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oraTio-54화 (54/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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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familia

「여어..」

「레이븐씨, 돌아오셨어요?」

「어, 그래. 꼬맹아.」

저희 모두는 출장에서 돌아오신 레이븐씨를 맞이하러 갔습니다. 레이븐씨는 옷에 묻은 눈들을 털고 있었어요.

「어떤애가 눈속에 파묻혀버려서, 그걸 꺼내는 작업까지 해야했어..」

「.. 수고, 왜 눈속에 파묻혔는데?」

「빌어먹을 꼬맹이인데, 내 진찰을 이상한걸로 받아들여서.」

그러면서 레이븐씨는 쯧 하고 혀를 차셨습니다.

「아, 그리고 밀라나한테 얘기좀 해줘. 멀미난다고!!!」

갑자기 빽 하고 불만소리를 내지르신 레이븐씨의 머리를 레인씨가 때려버렸습니다. 레, 레이븐씨..!!

「불평 그만하시고.」

「아 왜이래, 나에게는 이런걸 얘기할 권리가 있단 말이야.」

「기각!」

레이븐씨와 레인씨가 티격태격 싸우는 것을 지크씨가 겨우 말리셨습니다.

「레이븐, 린나 감기래.」

랄까 말리자마자 그 얘기인가요?! 저는 놀라서 지크씨를 바라보았습니다.

「아, 그래?」

그러자 레이븐씨가 저에게로 다가오십니다. 그리고, 살며시 저의 머리 위에 레이븐씨의 손에 폭 하고 올려졌어요. 저는 눈빛으로 레이븐씨의 눈치를 살짝살짝 살폈습니다. 그리고 조금 시간이 지나자, 역시 마법처럼 코가 간지러운 것과 목이 따가운 증상이 눈녹듯 사라진 것이였어요!

「레이븐씨, 감사합니다.」

「아아.」

레이븐씨의 손이 저의 머리에서 떼지자 마자 저는 레이븐씨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했어요. 레이븐씨는 나쁘시지는 않은지 고개를 끄덕이셨습니다.

그런데, 마리씨가 우리들 틈을 비집고 들어오셨습니다.

「잠시만- 모두들. 조금 비켜주세요!」

마리씨의 부탁으로 모두들 마리씨를 중심으로 비켜섰습니다. 그제서야 마리씨는 편하게 레이븐씨가 있는 곳 까지 가실 수 있게 되셨어요. 마리씨는 레이븐씨의 앞에 서시더니, 곧 레이븐씨에게 손짓을 하셨습니다. 그러자 레이븐씨는 그것이 무슨 손짓인지 아시는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마리씨에게 고개를 갖다대셨어요.

「에이미..토끼...가.. 됬어..」

그리고 속닥. 마리씨가 레이븐씨에게 뭔가를 속삭이셨습니다. 그러자 레이븐씨는 마치 마리씨가 엄청난 말을 말했다는 듯, 눈빛이 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응? 마리씨가 속닥이는 소리에서 제가 들은 말은 '에이미, 토끼, ~가, 됬어.' 이 말이네요. 딱히 들으려고 한 것은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들려온 말이라서. 저는 그냥 기억했습니다.

「모두 방해해서 미안해~ 나는 이만 사라질게요!」

「마리씨, 일 힘내세요!」

「응, 린나도 힘내요.」

마리씨는 짤막한 인사를 끝으로 사라지셨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마리씨가 레이븐씨에게 뭐라고 속삭이셨는지 굉장히 궁금하긴 하지만, 원래 귓속말이라는 것은 비밀을 다른사람에게 전달할 때의 일이잖아요? 그래서 마리씨와 레이븐씨의 비밀이라는 얘기에요.

저는 다른사람의 비밀을 캐내려고 해서는 안된다고 어머니께 배웠어요. 그러니까 궁금함을 참아버립시다, 에잇!

제가 혼자서 생각하고 끄덕끄덕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것을 지크씨가 의아하게 쳐다보셔서, 저는 행동을 멈췄습니다.

그나저나, 에이미 토끼가 됬어? 뭔가 들은 말만 짜집기 한 것인데 굉장히 귀여운 문장이 되어버렸네요. 헤헤.

「레이븐, 왜?」

「..아니, 아무것도 아니다. 신경쓰지 마, 지크.」

지크는 레이븐씨의 신경쓰지 말라는 말에 그냥 그런듯 하고 고개를 끄덕이셨습니다. 지크씨는 하지말라고 하면 딱 하지 않는 성격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레이븐씨에게 묻지 않겠지요?

「그럼 나는 들어간다. 모두 잘있어.」

「그냥 연구실에 틀어박히는 것 뿐이면서 떠나는것처럼 폼나게 얘기하기는.」

「너 지금 죽으려고 작정했냐, 타무라?」

「죄송합니다 형님!」

그리고 타무라씨가 레이븐씨에게 멱살이 잡혀버리는 소동이 일단락 되자, 레이븐씨는 느긋한 걸음으로 자신의 거처까지 걸어가셨습니다.

「방금, 레이븐.. 마리한테 뭔가를 들었을 때 표정이 순간 변했었는데, 무슨 이야기일까?」

「글쎄.. 나도 모르지.」

세라씨가 궁금한 듯한 목소리로 얘기하는 것을 타무라씨가 시큰둥하게 답했습니다. 모두가, 궁금한 것은 마찬가지군요?

「어쨌든 다시 돌아가자, 여기 너무 춥다.」

타무라씨가 추운 듯 몸을 떨며 얘기하셨습니다. 세라씨는 아무렇지 않아보이는데 말이에요. 지크씨도 가자는 듯 저의 팔을 살짝 잡아당기셔서, 저는 모두를 따라서 다시 아까 있었던 식당으로 이동했습니다.

사람들이 식당에 많은 것은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따뜻하고, 맛있고, 편하고, 얘기하기 좋고!

이 이유들만으로도 충분하지요!

슬슬 끼니를 챙길때가 다 되어서, 다들 주방에 주문을 하고 왔습니다. 이 시간때가 되면 베스테씨 말고도 다른분들도 계시는 지라, 주방은 꽤나 시끌벅적해요. 다른 요리사분들도 베스테씨처럼 좋은 분들이랍니다.

레인씨에게서 얘기를 들어보니, oraTio와 특별한 계약을 하신 분들이라서 평생 oraTio같은 능력자들의 회사에서 일해야 한다고 했어요. 음, 좋은걸까요.. 나쁜걸까요? 돈은 많이 준다고 하는데.. 애초에, 돈은 어째서 그렇게 중요한 걸까요?

그리고 임무에서 돌아온 프레지아씨와 블레어씨가 합류합니다. 두 분은 남매라서 그런지, 블레어씨가 이곳에 오신 뒤로 줄곧 함께 다니세요.

「안녕.」

「아, 안녕..」

지크씨가 인사를 건네자, 프레지아씨가 깜짝 놀라더니 우물쭈물, 머리를 손으로 만지작 거리면서 어색하게 인사를 받습니다. 응? 프레지아씨, 왜그러실까요?

「블레어씨도 안녕하세요.」

「안녕, 무슨 일 없었어?」

「네, 없었답니다.」

그렇게 간단하게 서로의 안부를 묻고 난뒤, 먹거나 이야기하는 시간이 흘러갑니다.

그러던 도중, 프레지아씨가 새로운 이야기를 꺼내셨어요.

「모두들, 그거 알아? 지하 4층에 귀신 있다는 거.」

「귀신?」

모두가 한마음으로 프레지아씨의 말에 귀를 기울입니다.

「레나가 필론이랑 계단에서 있다가 그만 실수로 필론이 굴러떨어졌는데, 그때 뭔가 하얗고 흐릿한 형체가 눈앞을 스쳐 지나갔다는 거야.」

「에이, 세상에 귀신이 어딨...」

타무라씨가 코웃음을 치며 얘기하다가 저를 보고 그대로 입을 다물었습니다. 하얗고 흐릿한 형체..저는 곰곰히 생각했습니다.

「.. 잘못 본거 아니야? 왜, 사람은 정확하게 못 본것은 자기가 생각한대로 보는 경향이 있다고 하잖아.」

블레어씨의 말도 맞아요. 초자연현상도 '대부분' 그런 쪽이 많지요. 저는 입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귀신은 있답니다?」

그 말에 모두가 침묵합니다.

「아.. 에? 저, 정말이야?」

프레지아씨가 떨리는 목소리로 묻는 것을 저는 웃으면서 대답했어요.

「네, 소녀의 어머니께서 한국의 엑소시스트 쯤 되는 직업.. 이셔서, 소녀는 알고 있어요. 귀신은 물론, 악령이나 대신같은 것도 존재하지요.」

「진짜냐..」

어쩐지 타무라씨의 표정에도 긴장이 감돌고 있었습니다. 소녀는 막상 귀신을 보면 별로 무섭지 않던데..

「그런 소문이 돈다면, 한번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에? 진심이야? 거기는 일반 능력자는 출입통제가 되있어.」

「악령이 하나라도 충분히 인간에게 피해를 입히니까요. 만약에 진짜라고 하면 얼른 성불시켜야 해요. 레인씨에게.. 한번 나중에 소녀가 이야기 해보겠어요.」

그러자 모두가 저를 신비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지크씨까지도요.

「귀신이란거.. 진짜로 있는 거구나.」

「무서워.. 앞으로 밤길 혼자 못갈것 같아!」

「어차피 우리는 못가잖아.」

「아.」

그리고, 거의 밤이 다 되어서. 저는 레인씨를 만나러 갔습니다. 레인씨에게 상황을 만나고 한번 가보아도 되냐고 물었더니.

「꺄아아아아!! 없애줘!!!! 당장!!!! 귀신!!!!!」

이런 격한 반응을 보이시며 빨리 없애달라고 재촉하시는 것이였어요. 하하..

그럼 가볼까요?

귀신이 나온다는 지하 4층에.

============================ 작품 후기 ============================

귀.. 귀신!!

아, 그리고 코멘트 답변 만화에 관해서 알려드릴게요.

뜰에는 한번에 이미지 한장밖에 못올려서 올리지 않았구요.

피시버젼으로 공지사항 보면 잘 나옵니다.

그리고 작품- 웹툰에 oraTio's 만화 라는 것을 만들었어요. 거기에 올려두었습니다.

브금과 같이 보고 싶다면 피시버전으로 공지사항을 봐주시고~ ㅎ

<리코멘>

하얀하늘빛님-왜 모바일은 엑박 ㅜㅜㅜ 흑흑..

외로운사신님-린나는 확실히 뽀뽀하고 싶을만큼 귀엽죠 ㅎ 제 애정캐이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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