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oraTio-79화 (79/133)

0079 / 0133 ----------------------------------------------

6. 신입인가요?

훈련장에 도착했을 즈음에, 합동훈련장의 유리벽에 호빈씨와 리리비안씨가 손을 붙이시고는 그 너머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볼때마다 신기하네, 이런 지하에 이런것까지 만들어 두었다는 게 말이야.」

「가능한..일인가요?」

호빈씨가 호오 하며 탄성과도 같은 말을 내뱉고, 리리비안씨가 거기에 우물쭈물하며 덧붙입니다. 그리고 둘의 의문에 답해준 것은 레인씨였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불가능이지만, 이곳은 oraTio라고? 비상식적인것이 현실로 일어나는 곳이지.」

「그래서, 예전에 소녀의 질문에도 그렇게 대답하셨던 것 같아요 레인씨. 소녀는 아직까지도 어떻게 이렇게 넓은 공간을 가질 수가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어요.」

저도 리리비안씨와 호빈씨를 따라해서 유리벽에 코를 붙일 정도로 다가갔습니다. 그러자 레인씨는 눈을 동그랗게 뜨시며.

「어머, 내가 그렇게만 말하고 진짜 이유를 가르쳐주지 않았구나. 몇년 지나서 알게 되는 거네 린나는.」

「엣, 그런건가요.」

저는 그냥 알려지면 안되는 기밀쯤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저 레인씨가 잊어버리셨을 뿐이였어요. 아, 생각해보니까 이 지하의 모든것이 기밀이네요?

「그럼 알려줄게. 지하 1층에 있는 통제실에서 아실리에게 공간능력자의 힘을 남겨두었거든.」

「아~ 그렇게 된 것이였군요.」

저는 의외로 대단하지 않은 진상을 알고 고개를 끄덕거렸습니다. 하지만 리리비안씨와 호빈씨는 무슨말인지 모르겠다는 듯 서로를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거리실 뿐이였습니다.

「아, 여러분들은 모르시겠군요. 아실리에 대해서.」

「무슨 사람이야?」

레인씨가 피식 하고 웃으셨습니다.

「사람이 아니야, 기계지. oraTio와 Diara에서 같이 만든 능력 복사의 기계.」

호빈씨의 눈에서 빛이 반짝입니다. 흥미를 가지신 걸까요?

「능력 복사?」

「네, 어떤 원리에 의해서 거의 3개월동안 유전적 정보를 채취한 능력자의 능력을 기계에 보존해서, 기계 중심으로 발현할 수 있다고 해요.」

레인씨가 설명을 덧붙이십니다.

「그 원리는 우연히 발견된것으로, 지금 그 기계의 작동 원리를 하나하나 파헤쳐 보고 있는 중이야.」

「우연히? 그럼 기계를 생각해서 만들었다는 것이 아닌가요?」

「뭐 그렇지, 원래는 다른 기계를 만들 작정이였는데, 실험의 오차에 의해서 능력을 보존시키는 새로운 형태의 기계를 발명하게 된거야.」

실수로 인해 새로운 발명이 탄생한다.. 신기한 일이에요.

현재 oraTio에 있는 '아실리'는 2대. 하나는 레인씨의 능력을 보존하여 발현하고 있고, 다른 하나는 아까 레인씨가 말하신 공간 능력자의 능력을 보존하고 있겠지요.

아, 참고로 왜 이름이 아실리이냐 라고 물으신다면 그냥, 사장님께서 지은 이름이라고 답해 드릴게요. 저도 아직까지는 아실리의 모습을 본 적은 없어요. 어떤 모습을 가지고 있는지 굉장히 궁금하기는 하지만 말이에요.

아, 뭔가 이야기가 옆으로 샌 느낌인데요?

「그래그래 언제까지 그것만 보고 있을거니.」

레인씨가 허리에 손을 얹으시고 말하자, 호빈씨는 장난스러운 웃음을 지으시며 레인씨에게로 가셨고, 리리비안씨는 흠칫 놀라며 죄송합니다 라고 중얼거리셨어요.

「자, 그럼.」

레인씨가 조금 뜸을 들이시더니, 말씀하셨습니다.

「여기 1번 훈련장에는 제이슨이 들어가 있어. 여기에는 리리비안이 들어가고, 나랑 호빈이는 2번 훈련장에서 훈련을 할 거야.」

그렇네요. 역시 동시에 훈련을 할 수는 없는 일이니까 말이에요. 호빈씨의 시선이 저에게로 옮겨집니다.

「그럼 린나는 뭐하는데?」

「그러게, 린나야. 허락만 맡는다면 한쪽을 구경해도 되는데 말이야.」

엣. 저는 고민했습니다. 우으으으, 도대체 어느쪽을 구경해야 할까요. 호빈씨? 리리비안씨? 섣불리 선택 할 수 없는 것이였습니다.

두분 다 어떻게 랭크 시험을 통과하실 지 저는 너무 궁금해요!!

그러자 리리비안씨가 저의 어깨를 잡으시며 말하셨습니다.

「에, 호..호빈씨를 보도록 해.」

「엣? 어째서요?」

「나는 뭐라고 해야할까, 자신이 없으니까..」

리리비안씨는 그렇게 말하시고 고개를 숙이십니다. 아, 다른 사람에게 보이고 싶지 않다는 뜻인가요?

「오오, 그럼 린나는 나를 보러 오는건가. 이거이거 잘 못해도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되겠는데 말이야.」

호빈씨가 그렇게 말하시자 리리비안씨는 살짝 미소를 지으신 다음에, 조용히 1번 훈련장으로 들어가셨습니다. 그리고 저희들도 2번 훈련장으로 다시 장소를 옮겼습니다.

어떻게 생겼냐고 물으면, 예전에 제가 훈련을 했던 곳과 똑같아요. 아무래도 구조는 다 똑같은 모양입니다.

호빈씨는 아래에 계시고. 저희는 위에서 호빈씨를 지켜봅니다. 레인씨는 마이크를 입에 대시고는 말씀하셨습니다.

「마음의 준비는 됐어?」

그러자 호빈씨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마음의 준비도 해야하는거야? 긴장되잖아 그러면-.」

후후, 그렇지만 전혀 긴장하지 않으시는 것 처럼 보이는 걸요 호빈씨. 저는 살짝 웃었습니다. 레인씨는 다시 마이크에 입을 대고 말하셨습니다.

「그렇지만 말이야, 호빈이 너의 능력은 조사해 본 결과 같은 능력을 가진 실험체가 전국에 2명밖에 없어.」

「나 포함 3명이라는 얘기?」

「아니, 너 포함 2명이라는 얘기야.」

그 말에 호빈씨는 뭔가 핫 하는 웃음소리를 내셨습니다. 진심으로 웃으신건지, 뭔가 허탈하신 건지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 말이에요.

「그래서 능력의 랭크를 매기는 기준에 대한 자료를 많이 준비하지 못했어. 그래서 너는 다른 능력자들에 비해서 아주 간단할거야.」

호빈씨가 이쪽을 바라보십니다.

「간단하다니 오히려 내 쪽에는 좋은 이야기이긴 하지만 말이야.」

「물론 매기는 내 입장에서도 좋은 이야기지. 다만 세부적으로 꼼꼼히 살펴보지 못해서 아쉬울 뿐.」

레인씨의 말을 들으니 갑자기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전 세계에 저와 같은 능력을 가진 능력자는 몇명이나 될까요? 과연, Diara에도 염력의 능력을 가지신 분이 한명 계셨는데. 흔한 능력일까요?

「그럼 호빈아.」

호빈씨가 주머니에 찔러넣었던 손을 밖으로 빼십니다.

「일단 부분 변환부터 시작해보자. 일단 쥐 부터.」

그러자 호빈씨가 눈을 감으십니다. 그리고 몇 초 지나지 않아서 호빈씨의 귀는 쥐의 귀가 되고, 꼬리가 자라나셨어요. 그리고 코도 쥐처럼 변하셨는데, 어라? 은근히 귀여우셨습니다. 레인씨는 굉장히 진지한 표정을 하고 계셨습니다.

「과연, 제일 중요한 부분만 변환시킨다는 거네.」

레인씨는 뭔가를 종이에 기록하고, 다음을 얘기하셨습니다.

「그럼 이번에는 토끼.」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토끼의 귀와 꼬리와 발이 튀어나왔습니다. 그 뒤로 레인씨가 말하신 개, 고양이, 원숭이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나름 페이스 좋네. 부분변환에서는 올 클리어.」

「좋네, 컨디션이 좋아!」

호빈씨는 뭔가 약간 신나신 것 같았습니다. 몸 동작 하나하나가 다음은? 다음은? 하고 기대하는 것 처럼 보였어요.

「하지만 바로 다음이 어려운 것이야. 전신 변환이거든.」

그러자 호빈씨의 표정이 놀란 표정이 됩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다시 입꼬리가 장난스럽게 올라가는 것을 보고 레인씨는 흠칫하고 놀라신 듯 보였습니다.

「좋아 말해봐, 뭐든지 다 해보이겠어!」

자신감이 넘치는 목소리. 레인씨는 살짝 손으로 안경을 고쳐쓰시더니, 마이크에 대고 말하셨습니다.

「그렇다면.」

호빈씨의 앞에서 바닥이 열리더니 4개의 일렬로 늘어선 목각 인형이 등장합니다.

「너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힘을 사용해서, 저 사람과 비슷한 강도를 가지고 있는 목각인형을 전부 부수어보렴.」

엣, 저는 레인씨의 종이를 바라보았습니다. 레인씨, 뭔가 테스트를 몇 개 건너 뛰신 것 같은데.. 호빈씨는 다시 진지한 얼굴로 표정을 바꾸셨습니다.

다리를 어깨 넓이로 벌려 자세를 잡으시더니, 기합을 외치셨습니다.

「간다아아앗!」

그와 동시에, 뭔가 부욱. 하고 찢어지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리고 그 소리가 사라지기도 전에, 콰드득 하는 소리도 들려왔습니다.

저는 잠시 멍을 때리고 있다가, 정신을 얼른 차려서 호빈씨가 있는 쪽을 바라보았습니다. 하지만 그곳에는 호빈씨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레, 레인씨...」

저는 놀라서 레인씨의 옷을 잡았습니다. 레인씨는 고개를 끄덕이신뒤 그런 저를 쓰다듬어 주셨습니다.

호빈씨는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지 않으셨습니다.

그곳에는 거대한 호랑이가 있었습니다. 소름이 오싹 끼칠것만 같은 빛나는 금안을 가진 호랑이가, 순식간의 목각인형을 다 짓밟고 이빨로 물어뜯었습니다. 저게 정말 호빈씨가 맞으신걸까요? 저는 저의 눈을 순간적으로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바닥에 널려있는 찢어진 옷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좋아, 호빈아. 내말 들리지? 호빈아!! 여기서가 제일 중요해. 다시 자유의지로 인간으로 재빠르게 변할 수 있냐는거야!!」

레인씨가 외치셨지만, 호빈씨(호랑이)는 저희들을 쳐다보신 다음에, 뭔가 그 자리에 그대로 멈춰 서 있으셨습니다. 그러자 레인씨는 조금 당황하신 듯 했습니다.

「호빈아?」

그 때, 호빈씨는 저희들을 향해, 엄청난 소리의 울음소리를 내지르셨습니다. 그러더니, 자신의 옷을 쾅 하고 밟으십니다. 무게가 엄청나네요..

저는 그런 호빈씨의 행동을 뭔가 알 것 만도 같고, 모르는 것도 같고.. 도대체 뭘 전하려 하시는지 애매한게...

「위, 위험하다고! 자유의지로 사람으로 돌아올 수 없다면 능력이 풀릴 때 까지 감금시켜둬야 해! 어떡하지!? 이 쪽의 말이 전해지지 않는걸까?! 」

레인씨가 눈에 띄게 안절부절 하십니다. 호빈씨는 계속해서 앞발을 자신의 옷에 쾅쾅 내리치십니다.

그 때 저는 호빈씨가 뭘 전하려 하는지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얼른 레인씨의 옷을 끌어 당기며 말했습니다.

「레인씨!! 호빈씨는 못 변하시는 거에요!!」

「뭐?! 어째서!?」

그, 그야...

「지금 사람으로 변하시면 걸칠 옷이 없으시다고!!!」

「아.」

잠시 정적이 흐릅니다.

============================ 작품 후기 ============================

잘 보셨다면 추천과 코멘 부탁드리겠습니다~

<리코멘>

비공사님- 그렇죠, 자신을 다지기 위해 하는 훈련이 안힘들리가 없죠 ㅎㅎ!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