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에 등록을 한 것은 이월이었다. 그 동안 신우에게서는 몇 번 전화가 온 모양이지만, 누구도 내게 그 전화를 연결해주지 않았고, 내가 받은 적은 단 한번이었다.
여보세요,라는 내 말에 작게 그가 나를 불렀다.
-민형아.
잠깐 누구세요,라고 모르는 척 할까 하는 기분도 들었지만.
너무 속보이는 짓이라서 할 수 없었다. 마침 집에는 아무도 없었고, 그래서 나는 될대 되라는 기분으로 “어.”하고 짧게 대답했다.
그는 꽤 오랫동안 침묵했다.
나 스스로도 내가 대답한 그 한마디가 무척 싸늘했다고 느껴서 놀랐지만 수화기를 든채 가만히 서있을 수 밖에 없었다.
-민형아. 같이 살자.
다시한번, 신우가 그렇게 말했다.
“싫다니깐.”
-같이 살자.
“싫다고.”
쓰레기통때와 별 성장이 없는 대화법이다. 그는 말하고 나는 대답하고, 그는 그 대답을 듣지 않는.
짜증이 나서 끊어버리려는 찰나에 그가 다시 나를 불렀다.
-이민형. 너와 다시 같이 있고 싶어.
“난 싫어.”
-......어떻게 하면 싫지 않게 될까?
조금은 성장했는지도 모르겠다. 물어보기도 하다니.
“몰라.”
-그럼 알게 될 때까지 나랑 가끔이라도 만나는 것 어때?
“싫어.”
나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그리고 신우는 더 이상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내가 끊자,고 말하자 신우가 왜 끊으려고 하냐고 물어왔다.
“할말이 없잖아. 심심하지 않아?”
그 말에 웃음소리가 들렸다.
그것은 웃음소리라기보다는, 한숨소리같기도 했다.
-숨소리만으로도 좋아.
“뭐가?”
-응?
“뭐가 좋은데?”
그 뒷말에 내가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한국어로는 설명될 수 없는 느낌일테지.
“행복해져.”
나는 바로 수화기를 쾅 소리가 나도록 내려놓았다.
넌 정말 미쳤어!
그러나 그 전화기 곁을 떠나지 못한 것은 왜였을까. 신우가 다시 전화를 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참동안을 그 전화기에서 멀어질 수도, 시선을 뗄 수도 없었다.
-여하간, 그 전화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학원은 꽤 바빴다.
나는 종합반에 다니면서 몇몇과 친해졌고 그들과 밥을 먹거나 하면서 지내고 있었다. 때때로 신우가 생각났지만, 그것은 순간순간에 불과했다.
학원을 다닌지 이주째.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지하철역을 내려가던 나는 나를 보고 천천히 웃는 신우를 발견했다. 그 모습에 또 마음이 아파온다. 나는 널 좋아했어. 우월감이든 뭐든 너를 정말로 좋아했어. 다른 사람이 너처럼 나를 좋아했어도 나는 너만큼 그 사람을 좋아하지는 않았을 거야.
“왠일이야?”
내 말에 신우가 인사처럼 웃고, 내 앞으로 다가왔다. 천천히 내가 있는 곳으로 걸어온 신우는 잠깐 내 주위를 둘러보고 다시 내게 시선을 고정했다.
꽤 잘생긴 얼굴, 이라는 감상밖에 없었는데 올려다보니 약간 교만해보이는 인상이다. 멀대처럼 큰 키에 나밖에 쳐다보지 않으면서 갈길을 막는 이 남자를 보고 내 친구들은 경계했다.
“아는 사람이야?”
“누구야?”
“민형아, 친구?”
신우를 만날땐 늘 주위가 시끄럽구나......
그 말에 “사촌이야.”라고 답하니 모두 납득하는 분위기가 된다. 사촌이구나.
그러나 그 말을 납득하지 못하는 것은 신우 한명이었다.
“그 말은 반칙이야.”
“뭐가?”
신우의 애같은 징징거림을 냉랭하게 되돌리자 신우가 입술을 깨문다. 남자다움이 넘쳐 흐르는 얼굴에서 유난히 붉은 입술이다.
"야, 이민형. 나 먼저 가야겠다. 우리집 가는 지하철 빨리 끊기는 거 너도 알지?“
옆에서 귀에 대고 속삭여왔다. 아, 그렇다. 준형이네는 좀 멀지. 그래도 사촌과 만나서 그 무드(?)를 방해하지 않으려고 소리죽여 속삭이는 준형이에게 고마움과 민망함을 동시에 느끼면서 “미안;”이라고 할려는 순간.
준형이 뒤로 깨끗하게 넘어갔다.
신우의 주먹에 밀려서!
아수라장, 그야말로 지옥도였다.
신우는 나를 확 낚아채서는 자신의 뒤에두고 한번 살펴보았다. 아마도....계단에서 내가 균형을 잃고 비틀대지는 않았는지 확인한것이리라. 내가 무사하다는 걸 확인하는 순간, 준형이의 멱살을 잡고 일으켜서는 그 머리를 사정 봐주지 않고 지하철 벽에 찍기 시작했다.
“이신우, 그만둬!”
한참 -이라고 해도 십초정도였겠지만 -만에 정신이 든 내가 신우의 팔에 매달릴때까지 신우의 손속에는 인정의 향기도 맡아 볼 수 없었다.
“......경고했잖아, 다른 사람에게 안기지 말라고.”
“안긴 거 아니잖아!”
“어쨌든 싫어.”
한국어 다시배워라.
뭐가 어쨌든이야, 어쨌든은!
사실 내가 다른 사람에게 안기든 말든 너랑 무슨상관이냐고 소리치고 싶었지만.....광기로 번뜩이는 눈동자도, 아직도 칠 곳이 많은데 못 쳐서 유감인 듯 허공에서 부들부들 떨리며 멈쳐있는 -그리고 내가 매달려있는 - 주먹도 무서워서, 그 말은 빼기로했다.
“여하간 가. 그 멱살 좀 제발 놓고!”
내가 지금 애원하는 건지 협박하는 건지, 나도 잘 모르겠지만, 여하간 내 고함에 신우가 싸늘하게 노려봤다.
“무슨 사인데?”
“아는 사이.”
“넌 나도 그냥 사촌이라고 말하잖아, 안믿어. 무슨 사인데?”
......이 자식이, 지만 성질있는 줄 아나.
“네가 그냥 사촌이 아니면 뭔데? 유괴범?”
그제서야 멱살을 놓은 신우가 내게 이를 갈았다.
“말이면 단줄 알아?”
“......왜 내가 틀린 말 했냐?!”
그 순간 다시 나는 떠밀렸다.
신우의 팔이 아닌 준형이의 팔이었다.
“비켜봐.”
준형이 나를 자기 뒤쪽으로 보내는 순간, 신우는 폭발했다.
“Don't touch him!"
"씨발, 뭐라 씨부렁대는거야?“
준형이 잠바를 벗으면서 신우를 향해 “다시 해보자, 개새끼야.”라고 도발함과 동시에 신우의 멋진 날라차기가 허공을 수놓았다. 신우가 뭘하던 놈이지는 모르겠지만, 준형이는 나와 같은 평범한 녀석일 뿐이었다. 정말, 예술적으로 맞고 있었다.
“야, 이신우! 그만하라니깐!”
형을 손쉽게 두들기던 신우다. 준형이정도는 밥이겠지. 준형이로서는 남자의 자존심에, 기습으로 힘의 차이를 인정하지 못한것이겠지만.
......본래 미친놈이 힘이 세기도 하고.
내 고함에 돌아본 신우와 그 밑에서 공포로 얼굴이 질린 준형이를 보면서 엉뚱하게 그런 감상이 들었다.
어쨌든 이 상황을 타파해야했다. 준형이를 살려내야했다.
결국 나는 굳은 결심을 하고 신우를 향해 말했다.
“이신우. 커피사줘.”
그리고 신우는 볼일 끝났다는 듯이 준형이를 놓고 내 옆에 섰다. 이런저런 문제집으로 가득찬 내 가방을 뺏어매고는 - 신우의 정장과 그 가방은 정말로 언밸런스했지만 - 상큼하게 웃는다.
“스타벅스말고, 밀크티 잘하는데 알아놨어. 거기 가자.”
밀크티는 너무 달았다.
하지만 내 취향이 sweet tea라고 굳게 믿는 신우에게 다시 설명한 재간도 체력도 없어서 나는 그냥 마셨다.
“아까 누구야?”
신우는 끈질겼다.
뭐라 답해야, 이 질문이 좀 사그러질려나.
무엇보다 대답했는데 믿지 않는다는게 나쁘다.
“아는 사람이라니깐. 학원 같이 다니면서 밥 같이 먹는 사람.”
“넌 날 보고도......”
“나한테 너는 그냥 사촌이야. 무엇보다도.”
이미 얼굴은 ‘날씨 흐림, 태풍 예상, 경계경보’인 신우를 향해서 나가는 내 목소리는 지쳐있어서 말하던 나도 놀랐을 정도였다.
“믿기 싫으면 묻지를 마.”
“......믿을께.”
내 말에 포함된 ‘너랑 다시는 얘기 안해!’를 알아들었는지 신우가 진지하게 믿을꺼라고 말해와서 나도 조금 마음이 풀렸다.
“나보러 온거야?”
“그렇지, 뭐.”
“왜?”
용건이 있을거라는 생각에 물어보는 나를 쳐다보며 신우가 커피를 홀짝였다.
“이상하지. 십년이나 언젠가는 너를 볼 수 있을것이라는 생각에 살아왔는데......정작 너를 보니까 안보면 보고 싶어서 견딜 수가 없어.”
이 열렬함 뒤에 숨어있는게 뭔지, 나는 이제 기억한다.
다시는 이 달콤함에 속지 않으리라.
“......뭐, 누나도 형도 부모님도, 너라면 난리라서...... 솔직히 이렇게 앉아있는거 걸리면 혼난다구.”
신우는 이런말에 상처입지 않는다.
-나의 이 생각은 맞았다. 하지만 그 뒤의 신우말을 들으면서 기가 차 했던 것은 나의 실수였다.
“그럼.......난리가 아니면 나랑 있어주는거야?”
왜 이렇게 같이 있는다는거에 목을 매는걸까.
신우가 왜 이러는지 알 것 같기도 하지만, 너무나 비정상적인 것이라서 추측이 틀렸다고 믿고 싶은 내 마음은, 반쯤은 인사치레도 떠들었다.
“그렇지, 뭐.”
신우말투를 흉내내자, 신우가 킥킥거린다.
“Ok."
신우가 커피를 다 마시고 나서 우선은 바래다주겠다며 일어났다. ‘우선은’이라는 단서에 한없는 불안을 느끼면서 나도 따라 걸었다. 커피값을 내고, 택시도 같이 타고 집앞까지 온 신우가 내 볼에 살짝 뽀뽀를 했다.
“뭐해?!!”
놀래서 뒷걸음질 친 나를 보면서 따듯하게 웃어보였다.
.......시선이 높아서 자꾸 그 때 생각이 난다.
“약속했어. 잊으면 안돼.”
“무슨 약속?”
“식구들이 허락해주면 나랑 있겠다는 약속.”
허락할 리가 있냐.
천부당 만부당 한 말을 잘도 해댄다.
“좋아.”
“그럼 그때까지 잘 지내. 아프지 말고.”
이 때 나는 신우를 얕보지 말았어야 했다.
조금만 더 생각했더라면, 알 수 있었을텐데.
신우는 나와 같지 않았다. 하지만 내 동갑이었고, 그래봤자 내 또래라는 내 생각은 보기좋게 무너졌다. 이 때 내가 좀더 세심하게 굴었더라면 어땠을까. 신우와 나는 지금과는 다른 모습일까.
멀어지면서도 몇 번이나 뒤돌아보고 손을 흔드는 저 가여운 사촌에게, 나는 좀 더 경계심을 가졌어야 했다. 그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끼면서 집으로 들어간 뒤 나는 곧 이 대화를 잊어버렸지만, 신우는 잊지 않았다. 그리고 신우는 정말로 그 일을 실행했다.
일요일, 화창하게 맑은 아침.
-이라고 해도 무표정한 신우와 그의 아버지, 그리고 웃고계시는 할아버지. 세사람을 빼고는 폭풍직전의 표정들로 모두가 나를 주목했다.
“......오늘 당장 짐 옮기라, 알았나?”
어머니는 거의 우시기 직전이었고, 아버지의 표정도 완전히 굳어져계셨다. 형들은 반항적인 눈으로 할아버지와 마주쳤다가 골프채로 두들겨맞을까봐 -예전에 여자인 누나를 그렇게 패셨더랬다. - 애꿎은 상만 노려보고 있다. 누나가 MT를 가느라 이곳에 없는게 천만 다행이다.
“네.”
나는 화가 나지는 않았다.
......조금 놀랐을 뿐이다. 저 완고하신 할아버지는 좌지우지할 수 있는 신우라는 인간에 대해서 약간의 놀라움과 의아함. 그리고 경멸감.
뭐에 대한 경멸인지는 나도 모르겠다.
“신우, 저 아가, 지 에미가 없어놔서 그러지 니를 참 애낀다. 우리집 장손이다. 잘해주그라.”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답게 할아버지는 내게 당부씩이나 하셨다. 기가 막히고 화도 나서 -설마 이런방식을 쓸 줄은 몰랐던 탓이다. 아니, 나는 신우가 노력해봐야 우리 부모님께 무릎꿇고 비는 것을 상상했었다. - 웃음이 나오지 않아 그저 고개를 숙이고 끄덕였다.
“그리고 니도, 신우 좀 본받으라. 재수에서 끝내야지!”
......뭘 본받아요, 본받기를.
같이 미친놈이 되서 머리에 꽃달고 월남치마입고 뛰어다닐까요?!
“와 대답이 없노?!”
“......알겠습니다.”
마지못해 대답하는 나를 향한 신우의 시선이 느껴졌다. 건너편에 앉아있는 신우를 향해 노려보자 신우가 희미하게 미소지었다.
.......약속을 지키라는 눈이었다.
넌 실수한거야.
난 나를 준다고 한게 아냐.
그저 같이 살아준다고 한 것 뿐이라고.
네가 정말로 나를 좋아해서 같이 있고 싶은거라면, 넌 정말로 실수한거야.
웃어줬다.
내 웃음에 신우의 얼굴이 싸늘해진다.
어떤 웃음인지 아는것처럼, 신우의 시선이 흔들렸다.
......좋아.
타인처럼, 살아보자고.
나는 다짐했다.
신우는 나를 데리러왔다. 무쏘를 탄다는 걸, 그제서야 처음 알았다. 내 방까지 올라오는 동안, 우리집 식구들은 말없이 그를 노려보기만 했다.
“뭘 챙기는 중이야?”
신우가 방문에 기대서서 물어보는 걸 무시하고 나는 계속 옷가지를 가방에 쑤셔넣었다.
“민형아.”
신우가 부르거나 말거나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다.
“......도와줄건 없어?”
닥치기나 해.
“차에서 기다릴께. 필요하면 부르고.......”
한숨과 같이 토해진 말. 그리고 신우는 내려갔다. 그가 내려가는 발걸음 소리가 들리자마자 “제기랄!!!!!”이라고 소리쳤다. 소리쳤지만 전혀 분은 풀리지 않아서 싸던 가방을 벽으로 던지고 방에 주저앉아버렸다.
내가 무슨일을 겪었는지 전혀 모르는 할아버지도,
교활하기 짝이 없는 신우자식도,
그걸 직접 부탁한 사람이 큰아버지라는 의외의 소식도-
다 거지같다.
다들 자기 멋대로들이다.
사람을 이리 던지고 저리 던지면서.
“......가기 싫으면 가지 마라.”
어느새 올라오셨는지 아버지가 말씀하셨다. 머리를 쓰다듬는 손은 따듯할지언정 강하지 못했다.
“내가 도와주마. 가지 마라.”
어떻게 도와주시는데요?
할아버지가 누나의 손목이 아닌 아버지의 등뼈를 골프채로 부셔놓을 뿐이다.
“......됐어요.”
“민형아.”
“정말로 괜찮아요, 아버지. 신우......하고는 어릴때 친하기도 했고요.”
어릴때는, 말이죠.
미안해하지 마세요. 아버지 아들이 지 무덤 판거에요.
신우를 만만히 보는게 아니었는데.
신우에게 그런 약속을 해주는게 아니었는데.
“자주 올께요.”
현관에 서서 둘러보자 어머니가 기어코 울어버리셨다.
“엄마한테......매일 저녁 전화해, 알았지? 꼭 매일 전화해야한다.”
“전화가 안오면 그 날은 신우새끼 초상치르는 날이 될꺼야.”
큰 형이 나를 끌어안고 어머니께 꼭 전화하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나머지 형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아버지와 어머니를 보고, 눈물이 날것 같은 심정으로 집을 나와 그 무쏘를 보는 순간.
타고 싶지 않았다.
나는 짐이 든 스포츠 가방을 어깨에 맨채로 무쏘를 지나 터벅터벅 지하철역으로 향해 걸었다.
“어디 가?!”
놀라서 운전석에서 튀어나온 신우가 잡기까지 내가 걸은 거리는 고작 열댓걸음이었지만.
“......너랑 같이 가기 싫어. 어쨌든 너네 집에서 살기만 하면 되는거 아냐?”
어떠냐.
좋으냐.
이렇게 내가 어떤생각을 하는지 전부 무시하고
우리 식구들 마음 따위 한번에 짓밟고
너 좋은대로 하니 좋으냐?
......웃기지 말아.
절대로 그렇게는 안돼.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말고 타.”
신우가 욕설과 함께 명령했다.
“싫어. 너는 너 좋을대로 하면서 왜 나는 안되?”
나는 거절했다. 그러자 신우가 화사하게 웃으면서, 비틀린 목소리를 냈다. 그 갭에 놀란 것은 나였다.
“진짜로 내가 하고 싶은 거.....너네 집앞에서 하기 전에 타.”
그 순간, 쫄아버렸다.
침이 꿀꺽, 하고 넘어가는데, 그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릴 정도의 고요속에서 신우가 차갑게 경고했다.
“뭔지 궁금하다면 계속 걸어보던가.”
궁금했지만 실체를 알고 싶지는 않다.
나는 결국 이렇게 무쏘를 타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