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oraTio-50화 (5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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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Diara

    어찌된 일인지 소피아씨께서 저를 흔쾌히 보내주시기로 결정을 내리셔서, 저는 다시 oraTio로 돌아가는 일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가기 전에, 플로라씨를 만나고 왔습니다. 플로라씨는 플로라씨만의 정원에서 꽃을 꺾으면서 화관을 만들고 계셨지만, 그 표정은 전혀 밝지가 않았습니다. 예쁘게 묶여있던 머리도 전부 풀려있었고, 추욱 쳐져있는 듯한.

    플로라씨! 하고 플로라씨의 이름을 부르자 플로라씨는 화관을 만들고 있는 손을 멈추더니 고개를 들고, 제 쪽으로 돌렸습니다. 그리고 저를 보자마자 플로라씨는 놀란 표정을 지었습니다.

    「린나.. 아.」

    플로라씨의 표정에 살짝 밝은 빛이 감돌고, 플로라씨는 저의 이름을 부를려고 했으나 어쩐지 뭔가 깨달은 듯한 표정을 짓고 다시 축 하고 힘이 빠지셨습니다.  그리고는 일으키려던 몸을 멈추고, 다시 플로라씨는 그 자리에 앉으셨습니다.

    「..나에게 오면 위험해요.」

    플로라씨는 그렇게 말하셨습니다. 확실히, 목숨을 잃을 뻔했으니까요.. 저에게도 그렇지만 플로라씨에게도 그때의 일은 여러가지 의미로 충격적이였던것이 분명합니다. 소피아씨에게 들어보니까 플로라씨, 그 날 이후로 계속 이렇게 힘 없이 지내셨다고 해요.

    「소녀는 플로라씨에게 할 말이 있어서 온거에요.」

    「할 말..?」

    저는 미묘한 긴장감에 머뭇거렸습니다.

    「그게.. 소녀가 감히 꺼낼말은 아니지만, 그래도 들어주셨으면 하고..」

    플로라씨의 눈동자가 깜빡, 거립니다.

    「플로라씨는 정말로 아름다우세요.」

    「에.」

    제가 꺼낸 말에 플로라씨가 놀란 듯 몸을 움찔 하고 움직이십니다.

    「그리고.. 사람의 아름다움을 깎아내릴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서 어디도 없어요. 그러니까.. 사람은 절대로 플로라씨가 말하는 것처럼 추잡하거나, 더럽지 않아요. 이 곳의 모두도 플로라씨가 절대로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플로라씨는 저의 말을 계속 듣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저의 말이 끝나서 제가 입을 닫자. 플로라씨는 무겁게 몸을 일으키시더니 저에게로 한발 한발, 천천히 걸어오셨습니다.

    「에?」

    그리고 저의 머리를 향해 팔을 뻗으시는 플로라씨를 보고 저는 조금 놀랐지만, 그래도 가만히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락, 하는 소리와 함께 제 머리에 뭔가가 씌워졌습니다. 뭔가 느껴져서 저는 살짝 감았던 눈을 떴어요. 그러자 플로라씨가 미소를 지으시면서 말했습니다.

    「화관.」

    「아..」

    「고마워요.」

    그리고 플로라씨는 가볍게 저를 살짝, 안더니 금방 뒤로 물러나셨습니다.

    「그리고 잘가.」

    저는 살짝 멍하게 있었지만, 곧 미소에는 미소로 답하면서.

    「네, 나중에 뵈요.」

    저는 그 말과 동시에 이 신비하고도 조금은 무서웠지만 결국에는 따뜻했던 정원을 나왔습니다. 그러고 보니 아까부터 블레어씨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나름 감사인사를 드리려고 찾고 있었는데.. 소피아씨나 실비아씨에게 물어봐도 두분 어쩐지 대답을 안해주십니다. 끙..

    어쩔수 없는 걸까요. 아쉬운 마음을 접고 떠나기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몇몇 분들의 보호를 받으며 눈에 띄지않게 밖으로 나갔더니, 그곳에는 레인씨의 차가 있었습니다. 아, 이 차는.. 제가 납치, 아니 oraTio로 처음 올 때 탔던 차에요! 나중에 얘기를 들어보니 빌린 차라고 하시던데.

    「레인씨!」

    「어, 왔구나.」

    레인씨는 제가 가까이 왔다는 것을 눈치채시고 재빨리 차의 문을 열어주셨습니다. 저는 차의 문이 열리자마자 재빨리 올라탔습니다. 하아, 이제서야 좀 진정되는 듯한 느낌이.. 이곳에 있는 동안 진정이란 것을 못한것 같아요. 하아아아.. 저는 크게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고생했지?」

    「아하하..」

    레인씨의 묻는 말에 저는 힘빠진 웃음으로 답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편하게 등을 기대었어요.

    「.. 소녀 진짜, 다시 oraTio로 돌아가는 것일까요..?」

    「그래. 기분이 어때?」

    「음.. 좋아요!」

    마땅히 할 말이 없어서 일단 저는 좋다고 대답했습니다. 사실 엄청 좋아서 지금도 날뛰고 싶을 정도로 흥분한 상태이지만, 그.. 좋다는 느낌을 잘 말로 표현을 못하겠어요. 뭔가 마음 한구석이 간질간질 거리기도 하고. 무언가 벅차오르기도 한 감정이에요.

    「멀리 있다가 집으로 다시 돌아갈때의 감정이겠지.」

    「소녀는 멀리 있어본적이 없어서..」

    「그럼 이게 '멀리 있다가 집으로 다시 돌아온' 첫번째가 되겠네.」

    레인씨의 말에 저는 작게 소리내어 웃었습니다. 레인씨는 차의 운전대를 잡고 운전을 하시며 가끔씩 눈길을 돌려 저를 바라보시더니, 저와 눈이 마주치자 입을 여셨습니다.

    「저기, 린나.」

    「네?」

    「내가 생각해 본게 있는데.. 음.. 저기.」

    도대체 무슨 일일까요, 레인씨가 말을 꺼내기 전에 이렇게 고민하는 모습은 처음 보았습니다. 저는 그런 레인씨를 빤히 바라보았습니다.

    「입양.. 이라는 걸 생각해 본 적 있니?」

    「네?」

    갑작스런 말에 저는 어안이 벙벙해서 되물었습니다. 레인씨는 그러자 조금 긴장한 듯한 목소리로 다시 말하셨습니다.

    「입양말이야 입양, 나.. 린나를 입양할 까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린나의 생각을 들어볼까 싶어서..」

    「하, 하지만.. 그게..」

    제가 레인씨한테 입양..? 한번도 생각해 본적 없었습니다. 저는 순식간에 머릿속이 뒤죽박죽 되어서 바둥거렸습니다.

    「제이슨도 좋아하던데.」

    「네? 제이슨씨가 어째서?」

    「아? 몰랐어? 우리 둘 부부인데.」

    ...

    침묵. 그리고 공포, 절망, 비명!

    「네에에에에!?! 둘이.. 두분 께서 결혼하신 사이였나요?!」

    저는 놀란 나머지 빽 하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레인씨가 그런 저의 반응을 예상하셨다는 듯이 하하 하고 웃었습니다.

    「아하하.. 맨날 싸우기만 하니 하긴 그렇게는 생각 못하겠지. 근데 우리 둘 성 똑같은 거 보고 눈치채지 않았어?」

    「아니.. 사실 두분 남매사이인줄 알고..」

    「..! 그런 생각도 할 수 있군.」

    그리고, 조금 시간이 지나서 레인씨는 한 번 더 저에게 제 생각을 물어오셨습니다. 저는 조금 머뭇거렸습니다. 제가 알기로도 이것은 함부로 결정하면 안될만큼 중요한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일단 oraTio에 돌아가도록 해요. 소녀 조금 잠이 와서..」

    레인씨는 그렇게 말하는 저를 흘긋 바라보셨습니다.

    「그래, 그렇게 하자. 나중에 천천히 얘기해보도록 하자.」

    여러가지 일이 많았어요. 안좋은 일도 많았지만.

    그래도 나쁘지는 않네요.

    .. 그리고 저는 oraTio에 돌아가서 또다시 놀라 소리를 지를수 밖에 없었습니다.

    「브, 브, 블레어씨-?!?!」

    「아.」

    어째서 블레어씨가 oraTio에 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자 모두들 저와 같은 반응으로 파닥거리고 있었습니다. 지크씨만 빼고. 지크씨는 언제나 그렇듯이 아이스크림을 냠냠 먹고 계셨으니까요.

    그리고 그 순간 모든것을 해결해 줄 존재, 사장님께서 걸어오셨습니다.

    「블레어군. 자네의 의도를 알고 싶다네.. 갑자기 oraTio로 소속을 옮기고 싶다는 이유가 뭔가? 자네라고 해도.. 이쪽으로 옮길 이유는 없었을 테니까 조금 의심스럽다만..」

    「있습니다.」

    블레어씨가 태연하게 말했습니다.

    「이유라면 있습니다.」

    「호오, 뭔가?」

    그러자 블레어씨는 방금 옆에서 주스를 마시고 있던 프레지아씨를 억지로 잡고 끌고 왔습니다. 프레지아씨가 주스를 뿜으면서 아 좀!! 놔라!! 라고 소리쳤지만 블레어씨는 아랑곳 하지 않은 채.. 어라? 두 분 아는 사이..?

    「제 동생, 프레지아입니다.」

    「...네?」

    순간 침묵이 공기를 꽉 채우고 있을 때, 프레지아씨가 조용히 입을 열었습니다.

    「.. 소, 소개할게. 내 친오빠... 블레어 슬레버야.」

    ...네?

    그리고 폭발하듯이 모두가 소리를 내지르기 시작했습니다. 와아, 이미 이곳은 패닉으로 가득해.. 큰일이 될 것 같아요.

    하지만 이렇게 시끌벅적한 것이 좋아요! 그야 oraTio니까요!

    ============================ 작품 후기 ============================

    이것은 무슨 말인가!? 남매!!

    내 여러분 이걸로 50화 입니다!! 꺄아아아아!!! 너무 기뻐!!!!

    하지만 방학이 끝나가므로 FAIL

    다음화는 이 에피소드의 외전! 입니다! 린나가 끌려갔을 때의 oraTio의 얘기가 실려지니 부디 읽어주세요 꾸벅..

    <리코멘리코멘>

    하얀하늘빛님- ㅋㅋㅋㅋ 저도 기쁩니다 응아ㅏㅇ아

    비공사- ㅋㅋㅋㅋㅋ 으..으흠

    외로운사신님- 크..크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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