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oraTio-74화 (74/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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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신입인가요?

    저희는 조금 뻔뻔하게도 거기에 그대로 앉아서 플로라씨와 함께 리리비안씨의 사정을 듣는 것이 되었습니다. 플로라씨, 죄송해요.

    「리리비안씨, 몸이 아프신게 아니였던 건가요?」

    「아, 그게.. 뭐라고 해야할까. 어디서부터 말해야 할지 잘..」

    리리비안씨는 조금 긴장하신 듯 말하시다가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시고, 한번 쓰읍 심호흡을 크게 하셨습니다. 그제서야 이야기가 제대로 정리되신 듯 해요.

    「제가 있던 곳에서, 이상한 실험을 당한 이후로 계속 이 상태에요..」

    「실험.. 상태라뇨?」

    「식물.. 하고 떨어지면 점점 몸이 쇠약해져요. 반대로 숲같은 울창한 곳에 있으면 기운이 나고 몸이 튼튼해지는.. 그런 느낌이에요.」

    그때 플로라씨가 그 이야기를 듣고, 잠시 흠칫하시더니 손을 뻗어 리리비안씨의 어깨를 잡으시는 것이였습니다! 저희는 모두 플로라씨를 바라보았고, 리리비안씨는 갑작스럽게 이야기가 끊기자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에? 하고 플로라씨를 바라보셨습니다.

    「이야기 중에 죄송하지만.. 저기, 그 이야기는 '능력'이 있다는 이야기지요?」

    「능력..?」

    「잘 설명이 안되는 신기한 힘 말이에요. 실험을 당하기 전에는 없었는데, 실험을 당한 후에 생긴 것.」

    그러자 리리비안씨는 잠시 멍하게 계시다가, 곧 플로라씨의 말에 뭔가를 떠올리셨는지 아 하고 아는 소리를 내셨습니다.

    「저기, 혹시.. 이건가요..?」

    그러더니 리리비안씨는 조금 자신감 없는 몸짓을 하셨고, 그러자 놀랍게도 옆에 있던 화단에서 매우 빠른 속도로 꽃이 성장하는 것이였습니다!

    「이건..!」

    저와 플로라씨 둘다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이 능력과 똑같은 능력의 소유자를 전 알고 있거든요..!

    「플로라씨!」

    「.. 네, 저와 같은 능력..」

    플로라씨의 눈동자가 놀란 듯 조금 흔들리더니, 곧 가라앉았습니다. 플로라씨는 진지한 목소리로 얘기하셨어요.

    「제 능력과 이 분의 능력이 같다면.. 아마, 이것은 실험 부작용이 아닐까요?」

    「실험.. 부작용?」

    리리비안씨가 고개를 갸웃하십니다.

    「실험을 한다고 해서 모든 이들이 능력을 얻게 되는 건 아니에요. 죽는 사람도 있고, 부작용이 오는 사람도 있어요. 아마.. 몸이 받아들이지 못해서가 아닐까요?」

    「그, 그렇군요.. 그 아이들이 죽은것도.. 부작용으로..」

    리리비안씨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침울해져버렸습니다. 으아아, 화제를 돌려야해요!

    「그, 그럼 이제 어떡하죠? 리리비안씨가 숲같은 곳에 있지 않으면 쇠약해진다고..」

    「린나.」

    「엣, 무슨일이세요?」

    갑자기 지크씨가 자리에서 일어나시며 제 이름을 부르셔서, 저는 지크씨를 바라보았습니다. 지크씨는 휴대폰을 꺼내서 흔들며.

    「.. 사장님한테 통화.」

    「그렇네요! 일단 이 상황을 알리는 것이 먼저에요!」

    하마터면 까먹고 있을 뻔했네요. 제이슨씨는 지금 능력을 다시 사용하기 위해서 조금 휴식을 취하시고 있었습니다. 지크씨가 사장님에게 전화를 거시고, 곧 이어 음량을 크게 해놓은 휴대폰에서 사장님의 초조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지크! 연락 기다리고 있었어.」

    「...」

    「.. 지크?」

    어라, 왜 지크씨가 아무말도 안하시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지크씨께서 조용히 휴대폰을 저의 귀에 대셨습니다. 에? 에에?? 저보고 말하라는 이야기인가요?

    일단 저는 사장님을 불렀습니다.

    「사, 사장님!」

    「어어, 린나양이구나. 지크는 왜 아무말도 안하는거야?」

    「그게.. 음..」

    지크씨를 한번 쓱 바라보니.

    도저히 무리라는 표정으로 얼굴을 찡그리신채 필사적으로 도리도리 고개를 저으셨습니다.

    「전화통화는 아직까지, 무리이신 것 같아요!」

    「.. 아직까지 안나았군. 그래서, 어떻게 됬어?」

    저는 사장님에게 지금까지의 사정을 이리저리 열심히 설명했습니다. 저의 긴 이야기를 다 들으신 사장님은 흐으으음 하는 고민의 소리를 내셨습니다.

    「그래.. 한마디로 자연적인 환경이 필요하다는 거군.」

    「네, 그런거에요!」

    그러자 리리비안씨가 펄쩍 뛰셨습니다.

    「구, 굳이 저를 위해서 그렇게까지 안해주셔도..!!」

    스피커폰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리리비안씨의 목소리는 사장님에게도 전달되었습니다. 사장님이 웃으시며 호쾌하게 말씀하셨어요.

    「무슨 소리인가 리리비안양, 자네는 oraTio의 일원이니까. 챙겨줘야 하는건 당연한거라네.」

    「그, 그래도..」

    그래도 리리비안씨는 뭔가 미안하신듯 고개를 푹 숙이고 계셨습니다.

    「어떻게 하실 수 있으신가요?」

    「당연하지, 린나양. 난 사장이잖아?」

    「아! 그렇군요!!」

    분명 지금까지 사장님으로 불렀을 터인데, 어째서인지 사장님이 사장님이라는 것이 매우 생소하게.. 이게 무슨 말이죠?!

    「그럼 아마 준비할때까지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은데. 거기, 분명 Diara의 인공정원이라고?」

    「네, 플로라씨가 계신 곳이에요.」

    플로라씨가 옆에서 조그맣게 웃으셨습니다.

    「미안하지만, 몇십분만 더 그곳에 머무르게 하면 안되겠나?」

    「괜찮아요, 이곳은 나의 소유니까.」

    사장님의 부탁에 플로라씨가 흔쾌히 수락하셨습니다.

    「플로라씨, 감사해요!」

    「으응, 오랜만에 사람이 많이 오니까 기분이 좋아서.」

    그리고 저는 사장님의 전화를 끊었습니다. 이제 사장님에게 다시 연락이 올 때까지 잠시 여기 있으면 되는 일이에요.

    제이슨씨는 그때까지 조금 자겠다며 남의 회사에서 드러누우셨고, 지크씨는 저의 옆에. 리리비안씨는 꽃과 나무들을 구경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음.. 저는 그냥 기다릴래요. 그렇게 생각하고 앉았는데, 플로라씨가 다가오셨습니다.

    플로라씨는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지크씨를 뜷어져라 쳐다보셨습니다.

    「.. 굉장히 아름다운 사람이네요.」

    「엣.」

    그 말에 뭔가 안좋은 기억이 떠올려져서 제 얼굴빛이 새파래지자, 플로라씨는 당황하셔서 그냥 감상을 말한 것 뿐이라며 그 이후로 몇년이 지났는데 더이상은 그런 짓 안한다며 필사적으로 소리치셨습니다. 저는 다행이라서, 가슴을 쓸어내렸어요.

    플로라씨도 노력하셨네요.

    「그래도 정말이에요, 전 지금까지 이렇게 아름다운 사람은 본 적 없어요.」

    그 말에 지크씨는 의문을 가진 듯 했습니다.

    「아름다워?」

    「네!」

    「.. 누가?」

    「지크씨 말이에요.」

    제가 생글생글 웃으며 얘기하자, 지크씨의 얼굴이 갑자기 화악 하고 붉어지셨어요. 어라.. 열이라도 나시는 것일까요?

    지크씨는 뭔가 쭈뼛쭈뼛 고개를 돌리시더니 조용하게 중얼거리셨습니다.

    「... 모르겠네.」

    「왜 모르시는 건가요?」

    「그게.. 나, 나는.. 볼 수 없으니까..?」

    지크씨의 말이 의아해서 저는 고개를 갸웃했습니다. 거울로 자신의 얼굴을 볼 수 있는게 아닌가요? 으음... 지크씨, 아니면 일부로 부정하고 계신걸까요?

    「원래 칭찬을 들으면 수줍어지는거에요 린나. 아마 이 분도 그럴거에요.」

    아, 쑥스러우셔서 이런말을 하시는 거구나! 저는 깨닫고 고개를 끄덕끄덕했습니다.

    「그래도 몰랐어요, 린나한테 이런 오빠가 있다고는..」

    「엣, 오빠...?」

    플로라씨의 말에 저는 응? 하며 생각했습니다. 오빠라니, 전 외동딸이고.. 도대체 누가..

    그러다가 깨달았습니다.

    「엣, 지크씨와 소녀가 남매처럼 보이는 건가요!?」

    지크씨도 엄청 놀라셔서 몸이 굳어지시는 것이였습니다. 플로라씨는 저와 지크씨의 반응에 당황하신 듯 해요.

    「엣, 아, 아닌가요? 생김새는 다르지만 너무 친해보여서. 양오빠 정도가 아닌가 생각했는데.. 그럼 양아빠?」

    「더 아니에요!」

    「그럼 둘은 무슨 사이에요?」

    플로라씨가 정말로 궁금하다는 얼굴로 물어오셨습니다. 저는 슥 하고 지크씨의 눈치를 살짝 살폈습니다. 음.. 지크씨와 저는..

    「친구에요!」

    「친구?」

    「친구이지만, 정말로 친한 친구에요! 그리고 지크씨가 소녀를 가족처럼 감싸주시거든요. 소녀도 지크씨같은 오라버니가 있다면 정말로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웃으며 그렇게 말했습니다. 플로라씨는 그렇구나 라고 말하시며 납득하시는 것 같았고, 지크씨도 제 말에 동의하시.. 는 것 맞죠?

    아무말도 없으셔서 잘 모르겠네요.

    「앗.. 소, 소녀가 너무 친한척을 해버린걸까요?」

    으아아, 설마 정말로 지크씨는 저를 그렇게 친하게 생각안하셨는데 제가 멋대로 이렇게 친하단 듯이 얘기한것이 마음에 안드시면 어쩌죠?! 그래도 전 지금까지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고 만약에 그것이 틀린것이라면 지금까지 저는 전혀 다른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걸까요!?

    저는 굉장한 패닉에 빠졌습니다.

    그러나 지크씨는 그런 저를 슥 하고 바라보시더니, 잠시 후 저를 두 팔로 꼬옥 껴안아주시는 것이였습니다.

    「..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리고 조그맣게 덧붙이셨습니다.

    「... 아마도.」

    응..? 아마도, 란건 무슨 뜻일까요...? 그때 지크씨의 주머니에서 진동이 느껴졌습니다.

    「지크씨, 사장님께 전화가 왔나봐요.」

    「응.」

    지크씨께서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받으시고, 잠시 후 제이슨씨를 흔들어 깨우셨습니다.

    「어? 어 뭐야? 어으..?」

    낮잠에서 막 깨신 제이슨씨는 비몽사몽한 얼굴로 지크씨와 저를 번갈아 바라보시다가, 곧 상황파악을 하시고 일어나셨습니다.

    「그럼 저희들은 이만 가볼께요, 플로라씨. 민폐를 끼쳐서 정말로 죄송했어요.」

    「아니에요, 즐거웠어. 조심해서 가요.」

    플로라씨가 웃으시며 작별인사를 하시고, 곧 이어 저희는 제이슨씨의 능력으로, oraTio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 작품 후기 ============================

    여러분 오랜만이에요!

    방학인데 너무 추워요 으에ㅔㅔㅔㅇ

    재밌게 보셨다면 추천, 선작, 코멘트!

    <리코멘트>

    외로운사신님- 아니였답니다!!

    비공사님-뻐..뻘줌..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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