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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신입인가요?
얼른 일행의 뒤를 쫓아가 보니 모두들 건물의 뒷편, 그림자가 생기는 쪽의 벽을 유심하게 살펴보고 계시는 것이였습니다.
그 중에서 대표적으로 나서신건 리리비안씨, 잘 기억은 안나지만 그래도 최대한 기억에 남는곳을 살펴보시겠다면서 그 큰 건물의 벽을 유심하게 살피시고 계시고 계셨습니다.
저와 지크씨는 그런 리리비안씨에게 다가갔습니다.
「뭔가 기억 나시나요?」
리리비안씨는 끄응 하면서 왠지 모를 미안한 눈빛으로 저희를 쳐다보시며 말하셨습니다.
「죄송해요, 역시 가물가물해서..」
「그래도 이렇게 찾다보면 분명히 나올거에요, 그리고 일단 비밀통로가 있다는 건 확실하다는 분위기니까요.」
저는 그렇게 말하면서 리리비안씨에게 웃음을 지어보였습니다. 그러자 리리비안씨는 조금 긴장이 풀리신 듯, 조금은 지친 듯한 미소로 답해주셨습니다.
「지크씨, 저희도 리리비안씨와 같이 찾아보죠! 거기다가 이곳은, 그늘이 비치는 곳이라서 조금은 좋은 기분으로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지크씨가 고개를 끄덕이셨습니다. 같이 찾아주시겠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지크씨는 우선 리리비안씨에게 말을 거셨습니다.
「~ 기억나?」
「에?」
지크씨의 목소리가 워낙 작기 때문에, 금방 근처에서 시끄럽게 들려오는 매미소리에 묻히고 말았습니다. 지크씨는 어깨를 잠시 늘어트리면서 불편한 감정을 표했고, 어쩔 수 없이 리리비안씨는 지크씨에게 더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지크씨는 아까보다는 더 큰 목소리로(그래도 작지만)다시 한번 말하셨습니다.
「그때, 그 상황은 기억나?」
「그 상황이라면.. 여기서 빠져나올 때의 일을 말하시는 건가요?」
정답인가봐요, 지크씨는 고개를 끄덕이셨습니다. 리리비안씨는 그런 지크씨의 말을 듣고 입가에 손을 가져다 대시면서, 생각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셨습니다.
「.. 네, 저는 분명히 그때 레인씨에게 전화를 걸고, 바로 뒤에서 연구원 중의 한명이 저를 발견하고 쫓아오는 바람에 정신없이 도망쳤어요. 평소에 연구원들이 드나드는 문을 여니까, 계단이 있었는 걸요. 그 계단을 뛰어 내려가서 계단 앞에 있던 문을 여니까...」
리리비안씨가 한번, 주위를 슥 하고 둘러보셨습니다.
「여기였어요.」
「.. 여기인건 확실한거지?」
지크씨의 말에 리리비안씨는 확신에 가득 찬 눈빛을 하시고, 고개를 끄덕이셨습니다.
「네.. 그건 확실해요, 장담할 수 있는걸요. 이 곳에 있는 나무들이 얘기해주고 있어요.」
「엣? 나무?」
그러고보니 이곳은 숲 한가운데에 있는 연구소였죠. 어쩐지 아까부터 주변의 풀들과 꽃들, 그리고 나무들이 반짝반짝하게 빛난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리리비안씨도 왠지모르게 평소와는 다르게 몸도 많이 움직이시고, 활기차보이셨던 이유가 이것이였군요! 능력의 세계란건 알면 알수록 신기해요...
「어쨌든! 꼼꼼하게 벽을 살펴보도록 하죠!」
「응!」
하려면 즐겁게, 힘차게에요! 저는 벽면을 따라 걸어가며 자세히 살펴보고, 손으로 쓸어보고 했습니다. 제일 먼저 이상한 것을 발견하신 건 지크씨였습니다.
지크씨께서 손짓으로 부르시길래, 얼른 달려갔더니 지크씨께서 손가락으로 벽 쪽을 가리키셨습니다.
「.. 금이 있는데.」
「아!!」
저는 놀라서 큰 소리를 냈습니다. 확실히, 금도 보통의 금이 아니라 일직선의 곧은 금, 이라기 보다는 틈새가 세로가 긴 직사각형 모양으로 나있던 것이였습니다!
「이건.. 확실하게 여기같죠..!」
지크씨께서 고개를 끄덕끄덕. 저는 큰 소리를 내서 모두를 불러 모았습니다.
모두들 다가오고, 사장님께서 다가오시자 지크씨께서 고개를 돌리시더니 사장님께 물으셨습니다.
「.. 부셔도 되지?」
「에?」
놀라서 대답한건 사장님이 아닌 에드워드씨.
「뭐.. 원래 원칙상으로는 안될 것 같은데...」
「여기, 암호를 입력하면 벽이 사라지고 문이 보이는 구조인것 같은데... 무리니까.」
지크씨는 무리라고 단정지으셨습니다. 하긴, 암호를 해독하려고 해도 시간이 많이 걸리니까 말이에요..
「그럼 어쩔 수 없지, 부탁하네 지크.」
사장님의 허락도 있었겠다. 저희들은 모두 함께 약속이라도 한 것 처럼 뒤로 물러나고 지크씨께서 벽의 앞에 서시더니, 벽을 향해 조금 세게 발길질을 하셨고, 그리고 그 한번의 발길질로 인해 벽은 허무할 정도로 와르르르, 무너져 내렸습니다.
아, 그리고 덤으로 그 뒤에 있던 문도 부서져서 뒤로 넘어가 버렸어요. 그 덕분에 저희는 리리비안씨가 말했던 '계단'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게..」
레인씨가 놀란 눈빛으로 중얼거리셨습니다. 에드워드씨가 먼저 그 안으로 들어가셨습니다.
「일단 제가 먼저 올라가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제 뒤를 따라와주세요.」
그렇게 에드워드씨가 계단 난간을 잡고 올라가기 시작하셨고, 저희들은 그 뒤를 따라갔습니다.
지금은 아무도 없는 연구소이긴 하지만, 먼지도 조금밖에 쌓여있지 않고 역시 사용했다 라는 느낌이 많이 나는 계단이였습니다. 지금까지 뭔가 나쁜짓을 저지를 때에, 이 계단을 사용했던 걸까요..?
그리고 계단의 끝에는 예상했던 대로 문이 있었고, 에드워드씨가 그 문을 열면서 놀란 소리를 내셨습니다.
「이건..!」
「왜그런가, 에드워드?」
에드워드씨의 바로 뒤에서 따라가던 사장님도 빠르게 계단을 올라가서 에드워드씨의 옆에 서서, 문의 너머를 바라보셨습니다.
「... 그렇군, 숨겨져 있던 공간이였단 말인가.」
사장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저희들은 일단 계단에 남아있을 수는 없으므로 전부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 읏.. 약품냄새..」
들어가자마자 저는 코를 강하게 찌르는 약냄새에 정신이 아찔해질 것만 같았습니다. 그건 모두들 마찬가지인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코를 잡고 있었습니다.
사장님과 리리비안씨를 제외하고요.
리리비안씨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셨습니다.
「마.. 맞아요, 이곳이 맞아요.」
리리비안씨가 몇 걸음 앞으로 달려나가시더니, 몸을 돌리시더니 저희 모두에게 소리치듯 말하셨습니다.
「이, 여기서 안쪽으로 나아가면.. 제가, 제가 실험을 당했던 장소가 있어요!」
리리비안씨의 눈동자가 불안함인지 공포인지, 떨리고 있었습니다.
「진정하게.」
사장님께서 리리비안씨의 어깨를 잡고 리리비안씨를 진정시키려고 노력하셨고, 리리비안씨는 사장님의 말에 약간 정신을 차리신 듯 보였습니다. 사장님께서는 레인씨가 다가오시자 리리비안씨를 레인씨에게 맡긴 다는 듯 살짝 밀으셨습니다.
레인씨는 리리비안씨를 안고 토닥거리시고, 사장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 에드워드, 지금 1층, 2층, 3층을 조사하는 짓은 쓸데없는 짓이였네. 모든것은 이 곳에 있었어.」
에드워드씨는 살짝 혼란스러우신 것 같았습니다.
「사장님, 하지만.. 하지만 아까는 3층밖에 없었는데, 어떻게 이런 공간이 있는 거죠?!」
사장님은 에드워드씨를 포함해서, 저희 모두에게 들리도록 설명하셨습니다.
「사실 아까부터 뭔가가 이상하긴 했었네, 자네들은 기억하는 지 모르겠지만, 이 곳의 안내도에는 이곳은 3층짜리 건물이네. 하지만 아까 밖에서 바라보았던 건물의 창문은 4층을 걸쳐서 있었네.」
그.. 그랬나요!? 저도 분명히 건물을 밖에서 바라보았던 것 같은데, 왜 이상한 점을 눈치채지 못했을까요..! 레인씨도 저와 비슷하신지 놀란 표정이셨습니다.
「아무래도 인적이 뜸한 연구소라서 굳이 치밀하게 숨길 필요가 없었겠지, 물어보아도 설계 미스라거나 4층은 사용하지 않는다 식으로 말할 수 있으니까 말이야. 아까의 비밀통로는 우리 회사랑 비슷한 구조인것 같다. 우리의 엘리베이터가 지하에서 사장실로 바로 연결되는 것 처럼.」
사장님께서는 그러시고는 잠시 주위를 둘러보셨습니다.
「그러니까 에드워드, 이곳을 집중적으로 조사하도록 하게나. 되도록이면 빨리 끝내는게 낫겠네.」
「아, 알겠습니다 사장님! 전달하겠습니다!」
에드워드씨는 구석으로 가시더니, 휴대폰을 꺼내셔서 어딘가에 전화를 거셨습니다.
저는 이 곳을 조금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이 공간은 아까의 로비보다는 좀 좁고, 온통 책상과 수납장으로 가득했습니다. 그리고 이름도 모르는 도구들도 가득했습니다.
저는 책상에 널려있는 종이 중 한장을 집어서 보았지만, 어떻게 봐도 어려운 말밖에 없어서 다시 놔두었습니다. 책상 위에는 종이 말고도 여러가지 플라스크들과 약품이 당긴 병 같은 것들이 많았습니다. 무슨 약인지는 도통 모르겠지만 말이에요.
뚜껑이 열려진 병들도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여기서 이렇게 고약한 냄새가 퍼지는 것이겠죠..?
저는 조금 더 돌아다니다가 여기와 이어진 통로를 바라보았습니다. 통로는 빛이 별로 통하지 않는 건지, 꽤나 어두웠습니다.
아무래도 이 통로와 연결된 방들에서 리리비안씨와 다른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니, 이 어두운 통로가 굉장히 무섭게 느껴져서 저는 놀라면서 뒷걸음질 쳤습니다.
그런 저를 지크씨께서 뒤에 서 계시다가 잡아주셨습니다.
「.. 왜그래?」
「엣, 아뇨! 아무것도 아닌걸요!」
저는 지크씨의 옷을 잡고, 레인씨의 팔 안에서 진정하고 있는 리리비안씨를 바라보았습니다.
리리비안씨는 아까보다는 많이 진정하신 표정을 하고 있었지만, 아직 몸이 잔잔하게 떨리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때 지크씨께서 사장님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 사장님.」
「무슨 일인가? 지크군.」
「.. 역시, 나 먼저 가서 봐도 될까.」
사장님이 (종이봉지가)지크씨를 뜷어져라 쳐다보셨습니다. 하지만 지크씨도 사장님을 뜷어져라 쳐다보셨고, 사장님은 잠시 머뭇거리시는 듯 했으나 곧 허락을 해주셨습니다.
「지, 지크씨!」
통로로 향하시는 지크씨를 저는 붙잡았습니다. 지크씨가 무슨 일이냐는 표정으로 절 내려다보셨고, 저는 용기를 내서 말했습니다.
「.. 소녀도, 같이 갈게요!」
「에?」
지크씨의 표정이 놀람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런 저희들을 보고 계시던 사장님께서도 저를 말리셨습니다.
「린나양, 린나양한테는.. 권하고 싶지 않은데.」
「하... 하지만.」
저는 어떤일이 있어도 지크씨와 함께 가고야 말겠다는 강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결국 그렇게 사장님은 저한테 져주신 듯 하셨습니다.
「하지만, 무섭다거나 뭔가 이상한 때에는 절대로 다시 돌아와야 해.」
사장님의 말에 저는 있는 힘껏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리고 지크씨와 함께 통로를 걸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지크씨는 저와 함께 걸어가시던 도중에 조용히 말을 거셨습니다.
「.. 아까, 무서워 하지 않았어?」
「네? 아.. 그야 당연하죠, 지금도 무서운 걸요.」
「그럼 왜 따라오겠다고 한거야..?」
저는 살짝 미소를 지었습니다.
「무섭지만.. 역시 보고 싶은 걸요. 리리비안씨가 무슨일을 당하셨는지, 그리고.. 소녀는 모르는 이 '초능력'이라는 것의 어두운 면을.. 왜 이런 짓을 하는지, 직접 눈으로 본다면 알까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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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은 즐거워요
<코멘트 답>
외로운사신님- 어머머!/ 그건 어떨까요 :)
비공사님-하..하하하ㅏㅎ하하( 작가가 물을 입장이 아니여따)/묘한 기운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