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oraTio-39화 (39/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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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Diara

    『세라, 갈림길이 나올때까지 앞으로 간 다음에 그대로 우회전, 그리고 8걸음 가면 거기에 Diara의 한명이랑 마주칠거야. 추측하건데 아마도 Diara의 근접쪽 2랭크일거야.』

    「알았어.」

    세라는 의미가 있는듯한 미소를 지으면서 브라이엇의 말에 따라 구불구불한 미로를 계속 따라 빠른 걸음으로 걸었다. 빅터는 세라의 뒤를 따르고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갈림길이 나왔다. 왼쪽, 오른쪽? 당연히 오른쪽. 세라는 벽 뒤에 숨어서 살짝 오른쪽의 길을 살펴보았다.

    좋아, 아무도 없어. 8걸음이란 세라의 평소 보폭으로 8걸음이기 때문에 세라는 평소처럼 느긋느긋하게 걸었다. 그리고 8걸음.

    빙고.

    「..너는..!」

    Diara의 능력자는 브라이엇이 말한대로 매우 튼실한 근육을 가지고 있는 건장한 사내였다. 빅터가 뒤에서 살짝 웃었다.

    모든것은 브라이엇의 뜻대로.

    브라이엇은 1번 버튼을 누르면서 재빠르게 말했다.

    「타무라, 거기서 전방을 향해 불꽃을 모아서 공중으로 던져버려. 꽤 크게 만든다면 각도는 상관없어.」

    『음? 던지..는건가?』

    타무라는 의아한 목소리였지만 얌전히 브라이엇의 말을 따르는 것이 스크린에 비춰졌다. 타무라의 손에 살짝 붉은 느낌이 감돈다 싶더니 그대로 손에서부터 화르륵 하고 시뻘건 불이 솟아올랐다. 린나는 놀라서 혀를 깨물뻔했다.

    「불꽃..」

    「타무라는 불의 능력자거든.」

    놀라는 린나에게 잠시 설명해주고는 브라이엇은 바로 고개를 돌려서 스크린을 계속 바라보았다.

    「10초 이내에 부탁해.」

    『으으-.』

    타무라가 애를 쓰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곧 타무라의 손에서 불꽃이 빙글빙글 돌더니, 곧 거대한 구 형태로 변해서 이글이글 불타고 있었다. 린나로서는 무척이나 뜨거울것 같은 불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타무라가 정말로 신기했다.

    『얍!』

    타무라의 귀여운 기합과 함께 던져진 불꽃은 그대로 날아가는 가 싶더니.

    『꺄아악!!』

    타무라의 너머로 비명소리가 생생히 전달되었다. 브라이엇은 웃으면서 빙고~ 라고 말했다.

    타무라가 던진 불덩이가 포물선을 그리면서 미로를 넘어가, 정확하게 이쪽으로 오고있던 Diara의 능력자를 맞춘 것이였다.

    「저, 저기 괜찮은건가요..!」

    「괜찮아~ 이 필드 내에서는 능력의 효과가 10분의 1으로 줄어드는걸? 그리고 능력자들도 조심하고 있으니까~ 타무라도 방금건 약과야.」

    「아까 것이 10분의 1이라니..」

    린나의 커다란 눈동자가 동그랗게 변했다.

    「좋아 타무라 비명소리가 들린 곳 어딘지 알겠어?!」

    『어, 대략 감이지만.. 일단 가볼게!』

    「좋아 그럼 그 뒤를 이제 지크가... 지크..?」

    힘차게 말하던 브라이엇의 목소리가 갑자기 조용해져서 린나는 무슨일인가 의아해 브라이엇이 보고있는 스크린을 자신도 바라보았다. 지크가 얌전히 서있었긴 서있었는데, 뭔가..

    와그작.

    마치 뭔가 딱딱한 것을 이로 깨문듯한 소리가 헤드폰으로 생생하게 들려왔다. 린나도 버튼을 누르고 있어서 잘 들을 수 있었다. 린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응? 이게 무슨 소리지?

    「...지크..」

    브라이엇이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지크의 이름을 부르자 지크는 자신의 이름을 부른 것을 알았는지 뒤에 있는 카메라를 향해 몸을 돌렸다. 스크린에 크게 지크의 얼굴이 비춰졌다.

    「훈련중에 초콜릿 먹으면 된다고 했어 안된다고 했어?!」

    그리고 갑자기 브라이엇이 큰 소리를 빽 질러서 린나는 몸을 움찔 했다. 브라이엇이 거의 울듯한 목소리로 말하자 지크는 머뭇거리더니 이 상황에서 화이트보드를 꺼냈다.

    『당분이 부족해서.』

    「맨날 그렇게 먹어대는데 부족할리가 없잖아!!」

    지크가 쳇 하고 불만인듯한 소리를 내면서 우물우물 초콜릿을 먹었다. 지크의 표정이 뭔가 영 이상한게 마치 이쪽을 째려보고 있는 듯도 하고.. 화내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지크.. 설마 아까 거 때문에 삐진거야?」

    지크가 고개를 돌린다.

    「아니아니아니 잠깐 형!! 이러시면 안되죠 형!! 형이 무슨 사춘기 소년도 아니고 그렇게 반항하시면 어떡해요!! 내말 들어봐요!」

    브라이엇이 어찌나 당황하는지 테이블까지 주먹쥐고 쾅쾅 치면서 소리를 질렀다. 아직 이게 무슨상황인지 제대로 이해를 못한 린나는 옆에서 멀뚱멀뚱 그 광경을 지켜볼 뿐이였다.

    뭔가 뒤에서 사장님이랑 마리가 한숨을 내쉰듯한 느낌이 든다.

    『남자는 영원한 어린애.』

    「그거 지금 쓰는 대사 아니에요!! 얼른가라니까!」

    지크가 할 수 없다는 듯이 한숨을 픽 내쉬면서 주섬주섬 화이트보드를 잘 챙기더니 타무라가 있는 방향으로 걸어가기 시작한다. 그것도 되게 껄렁껄렁하게.

    「아 형 저 울것같아요...」

    브라이엇이 패닉에 빠진채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자 린나가 그제서야 상황을 파악했는지 머뭇머뭇거리더니 살짝 4번 버튼을 누르면서 말한다.

    「지크씨, 브라이엇씨가 곤란하시다고 하는데.. 혹시 몸 상태 안좋으신건가요?」

    착각이겠지만 지크의 몸이 움찔, 떨리는 것 같았다.

    「소, 소녀 응원할테니까 힘내세요!」

    ...

    날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그자리에서 팟 하고 뛰어올랐다. 능력을 사용해서 그런지 인간의 한계를 훌쩍 넘어버린 점프력. 지크는 공중에 있는 그 짧은 시간에 타무라의 위치를 캐치해내서 쾅 하고 요란하게 타무라의 바로 뒤에 착지했다. 갑자기 뒷쪽에서 큰 소리가 들리자 타무라가 다리가 풀린듯이 휘청거리면서 뒤를 돌아보았다.

    「뭐, 뭐, 뭐야?!」

    푸쉬이이 하는 연기와 함께 모습을 드러낸 것은 초콜릿을 입에 물고있는 지크. 지크가 착지한 곳은 어느새 조금 부서지고 금이 가 있었다.

    그걸 스크린으로 보고있던 린나가 슬쩍 브라이엇에게 물었다.

    「이거, 능력의 10분의 1이라고...」

    「...」

    브라이엇은 침묵으로만 답할 뿐이였다.

    그리고 타무라의 상황. 타무라가 지크를 보면서 당황을 감추지 못하자 지크가 척척 힘차게 타무라에게로 걸어가더니 타무라의 어깨에 팔을 딱 올려서 어깨동무. 그리고는 거의 끌고가다시피 힘차게 걸어가기 시작했다.

    아니, 갑자기 의욕 넘치잖아...

    브라이엇은 좌절했다.

    그리고 세라의 상황이 커다랗게 스크린으로 비춰졌다. 브라이엇은 정신을 제대로 잡으려는 듯이 세차게 고개를 흔들더니 다시 눈을 날카롭게 떴다.

    세라랑 빅터는 원거리 타입이라서 상대방이 못오게 계속 거리를 유지하며 견제하고 있었다.

    『온다.』

    브라이엇의 말이 끝난 직후, 상대방 능력자가 그 자리에서 점프한다 싶더니 거대한 주먹을 세라한테 그대로 내리꽂을 작정으로 찍어버렸다. 하지만 아쉽게도 세라는 바닥을 얼려서 신속하게 미끄러져서 그 자리를 벗어났다.

    『빅터, 모두에게 보일 정도로 큰 토네이도를 만들어. 보이기만 하면 괜찮아. 위력은 관계 없어.』

    「능력이 약해져서 어렵단 말이야!」

    빅터가 인상을 찌푸리며 소리쳤지만 그래도 결국에는 귀를 찢을듯한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살벌하게 돌아가는 토네이도를 만들었다. 모든것을 삼킬듯한 위력에 미로가 살짝 진동하기 시작했다.

    『그 토네이도를 유지시켜주고 있어줘. 세라, 작지만 날카로운 얼음결정들을 만들 수 있어?』

    세라는 브라이엇의 말을 듣고 흘긋 상대를 바라보았다. 근육질의 남성은 토네이도의 위력에 섣불리 이쪽으로 다가오지 못하는 듯 싶었다. 세라는 이떄가 타이밍이라는 것을 깨닫고 바로 두 팔을 벌렸다. 그리고 새하얗고 아름답지만 너무나도 차가운 냉기를 몸에서 분출하면서 날카로운 얼음결정들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 얼음결정들은 빅터가 만들어낸 토네이도에 빨려들어갔지만 녹아내리긴 커녕 한몸이 되어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

    『저거 맞으면 은근히 아프다구!』

    브라이엇의 밝은 목소리가 계속 이어졌다.

    『지크, 보이지?! 너의 능력으로 왼쪽 대각선 방향으로 밀어버려!』

    그러자 지크의 눈동자가 고양이처럼 변하더니 곧 금빛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몇번을 봐도 아름다운 날카롭고 고고한 눈동자. 하지만 살벌하게 변한 눈매에 타무라는 아직까지 익숙해지지 않은 듯 지크를 쳐다보고 계속 길을 빠르게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크의 몸은 움직이지 않고 지크의 손이 힘을 주듯 움찔, 하고 떨리는 그 순간. 토네이도는 갑작스럽게 이동하면서 그 위력이 점점 거세지기 시작했다. 아까보다 더 큰 진동. 토네이도는 그 굉장한 위력을 자랑하듯이 빠르게 이동하다가.

    『멈춰!』

    브라이엇의 명령이 내려지자 휘익 하고 순식간에 풀려지며 잔잔한 냉기만이 남아있을 뿐이였다. 그리고 공중에 던져지듯 떠오른 것은 사람 한 명이였다.

    『이번에도 빙고네! 세라는 거기서 그 능력자를 상대하고, 빅터! 부탁해!』

    「알겠습니다!」

    빅터는 다시 힘차게 도약하더니 그대로 날아올라서 사람이 떨어진 곳으로 재빠르게 이동했다.

    「그, 그래도 역시 저런 큰 바람에 맞는다면 상처가 남을 것 같은데..」

    린나가 걱정스럽게 말하자 브라이엇이 설명해주었다.

    「괜찮아, 이 필드에는 특수한 효과가 입혀져 있어서 감각은 느껴지지만 실제로 몸에 영향을 끼치지 않거든.」

    「그 말은?」

    「아프지만 상처는 없다~ 그러니까 실컷 패도 된다~」

    「그게 아닌 것 같은데요?!」

    빅터를 클로즈업 한 스크린이 작아지고 세라와 타무라의 스크린이 공간을 차지했다.

    『세라, 저 남자 아까 토네이도에 긁혔어. 하지만 저 남자.. 저번 훈련에도 나왔었는데 내가 기억하기로는 아마 능력이 '신체강화'일거야. 세라한테는 조금 불리할지도 모르니까 일단 후퇴하는 것이 좋아.』

    「하지만 그러면 왜 아까 나를..」

    『그야 재미를 위해서지요~ 다 생각이 있으니까 일단 후퇴하는 '척' 해.』

    세라는 의아해했지만 곧 고개를 끄덕이고 살짝 뒷걸음 쳤다. 아까까지만 해도 거세게 공격을 퍼부어대던 세라가 뒷걸음을 치자 신체강화 능력자는 살짝 놀라면서도 계속 세라를 견제했다.

    「왜 갑자기 도망가는 거지? 너 정도라면 나랑 상대해도 될 것 같은데.」

    굉장히 야수적인 목소리지만 뭔가 잔잔한 울림이 있는 목소리였다. 세라는 아까부터 신경쓰이던 것을 지금 말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주의를 끌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브라이엇의 의도를 눈치챘기 때문이다.

    「이름은 모르겠지만.」

    「뭐? 이름을 몰라? 여기에 적혀져 있.. 아.」

    「계속 꺼져있었어.」

    남자는 움찔거리면서 자신의 주위를 휙휙 둘러보더니 아 하고 아는 소리를 냈다. 그리고는 간단한 사과를 하고 자신의 목에 걸어져있는 기계적인 목걸이를 한손으로 조작하더니 곧 뿅 하는 소리와 함께 남자의 주위에 하얀 글자가 떠올랐다.

    「타라스 로탄. 이걸로 됐나?」

    세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이걸로 타임은 끝이구나. 뭔가 문제가 생겼을때 잠시 타임을 한다. 그러면 그 능력자 주위에 얇은 붉은색의 막이 생기고. 그때는 공격이 통하질 않는다. 막의 제한은 30초이고. 훈련중 3번밖에 쓰지 못한다.

    타라스는 이제 제대로 해보겠다는 듯 뚜둑 소리를 내면서 몸을 풀더니 곧 덩치와 어울리지 않는 빠른 속도로 다시 주먹을 내리꽂았다. 세라는 순발력을 발휘해서 이번에는 미끄러지며 공중에서 한바퀴 돈 뒤 거리를 벌려 안전하게 착지했다. 위험했어.. 세라는 식은땀을 흘렸다. 타로스의 위력은 엄청났다. 묵직하게 내리꽂히는 주먹때문에 바닥이 우는 것이 느껴졌다. 저걸 정통으로 맞았다가는 아마도 한방에 항복의 버튼을 누르게 될거야. 그래도 도망갈 수는 없다. 이제 곧 올거니까.

    『타무라, 아직 멀었어?』

    「아니 분명 맞았어. 먹혔다고. 근데 이상하게 보이질 않네.. 역시 빗나가던가 해서 도망간게 아닐까?」

    『잠깐만, 미래가 바뀐걸 수도 있으니까..』

    「무슨 능력자인지도 좀 알면 좋을텐데.」

    타무라는 브라이엇이 말해줄때까지 기다리며 서있었다. 그때 갑자기 뒤쪽에서 오는 불길한 예감! 타무라는 타닷 하고 벽 뒤에 재빨리 숨었다. 원래 타무라의 방식대라로면 무작정 튀어나가서 한방 먹여줬을텐데 이번에는 좀 달랐다. 왜냐하면..

    「.. 어디갔지?」

    젊은 여성의 낭랑한 목소리가 타무라의 귓가에 들어왔다. 타무라는 최대한 숨을 죽이면서 마이크에 입을 대고 조용하게 소곤소곤 이야기했다.

    「브라이엇.. 이유를 안거 같아.」

    『으음... 응? 뭔데?』

    「이런 젠장.. 물의 능력자야..!」

    『...명복을.. 미안, 그걸 못봤네.』

    「아니아니 지금 그 말이 아니잖아!!!」

    『지금 지크가 세라 서포트 하러 갔으니까 그때까지 기다려.』

    자신의 모든것이 지크한테 달려있다고 생각하니 타무라는 기분이 꿀꿀해졌다. 일단은 최대한 도망가자. 타무라는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다시 세라의 상황.

    「아가씨 꽤 빠르신데?」

    타로스가 의연하게 말하면서 세라한테로 거대한 주먹을 살벌하게 휘둘렀다. 세라는 용케도 잘 피하면서 들뜬 숨을 골랐다. 이 사람.. 아까는 왜 그렇게 얌전하게 있던거지? 설마 상황을 그냥 지켜본건가? 그리고 세라는 보았다.

    「..아니, 나는 빠르지 않아.」

    「그런가? 아가씨 정도면 좋은 스피드라고 이몸은 생각한다구?」

    두 사람의 평범한 대화같지만 사실은 계속 때리고 피하면서 이루어지고 있는 숨가쁘고 위험천만한 대화였다. 그렇게 또 다시 바닥에 내리꽂히는 타로스의 주먹을 피했을 때, 세라가 웃으면서 말했다.

    「우리 oraTio에서 빠르다는건 말이야..」

    그리고, 세라의 얼굴에 검은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동시에 슈슉하는 소리와 함께 타로스의 바로 뒤에 떠오른 것은, 다름아닌 살벌하게 눈을 빛내고 있는 지크였다.

    ============================ 작품 후기 ============================

    말했죠 저는 액션씬 곶아라구

    아 그리고 「」이거는 그냥 말하는 거구. 『』이거는 통신 아니면 지크의 화이트보드입니다. 시점이 계속 돌아가면서 바뀌고 있어요. 아이고 내 필력 거지 아이고

    그리고 명복을 빌어줍시다. 누구한테? 여러분은 아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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