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oraTio-37화 (37/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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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Diara

    「합동 훈련..」

    「응? 왜그래?」

    훈련장 유리벽 너머로 펼쳐져 있는 넓은 미로같은 훈련장을 바라보며 린나는 중얼거렸다. 브라이엇이 무슨일이냐는 듯 다가왔다.

    「분명, 이곳에서 Diara의 분들과..」

    「응, 그래. 나름 볼만한 광경이라구?」

    마치 브라이엇은 훈련이 구경거리라도 된다는 듯이 해맑게 웃으면서 말했다. 린나는 브라이엇과 눈을 마주치며 물었다.

    「그런데 도대체 Diara의 분들은.. 소녀는 oraTio와 굉장히 비슷한 회사라고 밖에 못들었는데요.」

    「그것도 사실이야. 굉장히 비슷하거든. 일단 oraTio는 세계 기업 랭킹 2위. Diara는 3위로 경쟁 중이고. 둘다 세계의 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는 것과 세계 여러곳에 분포된 지사들, 그리고 지하에 있는 능력자들. 뭐, 이정도면 거의 똑같네?」

    린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렇다면 다른 점은 있는 것일까요?」

    그러자 브라이엇은 더운데도 긴팔을 입고 있어서 땀을 소매로 닦으면서 곰곰히 생각했다. 그리고는 말했다.

    「능력자들에 대한 훈련방식, 이라거나.. 그리고 Diara쪽은 연구기술이라던가 정보수집 능력이 매우 뛰어나. 그쪽 분야의 능력자들이 모여있거든.」

    「oraTio는요?」

    「능력자들의 체계적인 관리와 훈련의 기술이 뛰어나다는 것일까. 그리고 무엇보다도 애초에 능력자들에게 엄청나게 투자하고 있기도 하지만. 그리고 무엇보다도..」

    「무엇보다도?」

    「여기에 있는 능력자들이 엄청 강하다는 것일까. 그걸로 밀고 나가는 중이지만.」

    「마지막 대사는 못 들은 셈으로 치겠어요.」

    린나는 힘없이 아하하 웃으면서 말했다. 그건 그렇고 Diara에 대해서 이대로 나쁜 인상을 가져버리면 안되는데.. 그건 분명 레일 그 남자 때문이다. 라고 린나는 생각하며 인상을 살짝 찌푸렸다.

    「뭔가 안좋은 일이라도 있어?」

    그걸 본 브라이엇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어오자 린나는 화들짝 놀라면서 서둘러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는 평소처럼 밝게 웃으면서 말했다.

    「아니요, 아무것도 아니랍니다. 단지 저기에서는 길을 잘 잃어버리겠다고 생각했을 뿐이에요.」

    「.. 확실히 린나는 그럴것 같네.」

    「엣..?! 저기 이거 농담..!」

    린나가 심각하고도 심각한 길치라는 사실은 이미 모두에게 널리 퍼져있었다. 그래서 린나는 밖에 나가거나 할 때는 누구와 함께 동행하지 않으면 절대로 외출금지였다. 슬프게도.

    「그래도 그런 일은 없어. 왜냐하면 저~ 위에서 지켜보고 있거든. 상황을.」

    「듣고보니.. 」

    「저기에 내가 있어.」

    브라이엇의 말에 린나는 응? 하고 의문을 표했다. 왜 브라이엇씨가 저기서 상황을 지켜보시는 걸까요? 굉장히 중요한 분이라서?

    「저기는 말이야~ 상위 간부들이 상황을 관전하는 장소와 서포터 2명의 장소로 나뉘어져 있어. 나는 서포터로서 훈련을 이끌어나가는 책임을 맡고 있지.」

    「와아.. 브라이엇씨, 굉장히 멋지세요!」

    린나가 감탄하자 브라이엇은 쑥스럽다는 듯이 뒷머리를 만지작 거리면서 얼굴을 붉혔다.

    「에이, 대단한 정도는 아니고. 그렇지? 린나도 서포터 자리에 와서 감상할래? 오늘의 공동 훈련.」

    「네? 오늘 공동 훈련이 있는 것인가요?」

    「응. 한달에 3번씩 하는데 그게 바로 오늘이라는 것! 린나는 굉장하네~ 운이 좋아.」

    그 말에 린나는 운이 좋은 걸까요..? 하고 의아하게 중얼거리다가 중요한 걸 잊었다는 듯이 놀라면서 말했다.

    「소, 소녀같은 능력자가 서포터 자리에 가도 되는 것인가요?」

    「왜그래~ 린나는 상당히 우수한 능력자라구? 에헤헤, 서포터는 전투에 참가하지 않으니까 말이야. 뭐, 몸만 그렇고 머리는 참가하지만.」

    「머리는 참가하다니..?」

    「왜, 이런 미로같은 곳에서는 능력자들이 길을 잃어버리거나 헷갈리기 쉬울 거 아니야? 그래서 서포터 능력자 2명이 저기서 능력자들에게 통신하면서 길을 가르쳐주고, 싸울때에 도움을 주는거야.」

    브라이엇의 설명에 린나는 아- 하고 아는 소리를 냈다.

    「굉장하네요.. 굉장히 힘들 것 같아요.」

    「힘들다고~ 통신하고 싶은 능력자들의 버튼만 눌러서 하다보니까 손가락이 무엇보다 아파 죽겠어.」

    그러면서 브라이엇은 자신의 두 손을 펼쳐 바라보더니 곧 흔들었다. 그 행동에 린나는 작게 웃음소리를 냈다.

    「그래도, 소녀는 서포터 같은거 못할 거라고 생각해요.」

    「응? 애초에 나 한명밖에 안하는데?」

    그리고 잠깐 이어진 침묵.

    「네에?! 하, 하지만 방금.. 브라이엇씨가..!」

    「사실은 말이야~ 어쩐지 서포터는 나 한명으로 굳어졌고 다른 한명은 그냥 이 훈련을 보고싶은 사람이 오는 것으로 되있어. 한마디로 놀면서 관전한다는 거지.」

    「그..그런..」

    「별로 나쁜건 아니라구?」

    브라이엇이 손을 흔들면서 말했지만, 뭔가 린나는 탐탁치 않은 표정이었다. 아무래도 상당히 올바른 아이이다 보니 이런것이 잘 이해되지 않은 것 같다고 브라이엇은 판단해서 말했다.

    「애초에 공동훈련이라는 것이 중요한 훈련은 아니야. 그냥.. 재미삼아 만든 거였거든. 처음에 Diara의 사장과 우리 사장이 한번 붙어보자!! 하고 만든거니까 말이야.」

    그 말에 린나가 브라이엇을 살짝 바라보았다.

    「그러니까, 서포터 자리에 와줄래? 린나. 역시 나 혼자면 너무 쓸쓸하단 말이야~ 요번에는 아무도 안 나오겠다고 해서 어쩌면 레이븐이 저기서 낮잠잘지도 모른단 말이야!」

    울상지으면서 소리치는 브라이엇을 다독이면서 린나는 말했다.

    「나, 낮잠이요..? 브라이엇씨가 그렇게 말하신다면야.. 소녀는 가겠지만. 그래도 소녀같은 사람으로 괜찮은 것일까요?」

    「물론 괜찮고 말고! 린나는 너무 걱정이 많다니까.」

    브라이엇은 정말로 기쁜 듯이 손을 뻗어서 린나의 손을 덥석 잡았다. 새하얀 브라이엇의 손은 이번에는 따뜻한 온기로 가득했다.

    물론 여름이여서 더워서 금방 손을 떼긴 했지만.

    린나는 남몰래 살짝 미소를 지었다.

    「그래서 시간은 언제인가요?」

    「오늘 오후 5시. 밥먹기 전에 화끈하게-! 라는 느낌.」

    「에헤헤, 그렇군요.」

    그때 뒤에 있던 자동문이 위잉-하는 소리를 내면서 열리더니 곧 누군가가 린나와 브라이엇에게로 다가왔다.

    「빅터! 오늘 제대로 참여하는 거 맞지?」

    「빅터씨, 안녕하세요. 그동안 몸은 괜찮으셨나요?」

    빅터였다. 빅터는 정돈되지 않은 듯한 부스스한 머리를 만지작 거리더니 곧 자신이 쓰고 있는 조그마한 모자의 위치를 제대로 맞췄다. 그러더니 말했다.

    「어, 그래. 아아~ 사실은 귀찮아서 하기 싫었는데..」

    빅터는 정말로 귀찮다는 듯이 바지 주머니에 손을 푹 찔러넣고 입을 크게 벌려 하품을 했다. 브라이엇은 그런 빅터의 옆구리를 몸으로 툭 치면서 웃었다.

    「에이- 그런 말 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주면 좋겠어요! 안그러면 메이 누님이 화낼거라구요~」

    「그건 좀 그렇네. 하지만 요번 훈련에 메이는 참여하지 않는 거지?」

    「응. 출장가거든.」

    빅터는 말하면서도 옆에 서 있던 린나의 머리를 부비부비 쓰다주는 것을 잊지 않았다. 린나는 쓰다듬는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왠지 고양이같은 소리를 냈다.

    「빅터씨, 기대할게요?」

    「요번에는 린나가 서포터자리에 오게 된단 말씀이지.」

    브라이엇이 신난 표정으로 린나를 가리키니 빅터는 오 하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렇게 말하신다면 안 힘낼수는 없겠는 걸.」

    그리고 무척이나 시원시원한 웃음을 지었다. 빅터는 바람을 조종하는 능력만큼이나 무척 시원시원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한마디로 털털하고 뒤끝이 없다고 해야하나? 아마 oraTio의 모두가 빅터를 이리 소개할 것이다.

    「그리고 빅터 말고 누가 또 참여하지? 요번에 Diara에서도 엘리트 3명이 참여해서 우리도 1랭크 3명이지?」

    「어어 그래.」

    「랭크요?」

    린나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자 브라이엇이 설명해 주었다.

    「밸런스라는 거야 밸런스! 왜 한쪽은 보통인데 한쪽만 너무 강하면 또 안돼잖아? 그래서 랭크로 맞추는거야. 1랭크가 1명이고 2랭크가 4명이면 다른쪽도 그렇게. 」

    「나름 잘 짜여져 있네요..」

    린나는 감탄했다. 브라이엇이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한 것이 다 거짓말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정말로 꼼꼼한 훈련인 것이 분명했다.

    「그러니까.. 빅터랑, 세라. 타무라, 젤라.. 그리고 서포터로 나랑 린나 이렇게 될걸?」

    「그렇.. 어? 잠깐만, 젤라 지금 긴급임무로 나갔는데?」

    「...에?」

    브라이엇이 얼빠진 소리를 냈다. 그에 덩달아서 빅터도 자신이 말하고나서 깜짝 놀랐다.

    「젤라씨가 누구신가요?」

    그 와중에 린나가 묻자 이번에는 친절하게도 빅터가 놀란 얼굴로 설명해주었다.

    「똑같이 능력자지. 1랭크에, 가속능력자일걸? 그.. 순간적으로 속도를 엄청 빠르게 해주는 능력 말이야.」

    린나가 알아들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자 빅터는 다시 브라이엇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어, 어쩌지!! 누구를 넣어야 돼?!」

    「침착해 빅터!! 으아아 왜 나한테 정보가 전달이 안된거야!!」

    그때 또다시 누군가가 빅터의 어깨를 덥석 잡아서 빅터가 소리없는 비명을 지르면서 땅에 털썩 무릎을 끓으며 쓰러졌다.

    「뭐야아아아 사람 놀래키지 마!!!」

    「...」

    하지만 그와 동시에 지크도 소리 없는 비명을 질렀는지 몸에 조금 떨림이 남아있었다. 지크가 화이트보드를 척 꺼내서 슥슥 글씨를 적었다.

    『대신 나야.』

    「뭐..? 대신이라니 무슨 대신이야..?」

    그러자 지크는 한쪽 눈섭을 까딱 올리면서 다시 적었다.

    『오늘 오후 5시의 공동훈련. 젤라 대신에 나.』

    어라? 뭔가 아까와는 다른 침묵이 흘렀다. 그것도 꽤나 긴 시간으로.

    「... 이건.. 위험하게 됬구만.」

    「어어.. 아니, 애초에 어째서?!」

    지크가 슥슥.

    『방금 바꿨어. 20초 전에. 너희들이 하는 얘기 듣고 젤라한테 전화했고, 레인에게도 말해뒀다.』

    「너 임마 엄청 빠르잖아?!」

    그런데 어째서인지 빅터의 태클에 지크의 얼굴이 퐁! 하는 효과음을 내면서 순식간에 화악, 하고 달아올랐다.

    ...아?

    의미모르겠지만 뭔가.. 하고 브라이엇과 빅터는 삐질 하고 땀을 흘렸다.

    「그런데 지크씨, 갑자기 왜 참여하시게 된건가요?」

    다행히도 린나가 빅터와 브라이엇이 지크에게 물으려고 했지만 말문이 막혀서 묻지 못한 것을 대신 물어주었다. 그러자 지크는 머뭇거리다가 입술을 꾹 깨물고 다시 썼다.

    『.. 린나가 봐주니까..』

    무려 마침표도 친절하게 2개씩 붙여서 조금 떨리는 손으로 화이트보드를 든 지크는, 시선을 옆에 있는 벽쪽으로 돌리고 입술을 살짝 깨물고 있는 상태였다.

    「에헤헤, 감사해요. 소녀도 지크씨가 하신다고 하셔서 기뻐요!」

    아니, 린나야.. 그게 아니잖아..

    브라이엇과 빅터는 패닉에서 벗어나질 못했다.

    ============================ 작품 후기 ============================

    ...그러하다아!!!

    선추코 하시면 작가는 행복합니다 하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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