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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신입인가요?
그러자 리리비안씨께서는 저와 눈을 맞추시더니, 곧 대신 대답하셨습니다.
「제가 옛날에 있던 연구소에 다녀왔어요.」
「연구소?」
호빈씨는 처음 들어본 이야기인듯 고개를 갸웃 하고 기울이셨고, 리리비안씨는 고개를 끄덕이셨습니다.
「네, 저는 그 연구소에서 탈출해서, 그리고 oraTio의 분들에게 구해진 거에요.」
「탈출하다니?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네, 허락을 받지 않고 고아원에서 아이들을 데려다가 강제적으로 실험을 진행하는 그런 곳이였어요. 저도 그 아이들 중에 한명이였고..」
호빈씨의 표정이 놀란 표정으로 바뀌었습니다.
「그 실험을 주도한 인간들은 어떻게 됬는데? 다 잡힌거야?」
이번에는 제가 말했습니다.
「아뇨, 레인씨에게서 들은 바에 의하면 전부 저희가 가기 전에 도망쳐버렸다고 해요. 지금 찾고 있는 중이라고.」
「쓰레기같은 놈들.」
호빈씨께서 표정을 찡그리시면서 심한 말을 툭 내뱉었습니다. 하지만 말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요. 저도, 직접적인 표현은 말하지 않지만 그 사람들은 호빈씨가 말하는 듯이 쓰레기 같은 사람들이 맞으니까 말이에요.
애초에 어째서 그런 실험을 강제로 했던 걸까요? 뭔가 있을까요?
「꽤나 심한 일을 겪었구나..랄까, 그런 이야기 해도 괜찮은 거야?」
「네, 이곳의 모두는 좋은 분 같고..」
리리비안씨는 그렇게 얘기하시면서 살짝 미소지으셨습니다. 그리고 지크씨께서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셨습니다. 아, 아까의 종이에요. 제가 깨어날 때 까지 전하지 않고 기다리신 듯 해요.
「저기, 이 종이에 있는 아이들.」
「네?」
리리비안씨는 지크씨가 건네는 종이를 받아들고 바라보았습니다.
「너랑 같이있던 아이들?」
종이 안의 얼굴들은 바라보던 리리비안씨의 눈이 커졌습니다. 그러다가, 리리비안씨는 울음을 참으시는 듯한 표정을 지으시더니, 고개를 세차게 끄덕이셨습니다.
「네, 맞아요. 둘다 저랑 같이 있던 아이들이에요.」
리리비안씨가 종이를 다시 지크씨에게 건네시고 돌연 저의 손을 덥석 잡으셨습니다.
「린나, 가르쳐줘! 도대체 안에서 무엇을 본거야? 무엇을 보았길래 린나가 그렇게 기절할 정도인거야?!」
리리비안씨의 갑작스러운 말과 행동에 저는 놀랐습니다. 그리고 리리비안씨의 말을 듣자 자연히 떠오르는, 끔찍한 광경에 저는 또다시 정신이 아찔해질 것만 같았습니다.
「내가 이야기해줄게.」
그때 지크씨가 난입하셔서, 저에게서 리리비안씨의 손을 떼어내셨습니다. 리리비안씨는 잠시 멍하게 계시다가, 곧 저의 얼굴을 보더니 미안 이라고 중얼거리시고 다시 떨어지셨습니다.
지크씨께서는 호빈씨를 의식한 것인지 슬쩍 바라보셨으나, 곧 괜찮다고 판단하신 건지 말하셨습니다.
「.. 마치 동물을 가두는 우리같은 투명한 상자들이 놓여있었고, 그 안에는 시체밖에 없었어. 몇개는 비워져 있었지만..」
「그 상자는 뭐였던 걸까요, 도대체.. 유리였을까요?」
「아니, 유리는 깨지니까. 좀 더 단단한 물질일거야.」
리리비안씨가 저희의 이야기를 듣고 가만히 계시더니, 깊게 숨을 들이마쉬고, 내쉬셨습니다.
「.. 역시, 모두들.. 죽어버렸구나..」
리리비안씨의 말에 호빈씨와 저, 그리고 지크씨는 침묵했습니다. 리리비안씨는 예상하고 있으셨다는 듯한 말투지만, 역시 충격을 받으셨다고 생각해요..
리리비안씨께서 고개를 들더니, 다시 말하셨습니다.
「그 상자들은 보는것 같이 아이들을 가두어놓는 실험 우리였어요. 저도 그 안에 갇혀서 지냈었어요.」
리리비안씨의 표정이 조금 어두워졌지만, 리리비안씨는 멈추지 않고 이야기를 계속하셨습니다.
「보셨을지도 모르겠지만, 거기에는 어른의 손이 들어갈 수 있을만한 구멍이 있어서, 거기로 음식같은걸 밀어넣어요. 그리고 상자가 더러워지면 다른 상자를 가져와서 억지로 끌어내서 다시 가둬놔요. 그런 키워지는 생활의 반복이였지만..」
리리비안씨는 숨을 잠시 고르셨습니다.
「한가지 버틸수가 있다면 방음이 안되어서, 다른 갇혀있는 아이들과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이였어요. 모두들 미국의 고아원에서 온 아이들이라서 언어가 통했거든요. 그 중에서 제가.. 제가 제일 연장자였어요. 저는 사실 고아원에서도 이제 곧 독립하려던 예정이였거든요.」
「그.. 탈출은 어떻게 한거야? 그렇게 갇혀있다면 탈출도 어려울 것 같은데..?」
호빈씨의 질문에 리리비안씨가 대답하셨습니다.
「저는 유일하게 능력을 나름 조절할 수 있는 사람이였어요. 하지만 일부로 숨기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언제 한번 연구원 중 하나가 가까이 있는 책상에 상자의 열쇠를 놔두고 갔을 때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해서, 구멍으로 덩쿨을 흘려보냈어요.」
「덩쿨?」
「네, 덩쿨을 계속 흘려보내듯 자라게 해서... 줄기에 열쇠를 끼우고, 다시 방향을 돌려서 열쇠를 쥐듯 해서, 제 상자의 문을 여는데에 성공했어요.」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놀란건 지크씨도 마찬가지 인듯 하셨습니다.
「그, 그게 가능한가요?!」
「응, 지금은 모르겠는데.. 그때는 아마 어떻게 해서라도 해내야 한다는 그런 생각이였으니까..」
리리비안씨께서 살짝 슬픈듯 미소를 지으셨습니다. 그리고는 계속해서 말을 이으셨습니다.
「그렇게 해서 저는 열쇠를 들고 다른 아이들도 꺼내주려고 했는데...」
「했는데?」
리리비안씨는 그렇게 말을 하다가 멈추시더니, 곧 뭔가 괴로우신 듯 한 표정으로 조용하게 말하셨습니다.
「..갑자기, 연구원 한명이 들어와서...」
「아..」
이제 알것 같아요. 어째서 리리비안씨 혼자만 탈출하셨는지... 저희들은 다시 침묵을 유지했습니다.
「그때, 아이들이 다 같이 외쳤어요. 도망쳐! 라고. 그래서.. 그래서 저는 일단 절 잡으려는 연구원을 피해버린 다음에 그대로 도망쳐서, 방황하다가 전화를 걸고, 또 도망치고...결국에는 지금 이 자리에 있어요.」
저는 말했습니다.
「뭔가, 믿기지가 않아요.. 아까도 다녀온 장소인데, 그런 일이 일어난 것 치고는 너무나도 조용한 연구소였으니까요..」
리리비안씨께서 저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거려 주셨습니다. 호빈씨는 가만히 이야기를 듣고만 계셨습니다.
호빈씨는 분명, 처음으로 이런 이야기를 들으신 거겠죠..? 굉장히 혼란스러우실 법도 한데..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에 호빈씨께서 손을 뻗으셔서, 리리비안씨의 어깨를 토닥하고 두드리셨습니다.
리리비안씨께서 살짝 놀라시면서 호빈씨를 바라보자, 호빈씨께서는 말하셨습니다.
「미안, 뭔가 해주고는 싶은데 이렇게 토닥거리는 거 밖에 지금은 해줄게 없는것 같아서.」
그러자 리리비안씨의 눈동자가 살짝 흔들리시는 것 같더니, 곧 리리비안씨는 아까보다 밝아진 미소를 지으셨습니다. 그리고는 말하셨습니다.
「아뇨, 감사해요.」
리리비안씨는 제 생각보다, 굉장히 강하신 분 같아요. 만약 저라면 어땠을까요? 저는...
「린나.」
생각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지크씨꼐서 저의 이름을 부르셔서 놀랐습니다.
「네, 넷! 뭔가요..!」
「도착했대.」
「도착하다니..?」
지크씨께서 고개를 갸웃하셨습니다.
「그야 레인?」
「아.」
저는 침대를 박차고 일어났습니다. 그 때문에 리리비안씨와 호빈씨가 꽤나 놀라신 듯 했습니다. 뒤에서 지크씨께서 너희들도 같이 갈래? 하고 리리비안씨와 호빈씨에게 묻는 말이 들려왔지만, 저는 먼저,복도를 뛰어갔습니다.
============================ 작품 후기 ============================
재밌게 보셨다면 추천하고 코멘!
재..재밌게 안보셨다면... 음...(찌그러짐)
<코멘트 답>
비공사님- 흐아아아아 뭐야 그게 ㅇ아ㅏ 무섭잖아요 ;;;
외로운사신님- 저도 무섭거나 잔인한 영화라던지 게임을 정말 싫어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