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oraTio-62화 (6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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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familia

조금이지만, 지크씨가 왜 저를 말리셨는지 이해가 되기 시작했어요.

여시 잊어버리는 것이 좋겠지요? 에이미씨에 대한것도, 그 지하 4층에 대한것도 말이에요. 지크씨가 그렇게 말씀하셨으니까요.

하지만 에이미씨..

또 와달라고 저에게, 말씀하셨었는데...

혼란과 한숨이 섞인 마음에, 저는 뜬 눈으로 밤을 새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또다시 새로운 날이 시작되었을 때, 블레어씨를 만났습니다.

「요즘 블레어씨와는 자주 마주치네요..」

「싫은건가.」

「아니요, 그런말이 아니랍니다.」

oraTio에는 사람이 굉장히 많다 보니, 아침마다 저는 다른사람들을 만나게 되있었어요. 저는 레인씨와 제이슨씨가 제가 임무를 나가는 것을 원하시지 않기에, 이곳의 분들과 시간을 때우거나 산책을 하거나 식당가에서 간식을 먹는것이 요즘의 일상이랍니다.

옛날에는 너무 바빠서 이럴 틈도 없어서, 처음에는 조금 불안하기도 했지만 역시 인간은 적응력이 뛰어난 종족인가봐요.

다만 한가지 걱정되는건 이렇게 빈둥거리다가 살이 너무 쪄서 뚱뚱해지면 어쩌지요? 으음, 사람은 운동을 안하고 놀기만하면 살이 찌는것이지요?

그 고민을 살짝 레인씨에게 말했더니, 레인씨는 웃으시면서 oraTio에는 이곳 지하에도 운동할 수 있는 헬스장이 있.. 네?!

여러모로 미지의 세계였습니다 여기는-.

「얼굴이..」

「네?」

「너 얼굴이 평소랑 다른데.」

엣, 저는 조금 당황했습니다. 역시 블레어씨, 블레어씨는 상대방을 꿰뜷어보는듯한 눈동자를 가지고 계세요. 지크씨도 그런데, 우음- 두분 조금 닮으셨을지도 모르겠네요.

「소녀의 얼굴에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저는 일부로 말을 돌리며 같이 눈도 돌렸습니다. 눈을 마주치고 있지 않더라도 블레어씨가 저를 빠안히 쳐다보고 있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으으.

「아니.」

블레어씨는 그 말을 끝으로 저의 상태에 대해 더이상 묻지 않으셨습니다. 뭔가 아신걸까요?

「프레지아씨는요?」

「자고있어.」

블레어씨와 프레지아씨는 남매사이세요. 두 분, 뭐랄까 닮았다는 느낌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알고나서 보니 왠지 닮은 면이 조금 있는 것 같기도 하달까, 그런느낌이에요!

「블레어씨가 오셔서 다행이에요.」

「왜지?」

「블레어씨가 오신 뒤로 프레지아씨가 자주 밖에 나오시잖아요.」

저는 웃으며 블레어씨에게 제 생각을 말했습니다. 그러자 블레어씨가 흠, 이라고 뭔가 생각하는 소리를 내셨습니다.

「그 녀석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라서 그런가, 나는 매일 괴롭힘당하는 역이라서 모르겠는걸.」

헤에, 프레지아씨 낯을 많이 가리시는 성격이였군요.. 그래서 그렇게 혼자서 지내신걸까요? 저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어쨌든 여기서.」

「어라? 블레어씨 어디가세요?」

「임무겠지.」

저는 옷매무새를 추스리며 의자에서 일어나신 블레어씨를 빤히 바라보았습니다.

「블레어씨는 왠지 다른분들보다 임무를 많이 나가시는 것 같아요.」

「..글쎄..」

「그리고 블레어씨의 대답은 애매모호한 것이 많아요.」

그러자 블레어씨가 픽 하고 미소를 지으시더니 저의 머리에 턱 하고 손을 올리셨습니다.

「다음에 보자.」

그리고 그대로 가버리셨습니다. 보세요! 또 대답은 안하고 이렇게 넘겨버리시니.. 저는 조금 볼을 부우 하고 부풀리는 것이였습니다. 그렇게 심심한 저는 식당가에 다른분은 또 없나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살폈습니다.

아! 세라씨가 계셨어요. 저는 기쁨에 밝게 웃으면서 아침 일찍이라서 그런지 밥을 드시면서 꾸벅꾸벅 졸고계신 세라씨에게로 다가갔습니다.

「린나, 할말이 있어요!」

그런데 갑자기 세라씨에게로 가는 도중 누군가가 제 어깨를 잡아서 저는 매우 크게 놀라면서 화들짝 뛰어올랐습니다. 휙 하고 뒤를 돌아보니 그 뒤에는..

「마리씨..!」

「어머, 미안. 놀랐어요?」

제 반응에 마리씨도 놀란건지 안절부절 하셨습니다. 아마 마리씨는 마음을 읽으시니까, 방금 전은 제가 마음속으로 지른 비명이 생생하게 들려오신 것이 아닐까요?

후, 저는 발을 돌려서 마리씨와 마주보았습니다.

「할말이라니 무엇인가요?」

「린나의 임무가 들어왔어요!」

「정말이요?!」

제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바라보자 마리씨는 그런 저의 표정을 바라보며 우후훗 하고 기쁘게 웃으셨습니다. 임무라니, 엄청 오랜만인데! 사실 한번 한게 다지만 말이에요.

「레인씨랑 제이슨씨가 허락해주신건가요?」

「네, 조건이 있지만 말이에요.」

「조건이라니, 뭐지요?」

저는 굉장히 기뻤습니다. 임무를 한다는것은 밖으로 나갈 수 있다는 것이거든요! 능력자로서 여기에 지내고 나서, 저는 첫 임무를 할때 한번, 납치당할 때 한번으로 1년동안 단 2번밖에 나가지 못했어요. 그 심정은 정말로.. 으으!

「서포터로 지크가 동행하는 거에요.」

「지크씨가요?」

지크씨. 저는 왠지 모르게 어제의 지크씨를 떠올렸습니다.

「지크가 같이 있으면 적어도 린나가 다칠 일은 없으니까 말이에요.」

「그, 그런가요?」

「그렇죠?」

태연하게 웃으시는 마리씨. 일단 지크씨랑 같이 한다는 것은 정해졌고 저는 제일 중요한 것을 물었습니다.

「무슨 임무이길래?」

「산사태인지, 지진인지는 모르겠지만 인적이 드문 도로가에 큰 돌이 떨어져있대요. 크기가 좀 커서 그런지, 급해서 그런지 이쪽으로 의뢰해왔는데. 이건 위험한 임무가 아니잔항요?」

충분히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마안... 어어, 저는 어쨌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할거에요?」

저의 의사를 묻는 마리씨. 저는 마리씨를 잠시 쳐다보았습니다. 무척이나 상냥하고 예쁘신 마리씨는, 에이미씨와 무슨 관계인걸까요?

저는 결심했습니다.

에이미씨를 더이상 만나러가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저는 알고 싶으니까요. 지크씨의 충고가 머릿속에 맴돌았지만, 저는 묻고 말았습니다. 여기에 세라씨와 다른분들도 있으니까, 저는 마음속으로 말했습니다.

마리씨는 마음을 읽으시는 능력을 가지신 분이니, 분명 알아줄 거라고 생각했어요.

저는 눈을 꼭 감고 마음속으로 에이미씨의 이름을 되말했습니다. 에이미씨에 대한 기억들도 계속 되새겼습니다. 그것을 몇번이고 반복하고 있을때, 눈을 조금 떠서 바라본 마리씨의 표정은 변해있었습니다.

어딘가 충격을 받은듯한 표정. 저는 그 표정을 보고 마리씨가 저의 마음의 소리를 들었음을 확신했습니다.

「말해주세요.」

「어떻게..? 분명.. 분명 기억을 지웠었는데.」

「부탁이에요, 적어도 진실을 얘기해주세요. 그러고나서는 소녀의 기억을 지우시려해도 상관없어요. 소녀는 오로지 알고 싶은 것 뿐이니까요.」

남들에게는 안들리도록 작게 말하는 이야기. 이렇게 해도, 저렇게 해도 찝찝하다면 결론은 그냥 무작정 부딪히는 것이다! 라고, 저는 어머니께 배웠어요.

「...그럼 린나, 임무를 다녀오세요.」

「네?」

돌아온 것은 대답이 아닌 임무의 이야기. 저는 눈이 동그래졌습니다. 허나, 바로 뒤에 마리씨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씀하셨습니다.

「린나가 그렇게 원한다면 임무를 다녀온 뒤에 따로 말해주도록 하겠으니까. 지금은 임무쪽이 더 급하니까 말이에요. 하지만 명심해요, 알고만 있어야 해요.」

아.

설마 정말로, 마리씨가 그렇게 말씀하실 줄은 몰라서 저는 잠시 얼빠진 표정으로 있었습니다. 정말인가요?

그럼 이제 무엇이 무엇이고, 어떻게 된 것인지 알 수 있게 된 것인가요? 머릿속의 복잡한 응어리가 풀려버리는 것인가요?

결론은 한가지네요.

「그럼, 다녀올게요!」

「다녀오세요.」

생애 두번째 임무, 가도록 해요!

============================ 작품 후기 ============================

여러분들 저 시험끝났어요 망쳐썽요 ㅎ헤헿 ㅎ ㅔㅎ

<리코멘트>

하얀하늘빛님- 과연 어떨까요!

외로운사신님- 과연 어떨까요?! 지켜봐주세요!

비공사님- 끝났어요, 예이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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