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oraTio-63화 (63/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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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familia

「이건..」

「...」

지크씨도 조금 놀란 듯, 눈썹이 살짝 까딱거리시며 저와 같은 곳을 바라보시고 계셨습니다.

「이런 커다란것이, 여기에 있다는 것이 가능한 것인가요?」

저는 지크씨를 바라보며 안절부절 물었습니다. 지크씨는 그런 저를 슥 눈길로 바라보시더니,

「아니.」

「가능하지 않은건가요!!」

「하지만 있으니까 가능하다는 거겠지.」

그렇게 말하고서는 지크씨는 고개를 살짝, 옆으로 기울이시는 것이였습니다. 으으.. 확실히, 상식적으로는 불가능한 것이겠지요?

지금 저희들의 앞에 있는 것은 엄- 청 큰 돌...? 덩이 였습니다.

음, 마리씨가 크다고는 했지만 설마, 이렇게까지 클 줄은 몰랐어요. 이건 그냥 큰 정도가 아니에요! 돌덩이가 무려 하나의 주택보다도 큰 크기였던 것이였습니다.

이런것이 떡 하니 길을 막고 있으면- 음, 이제서야 능력자들에게 이걸 부탁한 이유를 알 것 같네요. 제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지크씨의 손이 슥 저의 어깨에 올라왔습니다.

「지크씨, 왜그러신가요?」

「.. 할 수 있어?」

지크씨의 물음에 저는 다시 한번 스윽 고개를 들어서 돌덩이를 올려다보았습니다.

「.. 무리에요, 들수 있을 것 같지가 않은걸요.」

히잉, 힘이 쭉 빠져서 이야기하니 지크씨는 그런 저의 어깨를 토닥토닥 두드려주셨습니다.

「.. 그럼 내가 대신 해줄게.」

「지크씨가요? 지크씨, 할 수 있으신건가요?」

지크씨는 저와 마찬가지로 커-다란 돌덩이를 슥 바라보시더니, 곧 이어 고개를 끄덕 하고..

「정말인가요?! 하지만 저렇게 커-다란데요..?!」

저는 놀라서 소리쳤습니다. 지크씨는 어떻게 이 돌덩이를 치울 수 있다고 얘기하시는 걸까요!! 지크씨는 대답하지 않고 입고있던 정장 겉옷과 목도리를 벗어서 저에게 주셨어요. 저는 그것을 받아들어 꼭 품에 안고 있었는데.. 응? 뭔가 느껴져서 보았더니 안에는 총과 칼같은 무기가 가득- 오싹해져서 그냥 못본걸로 치기로 했습니다.

「지, 지크씨.. 정말로 가능하신 건가요?」

저는 뭔가 불안한 심정에 다시 한번 조용히 물어보았으나, 돌아오는 지크씨의 대답은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였습니다. 지크씨는 하얀 와이셔츠의 소매를 걷어올리십니다. 우와, 지크씨 추워보이세요..

하아- 하고 지크씨가 한숨을 내쉬니 추운 겨울의 날씨답게, 하얀 입김이 공중으로 몽글몽글 떠오릅니다. 그리고 지크씨는 거대한 돌 앞으로 다가가시더니, 저를 바라보시며 말씀하셨습니다.

「린나, 귀 막아.」

「귀.. 귀 말인가요..? 네.」

그 말에 저는 조금 허우적거리며 얼른 귀를 두 손으로 틀어막았습니다. 지크씨의 옷은 염력으로 들고 있기로 했어요.

「... 눈은.. 감아도 되고.」

「안감아도 된다는 말씀이시죠?」

「감으면.. 좋고.」

저는 그 말을 듣고 곰곰히 생각하다가, 그냥 지크씨가 어떻게 일을 처리하시는지를 보고싶어 눈을 뜨기로 했어요.

「간다.」

지크씨의 느긋한 말과는 정반대로 지크씨는 발을 들어올리시더니, 돌에다가 발을 세게 내리꽂으시는 것이였습니다..!

그리고 약 1초. 뭔가 잠잠하다 싶더니 순식간에 지크씨의 발이 올려져 있는 곳 중심으로 엄청난 균열이 퍼져나가는 것이였습니다! 그리고는 귀를 막았음에도 불구하고 생생하게 들려오는 콰콰쾅 하는 지진과도 같은 엄청난 소리에 저는 결국 눈을 질끈 막았습니다.

어찌나 큰 충격인지, 발 밑이 덜덜덜 떨리는 것은 물론이요 거센 바람까지 불어서 저는 하터면 뒤로 자빠질 뻔했습니다아아아아-

그 와중에 염력으로 공중에 둥둥 띄워둔 지크씨의 옷들이 날아가버리려고 해서 저는 최대한 힘으로 그걸 잡고 있었어요.

그리고 발 밑이 잠잠해졌다 싶었을 때, 눈을 떠보니..

「이.. 이게 뭔가요?!」

저는 놀라서 소리쳤습니다.

「..돌.」

「그건 알고있지만.. 어떻게 하신 걸까요..!」

그 커다랗고 위엄있던 돌은 어디가고, 온통 돌조각들이 사방에 널려있는 것이였습니다. 지크씨가 부셔버리신 걸까요, 설마?

「힘의 방향을 이용한건데.. 나랑 다르게 린나도, 할수 있으니까.」

「소, 소녀는 무리라구요!」

지크씨의 말에 저는 히익 놀라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거세게 저었습니다. 제가 저런 것을 할 수 있게 될 수 있을리가..

저는 지크씨에게로 다가가서 지크씨의 옷들을 내밀었습니다. 지크씨가 다시 겉옷을 걸치고 계실 동안, 저는 지크씨의 말대로 땅바닥에 나뒹굴고 있는 돌조각들을 전부 치웠어요.

「어쨌든- 지크씨덕분에 이 임무는 완료했네요.」

저는 지크씨를 바라보면서 에헤헤 기쁜마음에 웃었습니다. 이렇게 모처럼 밖에 나와서 시원.. 좀 춥지만, 그래도 상쾌한 공기를 들이마쉬기도 했고! 저는 아무것도 하지않았지만 그래도 임무도 완료했으니까 오늘은 정말 좋은 날이에요!

「그럼 스위치를 눌러서 돌아갈까요?」

그 말을 하며 저는 밀라나씨가 주신 기계의 스위치를 누르려고 했습니다.

그때, 갑자기 지크씨께서 저의 팔을 덥석 하고 잡으시는것이 아니겠어요?

「어라?」

저는 지크씨의 의외의 행동에 깜짝 놀라며 지크씨를 바라보았습니다. 지크씨의 표정은 마치, 스위치를 누르지 말라는 듯이 부탁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저는 스위치를 누르려던 손을 그저 살며시 내려놓았습니다.

「돌아가려는 거야?」

「네? 네.. 그야 임무도 끝났으니..」

그러자 지크씨는 저의 팔을 더 꼭 잡으셨습니다.

「린나는 밖에 나오고 싶지 않았어?」

「물론 나오고 싶었지만요.. 지금, 이렇게 나와 있는 것이 아닌가요?」

저는 지크씨의 의도를 잘 모르겠어서, 그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지크씨를 빤히 바라볼 뿐이였습니다. 그러자 지크씨는 왠지 모르게 저의 눈길을 피하시는 것이였어요.

「.. 레인과 제이슨이 나를 보낸 이유는.. 그게..」

「네?」

지크씨의 목소리가 조금 작아지셨습니다.

「.. 린나가 요즘 기운이 없으니까 밖에서 기분 전환 하고 오라고....」

「아!」

지크씨의 말에 저는 깨달아서 손뼉을 치며 눈을 동그랗게 떴습니다.

마리씨가 어째서 그렇게 기쁜 표정으로 오신건지 이제야 저는 알겠어요..! 비록 마리씨는 제가 왜 그런지 아시게 되었지만.

「그럼 이 임무는?」

「아, 임무인건 맞아.. 그, 단지.. 이걸 만든게 우리쪽 능력자라는 거지.」

「일부로?!」

그러자 지크씨는 살짝 웃으시며 비밀이야 라고 말 뒤에 덧붙이셨습니다.

어쨌든 레인씨도 제이슨씨도, 마리씨도 지크씨도.. 저는 정말 기뻐서 말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뭔가 굉장히.. 가슴이 벅차오르는 듯한 느낌이에요. 간질간질하지만, 그래도 좋은 느낌이에요..

「에헤헤..」

저는 기쁨을 참지 못하고 활짝 웃었습니다. 지크씨는 그런 저를 빤히 바라보시더니 곧 목에 둘러져 있던 빨간색의, 지크씨 트레이드 마크의 목도리를 푸셨습니다. 그러더니 지크씨는 조금 머뭇거리는 손길이지만, 저의 목에 그 목도리를 정성스럽게 둘러주셨습니다.

그 따뜻함에 얼굴을 묻고 있으니, 지크씨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 놀러가자.」

「네!」

============================ 작품 후기 ============================

지크랑 린나가 노는 장면은 상상하시기 바랍니다.

아쉽게도 다음부터는 에이미 이야기거든요.. 헷

추천과 선작, 그리고 설문조사도 부탁드려요!

<리코멘>

하얀하늘빛님- 어.. 어우... 힘내세요.. ㅠㅠㅠㅠ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외로운사신님-.... ㅜㅜㅜㅜㅜㅜㅜ 멘붕이네여..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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