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oraTio-102화 (10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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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귀신 퇴치에요!

「무슨 소리지?」

제이슨씨께서 당황하신 목소리로 소리치시면서 소리가 난 침실 쪽으로 달려가셨습니다. 유라씨도 그런 제이슨씨를 따라가셨고, 저는 그 때를 노려서 두 분을 따라가려고 하시는 레인씨의 옷깃을 붙잡았습니다.

「레인씨, 소녀가 부탁드린 일은 어떻게 되었나요?」

레인씨는 재빠르게 몸을 숙여서 저의 귀에 대고 속삭였습니다.

「옆 집에 사는 사람에게 물어 보았지만 1년 전에 죽은 옆집 사람에 대해서는 모른대. 다만 '사고사'로 죽었다는 건 알아냈어.」

「그런가요.. 아, 옆집에 사시는 분은 어떤 분이신가요?」

「20대에서 30대 사이로 보이는 남자. 안경을 쓰고있고, 통통한 사람이야. 꽤나 친절한 사람이었어.」

저는 레인씨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감사인사를 했습니다. 레인씨는 별 일 아니였다면서 그대로 두 사람을 다시 쫓아가셨습니다. 저는 아까 레인씨에게 부탁을 해서, 옆집에 사시는 분께 돌아가신 옆집의 전 주인분에 대해 여쭤봐달라고 했습니다. 레인씨께서는 흔쾌히 부탁을 들어주셨고, 지금의 결과입니다.

하지만 뭐라고 해야할까, 오히려 일이 더 꼬여가는 듯한 느낌이 드네요..

저는 침실로 향했습니다. 그 곳에서는 제이슨씨와 유라씨께서 놀란 표정으로 우두커니 서 계셨습니다.

「또 다시 옷장 문이 열려있어...」

「히익.」

제이슨씨의 말을 듣고 레인씨께서는 소름 끼쳐 하시면서 저의 뒤로 물러 나셨습니다. 저는 옷장을 바라 보았습니다. 확실히, 아까 유라씨께서 정리하시면서 닫아 두셨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옷장은 열려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저희가 확실하게 목격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유라씨께서는 당황한 표정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왠지 오늘, 평소보다 더 많이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어요..」

저희들이 이 집에 있어서 그런 것일까요? 어쨌든 유라씨께서는 굉장히 공포에 떨고 계셨습니다. 저는 유라씨에게 다가가서 유라씨를 진정시켜 드리기 위해 애썼습니다.

「괜찮아요 유라씨, 소녀가 해답을 찾아 볼게요. 그리고 이 귀신씨는 유라씨에게 직접적인 피해는 끼치지 않으니 괜찮을 거에요.」

하지만 유라씨의 표정은 여전히 많이 가라앉아 있었습니다. 저는 혼자서 생각했습니다. 이 귀신씨는 별로 힘을 안 들이고 무언가를 건드리는 것이 가능한 모양인 것 같았습니다. 그렇다면 그렇게 약한 귀신씨는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귀신씨의 힘은 가지고 있는, 쌓여 있는 '원한'에서 결정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한이 있다면 어째서 유라씨에게는 직접적인 피해를 끼치지 않는 것일까요? 그것도 1년이라는 시간동안 말이에요. 혹시 귀신씨는 무언가 유라씨에게 요구하는 것이라도 있는 것일까요?

그 때 저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무엇이 하나 있었습니다. 저는 빠르게 고개를 돌려서 유라씨의 옆에 있는 열린 옷장을 살펴 보았습니다. 무엇 하나 다를 거 없는 평범한 옷장. 하지만 왜 어째서 옷장에 이렇게나 집착하는 것일까요? 저는 귀신씨가 자주 건드리는 서랍장도 바라 보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유라씨에게 말했습니다.

「죄송한데 유라씨, 혹시 옷장의 위치가 요 1년 사이에 바뀐 일은 없지요?」

「위치? 네, 아무래도 저 혼자로서는 옮기기도 그렇고, 그리고 딱히 사용하는데 불편함은 없었으니까요... 」

「죄송하지만, 잠시 소녀가 옷장을 살펴 보아도 되겠나요? 유라씨도 옆에서 같이 살펴 보아 주시기를 원해요.」

저의 말은 꽤나 갑작스러운 듯 했습니다. 유라씨께서는 놀란 표정과 함께 큰 눈을 동그랗게 뜨시고는 저를 바라보셨습니다. 그리고는 네? 하며 다시 한번 되 물었습니다.

「그저 소녀가 궁금할 뿐이에요. 어째서 하필이면 침대에 있는 옷장에만 집착하는가. 서랍도 마찬가지고요. 혹시나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유라씨께서 제 말을 듣고 마른침을 꿀꺽 하고 삼키셨습니다. 저는 조금은 이상한, 저 혼자서의 가설을 세우고 있었습니다.

혹시 이 집에 있는 귀신씨는 유라씨에게 무언가 전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하는.

저는 옷장의 문을 열었습니다. 벽 한편을 거의 꽉 채우는 큰 옷장. 옷장의 벽에는 상자들이 있었고, 그 위에는 외투들이 걸려 있었습니다.

「유라씨 죄송한데 서랍을 조금 살펴봐도 될까요?」

「엣? 그, 그건 좀..」

「어째서죠?」

유라씨는 양 볼을 새빨갛게 물들이시면서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하셨습니다.

「거기에는 속옷이나 양말을 담아두는 곳이라서..」

그 말에 제이슨씨께서 굉장히 멋쩍어 하셨고, 레인씨께서 말하셨습니다.

「그럼 얘랑 저는 나가 있을 테니!」

그리고 재빠르게 레인씨께서는 제이슨씨를 끌고 방 밖으로 나가셨습니다. 방 문은 완전히 닫지 않고 살짝만 열어 두셨어요. 레인씨, 나이스!

「유라씨, 서랍 속에 있는 물건에 무슨 변화가 있지 않은지 그것만 좀 살펴봐 주시지 않겠어요?」

그리 어렵지 않은 부탁에 유라씨는 기꺼이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유라씨는 서랍을 열고 물건들을 뒤적거리기 시작하셨습니다. 저도 그런 유라씨를 보고 다시 옷장 속으로 시선을 돌려서 옷장을 이리저리 살펴 보았습니다.

그건 그렇고 이 상자들.. 뭘까요?

「유라씨, 이 박스안에 있는 건 뭔가요?」

「지금은 입지 않는 계절옷이라거나 물려줄 옷 같은 걸 담아둔 박스에요. 아, 거의 손 대지 않았으니까 먼지가 많을 거에요.」

유라씨의 설명에 저는 고개를 갸웃했습니다. 저는 다시 상자를 바라 보았습니다. 하지만 유라씨의 말과는 달리, 이 상자들은..

그다지 먼지가 없는데요?

「유라씨, 상자들을 조금 들어내 보아도 될까요?」

「네, 상관 없어요.」

유라씨의 허락이 떨어지자 저는 상자를 하나 집었습니다. 어라, 무거울 줄 알았는데 은근 가벼웠습니다. 어두운 옷장 안에서 상자들을 하나씩, 하나씩 들어냈습니다.

상자를 4개쯤 들어냈을 때 무언가 살짝 펄럭이는 것이 보였습니다. 어라? 이 펄럭이는 건... 뭐라고 해야할까, 옷장과 비슷한 색깔의 천이었습니다. 저는 살짝 손으로 만져 보았습니다. 상자들의 뒤에 가려져 있던 것 치고는 딱히 먼지가 없었습니다.

「유라씨, 이건...」

유라씨에게 물어보려고 하던 참에, 살짝 천 너머가 보였습니다. 에? 저는 하던 질문을 멈추고, 조용히 천을 손으로 잡고, 서서히 위로 들어냈습니다. 무언가가 보였습니다. 어라? 하얀 무언가 였습니다. 살짝 손으로 밀어 보니 밀렸습니다. 그와 동시에, 그 하얀것이 밀림 과 동시에 무언가가 또 살짝 가장자리에서 보였습니다.

의자였습니다.

「유라씨...」

「네?」

「저, 저기 이 옷장쪽의 벽 너머에는 다른 방이 있나요?」

그 말에 유라씨가 충격적인 말로 대답하셨습니다.

「아뇨? 그 벽 너머는 옆집이에요.」

그와 동시에 저벅저벅하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이 집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당황해서 얼른 다시 천을 내려 버리고 상자들을 얼른 쌓아 버렸습니다. 바로 옷장 문을 닫아 버리고 저는 몇 걸음 옷장에서 떨어졌습니다.

엄청난 것을, 봐 버린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뒤에서 유라씨의 놀란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아!」

제가 얼른 유라씨에게 다가가자 유라씨께서 고개를 갸웃거리시면서 말씀하셨습니다.

「뭐라고 해야할까.. 평소에 신경을 잘 안써서 그런걸까, 옷의 수가 조금 줄어든 것 같아요. 」

「.. 무슨 옷이요?」

유라씨께서 곤란한 목소리로 말씀하셨습니다.

「속옷이요. 지금 다시 보니까 그렇네요. 몇개월? 몇년? 전에는 분명 지금 보다 더 많았던 것 같기도 하고.. 기분 탓일까요?」

============================ 작품 후기 ============================

전혀 예상치 못한 쪽으로 흘러가는 사건.

추천과 코멘트는 작가에게 큰 기쁨이 됩니다!

그리고 여러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작가의 게으름 때문에 oraTio를 연재한지 벌써 2년이 다되갑니다. 여러분, 성장하지 못한 작가에게 돌을 많이 던져주세요. ㅠㅠ

약속드리겠습니다. 1월달 내에 oraTio를 완결 내겠다고. 그리고 반드시 새 작품으로 여러분을 맞이하겠습니다!

<코멘트 답>

비공사님- 헉 ++ 꾸준히 봐주시는 것 만으로도 전 정말로 기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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