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oraTio-49화 (49/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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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Diara

    그리고 뿌연 먼지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사람은 지크씨였습니다.

    지크씨의 뒷모습을 보자마자 알수없는 안도감과 여러가지 감정이 격하게 뒤섞여서 저를 쓰나미처럼 덮쳐옵니다.

    지크씨는 망설임없이 레일에게로 다가가더니, 무려 레일의 멱살을 잡고 한손으로만 공중에 들어버린 것이였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성인 남성의 몸은 무거울텐데, 지크씨는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으시고 그저 그 살벌한 눈빛으로 레일만 계속 바라볼 뿐이였습니다.

    「너 어떻게..! 일단 놔라, 너는 나에게 해를 끼치면 안돼..!」

    「왜?」

    뭔가 지금까지 들어본 적 없는 듯한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싶더니, 무려 지크씨의 입에서 나온 목소리였습니다. 지크씨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레일의 멱살을 잡은 손에 힘을 더 꽉 쥐었습니다.

    「왜라니.. 이곳은 oraTio가 아니라고?! 다른 회사에서 행패를 부리면 너는..!」

    「협박.」

    「뭐..?」

    「지금 마이렌이 너희쪽 사장한테 협박하러 갔다. 그러므로 나도 너를 협박한다, 이 정도..」

    그렇게 지크씨는 말을 이으시다가 뭔가가 잘못됬는지 살짝 고개를 갸웃하더니 고민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리고는 말을 고치셨어요.

    「아니, 그럼 이런 설정으로 가자.」

    그 말과 동시에 지크씨가 그대로 레일을 벽에다가 던져 버립니다. 마치 물건을 던져버리는 것 처럼. 레일은 벽에 그대로 박아버려 꽤나 충격을 받은 듯 합니다. 정신을 못차리고 쓰러져 버렸습니다.

    「지크 레비어스는 화가 났다.」

    지크씨가 한발, 나아가며 말하십니다.

    「본인을 통제 못할정도로 화가 났다.」

    또 다시 지크씨가 한발. 레일에게로.

    「그러다가 본인의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고 그만 레일 코르버를 건드려버렸다.」

    지크씨가 다가가셔서, 레일의 앞에서 몸을 숙여 레일의 눈동자에 자신의 눈동자를 맞춥니다. 화가 났다고는 말하고 있지만, 너무나도 태연한 표정. 하지만 지크씨의 눈동자는 뭔가 평소와는 전혀 달랐습니다.

    「이 설정으로 가자. 이쪽이 더 마음에 든다.」

    그리고 지크씨는 일어나자마자 레일의 배를 세게 차버렸습니다. 레일이 괴로운 기침소리를 내면서 자세히 보니 피를 토합니다.

    「크으윽.. 너가, 나한테 그 실험때문에 화가 났을지 몰라도..!」

    「아니?」

    기껏 얘기하고 있는데 지크씨가 레일의 말을 끊어버립니다. 레일은 의아한 표정으로 지크를 올려다봅니다. 지크씨는 고개를 갸웃하며 계속 말을 잇습니다.

    「확실히 끔찍한 기억이였지. 다시 기억하고 싶지도 않을 정도로. 아직도 그 생각만 하면 온몸에 소름이 돋는 것 같으니까 말이야.」

    그러더니 지크씨는 다시 레일의 멱살을 잡고 이번에는 살짝 들어올립니다. 그리고 얼굴을 레일에게 가까이 붙여서 살기로 가득찬 눈을 번뜩입니다.

    「하지만 나는 이제 과거따위에 연연하지 않는다. 누가 나를 그딴 과거로 구속하려고 하다면 나는 그 녀석을 쳐죽여버리겠어.」

    레일의 얼굴에서 땀이 주르륵 흘러내립니다.

    「하지만 말이야, 너는 린나를 건드렸어.」

    그리고 지크씨는 손에 힘을 빼서 레일의 옷을 놓아버립니다. 레일은 움직일 힘도 빠진건지 털썩 하고 바닥에 쓰러졌습니다. 하지만, 의식은 있습니다. 레일은 아직 고통이 느껴지는 건지 배를 움켜잡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크씨가 몸을 일으킵니다.

    「그리고 그걸로도 모자라서 방금전까지만 해도 린나한테, 내가 당했던 것과 똑같은 고통을 주려고 하고 있어.」

    지크씨의 표정은 아무런 감정도 없어보이지만, 오직 눈 안에서는 분노의 불꽃이 조용하게 이글거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저, 그 상황을 바라보고만 있었을 뿐이에요.

    「그것이 내가 화난 이유다. 알겠어?」

    레일의 눈빛은 지크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마치 이해할수가 없다는 표정을 짓고서는.

    「..믿을수가 없군..」

    레일이 갈라진 목소리로 조용하게 중얼거립니다.

    「단지 저런 여자애..하나 때문에...」

    그 말과 동시에 지크씨의 눈매가 날카로워집니다. 그리고 지크씨가 발을 들어올리더니, 레일의 머리쪽으로 향합니다. 저는 지크씨가 무슨 행동을 하려는 건지 깨닫고 급하게 소리쳤어요.

    「지크씨...!!」

    쾅!! 하는 시끄러운 소리와 함께 저는 눈을 꼭 감았습니다. 조금 시간이 흐른 후에, 저는 눈을 살짝 떴습니다. 그리고 보았습니다.

    「지..지크씨..」

    레일의, 바로 귀의 옆. 아슬아슬하게 지크씨의 발은 그곳에 있었습니다. 지크씨의 발을 중심으로 바닥이 부서져서 원 형태의 갈라진 자국을 내고 있었습니다. 만약에 그대로 레일의 머리를 지크씨가 밟았더라면.. 하지만 저는 알고있습니다. 지크씨는 그럴 분이 아니라는 것을.

    지금 지크씨의 뒷모습에는. 뭔가 알수없는 감정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지크씨는 주먹을 꽉 쥐었습니다.

    「공포.. 라고 했나?」

    기절한 것 같은 레일은 아무 대답도 없습니다.

    「그거라면 얼마든지 해주지. 내가, 대신해서.」

    「에..?」

    저는 지크씨의 말에 놀라서 놀란 소리를 냈습니다. 지금 무슨 말씀을 하고 계신것이죠? 지크씨..

    「.. 하지만 좀 힘들거라고 생각해. 이제 더이상- 나한테 무서운 것 따위.」

    지크씨가 살짝 발을 드십니다. 건물 바닥의 파편들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없으니까.」

    그리고 지크씨는 몸을 살짝 돌려서 저를 바라보십니다. 저는 지크씨와 눈을 마주쳤습니다. 지크씨의 눈빛에서, 분노가 사라진 것이 느껴졌습니다. 지크씨의 눈은 평소의 지크씨와 똑같았어요. 하지만, 뭔가가. 살짝 달라진.

    「나는 나 의외에 다른 사람이 상처나 고통받는 것을 원하지 않아.」

    지크씨 의외에. 그 말이 저의 마음을 관통했습니다.

    「린나는 더더욱. 이 사람은 좀 고통받으면 좋겠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래도 말이야.」

    그리고 지크씨는 레일을 그대로 내버려두고 저에게로 완전히 몸을 돌리셨습니다.

    「린나.」

    그리고, 두 팔을 넓게 벌리셨습니다. 미소를 지으면서. 그 순간 아까까지만 해도 꾹 참고 있었던 감정들이 제 안에서 부글부글 끓어오르더니, 폭발해버리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지크씨...!!」

    저는 바로 달려가서 지크씨의 품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지크씨는 기다렸다는 듯이 양팔로 저의 몸을 꼬옥 감싸안아주십니다. 저는 코끝이 얼얼해질 정도로 쏟아지는 눈물을 어쩔수가 없어서. 그냥 울기 시작했습니다. 지크씨의 따뜻한 품이. 이제 괜찮다 라고 말해주는 것 같아서, 저는 더 거세게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아아.. 이렇게 소리내서 울어보는 것이, 도대체 몇년 만일까요?

    그렇게 저는 울면서도. 머릿속은 깨끗해진채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지크씨는 잠시 저의 어깨를 잡고 살짝 떼어내시더니, 곧 손으로 저의 눈가를 닦아주셨습니다. 저는 울음을 참으려고 훌쩍거렸습니다. 지크씨는 그런 저를 부드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시더니, 곧 나긋나긋하고 감미로운 목소리로 속삭이듯 말하셨습니다.

    「.. 앞으로는 더 크게 불러줘.」

    「읏.. 으으.. 네..?」

    「내 이름. 크게 안불러주면 린나를 못찾을 수도 있잖아.」

    그리고 지크씨는 저를 다시 끌어안으셨습니다. 저도 살짝 지크씨의 등을 끌어안습니다.

    「네..」

    「착해.」

    지크씨는 제가 대답하자 그리 말씀하시더니 저의 이마에 자신의 입술을 살짝 짓눌렀습니다. '쪽'하는 소리가 살짝 나서. 저는 살짝 웃었습니다.

    그렇게 있다가, 갑자기 지크씨가 뭔가를 깨달으신 듯 소리를 내셨습니다.

    「아.」

    「왜그러신가요..?」

    그러자 지크씨의 표정이 순식간에 걱정스러움으로 물들여집니다.

    「..내가 심한 말 하는거.. 들었어?」

    정말로 걱정스러운 듯이 말하시는 지크씨를 보며 저는 웃고, 지크씨의 품으로 파고들면서 말했습니다.

    「못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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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왔어요-.」

    「켁?! 진짜로 오는거였냐!? 갑자기 카톡으로 '쳐들어갑니다'라고 보낸거 진짜였어?! 마리 너 이런성격이였냐?!」

    「후후, 사장님을 닮아가는 중인가보죠 뭐.」

    마리는 그렇게 말하면서 소피아를 바라보았다.

    「역시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는 것이 좋으려나, 린나를 돌려주세요.」

    「그러니까 내가 계속 말하지만 린나는 우리가 억지로 데려온 것이 아니라 나름 정당한 이유로 데려온..」

    「네, 알고 있어요. 그러니까 강제로 다시 데려간다는 말이에요.」

    마리가 갑자기 말을 끊더니 상큼하게 말하자 소피아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뭐?」

    라고 물었다. 그러자 마리는 어깨를 으쓱하더니, 말했다.

    「지금 여기에 지크 레비어스가 있어요.」

    그러자 소피아의 표정이 사색이 되어간다.

    「협박이에요. 지크씨가 린나가 없어져서 너무 화가나서 아무나 한명 죽여버릴지도 몰라요~.」

    「너..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그런 짓을..!」

    그러자 마리는 말했다.

    「지금 잠입해온 oraTio의 일원들이 추가로 몇명 인질을 잡았어요. 저희들은.. 악당. 악(惡)이 되는 것을 각오하고 이곳에 온겁니다. 보아하니 린나가 여기서 불미스러운 일도 많이 당해 참을 수가 없었지요.」

    소피아는 침묵한채로 마리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이건 사장님의 결정이에요. 우리 모두의 결정이기도 하지요. 린나는 이미..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가 되어버렸어요. 그러니가 우리는 설령 악이 되더라도, 린나를 놓치지 않습니다. 」

    그렇게 진지하게 이야기 한 후에, 마리는 갑자기 방긋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당신이 몰래 우리쪽 능력자를 만나고 있는 것은 알고있어요~ 못만나게 할겁니다! 연결도 안되고, 아예 감금시켜버릴거에요!!」

    「와아아아아아?! 어떻게 아는 거냐 그런거!?」

    「어쩔까 어쩔까~ 영원히 그이랑 안녕하고 싶으세요?」

    소피아가 마리의 팔을 덥석 잡았다.

    「.. 린나의 생각을 들어보고 보내줄게.」

    「어라? 지금 소피아씨의 그이때문에 갑자기 마음이 바뀐건 아니지요?」

    「아니야!! 조용히 해!!」

    ============================ 작품 후기 ============================

    다음화는 이 에피소드의 에필로그 입니다~

    아 그리고 다음 에피소드의 이름을 살짝 알려드리자면

    『familia』 로 가족이라는 의미이지요. 린나가 그리고 무려! 린나가 13살로 성장합니다.

    음.. 또 알려드리자면 제 계획대로라면

    에피소드 1, 2, 3, 4- 12살

    에피소드 5- 13살

    에피소드 6- 14살

    에피소드 7- 15살

    이렇게 성장할 예정입니다. 에피 7에서 시즌1을 완결할 예정이에요.

    <무려 리코멘리코멘>

    비공사님-...에..에헴 즐기..고 있었겠지요? 아무래도.

    하얀하늘빛님- 기다리셨군요 ㅋㅋㅋ

    외로운사신님-지크지크! 나왔습니다!

    님들 제일 기쁜게 뭔지 알아요!?!!? 이제 지크가 말을 해요!!!! 무려!! 말을 한다고요!!!!

    그리고 더 기쁜건 이제 레일 안나와요!!!! 퇴갤했습니다 으오왕ㄹ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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