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oraTio-64화 (64/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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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familia

「다녀왔어요?」

「네에..」

어떻게 아신건지 지크씨와 나름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온 저를 환영해주시는 것은 마리씨였습니다. 마리씨가 저를 마중하듯 맞아주셨어요.

「지크는?」

「지크씨는 그대로 헤어졌어요. 남은 임무가 있다고 말씀하시던데...」

한마디로 지크씨는 저의 기분을 풀어주시기 위해서 임무시간 전까지 같이 있어주신 것이였습니다. 지크씨는 정말 좋으신 분이신것 같아요. 아무리 생각해도 말이지요.

가끔씩 조금 무섭기도 하지만..

「그런데 조금 이상하네요?」

「무엇이 말인가요?」

「린나 말이에요. 분명히 잘 놀고왔다고 생각했는데 표정이 지쳐있어요.」

「아, 그건..」

그것은 .. 마리씨의 말대로 전 분명히 즐거운 시간을 지크씨와 함께 보냈습니다. 음식도, 거리도, 사람도 온통 처음보는 것들로 가득 차있어서 정말로 신기했어요! 지크씨가 이것저것 알려주시기도 했고요, 그리고..

「소, 소녀.. 사람의 몸에 그렇게 많은 음식이 들어갈 수 있다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 도대체 얼마나 많이 먹길레..」

마리씨가 마치 제가 본 광경을 예상하신 듯 질린 표정을 지으셨습니다.

「도넛 몇개로 시작해서.. 마치 흡입하듯 단것을 엄청나게 먹으셔서.. 소..소녀는 더이상 단것을 생각하기만 해도 토할것같은.. 읍-.」

「꺄..꺄아아!! 더이상 듣고싶지 않아요!! 린나, 진정해!」

마리씨가 저의 등을 팡팡 두드려주셔서, 조금 상태가 가라앉은 것 같습니다. 제가 후우 하고 숨을 크게 내뱉으며 미소를 짓자 마리씨도 미소를 지으셨습니다.

「여기에 계속 있기도 뭐하니 자리를 옮길까요? 린나에게 이야기도 해줘야하고.」

「아.」

잊어버릴뻔 하였어요. 에이미씨의 이야기..

저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럼 가도록 해요.」

마리씨가 발걸음을 옮기자, 저도 따라서 마리씨의 뒤를 종종걸음으로 붙어서 따라갔습니다. 저는 처음에 마리씨의 사무실로 갈줄 알았으나 저의 예상을 깨고 도착한 곳은 마리씨의 방이였습니다. 오랜만이네요!

철컥.

문 손잡이에 열쇠를 꼽고 돌리니 소리와 함께 방문이 열렸습니다. 그리고 마리씨가 문을 열고 하시는 말씀.

「들어오세요.」

사양할 이유는 없었습니다.

몇번 와보았기 때문에 마리씨의 방에서 풍기는 방향제같은 은은하고 좋은 향기도 익숙하게 느껴졌습니다. 마리씨는 실내용 슬리퍼를 신으셨기 때문에 저도 마리씨가 내민 슬리퍼를 신고 조금 머뭇거렸습니다.

「여기 앉아요.」

등받이가 편한 의자에 마리씨가 권하는대로 앉아서 있으니 마리씨는 잠시 자리를 뜨시더니 몇분 후, 하얀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따뜻한 핫초코를 들고 오시는 것이였습니다.

아까까지만 해도 단거를 보게되면 당장 토할것같은 저였으나, 인간이란 무서운 생물이에요. 저는 기뻐하면서 핫초코를 받아드는 것이였습니다.

그리고 마리씨는 저의 맞은 편에 앉으셨습니다. 마리씨의 어깨 너머로 마리씨의 어머니,셀리씨의 사진이 보였습니다.

「.. 뭐부터 이야기해야하나..」

「저기.. 엄청난 기밀인 것 같던데, 왜 소녀의 기억을 지우지 않고 이렇게 얘기해주시는 건가요?」

그러자 마리씨의 신비한 눈이 저를 뜷어져라 바라보았습니다.

「그건.. 아무래도 린나를 믿기 때문일까요.」

「소녀를..?」

「린나는 약속을 잘 지키는 아이고, 또 이런 기밀같은 일을 절대로 발설하지 않을거라고 굳게 믿고있으니까요.」

저는 마리씨의 말에 대답을 하지않은채 그저 조금 놀란 마음으로 마리씨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전에 기억을 지우려고 했을때 린나가 싫어했잖아요. 그때 기억이 있어서인지.. 린나의 기억은 섣불리 건들수가 없게 된 것 같아요.」

그렇게 말하시며 마리씨는 조금 수줍게 웃으셨습니다. 저는 뭔가, 감동을 받아서 마음이 찡-한게..

「마리씨.. 감사해요...」

할 수 있는건, 감사의 말과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계속 보여드려야겠다는 다짐이였습니다.

「에이미에 대한 것을 알고있는건 나와 사장님, 그리고 지크, 브루스 부부와 레이븐 정도에요.」

「엣.. 다른분들은 전혀 모르시는 건가요?」

「그렇죠. 지크도 최근에 에이미의 존재를 알게된 것이고.. 린나도 oraTio에 와서 줄곧 모르고 있었잖아요?」

저는 고개를 끄덕끄덕하며 수긍했습니다. 확실히.. 에이미씨 같은 존재가 있을거라고는 생각치도 못했어요...

「.. 이야기가 조금 복잡하니 차근차근 시간 순서로 말할게요. 레이븐이 의사였다는 것은 알고 있나요?」

「네..」

갑자기 레이븐씨의 이야기가 나와서 저는 조금 의아해했지만, 아무말 하지 않고 마리씨의 말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레이븐은.. 레이븐한테는 아내가 있었어요. 네이샤라는 이름의, 빛을 다룰 수 있는 능력자였죠. 레이븐과는 동갑이였어요.」

「잠깐.. 네이샤씨..라고요..?!」

놀랍게도, 저는 이미 그 이름을 알고 있었던 것이였습니다. 마리씨는 제가 갑자기 소리치니 상당히 놀란 듯 했습니다. 당황하셔서는 물으셨어요.

「네.. 왜그러나요? 린나, 네이샤를 알고 있는거에요?」

저는 순간 마리씨에게 네이샤씨를 만났었다는 이야기를 하려고 했습니다. 네이샤씨를 지하4층에서 만나서, 유령이신 네이샤씨에게 이야기를 듣고 에이미씨를 알게 된 것이라고. 하지만 저는 흠칫하며 다시 판단을 내렸습니다.

그래요, 지금 이야기해봤자 마리씨에게 혼란만 줄 뿐이에요. 어차피 마리씨도 지금 저에게 진실을 얘기하려고 하시는 중이시고.

그래서 저는 이 이야기는 그저 제 기억속에만 남기기로 했습니다.

「아니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계속해주세요 마리씨.」

갑자기 또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면서 계속해라고 말하는 저를 마리씨는 고개를 갸웃하며 쳐다보셨지만, 더이상 묻지않으시고 제가 부탁한대로 이야기를 계속 하시는 것이였습니다.

「네이샤는 oraTio 본사에서 살지 않아서, 저도 기억에 잘 남지 않아요. 아마 사진으로 얼굴을 본게 전부일거야.. 얘기도 해보지 않았어요. 저는 그때 15살밖에 안됬었거든요.」

마리씨는 그렇게 말하시며 조금 서글프게 웃으셨습니다.

「아마 두 사람은 레이븐이 출장을 갔을 때 만나게 되었을 거에요. 그렇게 사랑에 빠져서, 결혼하고 또 네이샤가 임신을 하게 되었죠. 그때의 레이븐은 굉장히 밝았다고 기억이 되요. 지금처럼 우중충한 아저씨가 아니라.」

우중충한 아저씨라니! 하고 말하고 싶었지만 저는 왠지 계속 서글픈 마리씨의 표정과, 그리고 또 어째서 네이샤씨가 지금 유령으로 남아있나.. 계속 불안한 추측이 떠올라서, 선뜻 말하지 못하고 그저 귀를 기울일 뿐이였습니다.

「레이븐의 부탁으로, 네이샤는 출산을 원래 일하던 oraTio 지사가 아닌 본사에서 하기로 결정을 내렸어요. 그리고 출산을 하게 되면 본사에서 같이 지내기로 약속도.. 해놓은 상태였어요. 사장님이 그리 말씀하시더라구요.」

뭔가 아까부터 긴장된 분위기.

저는 살짝 마른침을 꿀꺽 삼켰습니다.

「하지만..」

마리씨가 말을 잇지 못하시고 고개를 푹 숙였습니다.

「어째서 그런일이 일어난 건지.. 나는 아직도...」

그리고 슬픈 목소리로, 중얼거리셨습니다.

============================ 작품 후기 ============================

여러분 전 지금 서울에 계시는 큰고모의 집에서 이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컴퓨터 느려요 해헿헿 ㅋㅋㅋㅋ

그러므로 오타가 좀 있을 수 있습니당.

오타는 언제나 말해주세요! 폰으로라도 고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다음편은 레이븐의 시점으로 이어지는 이야기입니다. 는 연참합니다.

왜냐하면 난 지금 한가하거든!!!

그러므로 리코멘은 다음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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