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oraTio-77화 (77/133)

0077 / 0133 ----------------------------------------------

6. 신입인가요?

「그럼, 이만 헤어질 시간이네요.」

「응.. 오늘은 고마웠어.」

제가 리리비안씨의 앞에서 인사를 하자, 리리비안씨는 작게 미소를 띄며 저를 바라보셨습니다.

「고맙다뇨, 소녀는 소녀가 모두에게 받은것을 그대로 했을 뿐인걸요.」

「그래도 덕분에, 여기.. 벌써 익숙해질 것 같은걸.」

「에헤헤, 그렇지요? 소녀도 마치 이곳에서 태어나 자란것 같아요.」

그것이 이 oraTio의 특징이에요. 모두가 한 가족같이 포근포근한 것. 그걸 리리비안씨도 저를 통해서 느껴주신다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였어요.

「그럼 오늘은 많이 피곤하실테니, 방에 들어가서 쉬셔요. 소녀가 너무 리리비안씨를 끌고다닌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아, 아냐 전혀 그렇지 않은걸. 고마워, 그럼..」

「내일 봐요?」

저는 리리비안씨가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는 것을 보고 나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좋아- 안내는 끝났고, 이제 저도 방에 들어가서 일찍 잠을 청할까요? 아니면 언제나 그렇듯 여기저기 산책 겸 돌아다닐까요.

.. 음.

oraTio에는 두가지 타입의 분들이 계십니다. 주로 낮에 임무를 하시는 '주행성'이라고 불리는 분들과, 반대로 밤에 임무를 나가시는 '야행성'이라고 불리시는 분들.

저는 물론 주행성이지만, 지크씨의 경우에는 내키는 대로 하시는 모양입니다. 레인씨에게서 들은 얘기로는, 워낙 큰 임무를 맡으시니 딱히 시간대가 정해져있지 않다고.

그래서, 랭크에 따라서도 이 주행성인가 야행성인가가 달라지는 모양이였습니다.

그래서 이 야행성인 분들이 계시나 싶어서 우리의 모임의 장소 식당에 한번 얼굴을 내밀어보았습니다.

아, 역시나.

「프레지아씨!」

「..아, 너는.」

프레지아씨가 저의 목소리를 듣고는 고개를 돌려 저를 바라보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꽤나 일찍 나오셨네요?」

「그렇지, 뭐..」

옆 테이블에는 브라이엇씨와 루이스, 로이스씨가 계셨습니다. 원래 좀 더 많이 계시는데, 오늘은 이 4분이 끝인 모양이에요.

저는 고개를 숙여 모두에게 인사했습니다.

「이야, 오랜만이네.」

「브라이엇씨, 요즘 어디 자주 나가셨나요?」

「으음.. 레이븐한테 끌려서 여기저기 좀 끌려다녔지. 지금은 이제 또다시 한가해져서 백수 생활을 즐길수가 있게 되었다구~」

해맑게 웃으시며 이야기하시는 브라이엇씨. 저는 그런 브라이엇씨의 장난기어린 말투에 소리를 내어 웃었습니다.

「아무리봐도 지금의 브라이엇에게는 적응이 안된단말이에요.. 안그래 로이스?」

「응, 정말로 2년전까지만 해도 그렇게나 작았으면서.. 갑자기 폭풍 성장을 하다니 인간의 몸이란건 참으로 신기해. 린나도 그렇게 생각하지?」

로이스씨가 저의 의견을 물어왔습니다. 확실히, 예전에 거의 저보다 작으시던 브라이엇씨와고는 비교도 안될마큼 지금의 브라이엇씨는 엄청난 성장을 이룩해서, 거의 타무라씨와 비슷할 정도가 되신 것이였습니다.

「모두들.. 적응이 안된다고 해서 다시 키가 작아질 수는 없는거잖아?」

「그러네요, 아쉬워요.. 그 편이 훨씬 더 귀여웠는데.」

「엣, 지금은 안귀엽다는 이야기!」

「물론 지금도 귀엽긴 귀엽지요. 나이는 말이에요.」

루이스씨가 턱을 괴고 약간 노련한 웃음을 지으셨는데. 루, 루이스씨 마치 본인이 엄청나게 늙었다는 듯이 이야기하고 계셔..!

그런데 옆 테이블에서는 프레지아씨가 깨작깨작 시리얼을 먹으시며 한숨을 계속 푹 내쉬고 계시는 것이였습니다.

「프레지아씨, 왜그러세요? 뭔가 안좋은 일이라도 있으신 건가요?」

저는 걱정하며 프레지아씨에게 물었습니다. 그런데 어라, 반응이 없어요.

「프, 프레지아씨?」

「... 어? 아, 응. 왜?」

다시 한번 부르자 그제서야 프레지아씨는 제 말에 답을 해주시는 것이였습니다. 후으음, 이건 분명 뭔가 고민이 있다는 것일거에요..!

「무슨 일 있으신가요? 아까부터 계속 한숨을 내쉬고 계셔서..」

「하, 한숨? 내가?」

「으엣? 본인은 모르고 계셨던건가요?」

프레지아씨의 눈이 놀란듯 동그래졌습니다. 제가 의아해하고 있을때 루이스씨 쪽에서 약하게 웃음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렇네요, 소녀의 마음이란.」

「잠까, 잠깐 루이스!! 뭘 멋대로 말할려고 하는거야?!」

「걱정마세요, 제가 입 밖에 낼리가 없잖아요.」

「이미 꺼내고 있잖아! 입 닫아!」

프레지아씨가 벌떡 일어나서 루이스씨의 입을 억지로 막았고, 루이스씨가 바둥거리고 계실 동안 로이스씨가 대신 저에게 상황을 설명해주셨습니다.

「뭐, 프레지아도 사람이니 고민정도는 하나 둘 정도는 있는 것이겠지? 다른사람에게 말하기는 조금 꺼린 고민말이야.」

「그렇네요, 소녀가 괜한 질문을..」

그러자 루이스씨를 발로 차고 계시던 프레지아씨가 이쪽을 향해 홱 돌아보시면서 당황한 듯 외치셨습니다.

「아, 아냐. 그런건 아니고..그.. 걱정해줘서, 고, 고마워.」

「오오, 고맙다고 말했다.」

「뭐, 뭐야 나도 감사정도는 말할 수 있단 말이야!」

로이스씨가 한 말에 프레지아씨가 얼굴을 붉히시며 소리치셨습니다. 헤헤, 반대로 저는 웃었습니다. 프레지아씨에게 감사의 말을 들었어요. 기뻐요!

그럼 이럴때는 제가 화제를 돌려야 할까요?

「모두들, 신입분들에 대해 들으셨나요?」

프레지아씨가 고개를 끄덕이셨습니다.

「응, 얼굴은 아직 보질 못했지만 얘기는 마리에게서 들었어. 2명이라며?」

「헤에, 한번에 2명의 신입이 들어왔단 말인가요?」

제가 대신 루이스씨의 말에 답했습니다.

「아, 그건 아니고.. 호빈씨께서 먼저 들어오신 다음, 그리고 리리비안씨가 들어오시게 된 거에요.」

「따로따로라는 말이네요, 흐음.」

로이스씨가 궁금한 듯 눈을 빛내셨습니다.

「저기, 둘 다 어떤 아이야?」

아, 루이스씨도 로이스씨도 낯을 많이 가리신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아직은 호빈씨와 리리비안씨에게 모습을 드러내시는 것이 꺼리실지도.

으, 으흠! 이럴때는 제가 최대한 자세하게 신입분들에 대해 설명해야!

「음.. 일단 호빈씨는 저와 같은 한국분이세요. 강호빈 이라고 하셔요. 16살이시고, 굉장히 쾌활하시고 붙임성이 좋으세요. 온지 별로 안되셨는지도 불구하고 벌써 모두랑 친해져 있어요.」

「능력은?」

「능력은 동물로 변하시는 능력이에요.」

모두가 놀란 소리를 냈습니다.

「동물? 어떻게?」

「소녀도 잘은 모르지만, 호빈씨에게 들은 바로는 한번 만져본 동물로 몸을 변하게 할 수 있다고.. 」

프레지아씨가 뭔가 흥미를 조금 가지신 것 같습니다.

「이상한 능력이네, 뭐.. 이곳에 안 이상한 능력은 없지만.」

「나머지 한 분은 어떤 분이신가요?」

나머지 한 분은 리리비안씨였습니다.

「음.. 리리비안씨라고 하셔요. 16살이시고, oraTio의 부속기관에서 오셨다고 들었어요. 뭐라고 해야할까나.. 굉장히 여리시고 낯을 많이 가리시는 분이에요! 지켜주고 싶어요!」

「린나가 지킨다고말하니 뭔가 기분이 굉장히 묘하지만 말이야.」

「리리비안씨의 능력은 식물을 피우는 능력이에요. 아, 그리고.. 아직 자세하게는 듣지 않았지만, 왠지 모르게 식물이 가득한 곳에 있지 않으면 굉장히 아프게되시는 모양이에요.」

그러자 루이스씨가 아 하고 아는 소리를 내셨습니다.

「요번에 마리가 허겁지겁 화분같은걸 준비하는 이유가 그거였네요.」

「네, 그거에요.」

브라이엇씨는 계속 제 이야기를 듣고 계시다가 이제서야 말을 꺼내셨습니다.

「뭔가 둘이, 성격이라거나 조금 반대되네.」

「하지만 두분 다 굉장히 좋은 분이세요.」

그러자 브라이엇씨는 저를 빤히 바라보시면서 웃음을 지으셨습니다.

「린나가 말한다면 그런거겠지. 신입이 두명이라.. 어쩐지, 미래를 보다가 어렴풋이 눈치챘던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그러고보니 브라이엇씨의 능력은 미래 예지였군요! 요즘 합동훈련도 안하다보니, 브라이엇씨의 능력을 접할 기회가 없었어요.

「설명해줘서 고마워, 우리들 잘 접할 기회가 없으니까.」

「야행성이라서 말이지.」

저는 감사의 말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습니다.

「아뇨, 소녀는 그저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일걸요!」

그리고 후에 이어진 루이스씨의 착한 어린이는 빨리 자야한다는 말에 저는 식당을 벗어나서 제 방을 향해 걸어가고 있습니다.

음, 저는 언제쯤 어린이에서 벗어날 수 있는건가요? 이제 14살인데. 한 16살쯤 되면 그제서야 어린이를 벗어날 수 있게 되는 것인가요? 잘 모르겠어요.

앗, 아니면 제가 아직도 모두에게 어린이처럼 어리광을 부리고 있다는 것일지도 몰라요!

큰일났어요, 이제 자기 일은 스스로 하는 사람이 되지 않으면! 모두에게 폐를 끼치는 것이 되요! 조, 좋아. 저는 결심했어요.

결심을 굳게 다지고 저는 가지고 있던 열쇠로 방문을 열었습니다.

들어가서 씻고, 옷을 갈아입은 뒤 저는 침대에 풀썩 드러누웠다가 다시 벌떡 일어났습니다. 까먹은 게 있었기 때문이지요.

「까먹을 뻔했네요, 능력의 훈련을 해두지 않으면..」

저의 훈련은 여전히, 오로지 능력만을 사용해 종이에 연필로 일기를 쓰는 훈련입니다. 처음에 할 때는 무척이나 힘들고 괴로웠지만, 그래도 몇번 하다보니 익숙해지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이게 발전한다는 것인가요?

헤헤, 뭔가 굉장히 뿌듯한 기분이네요.

사각사각. 글자가 써지는 소리가 좋아요.

「다 됐다!」

일기를 다 쓰고, 저는 기뻐서 팔을 벌렸습니다. 그리고 눈빛으로 책상을 바라보자, 연필은 책상 위에 있던 연필꽂이에 꽂히고, 종이는 저에게 다가왔습니다. 저는 그 종이를 잡아서 제대로 썼나 확인했어요.

침대에 누워서 내용을 확인하던 중 벽 너머에서 문이 덜컥 하고 열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아, 이소리는!

이 소리가 무엇인지 알기에 저는 두근두근 그저 기다립니다. 그리고 벽 너머에서 뭔가 푹신한것에 풀썩, 하는 소리가 들리자 저는 벽에대고 소곤소곤 말했습니다.

「지크씨!」

그러자 뭔가 뒤척이는 소리가 들리더니, 답이 옵니다.

「.. 안잤어?」

지크씨의 작은 목소리. 헤헤, 지크씨 이제서야 돌아오신 모양이에요.

「네, 능력 훈련을 하고 있었거든요. 지크씨는 임무를 끝내셨나요?」

「응.」

「오늘도 수고하셨어요.」

저는 조그맣게 웃으면서 벽에대고 수고의 인사를 했습니다. 그러자 잠시동안 지크씨는 아무말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 고마워, 린나도.」

저는 종이를 입에대고 후후 웃었습니다.

「아, 리리비안씨, 이곳을 마음에 들어하신 것 같아요!」

「다행이네, 린나가.. 응, 린나 덕분이겠지..」

「그럴리가요, 모두의 덕분이에요. 지크씨의 덕분도 있구요! 소녀는 앞으로도 모두와 이렇게 친하게 지내는 것이 꿈인걸요.」

그러자 또다시 이어지는 지크씨의 침묵, 그리고 조금 뒤 대답.

「.. 나도, 린나랑 친해지고 싶어.」

「엣, 지금은 친하지 않은 것인가요?」

「지금보다 .. 더?」

지금보다 더.. 라면 어느정도인지, 잘 감이 잡히질 않는데요.. 으으음..

「.. 시간 늦어.」

「아, 앗.. 어느새 시간이.. 안녕히 주무세요!」

저는 그렇게 말하고 나서 능력으로 전등을 끄고 이불을 덮어 썼습니다. 지크씨는 언제나 말하다가 저렇게 말을 끊어버리세요. 저거는 빨리 불을끄고 자라는 지크씨 나름의 혼내는거에요!

음.. 생각해보니까 지크씨도 임무를 다녀와서 굉장히 피곤하실텐데, 제가 억지로 잡아두고 있었던 모양이에요.. 앞으로는 지크씨를 귀찮게 하는 일은 그만두지 않으면.

눈을 감고 잠에 빠져들려고 할때, 벽 너머에서 조그맣게 한숨소리가 들려왔습니다.

============================ 작품 후기 ============================

여여여여러분 엄청 오랜만이에요 !!!!ㅠ ㅠㅠㅠㅠㅠ

새학기 새학년이라서 정말로 바빴거든요, 오지 못한 점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어요.. 정말로, 앞으로는 주말마다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 자까를 매우 치세요 엉엉ㅇ엉

<리코멘>

비공사님- 으아아, 공짜라니!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