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oraTio-13화 (13/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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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잘 부탁드립니다!

    「어라?」

    갑자기 땅에 쿵, 하고 착지해 하마터면 자빠질 뻔한 저는 바쁘게 고개를 돌려 주위를 확인했습니다. 이곳은....

    「아..」

    그리고 바로 옆에 계시던 모자와 작업복을 입고 계시는 남성분과 눈이 마주쳤습니다.

    「엄마야아아아아?!」

    「에에엣!?!?」

    남성분은 갑자기 하늘에서 뚝 하고 떨어진 저 때문에 놀라고, 저는 갑자기 소리를 지르시는 남성분에게 놀라서 한동안 둘이서 비명을 지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소동이 일단락 되자.

    「하, 하하.. 미, 미안해. 너가 유린나라고 하는 애 맞지?」

    「네.. 안녕하세요.」

    저는 인사를 하면서 레인씨가 전에 주신, 통역기를 손에 꽉 쥐었습니다. 레인씨의 능력을 이용해서 만든, 최첨단 기기 라고 하네요. 모든 들리는 언어를 저에게 번역시켜 들려준다고 해요. 물론 이어폰을 끼어야 하지만..

    「그나저나 레인은 왜 이런 아이를..」

    남성분은 뭔가 곤란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소녀이면 안되는 일인가요..?」

    「아니, 그게 아니라.. 뭔가 어린아이한테는 힘든일이 아닐까 싶어서. 아무리 실험체라고 해도 말이야.」

    '실험체'.. 그 말이 제 머릿속에서 맴돌았습니다. 이 분은 알고 계시는 군요.

    「실험에 대해서 알고 계신건가요?」

    제가 묻자 남성분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습니다.

    「아니, 나는 레인에게 들은 것 밖에 없어. 우리 둘은 예전부터 꽤나 친해서 말이야. 레인이 그런 실험을 당했다는 것을 들었을 때는 꽤나 충격이였지.」

    「그렇군요..」

    「하지만 결국은 다 본인의 선택이니까 말이야. 음, 일단 내 이름은 톰이야.」

    저는 톰씨의 소개를 들으면서 톰씨가 안내하는 곳으로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그곳에는 정말 많은, 마치 큰 상자같은 물건들이 가득한 곳이였습니다. 상자도 많고, 음.. 컨테이너라고 하던가요? 컨테이너라고 하죠! 컨테이너도 엄청나게 많은 곳이였습니다.

    「굉장히 복잡한 곳이네요..」

    「일하다보면 그렇지도 않아.」

    톰씨는 무척 쾌활하신 분이셨습니다. 뭔가 레인씨의 친구분 다워요. 저는 남몰래 후후, 웃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의뢰한 이유는 이것때문이야.」

    톰씨가 가까이 있는 빨간색의 컨테이너를 손으로 탁, 하고 짚으며 말씀하셨습니다.

    「이것때문이라니, 혹시 옮기는 일인가요?」

    「정답.」

    제가 추측한 것을 말해보니, 예상대로 정답이였습니다! 우와! 톰씨는 사정을 설명하기 시작하셨어요.

    「원래는 저기 있는 큰 걸로 이 컨테이너들을 다 옮기는 건데, 갑자기 말을 안들어서 말이야. 이게 또 귀한 물건들이 많이 들어있다나봐. 그래서 빨리 옮겨야 하는데 시간은 없고.. 레인한테 그냥 속풀려고 전화했다가 임무라는 것이 되었나봐.」

    그렇게 말하시고는 자신의 뒷머리를 쓰다듬으시며 쑥스럽다는 듯이 말하셨습니다. 저는 그런 톰씨에게 미소를 지어드렸어요.

    「소녀가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으엇? 하지만 어, 어떻게?」

    「어디로 옮기면 되는 건가요?」

    제가 일단 묻자, 톰씨는 어리둥절해 하시면서도 손가락으로 어딘지를 가리켜 주었습니다. 어딜보자, 저쪽이군요. 그럼 일단 이 빨간 컨테이너부터 옮기기 시작해봅시다!

    저는 손을 뻗어서, 조용히 정신을 집중했습니다. 이상하게도 능력이란것은 정신을 집중하지 않으면, 제대로 효력을 발휘할 수 없어요. 신기하지요? 그리고 손에 뭔가 무게가 느껴졌다 싶을 때 저는 들어올리는 듯한 시늉을 취했습니다. 그러자 컨테이너는 먼지를 뽀얗게 일으키며 얌전하게도 공중으로 떠올라졌어요. 톰씨는 눈이 동그래졌습니다.

    「괴, 굉장해..」

    「아니요, 굉장한건 아니랍니다.」

    저는 뭔가 쑥스러워서 아니라고 말하며 부정했으나, 톰씨는 옆에서 계속 굉장하다는 말을 연발하셨습니다. 우으, 그러시면 부끄러워요!

    안에 중요한 물건들이 가득 들어있다고 하니, 저는 최대한 조심조심 톰씨가 가리킨 곳에 컨테이너를 내려놓았습니다.

    「이 정도라면 문제 없겠는걸. 어린애라고 얕보는 게 아닌데 말이야.」

    「감사합니다.」

    칭찬이지요? 칭찬은 언제나 기분이 좋아요. 하지만 너무 자만하지는 않도록 합시다!

    저는 그렇게 컨테이너를 하나씩 하나씩 열심히 옮기고 있었습니다. 톰씨는 동료들이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하시는 역할을 맡으셨어요. 아무래도 다른분들은 실험에 대한것은 전혀 모르는 분들이니까, 혼란을 줄지도 몰라요.

    「힘드니?」

    「아니요, 괜찮은걸요.」

    15개째를 옮겼을 때, 톰씨가 제게 물어오셨습니다. 저는 괜찮다고 말했지만. 사실 저도 슬슬 힘들어지는 것을 느끼고 있었어요. 그게 얼굴에 드러난 것이겠지요. 아마도. 아무래도 능력이라는 것은 계속해서 쓸수 있는 것이 아닌가봐요. 당연한 거겠지요? 역시 세상은 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열- 여섯.. 개.」

    저는 끙 소리를 내며 16개째의 컨테이너를 내려놓았습니다. 아, 지친다아.. 자연스럽게 호흡이 거칠어지네요. 땀도 조금 나는 것 같아요.

    「정말로 괜찮은거야? 힘들다면 조금 쉬어도 괜찮아. 린나 덕분에 예정시간보다 빨리 끝날 것 같으니까. 자 여기 물.」

    「아-.. 감사합니다. 앞으로 몇개 남았나요?」

    「4개. 총 20개 거든.」

    저는 톰씨가 주신 물을 마시고는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계속해서 하겠어요. 앞으로 몇개 안남았는 걸요. 조금만 힘내면 되지요.」

    제가 웃으면서 말하자, 톰씨도 조금 미안한 듯한 웃음으로 답해주었습니다.

    「미안하네, 내가 제대로 기계를 살펴보았다면 린나가 고생할 일은 없었을텐데 말이야.」

    「이런것도 인연이니까요. 너무 미안해하지 말아주세요. 제가 오히려 죄송해진답니다.」

    「알았어, 그럼 미안하다는 말 안할게.」

    「그런거에요~.」

    그래서, 영차-! 힘을 내서 저는 마지막 20개째까지 옮기는 것에 성공했습니다! 후우, 이걸로 정말 끝이네요. 저, 도움이 된 것일까요? 저는 옷 소매로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았어요.

    그때.

    쾅!!!

    「뭐, 뭐, 뭐야?!」

    갑작스럽게 이곳의 문이 펑 하고 터지듯이 열렸습니다! 톰씨는 너무 놀란 나머지 땅바닥에 주저앉으셔서 소리치셨어요.

    거대한 철문이 엄청난 힘으로 날아가 있었어요. 대체 이런거, 누가..!! 그때 자욱한 먼지와 연기속에서 누군가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누구세요!?」

    제가 톰씨의 앞으로 달려나가서 소리쳤습니다. 톰씨는 일반인이시니까, 적어도 제가 지켜드려야..!

    「..!」

    「에...어라?」

    무려 연기 속에서 천천히 모습을 드러내신 분은..

    「지, 지, 지크씨이이이이?!!」

    「..?!!」

    저는 너무 놀란 나머지 매우 큰 소리로 소리치고 말았습니다. 지크씨가 제가 소리치자 움찔, 하과 놀라시더니 곧 주위를 둘러보셨습니다. 그러더니 뭔가 곤란한 표정을 짓고 입을 손으로 가리시는 것이셨습니다. 저는 톰씨를 일으켜 세워드린 다음에, 당장 지크씨에게로 달려갔습니다.

    「여, 여기는 어떻게 오셨어요?!」

    「..」

    지크씨는 뭔가 안절부절 못하시더니, 수첩을 꺼내서 슥슥 적기 시작하셨습니다. 제가 수첩을 들여다보며 '브라이엇'이라는 글자만 확인했을 때에, 갑자기 철컥 하는 여러 소리와 함께 뭔가가 들이닥쳤습니다.

    「꼼짝마라!!! 다들 손 들고 얌전히 있어!!」

    ...네?

    네? 네?? 아니, 이거 잠깐만?!! 지크씨께서, 뭔가 좌절하시는 듯한 표정을 지으셨고, 톰씨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으시고, 저는 그저 멍하게 있을 뿐이였습니다.

    뭘까요 이거 대체..

    「말이 안들리냐!! 손들고 얌전히 끓어앉아 있으라고!」

    온갖 총기류로 무장하신 분들이, 소란에 달려오신 동료분들 중 한명을 잡아 머리에 총구를 들이대며 소리치셨습니다. 위, 위험해요! 저는 지크씨를 바라보았습니다. 지크씨는 한숨을 픽 내쉬시더니, 순순히 무릎을 끓고 손을 드셨습니다. 저도 지크씨를 따라 했습니다. 그러자 무장강도분들께서는 안심한 듯 다른 사람이 없는지 샅샅이 뒤진 뒤에, 말했습니다.

    「좋아, 컨테이너들은 어디갔지?!」

    아무래도 강도분들이 노리시는 것은 컨테이너 안에 들어있는 '중요한 물건'인 듯 했습니다. 물질적 가치가 있는 것들이 가득하겠지요. 아마도. 아니면 강도분들이 올리가 없어요.

    「어디갔냐고 묻고있잖냐.」

    철컥, 하는 소리와 함께 강도분께서 톰씨의 이마에 총구를 짓누르며 살벌하게 말했습니다. 토, 톰씨.. 저는 몸이 떨리는 것을 어쩌지 못했어요.

    「이, 이미 배가 있는 곳으로 옮겼는데..」

    톰씨께서 가엾게도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셨습니다. 그러자 강도분께서 계속 이마에 총구를 짓누르시면서 큰소리로 뒤에 있는 다른 강도분들에게 명령하셨습니다.

    「들었지!! 저 배를 뒤져라!」

    「네!」

    정말 충성스러운 부하들이시군요. 아, 갑자기 이런생각하면 안되는데! 저는 일단 입을 꾹 다물고 있었습니다. 강도분들께서는 저희의 손을 수갑으로 단단하게 채웠습니다. 이런것들은 도대체 어디서 구해오시는 걸까요. 윽, 뒤로 손이 묶여있으니까 자세가 너무나도 불편해요.. 그리고 손목도 아파요. 괴로워하는 것은 톰씨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지크씨는, 여전히 무표정으로 계실 뿐이였습니다. 지크씨는 도대체 이곳에 왜 오신걸까요? 혹시 이 강도들이 여기 온다는 것을 알고 계셨던 것이..?

    「2명은 여기 남아.」

    「네!」

    그리고 나머지 강도분들은 빠져나갔습니다. 수를 세어보니 8명. 총 10명이군요. 이곳에서 빠져나갈 수 있을까요. 잘못하면 죽임을 당할지도 모르는 상황이에요. 일단 가만히 있다가...

    '콰작'

    에?

    뭔가가 부서지는 듯한 이상한 소리가 옆에서 들려오자 저와 톰씨, 그리고 강도분들의 시선이 소리가 들려온 곳에 쏠렸습니다.

    지.. 지크씨?

    「뭐냐 저 녀석 수갑을 어떻게..!」

    강도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지크씨께서 엄청난 스피드로 뛰어나가시더니, 곧 묵직하고도 큰 소리와 함께 강도 두 명이 쓰러졌습니다. 아니 사실 그, 그게 너무 빨라서 눈에 안보였어요! 죄송해요!

    지크씨께서는 손을 털면서 하아.. 하고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수갑은 어떻게!? 해서 제 옆자리를 바라보니, 수갑이 마치 고무가 된것처럼 구부러지고 부서져있었습니다. 괴, 굉장한 힘이시군요..!

    아무래도 이 강도 두명은 기절한 것 같습니다. 지크씨는 두명을 질질 끌어오시더니 곧 우리의 수갑을 풀어 강도의 손목에 채웠습니다.

    「그럼..」

    망설일 것도 없었습니다. 인원이 조금 작다고 해도. 배로 가요!

    「톰씨는 여기서 기다리세요.」

    「하, 하지만..」

    「괜찮아요~.」

    저는 톰씨를 컨테이너 뒷편에 숨겨두었습니다. 저는 일반인이 아닌 일단은 능력자이기 때문에 싸워야 해요.

    『이 배 부숴도 돼?』

    「안돼!!」

    지크씨께서 수첩으로 써서 톰씨에게 말을 전했으나, 톰씨는 완강히 거부했습니다. 당연한거에요, 지크씨.. 지크씨는 곤란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일단은 지금 제 머릿속은 온통 뒤죽박죽이라서 제정신이 아니였어요. 그래서 지크씨가 겁없이 8명의 무장강도 앞에 섰을 때, 저는 지금 생각해도 왜 제가 그 옆에 섰는지 모르겠네요.

    「뭐, 뭐야 저녀석들..」

    「어떻게 빠져나온거야?!」

    강도분들은 역시나 혼란스러워 했습니다. 빠, 빠져나와서 죄송해요..

    「움직이지마! 움직이면 쏜다!」

    그리고는 역시 강도 전용의 대사를 외치셨습니다. 머, 멋져요! 저는 일단 능력을 쓸까 말까 생각하고 있는데, 바람이 불어왔습니다. 아앗, 봄바람은 역시 추워요. 눈을 찡그리고 있는데.

    휘오오오오오. 하는 거대하고도 날카로운 소리가 귀를 때립니다. 어라? 하고 고개를 들자.

    「으, 으아아아아아!!」

    강도분들의 외마디 비명과 섞인 거대한 소리. 토네이도가 -.

    토네이도가 무려 배 위에 있는 것이였습니다. 강도분들은 그 거대한 토네이도에 휩쓸려서 비명을 지르고 있었고, 신기하게도 컨테이너들은 하나도 피해를 입지 않고 있었습니다.

    「지, 지크씨 이건..!」

    제가 놀라서 지크씨를 불렀는데, 저는 순간 말을 멈췄습니다.

    지크씨의 눈이, 빛나고 있어...?

    토네이도가 갑자기 휙 하고 사라지더니, 그 속에 있던 사람들이 쿵. 하고 배 위로 떨어집니다. 괴, 굉장한 충격이에요.

    「..전부 기절한 것 같네요. 다행이다.」

    죽기라도 했으면 어쩌나 하고 혼자서 걱정하고 있었어요. 상냥한 토네이도네요. 어쨌든 이걸로 해결이에요.

    「괜찮나요!?」

    뒤에서 슈슉 하는 소리와 함께 등장한 사람은 마리씨였습니다. 에? 마리씨?

    「지크가 갑자기 지원요청을 하는 바람에 얼마나 놀랐는데, 그래서 ...」

    마리씨는 지크씨에게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말하고 있었는데, 그 뒤에 널부러져 있는 강도들을 보고 놀란 듯 합니다.

    「..요번에도 시원하게 한건 하셨네요.」

    지크씨의 외면.

    「기물파손 없죠?」

    「..」

    「인명피해는 없죠?」

    「..」

    「하나하나 다 꼼꼼히 살펴보도록 할 테니까 각오하세요. 일단 이 강도들에 대해서는 지금 막 우리에게 임무로 들어온 참이니까, 보수는 플러스로 받겠네요. 린나양 축하해요.」

    네? 저요?

    「이것은 린나의 임무니까요. 지크는 서포터로 간다는 허락을 안맡았기 때문에 보수의 분할이 되지 않아요.」

    옆에서 지크씨가 끄덕입니다. 에? 그렇다면..

    「지크씨는 어떻게 여기로 오게 되신건가요?」

    저는 그냥 그렇게 말했을 뿐인데, 지크씨의 몸이 크게 움찔하는 것이였습니다.

    ============================ 작품 후기 ============================

    녀러분 녀러분 저 분량 되게 많이 쓰는 .. 게 아니네요. 네, 죄송합니다.

    재밌게 쓰려고 노력은 하는데, 이게 잘 안되네요. 하지만 노력하겠습니다!

    그러므로 재밌게 봐주셨으면 코멘과 추천 부탁드려요! 다음편은 지크의 시점입니다. 분량 엄청 짧으니 기대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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