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oraTio-41화 (4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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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Diara

    그런데 그 갑작스럽고 기습적이고 뜻밖의 '중력공격'에 케이가 당황한 걸까, 자연스럽게 케이의 힘이 약해졌다. 그러자 역시나 빅터가 만들어낸 거대한 폭풍이 기다렸다는 듯 케이를 잡아먹을 기세로 전진했다. 케이의 눈이 질끈 감겼다.

    분명 저정도의 폭풍이라면 온몸이 갈기갈기 찢기는 듯한 아픔일 것이 뻔하다. 케이는 결국 이를 악물고는 타임을 했다. 린나는 케이의 타임으로 인해 상황이 일단락 되자 그 시간에 브라이엇에게 질문을 던졌다.

    「브라이엇씨, 그럼 저 '타임'이라는 것을 무기로 사용할 수 있는것도 아닌가요?」

    「타임을 하면 그 자리에서 못 움직이게 되있어. 결국에는 항복하게 될거야.」

    「그렇군요..」

    린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아들었다는 표시이다. 브라이엇은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잠시후, 그럼 그렇지. 케이는 항복 버튼을 눌렀다. 기습에 의해 항복을 한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케이의 표정은 잔뜩 시무룩해져 있었다. 슬퍼하는 것 같기도 했다.

    하긴, 훈련이라고 해도 이것은 일단은 싸움이다. 싸움에 져서 좋아할 사람은 없다.

    스크린에서, 지크와 빅터도 케이의 항복을 알아보고 공격을 멈췄다. 그리고 빅터가 지크에게로 천천히 다가가더니, 지크의 어깨에 팔을 척 올렸다. 지크가 의아한 눈길로 빅터를 바라보자 빅터는 시원스럽게 웃으면서 손을 들었다. 빅터의 손이 공중에 멈춰있자 지크는 그것이 무슨의미인지 한동안 알아차리지 못한 듯 했으나 마지막에는 아 하고 깨달은 듯이 입을 벌리고 지크도 손을 들었다.

    그리고 짝. 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둘의 손이 겹쳐졌다. 시원스런 하이파이브!

    린나는 자신도 모르게 그 광경을 보고서는 소리내서 에헤헤 웃었다.

    「좋아 좋아 잘했어-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구? 벌써 2명을 탈락시켰지만 아직 2명이 더 남아있어!.. 그러고보니 한명은 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거지?」

    「듣고보니.. 직접적으로 훈련에 참여하는 것은 4명이라고 하셨죠?」

    린나가 말하자 브라이엇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숨어있는건가.. 아니면... 」

    브라이엇이 말 끝을 흐림과 함께 브라이엇의 눈이 다시 잔잔하게 빛나기 시작했다. 린나는 그 모습을 빤히 지켜보았다. 아까부터 생각했던 거지만 브라이엇은 정말로 대단했다.

    「브라이엇씨의 능력은 미래를 보는 것이라고 들었는데..」

    린나는 다른사람에게는 안 들릴 정도로 작은 목소리로 혼자 웅얼거렸다. 그런데 그 능력으로 이렇게까지 사람들을 이끌어 가는 것이 가능한 것인가? 브라이엇은 마치 지금부터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전부 예측하는 것 같았다.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브라이엇이 원하는 상황을 '만들어가고 있다'라는 느낌이 드는 것이였다.

    「얘들아 한명이 모습을 감춘것 같은데 조심해. 아마 3분 이내에 모습을 드러낼 거라고 예상하지만.. 미래는 언제나 바뀌니까 말이야.」

    브라이엇이 왠일로 진지한 목소리로 마이크에 입을 대고 말하다가 갑자기 몸을 크게 움찔하면서 말했다.

    「어? 어.. 미래가 바뀌었어! 세라, 타무라 찾았어?!」

    『아직.. 타무라가 숨어있어서..』

    세라의 잔잔한 목소리에는 작은 떨림이 숨어있었다. 아마도 타무라가 걱정스러워서 그런 것이리라. 불의 능력자인 타무라에게 천적은 대표적인 것이 역시 물의 능력자였다. 그런 의미로 세라랑 타무라도 상성이 완전히 반대지만. 어렸을때부터 굉장히 친하게 지낸지라 둘에게는 능력같은 것은 별 의미가 되지 않았다.

    「젠장..! 찾아냈어..!」

    브라이엇이 놀란 얼굴로 말했다. 린나도 덩달아서 놀랐다.

    그 상황, 타무라는 브라이엇이 말한 것처럼 들켜버렸다. 누구한테? 누구긴 누구야, 살벌한 표정을 하고 계시는 물의 능력을 가지신 소녀분이시지.

    「우왓, 위험해..」

    타무라는 삐질 식은땀을 흘렸다. 물의 능력자한테는 불의 능력이 통하질 않는다. 그것은 당연한 것이였고, 또 자연의 섭리이기도 한 것이였다. 설마 능력으로까지 자연의 섭리를 운운하다니 타무라는 한숨을 내쉬었다.

    「벌써 2명이나 탈락하다니.. 너희 oraTio에는 괴물만 키우는거야?」

    아름답고 윤기가 흐르는 금발이 매력적인 소녀가 예쁜 벽안을 찌푸리며 시비를 걸듯이 말했다. 타무라는 일단 시간을 끄는 것이 목적이므로 글쎄, 라고 적당히 대답하며 어깨를 으쓱 했다.

    「당신, 불의 능력자지? 그래서 나한테 이렇게 꼬리를 내리고 있는 거구나. 안타깝네.. 그래도 나한테는 좋은 일이야. 얼른 당신을 탈락시키고 남아있는 동료와 합류해야겠어.」

    소녀는 상당히 불안해보였다. 하긴, 아직 30분도 되지 않았는데 벌써 반이 탈락했으니 그럴만도 하다. 타무라는 소녀가 말을 하는 동안 소녀의 옆에 떠올라있는 디지털의 글자를 읽었다.

    피아나 밀리엄-. 평범하게 여자아이다운 이름이다, 라고 타무라는 생각했다.

    「얍!」

    응? 나름 귀여운 기합소리.

    그런데 그렇게 귀여운 기합소리와는 달리 여자아이의 손 끝에서 물줄기가 동글게 모인다 싶더니 순식간에 거대한 살수포가 되어서 타무라를 덮쳤다! 능력을 쓸수 없는 타무라는 어푸푸 거리면서 일단 최대한 버티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문제는 아픔이 아니라.. 아니, 정말로 아프고 거센 물줄기가 몸에 닿자 너무 따갑고 시리고 그랬는데 제일 싫은 것은 역시나 코에 물이 들어간다는 것이였다.

    으아아아 코 아파!!!! 타무라가 눈을 질끈 감으면서 괴로워하고 있는 것을 피아나는 바라보더니 능력에 힘을 더 주어서 더 거센 물줄기를 발사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타무라는 깨달은 것이 있다.

    oraTio에 있는 유일한 물 능력자 메이와는 다르게 피아나라는 소녀는 물줄기를 발사하거나 폭포수를 만든다거나 하는 능력인 것 같다. 라고 타무라는 온몸으로 체험하면서 뼈저리게 느꼈다. 오히려 메이의 능력이 나긋나긋해보이기까지 하는 신비한 순간이였다.

    제발 누군가 좀 와줘!!

    타무라는 마음속으로 크게 외쳤다. 이러다가는 항복 버튼을 누를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마음속 소리를 신이 들어주셨나 보다.

    「뭐야 이거 차가워..!」

    피아나가 당혹해하는 소리가 물소리에 섞여서 타무라에게까지 전해져왔다. 타무라는 이게 뭔일이여 하며 힘겹게 한쪽 눈을 부들부들 떴다. 그러자 피아나의 발 밑에서부터 이어져서 피아나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보기만 해도 차가워보이는 새하얀 얼음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세라가 왔구나..! 타무라는 안도했다.

    피아나가 놀라서 타무라에게로 발사하던 물줄기를 멈추고 말았다. 됐다!! 타무라는 자신이 이 상황에 이곳에 있어봤자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는 것을 깨닫고, 뒤로 뒷걸음치며 도망칠 타이밍을 재빠르게 잡았다. 그리고 천장쪽에서 들려오는 귀를 자극하는 날카로운 바람 소리에 타무라는 만세를 하듯이 두 손을 천장을 향해서 뻗었다.

    그러자 탁, 하는 소리와 함께 타무라의 손을 날카롭게 채가는 무언가가 있었다.

    타무라는 어느새 공중에서 날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난것 보다는 빅터에게 두 손을 잡혀서 공중에 떠오른 모양새이지만. 그래도 일단 살아났으므로 타무라는 안도의 웃음을 실컷 지었다.

    「아아, 정말 어떻게 되는 줄 알았어. 고마워, 빅터.」

    「..천만의 말씀. 그런데 너 좀 무겁다.」

    「시끄러워.」

    그리고 피아나는 그 예쁜 인상을 잔뜩 찌푸리면서 당황한 손길로 빅터를 향해서  물줄기를 겨냥하려고 했다. 그리고 아까와 마찬가지로 거센 물줄기를 손에서 뿜어내서 날아가는 빅터와 타무라를 떨어트리려고 했지만. 그녀가 물을 손에서 뿜어내는 순간 그녀의 계획은 순식간에 얼어가는 자신의 손과 물줄기에 좌절되고 말았다.

    「그렇게는 안돼.」

    그리고 갑자기 피아나의 뒤에서 세라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세라는 재빠른 몸놀림으로 피아나의 앞으로 자리를 옮겼다.

    「너는.. 시바네..?」

    「나를 알아?」

    세라는 자신을 안다는 듯한 피아나의 반응에 고개를 갸웃 했다. 피아나는 얼어있는 자신의 몸을 움직이려고 애를 쓰면서도 또박또박 정확한 발음으로 말했다.

    「공동 훈련에 거의 단골로 나타나는 얼음계열 능력자잖아. 그리고 항상 싸울 때 일본의 전통 의복인 기모노 라는 것을 입고 싸워서 유명하다며.」

    「그렇구나, 잘 아네?」

    세라는 별 반응을 하지 않았다. 피아나는 그런 세라가 기분이 나쁘다는 듯이 다시 인상을 찌푸렸다. 아무래도 피아나라는 소녀는 외견과는 달리 굉장히 불만이 많은 소녀인듯 했다.

    「지금 당장 얼려줄게.」

    세라의 두 팔을 벌리자마자 혹한의 한기가 피아나를 덮치기 시작했다. 세라는 3랭크라기에는 굉장히 강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더 높은 랭크로 올라가지 않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피아나는 얼어가는 자신의 몸을 바라보더니 버럭 소리쳤다.

    「나, 나를 얕보지 마!」

    날카로운 비명과도 같은 외침과 함께 피아나의 몸을 고정시키던 얼음들이 전부 사라지기 시작했다. 세라가 놀라서 자세히 바라보니, 그것은.

    「뜨거운.. 물이라고..?」

    무려 피아나는 뜨거운 물을 몸에서 분출해서 세라의 얼음을 녹인 것이였다. 예상치 못한 대처에 세라는 놀라면서도 웃음을 지었다.

    「뜨거운 물도 다룰 수 있는거구나.. 온천같은거 만들면 좋겠다.」

    「뭐, 뭐, 무슨말을 하는거니?!」

    피아나는 당황하면서도 팔을 앞으로 뻗어서 손 끝에서부터 물줄기를 만들어냈다. 그런데 그 물줄기가 점점, 커지기 시작하더니 거대한 물로 이루어진 소용돌이를 지상에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가?! 세라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역시 이 소녀는 보통의 능력자가 아니였다. 하긴, 능력자 중에 원래 '보통'이란 것은 없지만.

    「뜨거운 물로 가득 채워줄테니까 그리 알아!」

    소녀는 그렇게 소리치면서 다른팔을 더 뻗었다. 세라는 영락없이 거대한 소용돌이에 갇혀있는 셈이 되는 것이였다. 이제 피아나가 물줄기를 뿜어내는 것을 멈추면 세라는 아무런 방법 없이 지게 될 것이다. 세라는 뜨거움으로 인해 온몸에 화상을 입는 듯한 고통을 느끼면서도 정신을 놓지 않았다.

    「으으읏..!!」

    그리고 고통스러운 듯한 신음을 흘리더니 세라는 온 몸의 힘을 전부 빼내는 듯이 집중하기 시작했다. 뜨겁게 데워지고 있는 겉과는 달리 세라는 자신의 피가 순식간에 얼어붙은 것처럼 차갑게 식고 있는 것을 느꼈다. 세라는 두 손을 모으더니, 자신의 능력 전부를 발동했다.

    「에.. 잠깐..!!」

    세라의 상태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깨달은 피아나가 세라를 제지하려 했지만 이미 한 발 늦었다. 순식간에 세라가 있는 중심으로부터 피아나가 있는 쪽까지 빠른 속도로 나아간 극한의 한기가 모든것을 얼려버리기 시작했다. 피아나가 만들어낸 소용돌이는 물론이고, 피아나까지. 소용돌이는 세라의 능력으로 얼어서 마치 피어나기 직전의 꽃봉오리 처럼 변했다. 피아나는 몸 전체가 완전히 얼음 속에 갇혀있었다. 온 몸을 움직이는 것조차 불가능해 보이는 피아나는 눈을 데구르르 굴리면서 매우 조그마한 소리로 신음하듯이 말했다.

    「타...임...」

    그러자 세라의 얼음은 산산조각 나고 피아나는 무릎을 끓고 털썩 쓰러졌다. 그리고 세라도 갑자기 어지러운 듯 머리에 손을 짚더니 휘청 하고 의식을 잃고 쓰러지고 말았다. 그리고 그 둘의 위에 자동으로 디지털 글자가 떠오르더니, 무려 친절하게 기계적인 목소리가 문자를 읽어주었다. 세라의 문자는 피아나의 문자에 맞춰서 동시에 읽혔다.

    「훈련자의 호흡과 의식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10초 뒤에 자동으로 항복하겠습니다.」

    그리고 삑, 삑 소리와 함께 10초라는 카운트다운을 세더니. 10초가 끝나자 슈슉 하고 피아나와 세라의 몸이 필드 내에서 사라졌다.

    그것을 빅터와 타무라는 공중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세라가..!」

    「걱정마, 세라가 이겼어.」

    타무라의 얼굴에 걱정의 빛이 새겨졌다. 빅터는 그것을 보고 웃었다.

    「왜 네 여친이 다치니까 많이 슬프냐?」

    「누,누,누가 여친이라고 그래 이 바보야!!!」

    그때 필드가 지지직 거리면서 혼란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빅터와 타무라는 의아한 얼굴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리고 큰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리기 시작했다.

    「Diara의 능력자 4명, 전멸했습니다. oraTio의 승리로 기록되며 곧 필드는 원래 형태로 바뀌게 됩니다.」

    그리고 역시 10초의 카운트 다운 후에, 지지직 거리면서 글자가 사라지고 미로가 다른 형태로 바뀌었다. 이것이 원래의 미로이다.

    「이건 어떻게 된거야..?」

    「몰라, 지크가 나머지 한명을 쓰러트린 것 같은데..?」

    그렇게 말하고 나서 둘은 헉 소리를 내더니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환하게 웃었다.

    이것이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묻는다면, 간단하게 설명하겠다. 지크는 빅터와 헤어지고 나서 브라이엇의 지시대로 나머지 한명을 찾아다니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누가 뒤에서 기습을 해왔지만 지크는 자신의 몸을 지키려고 잠시동안 설정해놓은 '능력'때문에 공격이 통하지 않아 기습해온 능력자는 속수무책으로 튕겨지고 말았다. 그리고 지크가 쓰러져 있는 능력자한테 다가가서 그냥 살짝 멱살을 잡고 들어올리니 눈을 뜨고 지크의 얼굴을 보자마자 항복했다.

    ... 그런 것이였다.

    그 이야기를 (화이트보드로)들은 타무라와 빅터는 아연실색 했지만 브라이엇은 기뻐했다.

    「요번에도 우리는 모두 다 생존해서 이겼네! 요즘 Diara 좀 약해진 것 같지 않아?」

    「아아 기쁘다-! 역시 oraTio가 더 강한거 맞지!」

    모두가 기뻐하는 가운데 사장님은 Diara쪽의 사장과 이야기를 하고 돌아왔다. 그리고는 린나를 껴안았다. 응?

    「이야아 모두들 힘내주었다네-! Diara의 사장이 이를 바득바득 갈면서 분해하는 모습은 정말이지 통쾌하기 그지 없없다네, 하하하하하!!」

    「너무 즐거워하는 거 아니야?! 그나저나 왜 린나는 껴안는건데?!」

    「그야 귀여우니까.」

    「그걸로는 이유 제대로 설명 안되잖아!!」

    열심히 태클을 걸고 있는 타무라와 답해주는 사장님. 그 사이에 샌드위치처럼 끼여있는 린나는 에헤헤 하고 웃다가 지크를 발견했다. 모두가 기뻐했지만, 지크는 그 가운데에서 소외된 것 처럼 뭔가 굉장히 묵묵하고 서글픈듯한 무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것이 원래 지크의 표정이긴 하지만, 오늘따라 굉장히 마음이 아려오는 느낌이라서 린나는 힘차게 몸을 비틀어 사장님에게서 빠져나와서 지크에게로 다가갔다.

    「지크씨, 왜 그러시나요? 이겼어요!」

    그러자 지크는 고개를 돌려서 린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미소를 지었긴 하지만 힘이 없는 미소였다. 진심이 담긴 미소가 아닌것을 린나는 알았다. 그래서 린나는 살짝 고민하더니, 곧 꼬옥 하고 지크의 허리를 껴안았다. 지크가 갑작스레 자신의 허리품을 껴안아온 린나를 바라보면서 당황하고 있는데, 린나는 활짝 하고 해바라기 같은 웃음을 지으면서 밝게 말했다.

    「수고하셨어요, 정말로 멋지셨어요!」

    헤헤 하고 함박웃음을 짓고있는 린나를 지크는 동그래진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살짝 떨리는 손을 린나를 향해 뻗더니, 곧 힘없이 떨구었다. 그리고 다시 힘을 낸다는 듯이 뻗어서, 바로 린나의 근처에서 부들부들 하고 있는데. 린나가  그런 지크의 손을 발견했다.

    그리고 다시 한번 활짝 웃으면서 린나는 자신의 두 손을 지크의 한 손에 포개었다. 지크는 린나의 작고 하얀 손에서 느껴지는 온기에 무슨 감정을 느끼는지 멍하니, 하지만 놀란듯이 가만히 있더니.

    곧 린나를 향해서 미소를 지어주었다.

    이번에는 진심이 가득 담긴 미소였다.

    ============================ 작품 후기 ============================

    다음번에는 새로운 인물 등장입니다!

    타로스의 명복은 잘 빌어주셨나요? ㅎㅎㅎㅎ 외로운 사신님, 회전목마타고픈여우님 코멘트 정말로 감사합니다! 힘이 됩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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