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oraTio-86화 (86/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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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신입인가요?

    「레인씨!」

    저는 레인씨를 발견하자마자 달려가서 레인씨의 허리에 안겼습니다. 레인씨의 몸이 잠시 휘청하고 넘어갈 뻔했지만 레인씨께서는 금방 균형을 잡고 저를 같이 껴안아주셨습니다.

    「린나! 얼마나 걱정했었는지 알고있어?!」

    레인씨의 목소리는 진심으로 걱정하던 목소리셨습니다. 저는 레인씨의 배에 얼굴을 파묻으면서 말했습니다.

    「죄송해요.걱정을 끼치게 하다니 소녀, 면목이 없어요.」

    「아냐아냐, 이제 괜찮은거지?」

    「네! 말짱해요.」

    제가 그렇게 말하면서 레인씨에게 미소를 지어보내자, 레인씨도 저와 눈을 맞추시고는 환하게 웃음을 지어주셨습니다. 그 광경을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사장님께서 말하셨습니다.

    「이런이런, 이제 자네 둘은 완전히 사이좋은 모녀사이로 밖에 안보이는군.」

    그러자 레인씨께서 몸을 움찔하시고는 뭔가 기쁘신 듯한 눈빛으로 사장님을 바라보셨습니다. 저는 말했습니다.

    「그건 당연한 이야기에요, 레인씨께서는 소녀의 어머니이시니까요.」

    그러자 레인씨께서는 고개를 돌려서 저를 바라보셨습니다. 저는 레인씨를 바라보면서, 그쵸? 하고 말했고. 레인씨께서는 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면서 고개를 끄덕거리셨습니다.

    그리고 그때 제가 지크씨와 리리비안씨, 그리고 호빈씨께서 저희가 있는 곳에 도착하셨습니다. 호빈씨께서는 숨을 고르시면서 저에게 다가와 말을 거셨습니다.

    「아니, 린나 너 달리기 되게 잘하는구나. 나도 여기까지 달려오니까 숨이 차는데.」

    「아마, 너무 반가운 마음에 숨이 차는 것도 모르고 달려온 모양이에요.」

    「그런 것 같네. 여! 사장님, 그리고 레인누나!」

    그러자 레인씨가 호빈씨에게 톡 하고 쏘아붙이셨습니다.

    「레인씨라고 불러. 결혼하고 아이까지 있는 몸이니까!」

    「장난 장난이야. 레인씨.」

    호빈씨께서 헹 하는 소리를 내시면서 웃으셨습니다. 리리비안씨께서는 몸을 숙이면서 사장님께 인사를 하셨고요. 레인씨께서 주위를 둘러보시더니 말하셨습니다.

    「그럼 바로 린나에게 상황보고를 해볼까.」

    「네.」

    저는 레인씨에게서 떨어져서, 진지한 마음으로 이야기를 들을 준비를 하였습니다. 그래서인지 레인씨도 곧 표정을 진지하게 바꾸시고 이야기를 시작하셨습니다.

    「에드워드씨의 도움을 받아서 4층을 전부 수색해본 결과, 이런 비인간적인 실험이 시작된 것은 최근이 아닌, 적어도 4년은 전.」

    그러자 리리비안씨께서 헉 하고 놀라는 소리를 내셨습니다. 리리비안씨는 충격을 받은 얼굴로 물으셨습니다.

    「4.. 4년 전? 그러면 그때의 아이들 말고 다른 아이들도 실험에 쓰였다는 말인가요..?」

    「그렇다는 이야기가 돼. 어느 방에 무지막지하게 쌓여있는 서류뭉치들에게서부터 이 사실을 알수가 있었어. 그리고 어느 책상에서 몇년간에 걸친 실험 기록들도 발견했고 말이야.」

    저는 침을 삼켰습니다. 역시 그 때의 그 방에 있던 서류뭉치들은 저와 지크씨의 생각이 맞았군요....

    「주로 행해졌던 실험은 우리들이 당했던, '능력'을 새기는 실험. 하지만 이런 실험 말고도, 허락되지 않은 이름조차 모르는 실험들도 많이 거행된 흔적이 보여. 차마 말하기 꺼려지는 실험말이야.」

    저는 어째서인지,루이스씨와 로이스씨가 머릿속에 떠올랐습니다. 그 두 분도 강제적으로 실험을 당해서 몸에 날개가 돋아나셨죠..

    「그리고 안으로 들어가자 큰 실험실이 있었어. 거기서 대량의 실험을 진행시키는 기계들을 발견. 하지만 여기서 이상한 점을 발견한 거야.」

    「이상한 점..?」

    레인씨의 말에, 저와 리리비안씨는 고개를 옆으로 갸웃 기울였습니다.

    「이런 부속된 연구기관들에게는 우리가 직접 필요한 것들을 지급하고 관리해주고 있어. 그리고 제한도 두고 있지. 일반적인 연구기관에는 이렇게 많은 기계장치들을 허용해 주지 않아.」

    「그 말은 즉, 누군가가 지원을 해 주었다는 말이네.」

    레인씨의 말을 사장님께서 이으셨습니다. 저희들은 모두 놀람을 넘어서, 경악했습니다.

    「지,지원이라니!? 이런 실험을 누군가가 지원해 주었다고요!?」

    제일 놀라신 것은 리리비안씨였습니다. 리리비안씨의 눈이 충격을 받아서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사장님께서는 리리비안씨에게 다가가셔서, 리리비안씨의 어깨를 잡으시면서 말로 리리비안씨를 진정시키려고 하셨습니다.

    「진정하게나, 리리비안양. 차분하게 생각을 정리하고, 분노하는 것은 모든것이 밝혀지고 연구원들이 전부 잡혀 들어온 후로 충분하네. 자, 심호흡을 해보게나.」

    리리비안씨는 사장님의 말을 듣고, 천천히 심호흡을 하셨습니다. 그러자 조금 마음을 가라앉힌 듯이 보였습니다. 리리비안씨, 괜찮으신 걸까요..

    호빈씨도 이때만큼은 평소의 장난기는 보이지 않으시고, 진지하게 이야기를 듣고 있으셨습니다.

    「그래, 지원자가 있었기에 이런 실험이 몇년동안 이루어 질 수 있었다는 거네. 뭔가의 거래가 이루어졌던 것일지도 모르지. 하지만 적어도 그 상대는.」

    이번에는 레인씨께서 사장님의 말을 이으셨습니다

    「'능력'에 관련되어 있는 자. 이런 실험을 거행하는 것으로 무언가 얻는게 있는 자. 적어도 기계장치를 우리의 귀에 들리지 않게 보내줄 수 있는 자.」

    「이것만으로 범위는 꽤나 줄어든다네.」

    누굴까요.. 도대체, 누가.. 저도 조금, 마음이 심란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우리는 시체가 있던 방도 조사했어. 거기 남아있던 시체들은 제대로 묘지에 묻어줄 생각이야. 거기서 우리는 실험의 일지를 발견했어.」

    저와 리리비안씨가 살짝 움찔했습니다. 우우.. 다시 머릿속에 떠오르려고 해요.

    「일단 우리가 알아낸 것은 이 정도. 그리고 에드워드씨와 도와주는 사람들에게 연구소에 있는 컴퓨터의 모든 기록도 샅샅이 뒤지라고 말씀을 드려놓았어.」

    「그리고 그 작업에는 oraTio의 인재들도 배치시켜놓았네. 꽤나 많은 인물들을 파견했으니까, 아마 이제 곧 결과가 올걸세.」

    그리고 그 순간, 사장님의 주머니에서 벨소리가 울렸습니다. 사장님께서는 휴대폰을 꺼내셔서 화면을 바라보시더니, 곧 말씀하셨습니다.

    「타이밍 괜찮군, 에드워드한테서 온 거라네. 실례.」

    사장님께서는 몸을 살짝 옆으로 돌리셔서 전화를 받으셨습니다.

    「에드워드? 그래, 나일세. 작업이 예상보다 일찍 끝난 모양이로군... 뭐? 아니라고? 그럼 무엇때문에 전화한 것인가? 무슨 일이 생겼나? ....? 뭐.. 다시 한번 말해주겠나?  ... ... 일단 알았네, 나중에 다시 연락을 주도록 하지. 언제나 수고가 많네,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도 그렇게 전해주게.」

    긴 통화가 끝나고, 사장님께서 휴대폰의 전화끊음 버튼을 누르셨습니다. 그리고 사장님께서는 봉지를 쓴 채로 저희들을 바라보았습니다.

    「... 일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 같네만.」

    레인씨께서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사장님께 물으셨습니다.

    「무슨 전화였길래 그러세요?」

    그러자 사장님께서는 아주 잠시 뭔가를 생각하시는지 가만히 계셨지만, 곧 조용히 말하셨습니다.

    「4층의 컴퓨터 한 곳에서, 뭔가의 데이터가 발견된 듯 하네.」

    「뭔가의 데이터라면 무엇..?」

    사장님께서는 아까부터 왠지 자꾸 뜸을 들이셨습니다. 뭔가 사장님께서는 충격을 받으신 건지, 아니면 안좋은 이야기라서 말하기를 꺼리시는지 모를 정도로 애매한 반응을 취하시고 계셨습니다.

    「린나랑 지크.」

    「엣, 네!」

    사장님께서 갑자기 이름을 부르셔서, 저는 얼른 대답했습니다. 지크씨는 고개를 끄덕이셨구요. 사장님께서는 조용히 말을 이으셨습니다.

    「.. 둘의 데이터가, 발견된 모양이야.」

    「에...?」

    저는 한동안, 무슨 이야기인지 몰라서 눈을 깜빡이고만 있었습니다. 지크씨께서는 그저 멍하게 사장님을 쳐다보셨습니다. 모두들 한동안, 침묵만을 유지했습니다.

    레인씨께서 무슨말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사장님께 물으셨습니다.

    「잠깐.. 그게 결국 무슨 말이죠..? 그 연구소에서 린나와 지크를 연구하려고라도 했다는 말인가요?」

    「그게 아닐세, 우리 oraTio의 데이터는 Diara와 공유하고 있기는 하지만 극비리로 보호하고 있다네. 그것은 서로서로가 확인하고 있는 사항이야. 절대로 새어나갈 일은 없다고 나는 알고 있다네.」

    저는 말했습니다.

    「하지만.. 하지만.. 그렇다면 그 연구소에 지크씨와 소녀의 데이터가 유출이 된 게 아닌가요..?」

    「해킹같은건 생각할 수 없어. 그건 내가 장담할 수 있네. 그렇다면..」

    지크씨께서 끼어드셨습니다.

    「보내준 거.」

    「에?」

    「누군가가.」

    지크씨께서는 그렇게 말하시면서 고개를 한번 끄덕이셨습니다. 사장님께서는 지크씨의 말이 맞다고 생각하시는 건지 아무말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다가, 사장님께서는 다시 말을 이으셨습니다.

    「갑작스러운 이야기를 들어서 머릿속이 혼란스러워 지는군. 미안하네, 조금 시간을 준다면 제대로 이야기를 정리해서 오겠네. 모두들 오늘 수고했고, 푹 쉬길 바라네.」

    사장님께서는 그렇게 말하시면서 자리를 떠나시고 말았습니다. 모두들 상황을 파악 못하는건지, 그저 멍한 눈빛으로 사장님의 뒤를 바라보고만 있었습니다.

    「.. 그래, 모두들 오늘은 많이 피곤하지? 이제 쉬어.」

    먼저 입을 연 것은 레인씨였습니다. 레인씨께서는 아까처럼 웃으시면서 모두에게 말했고, 모두들 곧 분위기를 파악하고 서로서로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습니다.

    「린나도 일찍 자야한다?」

    「네.」

    저는 레인씨에게 손을 흔들었습니다. 옆에 계시던 지크씨께서 방에 안가냐고 물었지만, 저는 잠시 식당에 있고싶다고 말했습니다. 지크씨께서는 그럼 내일 보자면서 먼저 방으로 향하셨습니다.

    아무래도 지크씨는 오늘 새벽에도 어딘가 나가시는 모양이세요. 안그러면 지크씨도 이 시간대에는 이 주변을 돌아다니시는걸요.

    조용히 생각을 정리하려고 하고 있는데, 제 옆에 호빈씨께서 앉으셨습니다.

    「호빈씨?」

    「여.」

    호빈씨게서는 손을 흔드시고는 제 옆에 앉으셔서, 몸을 앞뒤로 살짝살짝 기울이셨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아무런 말도 없다가, 호빈씨께서 먼저 말을 꺼내셨습니다.

    「꽤나, 무겁네.」

    「에? 무겁다니 무엇이...?」

    호빈씨께서는 저를 살짝 바라보시더니, 다시 고개를 돌리시고 말을 계속하셨습니다.

    「그냥, 아무래도 역시 나는 능력같은거.. 꽤나 쉽게 생각해버린게 아닐까 싶어. 설마 뒤에 이런 세계가 펼쳐져있다고는, 상상도 못했고..」

    「소녀도 그랬는걸요. 소녀도 능력의 그림자 부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으니까요.」

    호빈씨는 그렇네, 하고 말하시더니 살짝 씁쓸한 듯한 미소를 지으셨습니다. 저는 그런 호빈씨의 표정을 보고 갑자기 떠오른 것을 물었습니다.

    「저기, 호빈씨는 어째서 실험에 지원하신 거에요?」

    그러자 호빈씨는 곰곰히 생각하시더니, 말하셨습니다.

    「음, 역시 제일 큰 이유는 이거겠지만.」

    호빈씨께서 왼손으로 돈을 나타내는 제스처를 취하셨으면.

    「그래도 이유가 이게 전부라고는 할 수 없겠지? 나같은 경우는..그래, 쓸모없는 인간이 되고 싶지는 않았던 것 같아.」

    「에?」

    「내가 태어나고나서 엄마는 바로 나를 고아원 앞에 버렸어. 그리고 나는 고아원에서 자랐고, 그렇다고 뭔가 잘하는 것도 없었고, 있다고 해도 체력이 좋은 것 뿐이라서 독립한다고 해도 막노동으로 살아가는 수 밖에 없었거든.」

    예상외의 진지한 이야기에 저는 눈을 동그랗게 뜬 채로 호빈씨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을 받아들이고, 살아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나타나더라고. 실험 하시겠습니까? 하고. 그래서 받아들였어. 죽을수도 있다고 했지만, 그래도 왠지 모르게.. 받아들이라고, 마음속에서 외치고 있었는걸.」

    그러더니 호빈씨께서 웃으면서 어깨를 으쓱하셨습니다.

    「그래서 받아들였더니, 이렇게! 덕분에 지금 만족스럽게 살고있지. 응, 좋은 선택이였다고 생각해.」

    저는 호빈씨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가, 조심스럽게 질문했습니다.

    「.. 저기, 이건 조금 실례되는 질문이지만 물어도 될까요..?」

    「응? 듣고나서 대답해 줄 수 있는거면 대답해 줄게?」

    「호빈씨는.. 그, 어머니를 미워하시나요..?」

    왠지 모르게 궁금했습니다. 호빈씨는 자기를 버린 어머니를 미워하실지 안 미워하실지.. 호빈씨는 저의 질문에 고개를 갸웃하시더니, 곧 웃으면서 대답하셨습니다.

    「아니!」

    「에?..」

    「뭐야 그 반응은~ 미워해야 정상이라는 것 같잖아.」

    저는 살짝 놀랐습니다.

    「하, 하지만 보통은 미워한다고 생각해요.」

    「음.. 그런가~ 하지만 말이야, 생각해 봐. 내가 엄마를 미워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

    「에?」

    호빈씨는 밝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계속하셨습니다.

    「엄마도 날 뭔가 이유가 있어서 버린거겠지? 그 이야기는 내가 엄마랑 같이 살았어도 행복하지 않을거라는 이야기야. 물론 그 추위속에 아기를 버린건 잘못은 맞긴 맞지만, 어쨌든 지금 나는 이렇게 잘 살고 있어. 그리고 말이야, 또 있어.」

    「또?」

    「추억이 없으니까, 미워할 건덕지도 없거든.」

    호빈씨는 전혀 슬픈표정같은건 하고 있지 않으셨습니다.

    「만약 내가 엄마랑 같이 지낸 추억이라던가 있으면, 분명 엄마를 미워했을 거라고 생각해. 하지만 그런 추억 조차 없으니까 엄마라는 존재는 내게 있어서는 그냥 남과도 같아. 모르는 사람인걸. 그러니까 나는 엄마를 미워하지 않아.」

    그렇게 말을 하시고는 호빈씨는 물으셨습니다.

    「이제 궁금증은 풀렸어?」

    그렇게 말하시고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시는 호빈씨를 바라보면서, 저는 작게 미소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왠지 모르게, 요번에 들어오신 신입 두분은 둘 다 굉장하고, 강하신 분 들 같아요.

    앞으로, 이렇게 친하고 사이좋게.. 아무 일 없이 지낼수만 있다면, 소원이 없을 것만 같아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호빈씨.」

    「응? 뭐야 갑자기, 남사스럽게.. 헷, 나도 잘 부탁해.」

    ============================ 작품 후기 ============================

    에피소드 끝입니다! 다음편 부터는 새로운 에피소드가 시작되어요!

    <코멘트 답>

    비공사님-저도 그러니까 걱정마세요!

    외로운사신님- 모든사람들이 그런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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