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oraTio-101화 (10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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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귀신 퇴치에요!

그렇다면 어떻게 해서 귀신씨와 대화를 나눌 수가 있을가요. 으음- 저는 골똘히 생각했습니다. 생각하고 또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제 머릿속에서 마치 구운 토스트기에서 식빵이 띵! 소리와 함께 튀어나오는 것 처럼 결론이 나왔습니다!

「귀신도 생전에는 인간. 그러므로 귀신씨와 대화하려면 약점을 잡아야 해요!」

「네?」

갑작스러운 저의 말에 유라씨는 의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얼빠진 소리를 내시고는 저를 바라보셨습니다. 저는 레인씨와 제이슨씨, 그리고 유라씨에게 말했습니다.

「뭔가 소녀, 방법이 생각 난 것 같아요. 유라씨! 소녀가 집 안을 좀 둘러보아도 될까요?」

유라씨는 잠시 멍해 있으시다가 퍼뜩 정신을 차리시고는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셨습니다. 유라씨는 물론이라고 말하시고는 안내해주겠다며 나서셨습니다. 유라씨는 아까보다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셨습니다. 왠지는 모르겠지만 그만큼 귀신씨에게서 벗어나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신 걸까요? 저희는 우선 자꾸만 이상한 현상이 일어난다고 하는 유라씨의 방. 즉 침실로 향했습니다.

「여기에요.」

유라씨께서 방문을 여셨습니다. 저희는 살짝 좁은 느낌의 방에 우르르 몰려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유라씨께서 외마디 비명을 내지르셨고, 저희는 놀라서 방 풍경에서 유라씨에게로 시선을 돌렸습니다.

「왜, 왜 그러신가요!」

제가 순간 휘청거리는 유라씨에게 다가가 얼른 받쳐 드리자, 유라씨는 '죄송합니다' 라고 몇번이고 말하시면서 가슴에 손을 올리시고는 심호흡을 하셨습니다. 유라씨께서는 매우 지친듯한 목소리로 말씀하셨습니다.

「역시나.. 또 일어났어요.」

그 말에 저는 방을 둘러 보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발견했습니다.

「앗, 혹시..」

침대의 바로 옆에 있는, 하얀 옷장과 서랍이 둘다 열려 있었습니다. 특히 옷장에서는 옷들이 몇 가지 바닥에 떨어져 있기도 했습니다. 그 중에는 속옷도 있어서 유라씨가 당황하며 뛰어가셔서는 얼른 정리하셨고, 레인씨는 얼른 제이슨씨의 눈을 두 손으로 가리셨습니다. 의도치 않게 눈이 가려진 제이슨씨께서는 놀라서 응?! 하는 소리밖에 내시지 않으셨습니다.

「분명히 전부 다 닫아 놨었는데.. 」

유라씨께서 이제는 무섭지도 않다는 듯, 질린 목소리로 말씀하셨습니다. 이런식인가요.. 저는 유라씨의 곁으로 다가갔습니다.

「혹시 다른 피해는 입지 않으시는 건가요?」

저의 물음에 유라씨께서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대답하셨습니다.

「물컵이 잠시 자리를 뜬 사이에 쏟아져 있다던가, 밤 중에 덜컥덜컥하는 이상한 소리가 난다던가....」

저는 유라씨의 말을 듣고 살짝 표정을 찌푸렸습니다. 유라씨께서는 그런 저의 표정을 보시고는 무슨 일이냐며 물어 보셨고, 저는 답했습니다.

「저기, 실례가 되는 말일지도 모르겠지만, 일반적인 현상과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해서요. 강도가 꽤나 약하다고 해야 할까..」

「...」

그 말에 유라씨께서는 침묵을 지키셨습니다. 뒤에서 레인씨께서 제 말을 거들어 주셨습니다.

「하긴, 공포영화에서도 정말 오싹한 일들이 많던데.. 오밤 중에 사람 형상을 한 인형이 걸어 다닌다던가, 전등이 깨져 버린다던가, 텔레비젼에서 이상한 소리가 반복적으로 난다던가..」

「공포영화 무서워서 못 보는 주제에 용케도 그런 걸 기억하고 있네.」

「시끄러워.」

레인씨와 제이슨씨께서 서로 으르렁 거리는 동안, 전 유라씨에게 말했습니다.

「일단 이상한 현상이 제일 많이 일어나는 곳이 이 방이란 말씀이시죠?」

「네..」

「확실히, 방 안에서 사람이 아닌 것의 기운이 느껴지네요.」

제가 이런 말을 하자 유라씨는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저를 바라보셨습니다. 뭔가 그런 눈빛으로 바라보시니까 조금 부끄럽네요. 저는 방 안을 스윽 둘러보았습니다. 천장도 빼놓지 않고 구석구석. 저는 혹시나 싶어서 말했습니다.

「하지만 소녀는 귀신을 볼 수 없거든요.」

「엣?」

저를 포함하지 않은 이 공간에 있는 3명이서 놀란 소리를 냈습니다. 저는 계속해서 말을 이었어요.

「사실이에요. 소녀는 그저 귀신의 기척만 조금 느낄 수 있을 뿐이지, 귀신이 앞에 지나간다고 해도 보이지 않는 걸요. 하지만 유라씨를 도와드릴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어요.」

「그런가요..」

유라씨께서는 제 말을 믿으시고 고개를 끄덕거리셨습니다. 레인씨께서 뒤에서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하지만'을 말하실 때.

저는 재빨리 시선으로 제이슨씨에게 신호를 보냈습니다. 역시나 제이슨씨! 바로 제 의도를 파악하시고는 재빨리 레인씨의 입을 틀어 막으셨습니다. 레인씨께서는 놀라서 바둥거리셨고, 저는 한마디 더 덧붙였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방에는 없으신 것 같네요.」

「뭐가요?」

「귀신씨 말이에요.」

제 말에 유라씨는 눈에 띄게 안심한 표정으로 변하셨습니다. 그리고 저의 눈은 가늘어 졌습니다. 저는 지금 유라씨가 아닌, 유라씨의 등 너머를 보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나타나셨군요, 귀신씨.

「유라씨께서는 가족 관계가 어떻게 되시나요?」

저는 일부로 시치미를 떼기 위해 유라씨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유라씨는 갑작스러운 질문에 살짝 놀라시더니, 순순히 제 질문에 답해 주셨습니다.

「음, 그게.. 위에 언니가 한명, 밑에 동생이 하나..」

저는 유라씨에게 집중하는 척 하면서, 유라씨 뒤에 나타난 귀신씨의 모습을 재빨리 살폈습니다. 투명한 형체의 귀신씨는 매우 경계하는 눈빛으로 저를 살펴보고 있었습니다.

확실히, 유라씨의 말대로 남자 분이 맞았습니다. 검은 짧은 머리카락, 큰 키, 그리고 조금은 마른 몸, 스웨터에 청바지. 이름이라도 알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부모님은 둘 다 시골에 계시고요. 그런데 이건 왜 물어 보시는 건가요?」

저는 웃으면서 대답했습니다.

「그냥, 궁금해서요.」

유라씨는 그렇군요..? 하며 얼떨떨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셨고, 저는 그저 미소만 지었습니다. 귀신씨는 아무래도 제가 한 말이 긴가민가하셔서 나오신게 분명합니다. 이렇게 '귀신이 보이지 않는다'라고 말을 하면 몇몇 귀신씨들은 사실 확인을 위해 제 앞에 모습을 드러내시거든요. 앗 보인다! 라는 반응을 해도 도망가버리면 된다는 믿음을 가지시고는. 그리고 저는 꽤나 '안 보이는 척'에는 능숙했답니다.

「다른 방을 한번 둘러 보도록 해요.」

「앗, 네.」

저의 말에 유라씨는 옷장 문을 닫고 일어서, 다른 방으로 향했습니다. 저는 그리고 몸을 돌리시는 레인씨를 살짝 당겼습니다. 그리고는 레인씨의 귀에 속삭였습니다.

「레인씨, 부탁드릴 것이 있어요.」

그리고 저는 레인씨의 귀에 무언가를 속삭였습니다. 그러자 레인씨께서는 매우 의아한 표정으로 저를 바라보셨습니다. 저는 손을 모으고 '부탁이에요'라고 말했고, 레인씨는 얼떨떨한 표정이셨지만 말씀하셨습니다.

「린나가 정 그렇게 말한다면야 한번 시도는 해볼게.」

그리고 레인씨는 저희와 같은 방향이 아닌 현관쪽으로 가셨습니다. 레인씨께서 현관 문을 열고 나가셨고, 유라씨께서는 어디가시는 거냐면서 궁금해 하셨지만, 금방 돌아오실 거라는 저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이시고는 부엌으로 저희들을 안내 하셨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에 레인씨께서 돌아오셔서 초인종을 누르셨고, 유라씨가 문을 열어 주셨습니다. 레인씨가 저를 향해서 OK사인을 취하셨고 저는 고맙다는 입모양과 함께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리고 더 더 잠시 후, 유라씨의 부엌 설명을 듣고 있던 중 침실 쪽에서 쿵쿵 소리가 났습니다.

============================ 작품 후기 ============================

연참! 추천과 코멘트가 고파요! 선작이 150명을 돌파했는데 어째서..코멘트가 한분...? 하지만 구걸하는 것은 아니고, 전 봐주시는 것만 해도 감사드립니다!

<코멘트 답>

비공사님- 꾸준히 코멘트 달아주신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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