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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행복해지는 방법
「지크씨..? 우시는 건가요?..」
저는 뭔가 영문을 모르겠지만, 일단 지크씨가 걱정되었기 때문에 조심스럽고 최대한 부드럽게 지크씨를 다독이며 속삭이듯이 물었습니다. 지크씨는 제 말을 듣자 손등을 얼굴로 가져가서 눈물을 슥슥 닦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곧 지크씨는 다시 무너져 내리듯이 저를 세게 껴안았습니다. 저는 잠자코 있을 뿐이였습니다. 지금 이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저는 지크씨를 바라보았습니다. 지크씨는 뭐가 그리도 슬프신지,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방울방울 떨어트리며, 움찔움찔하고 몸을 떨고 계셨습니다. 그 소리없는 울음이 너무나도 애처로워보여서, 저는 저도 모르게 가슴 구석이 욱신욱신 아파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훌쩍훌쩍 하는 소리가 간간히 들려오고, 한참을 그렇게 있었습니다. 저는 일단 지크씨를 진정시키기 위해서, 지크씨의 등을 토닥여주곤 했지만 역시 지크씨께서 어째서 우시는 지를 알 방법은 없었던 것이에요. 저는 이유를 어떻게 해도 알지못해 답답하면서도 슬펐습니다.
아, 그리고 그것으로부터 또다시 몇분 뒤에, 저는 깨달았던 것입니다.
지크씨는 뭔가 슬픈일을 당하거나, 아프거나 해서 울고 계신 것이 아니였어요.
지크씨는 바로 저 때문에 울고 계신 것이였습니다. 저를 걱정해서, 저의 무엇때문에 가슴아파하고 계시다는 것을 저는 깨달았습니다. 어떻게? 라고 한다면 지크씨께서 저의 몸을 절대 놔주시지 않기 때문에. 빠져나가려고 하면 더욱 꽉 끌어안으시고, 저를 바라보는 지크씨의 눈에는 절망과 슬픔이 가득 담겨있었습니다. 조금만 건드려도 쏟아질 것 같은 그런 감정들이였어요.
「괜찮아요.」
제가 그렇게 말하자, 지크씨는 고개를 드셨습니다. 지크씨의 눈가는 조금 빨개져 있었어요.
「자, 보세요. 저는 괜찮은걸요!」
저는 최대한 밝은 표정을 지으려고 노력하며, 미소를 짓고 지크씨에게 밝은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저도 도대체 제가 왜 이런 말을 꺼내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어째서인지, 저는 뭐를 하더라도 지크씨에게 이 말을 꼭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크씨께서 무슨 사정을 갖고 계신지는 모르지만, 지금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 조차도 모르지만. 하지만 지크씨께서 저를 걱정하고 계신다면, 일단 제가 괜찮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저의 이런 어렴풋한 추측에서 비롯한 말은 아무래도 적중한 듯 했습니다.
지크씨는 주위를 두리번 두리번 거리시더니, 곧 저의 눈에 자신의 눈을 맞추셨습니다. 보통때보다 조금 눈매가 풀려져있는 지크씨의 아름다운 금빛 눈이 저를 뜷어져라 쳐다보았습니다. 지크씨께서 저를 쳐다보시고 있는 표정이 마치 '진짜?' 라고 묻고 있는 그런 표정같아서, 저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습니다.
「진짜랍니다?」
저의 말을 들은 지크씨는, 눈이 살짝 흔들리셨습니다.
그때 쾅 하고 뒤에서 문이 열리더니.
「어라..? 린나, 아직 안갔..」
문이 열리더니 나오신 것은 레인씨였습니다. 레인씨는 저를 바라보시며 말하시더니, 곧 지크씨를 보고 말끝이 점점 흐려졌습니다. 지크씨는 놀란 눈빛으로 레인씨를 바라보셨습니다. 레인씨는 당황한 눈빛으로 저희 둘을 번갈아서 쳐다보셨어요.
저는 레인씨를 바라보고 조그맣게, 에헤헤 하고 웃었습니다. 역시나 눈치가 빠르신 레인씨. 금방 눈매가 날카로워지셨습니다. 아무래도 지크씨께서 우리들의 얘기를 전부 듣고 계셨다는 것을 이해하신 모양이에요. 그리고, 레인씨는 아무래도 지크씨의 '사정'을 알고 계신 듯 하시니까요.
「..!」
레인씨가 성큼성큼 지크씨 앞으로 걸어오셨습니다. 지크씨는 조금 흠칫, 하고 놀라셨어요. 레인씨는 지크씨의 어깨에 손을 올리시고는 말씀하셨습니다.
「걱정마렴, 린나는 우리가 꼭 지킬테니까.. 절대로 상처받게 하지 않을게. 그러니까 안심하렴. 」
레인씨의 말에 지크씨의 눈동자가 아까와는 다르게 크게 흔들립니다.
「정말이야, 날 믿어. 린나는 이미 oraTio의 일원이잖니?」
하지만 그 흔들림도 잠시. 지크씨의 눈동자는 곧 호수의 수면처럼 잔잔하게 가라앉았습니다. 눈 주위가 조금 빨갛긴 하지만. 원래대로 돌아오셨네요. 저는 지크씨께서 안정을 찾으신 것 같아 안심을 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신경이 쓰이는 것이 있어요.
바로 레인씨께서 지크씨에게 하신 말씀이, 저는 엄청나게 신경쓰이는 것이였습니다.
상처? 그리고 지키다니..? 영문을 모르겠는 말 뿐이였지만, 저는 그 말에 지크씨가 안심하시는 것을 보고 더 의아했습니다. 혹시 지크씨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이제 괜찮으신가요?」
일단 저는 걱정되는 마음으로 지크씨를 바라보면서 물었습니다. 지크씨는 고개를 끄덕. 저는 안심했습니다.
「다행이다.. 무슨 일 있으신가 하고 걱정했어요.」
「..」
제 말을 잠자코 듣고 계시던 지크씨가 훌쩍, 하는 소리를 내셨습니다. 저는 그러고 나서 지크씨와 헤어지게 되었어요. 레인씨는 뭔가 지크씨와 할 얘기가 있는 듯 했습니다. 저는 일단 제 방으로 곧장 가기로 했어요.
그러고보니 저 땀범벅이였는데, 혹시 지크씨가 절 안으실 때 불쾌하지 않았을까요!? 으아아, 걱정이에요. 저는 부끄러워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제 방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점점 빨리 하는 것이였습니다.
도착!
우와, 빨리 왔네요! 하지만 그만큼 더 힘들기도 하지요. 헉헉, 어째서 빠른 걸음으로 걸어온 것일까요. 힘들어요.. 그리고 자신이 바보같게 느껴졌습니다. 이 바보! 라고 마음속으로 외치면서 살짝 자신의 손으로 이마를 콩 하고 때립니다.
저는 주머니에서 열쇠를 찾아서, 그리고 방문을 철컥 하고 엽니다. 흐음, 이 열쇠를 잃어버리면 방에 못 들어가는 것일까요? 저는 그리고 한참 문 앞에 서서 열쇠를 잃어버리는 망상을 계속하다가 어렴풋이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그렇다면 아예 문을 열어놓고 나가면 되지 않을까요? 이곳에 어차피 남에 방에 함부로 들어가시는 분은 있을거라고 생각되지 않고. 나름 괜찮을 것 같은 생각이네요. 그리고 나서 저는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어요.
「아! 그냥 레인씨나 마리씨에게 말하면 되는 일이였네요.」
혼자서 중얼거려놓고도 저는 제 말에 제가 놀라서 두 손으로 입을 가리고 흠칫 했습니다. 이, 이런 바보같은! 바보같은 생각을 하다니! 바보라는 인증을 한 꼴이 되버리고 말았어요. 저는 눈물이 나오려는 것을 꾹 참고 다시한번 콩콩, 하고 이마를 때렸습니다.
그리고 지금 문앞에서 대체 저는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요. 얼른 들어가도록 해요. 저는 문 손잡이를 잡고 돌려서 방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러고보니 이제서야 깨달은 것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아무래도 방 안에서도 신발을 벗지 않는 듯 해요. 신기하네요. 문화가 다르다는 것일까요? 그래도 저는 저의 문화에 익숙하기 때문에, 신발을 벗어서 놔두었습니다.
제 방이기 때문에 조금은 제 마음대로 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조금 이기적인 생각을 가지고 말이지요. 하지만 진짜이기도 하잖아요?
「일단 씻도록 해요..」
저는 지친 목소리로 혼잣말을 중얼중얼 내뱉었습니다. 아무래도 이곳에 와서 바뀐 저의 버릇 중 하나가 혼잣말을 많이 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어째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런 것이였습니다!
저는 나름대로 이곳의 생활에 익숙해졌기 때문에, 나름 혼자서도 많은 일을 잘 하게 되었어요. 후후, 자랑이라면 자랑이지만. 역시 이런 것 같지고 자랑을 한다하면 조금 부끄럽지요? 역시 자기 만족이네요. 자기만족.
저는 옷을 단정하게 정리해놓고, 욕실로 들어가서 샤워를 했습니다. 역시 물은 기분이 좋네요. 따뜻한 물이 어깨를 적실때는 정말로 풀어져서 젤리가 되버릴것같아요. 흐물흐물 하고. 아, 젤리는 흐물흐물이 아니려나? 으음- 그럼 적절한 비유에는 대체 뭐가 있을까요?
미역?
저는 그렇게 몸을 깨끗이 다 씻고 나서, 마리씨가 고맙게도 저에게 주신 옷으로 갈아입었습니다. 개운한 느낌이에요. 그리고 나중에 세탁기에 돌릴려고 옷을 정리했습니다.
「후우..」
저도 모르게 저는 한숨을 쉬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오늘은 정말 많은 일을 했었네요. 피곤해지는 것도 당연한 일이에요. 저는 고개를 움직여서 시계를 찾았습니다. 아, 저기있네요. 침대 옆 탁자 위에 있는 알람시계가 째깍째깍하는 기분좋은 소리를 내며, 시간을 표시해주고 있었습니다. 언제나 수고하네요. 시계가 된다면 엄청나게 피곤할 것 같아요.
벌써 저녁 8시가 되어있네요. 어머, 언제 시간이 이렇게나 빨리 간것이지요? 저는 놀랐습니다. 그러고보니 아까부터 배가 조금씩 꼬르륵 거렸어요. 밥은 소중한거에요. 안먹으면 안돼요. 저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일단 내려가서, 식당에서 밥을 먹기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철컥 하고 문을 잠그고, 저는 나름 기분이 좋은 걸음걸이로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식당에는 꽤나 사람들이 많으셨어요. 아무래도 저녁시간이라서 그런 것이겠지요. 모두들 전부 즐거워보여요. 저는 미소를 지었습니다. 아, 저는 그때 테이블 위에서 저에게 손을 흔들고 계시는 분을 발견했습니다.
「세라씨!」
저는 반갑게 인사하며 세라씨에게로 다가갔습니다.
「좋은 저녁이에요.」
「응, 린나도 좋은 저녁.」
세라씨의 옆에는 타무라씨도 계셨습니다.
「어, 꼬맹이잖아.」
「꼬맹이 아니야, 린나인걸.」
「어.. 아 그래.」
타무라씨는 저를 꼬맹이라고 부르셨다가 세라씨에게 엄하게 혼나셔서 민망해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딱히 어떻게 부르셔도 상관없지만요. 두분이 사이좋은 것 같아서 저는 조용히 웃었습니다.
「린나도 밥을 먹으러 왔어?」
「그렇답니다.」
「그럼 우리랑 같이 먹지 않을래?」
세라씨가 상냥한 목소리로 물어오셨습니다. 타무라씨도 즐거운 듯한 미소를 짓고 계셔서, 저는 기꺼이 승낙하려 했으나.
「고맙지만, 죄송해요.」
「같이 먹는 사람이라도 있는거야?」
「네.. 아마도.」
저는 우물쭈물대답하고는 바로 인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를 벗어났어요. 승낙하려고 했는데 왜 거절했느냐고 하면 바로 뒷 테이블에 앉아계시는 지크씨 때문이였습니다. 지크씨는 다른곳을 쳐다보고 계시다가, 고개를 휙 도리시더니 저를 발견하셨습니다. 저는 눈빛으로 인사를 했지만, 어째서인지 지크씨는 손짓으로 이리 오라고 하시는 거였습니다.
저는 종종걸음으로 지크씨에게 다가갔어요.
「지크씨, 부르셨나요?」
지크씨는 고개를 끄덕이셨습니다. 그런데 어라? 왠지 머뭇거리시는 것 같은.. 저는 지크씨의 반응에 의아해서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제가 무슨 일이 있냐고 물을려고 할때, 탁탁 하는 뭔가를 두드리는 듯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에?」
지크씨께서 의자에 앉으셔서 자신의 무릎을 손으로 탁탁 두드리고 계셨던 것이였어요. 무슨 뜻이지 하고 생각하면서 머뭇거리고 있는데, 지크씨는 잘 알아듣지 못하는 제가 답답하신지 조금 찡그리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죄, 죄송해요..」
저는 지크씨의 몸짓을 잘 알아듣지 못하는 저를 원망하며, 참담한 기분으로 사과를 하는데. 어라? 뭔가 순간 발밑이 붕 하고 뜬 것 같은..
그리고 정신을 차려보니 저는 어느새, 지크씨의 무릎 위에 있는 것이였습니다.
「어라?」
저는 나름 놀라서 멍하니 있는데. 지크씨께서는 아마 저를 무릎 위에 앉히려고 하신듯 한 모양이에요. 두 팔로 제 몸을 꼭 하고 한 팔로는 저를 감싸고, 한 팔은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셨습니다. 그리고 시선은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다른쪽으로 갔지만, 뭔가 얼굴에 홍조가 떠오른 듯이 보이셨어요.
뭐, 저야 상관이 없지요. 그리고 지크씨의 품은 굉장히 따뜻해서 기분이 좋아요. 헤헤. 포근포근하기도 하고. 목도리 때문일까요? 하지만..
「굉장히, 눈에 띄는 것 같은..」
그리고 그것은 사실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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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 이게 뭐시여 오메
님들 요번에 시간을 내서 와봤습니다 주말에 다시 올게요!
그때까지 기다려 주세요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