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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신입인가요?
「그래서 시작한 신입에게 질문! 타임~」
「와아아!」
타무라씨와 빅터씨가 동시에 말하시고, 저와 세라씨가 옆에 앉아 환호했습니다. 호빈씨는 잠시 멍하게 있으시더니 말하셨어요.
「원래 신입한테 이런걸 하는거야?」
「아니, 너가 처음이지. 왜 싫어?」
「아냐, 내가 처음이라니 기쁘네!」
호빈씨의 흔쾌한 허락이 떨어져서인지 빅터씨는 더욱 힘찬 목소리로 질문을 시작하셨습니다.
「첫번째 질문! 여자친구랑 몇일됬습니까!」
「그럴땐 여자친구가 있냐는 질문먼저 하는게 좋지 않을까?」
호빈씨의 어째서인지 쓸쓸한 대답에 타무라씨가 빵 터지셔서 소리내어 웃고계시다가, 호빈씨와 눈이 마주치자 어쩐지 그대로 고개를 푸욱 숙이시는 것이였어요.
「그럼 여자친구 없다는 이야기구나. 두번째질문!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음식이라면 주는건 다 잘 받아먹어! 하지만 고기는 잘 안먹으니까. 난 채식주의자거든!」
그 말을 듣고 세라씨가 눈을 동그랗게 뜨셨습니다.
「의외야, 그렇게 안 보여.」
「음.. 채식주의자처럼 보이는 것도 있어?」
「아마도..?」
「3번째 질문! 너의 능력과 랭크는?」
그리고 빅터씨가 저희들이 가장 궁금한 질문을 해주셨습니다. 사실 전날은 호빈씨가 많이 피곤하다고 하셔서 그대로 들어가시는 바람에, 저희들이 호빈씨의 능력을 알지 못했거든요.
호빈씨는 과연 어떤 능력을 가지고 계실까요? 저는 두근두근거리는 심장을 느꼈습니다.
「음- 내 능력말이네?」
호빈씨는 테이블 위에 놓여져 있던 시원한 물(겨울인데!)한컵을 쭉 들이키시더니 캬- 하고 시원한 소리를 크게 내시더니, 말을 이으셨습니다.
「사실 나 능력을 얻은지 얼마 안되서 말이야, 아직까지 내가 능력자라는게 좀 실감이 안날지도.」
호빈씨가 그렇게 말하자 세라씨가 웃음을 지으시며 고개를 끄덕끄덕 하셨습니다.
「맞아, 그 기분 우리도 알고있어.」
「많이 혼란스럽지~ 내가 원해서 얻은 능력이지만 마치 내 것이 아닌 그런 느낌이랄까?」
「맞아 맞아.」
우음, 소녀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 이야기일지도 몰라요. 하지만 그냥 가만히 모두의 옆에서 귀를 기울였습니다.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 와, 조금 안심이야.」
호빈씨는 마음이 편해졌다는 듯 싱글벙글 웃으시고.
「그럼 보여줄게, 음.. 아직 제어를 잘 못하기 때문에 원하는 만큼 보여줄수는 없지만 말이야.」
그러더니 호빈씨가 끙- 하는 뭔가 힘을 주는 소리가 조용하게 울리고, 모두가 숨을 죽이고 그것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라? 한참이 지나도 호빈씨한테 뭔가 변화가 일어나지 않자 모두는 고개를 갸웃하며 의아해했다가, 곧 이해하는 듯 전부 고개를 끄덕거렸습니다. 그래요, 호빈씨는 능력을 얻으신지 얼마 안되어서 아직 능력 사용이 서투르실 수 밖에 없는거에요!
「후아..!」
호빈씨가 더는 힘을 못주겠다는 듯 크게 숨을 내쉬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펑! 하는 소리와 함께 호빈씨의 모습이 변했어요?!
그런데.. 그런데...!! 저도, 모두도 전혀 예상 못한 모습이라서 어버버거리고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라? 됬네?」
호빈씨는 조금 놀라신 듯 눈을 깜빡깜빡거리시고, 약 3초 쯤 지났을 때 타무라씨가 또다시 푸핫! 하고 웃음을 크게 터뜨리렸습니다.
「하하하하, 너 귀엽잖아!!」
「너무 웃지 말라구- 말했잖아, 아직은 이런식으로 불완전하게 변할 수 밖에 없다고 말이야!」
타무라씨가 너무 웃으셔서 호빈씨는 조금 볼을 부루퉁하게 내미셨지만, 곧 쾌활한 모습으로 되돌아오셨습니다.
저희가 보고 있는 호빈씨의 모습이란.
빛나고 있는 갈색 눈동자와, 살랑살랑 흔들리는 고양이의 꼬리.
그리고 쫑긋쫑긋 귀여운 고양이의 귀였습니다?!
한마디로 호빈씨는 고양이소년이 되버리신 거에요!!
「이것이 호, 호빈씨의 능력인가요?!」
제가 신기해서 발을 동동굴리며 소리치자 호빈씨는 고개를 끄덕이셨습니다. 세라씨는 옆에서 와아아아 하고 탄성을 내지르시며 자꾸 호빈씨의 꼬리를 덥석 잡으시고, 호빈씨는 그럴때마다 후왁! 이라는 소리를 내면서 살짝살짝 도망가셨습니다.
「내 능력은 신체 일부가 동물로 변할 수 있는 능력이야. 물론 '만져본' 동물 한정으로, 힘을 키우면 완전히 동물의 모습이 될 수도 있다고 레인누님이 그러더라?」
「레인.. 누님?」
「아? 그렇게 불러라던데?」
아하하.. 레인씨, 누님이라고 불리시면 좋아하시는 것 같네요.
「그러면 그러면 다른 동물도 가능한거야?」
세라씨가 눈을 반짝반짝 빛내시며 호빈씨에게 물으십니다. 그러고보니 세라씨는 동물을 아주 좋아하셨죠?
「가능해! 일단 제일 변하기 쉬운게 고양이나 개라서말이야. 참고로 이 모습이 되면 균형감각이라던가 후각, 청각같은게 엄청 좋아져서 편하다구?」
호빈씨는 그렇게 말하시며 기분좋으신 듯 꼬리를 살랑살랑 크게 천천히 흔드셨습니다. 세라씨는 또 그걸보고 잡으려고 하시고, 저는 손을 뻗어서 호빈씨의 머리를 쓰다듬어보았습니다.
「그러면 이렇게 쓰다듬으면 기분이 좋으신건가요?」
「아하하, 응 좋아! 원래 쓰다듬는걸 좋아하기도 했지만 말이야.」
저는 멀리 떨어져서 차를 마시고 계신 메이씨에게 말했습니다.
「신기하지 않나요 메이씨?」
「뭔가 털 냄새같은거 날 것 같아서 싫네.」
그러자 호빈씨가 도리도리 고개를 필사적으로 저으십니다.
「틀려! 냄새같은거 안나니까 걱정하지마시죠!」
「아 그래? 그래도 애초에 동물같은거 좋아하는 편 아니니까.」
그 말에 저는 갸웃하며 메이씨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았습니다.
「왜 싫어하시나요?」
「그야 냄새나고, 달라붙고.. 털도 날리니까 말이야.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것 처럼 싫어하는 사람도 있는법이야.」
아, 그렇군요. 저는 동물을 엄청 좋아하는 편이라서 말이에요. 그래도 메이씨의 말을 잘 이해할 수 있어요. 끄덕끄덕.
「그럼 새 날개같은걸 달 수 있게 되면 날 수 있는거야?」
「어라? 그건 생각 못해봤는데..?」
옆에서는 한창 호빈씨의 능력에 관한 이야기가 진행중이고. 저는 메이씨의 곁에 있었습니다.
「정말로 신기한 능력을 가지신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나로서는 린나 너도 신기해, 손을 쓰지 않고도 때리고 들어올리고, 신기하잖아?」
「그런가요..? 에헤헤, 메이씨의 능력은 분명 물을..?」
「그래.」
메이씨는 작게 대답하시면서 손 끝에서 조그맣게 흘러나오는 물줄기를 보여주셨습니다.
「소녀는 메이씨의 능력도 무척이나 신기해요..!」
「그래? 하지만 나는 내 능력을 좋아하지 않아.」
「에? 어째서인가요?」
자신의 능력을 좋아하지 않는다니. 메이씨의 말에 저는 조금 놀랐습니다. 메이씨는 제가 이유를 묻자 중얼거리셨어요.
「나의 막내동생이 익사로 죽었거든.」
「아...」
저는 메이씨의 말에 그저 멍하게 있다가 제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는지 깨달았습니다. 이 바보! 메이씨에게 나쁜 기억을 떠올리게 하다니! 저는 머뭇거리며 사과했어요.
「저, 저기.. 소녀는 그게.. 죄송해요..」
「괜찮아. 자, 저기 가보지 그래? 부르는 것 같은데?」
메이씨의 말에 고개를 돌리니 빅터씨가 이쪽을 보고서 손짓하고 있었습니다.
「메이씨는 모두에게 가지 않으실래요?」
「나는 됐어. 아직 차가 남았으니까.」
「그렇군요.. 그럼 소녀는 이만..!」
그리고 저는 그대로 빅터씨에게 달려갔습니다.
「뭐하시나요?」
「이것봐, 진짜 고양이인가봐. 레몬 엄청 싫어해!」
그 말에 밑을 내려다보니 빅터씨와 타무라씨에게 잡혀서 레몬즙 난사를 당하고있는 호빈씨 발견.
「아으으으으 아아아아아아 코에!!! 코에 들어갔다고오오오!!! 그만해에에에!!」
호빈씨의 처참한 비명이 울려퍼지고, 세라씨는 그걸 또 옆에서 눈을 초롱초롱 빛내시며 흥미롭게 지켜보고 계셨습니다.
「신기해..!! 역시 귀여워..!」
「세, 세라씨 저 모습을 귀엽다고 하시는건 위험해요..!」
============================ 작품 후기 ============================
호빈이의 능력공개.
사실 여기서 끊으면 안되는데 급히 어딜 나가야해서 여기서 끊습니다 죄송해요ㅠㅠㅠㅠ
<리코멘>
외로운사신님-네 경찰아저씨 여기에요
비공사님- 어...엌 그렇지 않습니다!!! ㅋㅋㅋㅋㅋ
멸종위기판다님-냉장냉장한 냉장고!
하얀하늘빛님- !! 어디가셨나 했더니 몰아보셨구나 ㅠㅠㅠ 흑흑 이 작가 기다렸다에요 ㅠㅠㅠㅠㅠ 코멘 안달아주셔서 슬펐었어요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