고 몸을 떨었다.
"무슨 술을 마셨어, 누구랑 어디서"
상원은 자신이 묻고 싶었던 질문이 조석희의 입을 통해 나오자 벙찐 표정으로 상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누구랑 마셨냐고 선배"
"아, 응 아버지하고, 할아버지, 외할아버지. 어머니도 한잔 주시고"
상원이 손가락으로 한명 한명 꼽아 보이며 대답했다. 조석희가 남아있던 상원의 새끼손가락을 굽히며 말했다.
"그럼 저한테도 한잔 받으셔야죠"
"너?....다른 사람은?"
"다른 사람 누구요?"
"술 마시고 있다면서 .... 너 혼자서는 술 안마시잖아"
일단 근처에 볼일 있는 척 이 집에 들른다는 계획까지는 세웠지만 그 이후의 일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생각해놓지 않았다. 혼자서 술 안마신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 집에 들른 것이 상대에게 뻔뻔스럽게 보이지는 않을까 싶어 상원은 다음말을 찾지 못했다.
"선배랑 마시려고 했어요 축하주"
조석희가 등 뒤에 있는 테이블을 가리켰다. 와인과 치즈 옆에는 와인글라스 두개가 나란히 놓여 있었다. 자신을 위해 축하주까지 마련해 놓았다고 하니, 상원의
죄책감은 배가 되었다.
"미안해... 내일은 꼭 자고 갈게"
"그걸로 빚 갚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
오랜만에 등장한 빚쟁이 발언에 상원은 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사귄지 일년이 넘어가지만 아직도 조석희식 거래방식에 적응을 할 수 없었다.
상원은 목숨이 위험하지 않는 이상 조석희에게 돈을 빌리는 일만은 절대 하지 말자고 늘 다짐해왔다. 어떤식으로 이자가 붙을지 감이 잡히지 않는 것이다.
"화,,,났어?"
"네"
조석희가 글라스에 와인을 따라 상원에게 건네며 대답했다.
와인 잔을 받아들면서 상원은 조심스레 그의 안색을 살폈다. 딱히 기분이 나빠 보이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웃음을 찾아 볼 수도 없었다.
상원은 와인을 홀짝홀짝 마시며 소파에 앉아 조석희를 힐끔힐끔 거렸다. 와인 잔을 한손에 들고 여유롭게 서 있는 조석희는 누가본다 하더라도 스무 살 청년이라고
믿기 힘든 모습이었다.
나이 들어 보인다거나 겉늙어 보인다는 것은 아니었다. 조석희에게는 그 나이 특유의 풋풋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제멋대로 행동하고 툭툭 내뱉는 말투는 그의 주변을
감싸고 있는 느슨한 공기와 어우러져 특유의 분위기를 형성했다.
오만하고 아름다운 남자였다. 상원은 넋을 놓고 조석희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왜요"
"아, 아니야 이거 맛있다"
"당연히 맛있겠죠, 특별히 주문한 상품인데"
"아, 그렇구나 많이 마시면 안되겠다. 비싼 거니까"
와인잔을 기울여 입술에 가져다 대고 있던 조석희의 눈썹이 쿰틀거렸다. 그는 일부러 상원에게 술을 마시고 있다는 문자를 보냈다. 자신이 혼자 술을 마시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안절부절 못하며 상원이 이 집으로 뛰어 올 것임을 짐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집으로 돌아간다는 헛소리를 지껄이면 술에 취하게 만들어 버리자고 계획하던 차에,
저런 소리를 들으니 그의 기분이 좋을리 없었다.
가끔 조석희는 상원의 쓸데없이 올바른 사고방식이나 생활패턴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괜찮아요. 마시려고 산 거니까 마셔요"
"아니야. 나 어차피 집에도 가봐야 하고, 그냥 조금만 마실게. 고마워"
상원이 해사하게 웃으며 와인잔을 들어보였다. 조석희는 싸늘한 눈빛으로 그런 상원을 내려다보며 입을 열었다.
"선배는 대체 왜 그래요?"
"응? 나?"
자신이 또 무슨 실수를 한것인가 싶어 상원은 가슴이 덜컹 내려 앉았다. 좋은 모습만 보여줘도 사랑이 식는다는데 실수라도 해서 정나미가 떨어지면 어쩌지.
"뭘 믿고 그러는 거에요. 일부러 그래요?"
"나? 내가? 왜......?"
울음이 나올 것 같았다.
조석희의 책망하는 듯한 말투가 목을 졸랐다.
"사람을 넋 놓고 한참을 바라볼 정도로 좋아하는 주제에, 왜 그런 식으로 굴어요? 일부러 저 열받게 하시려고 그러는 거에요?"
"내가? 일부러? 무슨 소리야. 석희야. 나 그런적 없어"
"선배 정말 연애 처음해보는 사람 맞아요?"
상원이 고개가 떨어져라 힘차게 끄덕였다.
"처음이야. 진짜야. 나 네가 첫사랑이고. 키스도 처음이고... 다른것도 다 처음이야"
같은 남자 입장에서 전혀 자랑스럽지 않은 일임에도 상원은 정색을 하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상원의 말을 믿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가끔 조석희는
상원이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의 심기를 뒤틀리게 만드는 발언을 내뱉거나 행동을 하면 이 인간이 지금 자신을 가지고 노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근 한달만에 섹스를 하고 밤을 같이 보내기로 약속을 해놓고 갑자기 친척이 온다고 집으로 가버리지를 않나. 야한 냄새 풀풀 풍기면서 이 밤에 찾아와 놓고 집으로
간다는 헛소리에, 같이 살자는 제안은 아직까지 대답을 들려주지 않고 이런저런 핑계만 늘어놓기까지.
온몸으로 좋아한다는 아우라를 내뿜으면서 결정적인 순간에는 발을 빼는 것이다. 조석희는 상원이 모든것을 버리고 자신을 떠날 수 있는 인간이라는 것을 이미 한번의
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다.
"정말 마음에 안 드는군"
조석희가 들고 있던 와인 잔을 내려놓으며 짜증이 섞인 어조로 중얼겨렸다. 상원은 손끝이 부들부들 떨려서 고개도 들지 못했다. 아까까지는 최고의 날이라고 생각했는데
만약 조석희에게 헤어지자는 얘기를 들으면 모든 행복이 다 무의미하게 색이 바래고 말 것이다.
"선배는 정말 나를 좋아하기는 해요/"
"좋아해 정말, 너무나"
내 마음이 무겁게 느껴져 네가 질릴까봐 이 말은 차마 할 수 없을 것 같지만,
사실 사랑해. 너무너무 사랑해
"그럼 어디 증명해봐요"
"증명?"
"선배가 저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증명해 보라고요"
상원은 막막함을 느꼈다. 다짜고짜 좋아하는 마음을 증명하라니, 할 수만 있다면 정말 자신의 마음을 낱낱이 보여주고 싶은 심정이었다.
...아니 그랬다가 너무 부담스러워 할 수 도 있으니 반의 반 정도만 보여주고 싶다.
"그걸 어떻게 해?"
조석희가 상원의 아랫배에 손바닥을 얹고 대답했다.
"몸으로 증명해야죠"
",,,그러니까 어떻게?"
손바닥이 스르륵 아래로 움직이는 것을 느낀 상원은 몸이 굳었다. 이런 행동을 하면서도 조석희의 표정은 변화가 없었다. 상원은 쩔쩔 매면서도 조석희가 하는대로
몸을 맡겼다. 그의 손가락이 상원의 다리 사이에 머물렀다.
"나...아직 아픈데"
하루에 두번 몸을 벌려 남자를 받아들이는 것은 힘들었다.
지금은 그나마 찢어지지는 않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아픈것은 아픈것이다.
"그거 말고요"
상원이 눈을 깜빡거린다. 이해가 가지 않는 얼굴이었다.
조석희가 몸을 숙여 상원의 귀에 입술을 바싹 가져다 대었다.
"선배, 혼자 하실 때 제 생각하시죠?"
"...!!"
"저는 혼자하면서 선배 생각하거든요, 선배 느낄 때의 표정이나 냄새, 끝내주게 조여드는 구멍같은거...."
어눌한 발음이 귓가를 스칠 때마다 상원은 아래가 오싹해졌다. 무서웠다. 바지 앞섶이 이미 단단하게 부풀어 오르는게 느껴졌다.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느껴버리게 된 자신이, 상원은 무서웠다.
"선배도 제 생각....하면서 하시죠?"
"그....혼자 그렇게 막 하는건 아니고..."
"그럼 포르노 보면서 해요? 야동 같은거?"
"아니야 그렇지는 않아"
"그럼 어떻게 해요?"
상원은 조석희의 목소리에 약했다. 얼굴을 마주보고 얘기할 때도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몰라 했지만, 이렇게 귓가에 입술을 바짝 가져다 대고 말을 건네면 다리가
풀릴 지경이었다. 조석희가 상원의 귓볼에 입술을 살짝 비볐다.
"혼자 하실때 제 생각하시죠?"
"....응, 미안...."
많이 한 것은 아니지만 상원은 일단 사과를 건넸다. 아무리 사귀는 사이라 할지라도 그런 행위를 할때 상배방이 자신을 생각한다면 기분 나빠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였다.
"어떻게 하시는지 보여주세요 그럼 믿을게요"
"어? 무슨 말이야?"
'선배 혼자 하시는 모습, 보고 싶다고요"
"마, 말도 안돼!"
상원이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서며 정색을 했다. 그렇다고 물러설 조석희가 아니었다.
"그럼 어떻게 증명하실 거에요, 선배가 나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혈서 쓸게"
상원이 오른손을 들어 보이며 말했다. 스스로 자신의 몸에 상처를 내는 행위는 질색이었지만 그런것으로 석희를 믿게 할 수 있다면 혈서로 연애편지라도 써서
주겠다고 마음먹은 것이다.
"그런 걸 받아서 어디다 쓰라고, 필요 없어"
...... 내가 혼자 하는걸 봐서 어디다 쓰려고, 그거야 말로 필요 없잖아.
상원은 슬금슬금 뒷걸음질 치며, 열심히 상대를 설득시키려 노력했다.
"가, 각서는 어때?"
"그런 각서 법적 효력없어요. 선배랑 내가 결혼한 것도 아닌데"
"그렇구나 결혼은 못하니까... 아, 그러면 내가 집으로 돌아가서 널 얼마나 좋아하는지 처음부터 차분하게 글로 써서 주면...윽"
아래를 파고드는 아픔에 상원이 비명을 삼켰다. 조석희가 우악스럽게 상원의 다리 사이를 움켜쥐었다.
"그런 글자 나부랭이 필요없다고요, 선배.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들어?"
"하지만, 그런거.... 어떻게 다른 사람 앞에서 해"
조석희가 기가 차다는듯 웃었다.
남자에게 다리를 벌리고 안겨서 엉엉 울면서 좋다고 헐떡거리는 사람이, 이제와서 내외를 하는 이 상황이 어이없었다.
"선배 다른 사람 앞에서 하라는게 아니라 제 앞에서 하라고요"
"....그치만...."
"보고 싶어서 그래 선배가... 내 생각하면서 하는거 보고 싶어서 그래"
어린 아이 구슬리듯 한 말투에 상원의 눈동자에 고뇌의 빛이 스치고 지나갔다. 상원은 조석희의 부탁에 약했다.
"...그럼 믿어 줄거야?"
"네, 믿어줄게요"
상원은 믿어준다는 그 한마디에 중대 결심을 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하...할게. 안 될 수도 있지만 해볼게 "
다른 사람앞에서 그것도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자위를 한다는 상상은 감히 해본 적 없는 상원이었다. 과연 제대로 흥분이나 할 수 있을까.
상원은 한숨을 쉬며 침실이 있는 방향으로 몸을 틀었다.
"어디 가요?"
"어? 침대에서 해야지"
"소파 두고 왜 굳이 거기서 해요"
"소, 소파에서?"
상원의 얼굴이 점점 창백하게 질려갔다. 자위라고는 침대에 누워 시트를 뒤집어 쓴 채, 두어 번 해본것이 고작인데 갑자기 소파라니.
"저기 앉아서 다리 벌리고 제대로 하는거 보여줘요"
"아, 앉아서?"
"그럼 누워서 하시게요? 누워서 하는것도 나쁘지 않지만"
조석희가 어깨를 으쓱거리며 뭐, 마음대로 하세요 하고 소파를 가리켰다. 상원은 덜덜 떨리는 다리로 소파에 가 앉았다. 지금이라도 조석희가 농담이에요 하면서
웃어주면 좋을텐데 팔짱을 끼고 서 있는 그의 얼굴에선 그런 기미가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할게"
상원이 숨을 들이키며 말했다. 바지 버클을 풀고 지퍼를 내리는 손이 희미하게 떨렸다. 팬티 속으로 손을 집어넣어 살덩이를 움켜 잡았지만 대책이 서지 않았다.
"선배 평소에도 그렇게 해요?"
"아니... 이불 뒤집어 쓰고 해"
상원의 솔직한 고백에 조석희가 웃음을 터트렸다. 이상원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웃지마.... 긴장되는데"
"선배가 귀여워서 그래"
조석희가 상원의 뺨을 손바닥으로 스윽 만졌다. 손길이 닿자마자 마법처럼 하얗게 질렸던 상원의 얼굴이 붉게 변했다. 말도 안돼, 내가 어디가 귀여워, 하며 중얼거리는
모습에 조석희는 허리를 숙여 입을 맞추어 주었다.
"이번엔 이불 없이 해봐요 . Apple선배"
이번엔 목덜미와 귓볼까지 새빨개졌다. 사과향이 날 것 같았다. 낱낱이 핥아버리고 싶은 충동을 억 누르며 조석희는 허리를 세웠다.
그리고 나른한 음성으로 속삭이듯 말했다.
자, 빨리요, 선배 어떻게 하는지 보여줘 그래.... 그렇게 다리 벌리고 불알도 만져봐요 선배, 잘하네 구멍도 보여줘요, 허리 들어봐 응...그렇게
상원은 눈을 감고 그가 시키는 대로 손을 움직였다. 처음에는 과연 흥분이나 할까 싶었는데 슬슬 아래가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선배 하면서 제 이름은 안 부르세요?"
"어? 모, 모르겠어"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절정에 다다르면 정신이 없을 때 불렀던 것도 같다.
"그럼 제 이름 부르면서 해보세요"
"석희야......."
상원이 눈가를 찡그리며 그의 이름을 불렀다. 물론 전혀 다른 의미로.
"그렇게 원마이 섞인 목소리로 부른 다고요?"
"아니...그게 아니라"
"제 이름 불러부세요 네?"
상원은 정말로 울고 싶었다. 남의 집 소파에 앉아 바지를 내리고 다리를 벌려 자위를 하고 있는것도 모자라 상대의 이름까지 불러야 한다는게 너무나 부끄러웠다.
"서,,,석희야.."
"좀 더 섹시하게 불러봐요 선배. 내가 넣어주면 몇 번이나 부르잖아. 내이름"
"....석희야 하아----"
손의 움직임이 조금 빨라졌다.
"선배 구멍도 움찔거리는거 알아요? 거기에 넣어줬으면 해요?"
조석희의 목소리가 음란하게 울렸다. 상원은 그의 손이 자신의 아래를 훑고 있는것 같아 점점 달아올랐다.
"자위할 때 거기도 만져요?"
"아니..읏"
"그럼 만져봐요 응 , 거기 아래"
상원은 뭐에 홀린 사람처럼 왼손을 뻗어 조석희가 시키는 대로 아직도 빨갛게 부어 있는 곳을 손으로 더듬었다.
"넣어주면 좋겠죠?"
"하아...응..."
수치심따위 날아가버렸다. 상원은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 사람처럼 헐떡거리며 조석희를 바라보았다.
"석희야 ..하아...응 앗, 흥"
너무나도 근사하고 멋진 조석희.
그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온몸으로 부딪쳐오는 감각을 떠올렸다. 상원은 눈을 감고 손바닥에 힘을 주어 살덩이를 곧추 세웠다.
아찔한 감각에 입안이 바짝바짝 말랐다.
"석희야 석희야.. 좋아....하아 좋아해"
"선배 안에 제가 들어가 있는 상상해요?"
"응,...읏, 하읏"
"뭐가 들어가 잇어요?"
"너..하아,,네것"
몸이 너무 뜨거워져 머리가 어떻게 되어버릴 것 같았다. 상원은 거칠게 숨을 내쉬며 자신의 몸안에 들어와 움직이는 남자의 단단한 살덩이를 떠올렸다.
"선배가 좋아하는게 제 좆이죠?"
"응, 응 좋아...읏"
"제 좆이 어떻게 움직여요? 선배 안에서?"
제 정신이라면 상상도 하기 힘든 음란한 대화를 주고받고 있었다. 상원은 평소보다 몇 배는 더 흥분한 상태였다. 아무래도 알코올이 몸에 들어가니 그만큼
이성도 희석된 모양이라고 조석희는 생각했다.
"커...너무 딱딱해"
"그거 넣어줬으면 좋겠어요? 도와 줄까?"
"응..하아..아"
너무 정신없이 손을 움직이느라 상원은 퍼스너 내리는 소리도 듣지 못했다. 이미 단단하게 피가 몰린 성기를 손에 쥐고 조석희가 상원의 허리를 끌어 안았다.
목덜미 아래에 얼굴을 묻고 그가 중얼거렸다.
"선배....진짜 여기서 야한 냄새 나"
"하아...석희야"
하루에 두번은 무리라고 머리로는 생각하면서도 상원은 조석희의 목을 끌어 안았다. 혼자 손을 움직여도 타들어가는 갈증은 채워지지 않았다. 어떻게든 그가
이 열기를 해결해줬으면 좋겠다.
"다리 벌려봐 넣어줄게"
"아..아파"
상원은 본능적으로 조석희의 어깨에 매달려 아래가 벌어지지 않도록 힘을 주었다.
"괜찮아요... 한 번 넣어서 여기 부드럽게 벌어지잖아"
조석희가 상원을 자신의 무릎 위에 천천히 앉히며 속삭였다.
악마의 속삭임보다 더 달콤한 목소리에 상원은 그의 어깨에 매달리고 있던 손을 풀고 말았다. 푹 소리와 함께 안으로 살덩이가 쑤셔 넣어졌다.
조석희가 탁한 신음소리를 내며 상원을 안았다.
"석희야...응"
"상원선배 좋아?"
"응...좋아 아픈데... 너무 좋아 하아, 아"
상원은 울면서 조석희를 끌어안았다. 이렇게라도 조석희가 자신의 마음을 믿어준다면 몇 번이라도 다리를 벌려 안길 수 있었다.
그의 숨소리도 단단한 몸도 외국영화배우 같은 콧대도 머리카락도 이기적인 성격도 , 아랫배에 까칠하게 닿은 음모도 어느것 하나 빠짐없이 모두 좋았다.
"..... 선배, 제 자지 맛있어요?"
"응..응응"
매일 좋았다. 매일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음식처럼, 매일매일 들어도 질리지 않는 음악처럼 상원은 조석희가 매일 좋았다.
"매일...늘 좋아해 석희야..."
조석희가 입을 맞추며 얕게 웃었다. 그래요, 선배는 질리는 법이 없지. 하는 만족스러운 중얼거림 뒤에 다시 격렬한 섹스가 이어졌다.
상원은 그의 목을 끌어 안으며 상대가 자신에게 질리지 않기만을 간절히 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